성서이해
요한복음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저자
본서의 저자로는 세베대의 아들이며 예수의 수제자 중의 하나였던 사도 요한(John)이 확실시되고 있다. 본서에서는 요한이 저자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다음과 같음 본서의 특징과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1) 문체와 사고
본서가 헬라어로 기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어휘와 일반적인 문체에 있어 유대적인 특성이 대폭 반영되어 있다. 또한 구약성서가 자주 인용되었고 예언 성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13:18; 15:25). 이로 보아 본서가 유대인의 사고 방식과 관습을 잘 알고 있는 유대인에 의해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예수의 제자들에 대한 상세한 기록
본서를 통해 저자는 예수의 제자들에 대해 평이하고도 친근감 있게 서술한다(6:5-7; 12:21; 13:36; 14:5, 8, 22). 또한 여러 가지 사건들, 즉 오병이어사건 때에 보리떡을 사용한 일(6:9), 마리아가 예수께 부은 향유의 냄새(12:3) 등과 같이 아주 자세한 내용들까지 언급한다. 이로 보아 저자는 처음부터 끝가지 예수를 따름으로써 예수의 사적인 경력을 낱낱이 알고 있는 12제자 중의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3)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
본서는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가 본서 내용의 기록자임을 밝히고 있다(21:20-24). 이상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때 본서의 저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베드로는 본서에서 제 3의 인물로 자주 표현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본서 저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도 주후 44년 아그립바 1세(Herod Agrippa1. 주후 37-44재위)에 의해 처형당했으므로(행 12:2) 본서를 저술하지 않았음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본서의 저자로는 늘 예수의 사랑하심을 받았던(13:23; 19:26, 27) 사도 ‘요한’이 가장 확실시되는 셈이다.
요한은 세베대와 살로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사도 야고보의 동생이었다. 그의 집안은 삯군을 둘 정도로 부유하였으므로(막 1:20) 그가 어부가 되기 전에 회당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그는 처음엔 세례 요한의 제자였으나 후에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사역자로서 평생을 복음 사역에 투신하였다(행 4:19; 갈 2:9).
2. 기록장소
초대 교회의 교부였던 이레나에우스는 주님의 제자인 요한이 소아시아 에베소에 머무르는 동안 본서를 펴냈다고 주장하였다.
초대 교회의 문헌에 의하면 요한은 그의 노년을 에베소에서 설교와 저술 등의 일로 보내다가 도미티안 황제의 기독교 박해시에 밧모(Patmos)섬으로 유배되었다고 한다. 요한은 본서 외에도 요한 1, 2, 3서와 계시록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기록 연대
본서의 기록 연대는 크게 나누어 볼 때 사울의 핍박으로 예루살렘 성에서 기독교인들이 흩어졌던 주후 45년 직후부터 2세기 중엽 사이의 어느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본서가 공관복음서가 모두 완성된 이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보아 본서의 기록 연대의 최하선을 주후 7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본서 기록 연대의 최대 한계선은 사도 요한이 도미티안 황제 때 밧모섬으로 귀양을 가기 전인 주후 96년으로 추정한다. 특히 로버트(Roberts)가 약 1,935년경에 본서의 일부가(18:31-33, 37, 38) 수록된 라일랜드 단편(Rylands fragment)을 발견함으로써 이를 확증해 주었다. 왜냐하면 이 단편은 주후 135년 이전에 제작된 것이므로 본서는 이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기록된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볼 때 본서의 기록 연대는 주후 70-96년경으로 좁혀진다. 그런데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이나 사도 요한의 행적 등을 역사적 문헌에 의거하여 살펴볼 때 본서는 주후 85-9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이 무렵에 요한은 상당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동력있는 사역을 전개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4. 기록 목적
본서를 기록하게 된 특별한 동기를 찾아내기는 어려우나 많은 학자들의 주장들을 살펴 볼 때 다음 몇 가지 사항으로 요약된다.
1) 영지주의와 가현설 공박
요한은 그 당시 교회의 신학적 기반을 위협했던 케린티아니즘에 대항하여 정통 기독교를 옹호하고자 본서를 집필했다. 즉 케린투스(Cerinthus, 1세기 영지주의자)의 영지주의 사상과 영지주의적 이론에 입각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실체를 부정하는 가현설(Doketismus)을 공박하기 위해 기술되었다.
2) 공관복음서의 보완
요한은 공관복음서를 보완하고 또 어떤 측면에서는 그것을 해석하기 위하여 본서를 집필했다. 이는 원디쉬와 라이트푸트에 의해 주장되었다.
3) 헬라적 이해를 돕기위해
요한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방인에게 전하기 위해, 즉 헬라화된 술어로 재 서술하기 위해 본서를 집필했다. 그러나 본서를 통해 모종의 헬레니즘적 색조가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그 성격상 본질적으로 유대-그리스도교적임을 생각할 때 이 주장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란 다소 무리가 따른다.
4) 유대교 모순의 제거를 위해
구약성경에 약속된 메시아를 배척함으로써 드러나 유대교의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 저술하였다. 길딩박사에 의하면 본서의 가자는 유대주의의 성취로서의 예수를 나타내는 데에 무엇보다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따라서 메시아를 배척한 우대주의 자체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본서를 집필했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견해들을 종합해 볼 때 요한이 본서를 기록하게 된 목적은 한마디로 당시 헬라 사고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요한은 이미 복음을 접한 성도들에게 예수의 말씀과 행적에 내포된 심오한 신학적 의미를 보다 확연히 밝혀주기 위해, 그리고 당시 팔레스틴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던 반(反)기독교적 이방 사상으로부터 복음을 보호하고 변증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하였다.
5. 특징
나름대로의 독특한 동기에서 집필된 본서는 그 내용이 객관적 성격을 띤 전기체인 공관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에 대한 주관적 해설을 그 내용으로 하며 쉽고 단순하며 명료한 문체로 기록되어 있다.
1) 기술상의 특징
본서의 저자는 연대기적인 사건 발생 순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어떤 사건에 내포된 교훈의 의미 혹은 사건과 교훈의 관계성을 부각시키는 데에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본서에 수록된 사건과 교훈들은 저자의 목적에 다라 선별되어 기록된 것이 많다.
2) 내용상의 특징
(1) 본서에는 사건 자체보다도 긴 강론의 형식인 예수의 가르침이 강조되었다. 따라서 다른 복음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교훈들이 발견되며 상징적 표현이 많이 나온다.
(2) 개인 면담이 앞 부분에 걸쳐 상당히 폭넓게 나타난다. 즉 예루살렘의 니고데모, 사마리아여인, 가나에서의 왕의 신하, 예루살렘에서의 중풍환자, 소경, 그리고 베다니에서 마르다, 마리아와의 면담이 그것이다. 이러한 면담은 예수가 사람들에게 개인적이고도 자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줌과 아울러 개개인의 처한 상황에 다라 그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시는 예수의 신적 지혜와 권능을 보여준다.
(3) 본서는 일명 독수리 복음으로 불린다. 이는 사도 요한의 예리한 통찰력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4) 본서에 기록된 9건의 이적 중 6건은 본서에만 나오는 단독 기록이다.
(5) 예수의 출생, 어린 시절에 관한 기록이 없다.
(6) 그리스도의 수많은 비유를 담고 있는 공관복음서와는 달리 본서에는 단 두 개의 비유만 수록되어 있다(10:1-18; 15:1-8).
3) 문체상의 특징
(1)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헬라어 문장을 사용하였다.
(2) 본서에는 ‘나는 …이다’(에고 에이미; I am…)라는 표현이 여러 차례 나온다. ① 생명의 떡(6:35), ② 세상의 빛(8:12; 9:5), ③ 양의 문(10:7), ④ 선한 목자(10:11, 14), ⑤ 부활이요 생명(11:25), ⑥ 길, 진리, 생명(14:6), ⑦ 참 포도나무(15:1)로 이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곧 신성을 지니신 분임을 보여주는 권위있는 표현이다
(3) 병렬법(Parataxis)의 사용이다. 헬라어는 대개가 종속적 분사들에 의해 문장이 결합된다. 그러나 요한은 짧고 독립된 여러 문장들을 사용해 연결시킨다(9:6).
6. 신학적 주제
사복음서 모두가 신학적인 관점에서 예수의 삶을 서술해 가고 있기는 하나, 신학적 주제는 각각 차이가 난다. 본서를 통하여 저자가 강조하고자 했던 주제는 여러 가지이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믿음
본서 전체를 일관하는 중심 사상은 믿음이다(faith). 이는 본서가 모든 사람으로 자기를 인하여 믿게 하려 함이라(1:7)는 말로 시작하여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함이니라(20:31)는 말로 끝맺고 있음에서 잘 드러난다. 본서에서 믿음의 본질은 ‘영접’(1:7), ‘좇음’(1:40), ‘물을 먹음’(4:14), ‘순종’(11:39-41), ‘헌신’(12:10, 11) 등의 의미로 표현되었다.
결국 본서에 기록된 모든 표적과 가르침과 사건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불어넣어 주려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제자들에게도 믿음으로써 신앙의 결실을 드러내도록 명하고 있다.
한편 본서에 98번이나 나타나는 ‘믿다’라는 단어는 참다운 지식과 더불어 구체적 삶 속에서 양자 택일 차원의 과감한 결단을 요청하는 말이다. 즉 이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자들은 즉시 영생을 얻지만 그를 거절하는 자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정죄 아래 놓이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3:36; 5:24-29; 10:27-29).
2)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본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말씀의 성육신(1:14), 본서 기록의 목적(20:31). 혹은 예수의 자기 선언(나는 …이다; 6:35, 48; 13:13) 등에서 잘 나타난다.
3) 영생
본서에서 저자는 구원을 영원한 생명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수는 창세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생명의 근원이자 자존자이시다.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놀라운 은혜이다(3:15, 16; 10:10; 20:31). 즉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만이 영원한 생명으로 거듭나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적 충족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4:14).
4) 속죄
세례 요한은 예수를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소개하였으며 예수는 니고데모에게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라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예고한 바 있다. 또 예수는 자신의 육체를 가리켜 ‘세상의 생명을 위한 살’(6:51)이라 했으며, 자신을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라고 불렀다. 속죄의 교리가 바울 서신에서처럼 분명하게 설명되지는 않았으나, 본서에서는 나름대로 함축성있게 제시되고 있다.
7. 요한복음서와 공관복음서와의 관계
본서와 공관복음서는 모두 다 그리스도의 생애를 증거하기 위한 공통의 목적으로 저술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제나 순서에 있어 서로 유사성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네 복음서는 모두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이적에 관하여, 서기관과 바리새인과의 논쟁에 관하여 고난과 부활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유사점으로 인하여 많은 학자들은 본서가 공관복음서를 근거로하여 저술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를 대표하는 학자 벨헤트는 마태와 누가가 마가복음을 근거로 그들의 복음서를 저술한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두 복음서에서는 마가적인 언어나 체계, 그리고 예화 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유사하게 아주 작은 정도이지만 요한복음에서도 마가적 요소가 관찰되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본서와 공관복음서 사이에는 여러 유사점이 있으나 이러한 사실만 가지고는 요한이 공관복음서를 근거로 본서를 기술했으리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예컨대 네 복음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베다니에서의 기름부음 사건’을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베다니에서의 기름부음 사건의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의 비교
구 분 | 공관복음(마태, 마가복음) | 요한복음 |
장 소 | 베다니 | 베다니 |
기름부은 여인 | 이름 언급이 없음 | 마리아 |
향유 무게 | 향유 한 옥합 | 한 근 |
기름 부은 곳 | 예수의 머리 | 예수의 발 |
향유의 가격 | 삼백 데나리온 | 삼백 데나리온 |
불평한 사람 | 마태(제자들), 마가(어떤 사람들) | 가룟 유다 |
기름부음의 의미 | 예수의 장사를 예견 | 예수의 장사를 예견 |
이처럼 본서와 공관복음서는 동일한 사건을 다룰지라도 그 내용상 많은 차이점이 부각된다. 이 본서가 공관복음서를 바탕으로 재 서술된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저술되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본서와 공관복음서와의 관계는 그 차이점을 살펴봄으로써 더욱 잘 알 수 있다.
8. 요한복음의 무대와 설교
1) 요한복음의 무대
공관복음에서는 그리스도의 공생애 무대가 대체로 갈릴리로 한 정되어 있는 반면 본서는 유대 지방에서의 그리스도의 사역을 강조하고 갈릴리 지방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2) 예수의 설교
(1) 공관복음서에는 설교형의 강론 대신 비유적인 교훈이 많다. 그러나 본서에는 비유가 거의 없고 여덟 가지 표적(그 중 여섯 가지는 공관복음에 없음)을 기록하고 있다.
(2) 공관복음서에서 예수의 설교는 산상 설교와 같이 윤리적이며 실제적이나 본서에서는 변증적이며 신학적이다. 또한 본서에는 개인적인 대화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9. 요한복음의 강조점
1) 공관복음서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설교는 대부분 하나님의 나라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본서에서는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 자신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 성도와 예수와의 관계 등을 강조하고 있다.
2) 공관복음서에 비해 본서에서는 세레 요한의 위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3) 공관복음서는 최후의 만찬을 기술함에 있어서 성례전적 의미를 강조한 반면, 요한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새 계명 부여 등과 같은 일에 초점을 둠으로서 성만찬에 담긴 의의와 교훈을 강조했다.
이와 같이 본서는 다른 복음서처럼 예수의 생애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주제나 순서 등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 다른 복음서와 판이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는 본서의 저자가 공관복음서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목격한 체험에 의지하고 있으며, 똑같은 성령의 능력에 의해 감동되었다 할지라도 자신의 독특한 저술 목적을 위해 독자적으로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4복음서의 주제별 요약
구 분 | 마태복음 | 마가복음 | 누가복음 | 요한복음 |
예수관 | 약속된 유대와 세계의 왕이신 메시야(슥 9:9) | 거룩한 순종의 종(사 42:1) | 사람의 아들(인자)로서 완전한 인간(슥 6:12) |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사 40:9) |
예수상 | 직임 | 신분 | 사역 | 성품 |
수신자 | 유대인 | 로마인 | 헬라(그리스도)인 | 전 세계인 |
주제 | 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게 자기의 왕국을 주심 | 그리스도가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순종으로 세상의 종이됨 | 그리스도는 인간의 필요에 대한 응답을 주심 | 그리스도는 신성을 가지신 신앙인의 대상이심 |
강조점 | 구약 예언의 성취 | 행동과 능력을 강조하는 가장 짧은 복음서 | 예수의 행적을 세밀하게 제시하는 가장 긴 복음서 | 영생을 얻음에 대한 믿음(믿음이 98번쓰여짐) |
내용의 성격 | 예언적 | 실천적 | 역사적 | 영적 |
중요단어 | 이루어진 | 곧 | 인자 | 믿음 |
공동내용 | 58% | 98% | 41% | 8% |
특수내용 | 42% | 2% | 59% | 92% |
저자의 직업 | 세리 | 종이거나 선교사 | 의사 | 어부 |
마지막 내용 | 메시야의 증거로서 부활하심 | 능력의 최후 증거로서 승천하심 | 계속 돕기 위한 성령을 약속하심 | 신으로서의 재림을 약속하심 |
그리스도의 사역 | 다스르기 위해 왕권을 가지고 오심 | 세상을 섬기고 희생하기 위해 스스로 낮추어 오심 | 인간과 함께 하기 위해 인간으로 오심 | 구원의 계시와 성취를 위해 신성을 가지고 오심 |
주요시제 | 과거 | 현재 | 미래 | 영원 |
신학적 강조점 | 새율법 | 예수의 능력 | 예수의 은혜 | 예수의 영광 |
10. 요한복음과 요한서신과의 관계
본서와 요한서신의 저자가 동일한 인물인 사도 요한이라는 점은 여러 세기를 걸친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본서와 요한 서신 사이에 나타나는 관용어와 어구들의 유사성, 공통된 주제들, 독특한 신학적 관심의 공통성 등으로 더욱 명백히 주장되어 왔다. 그러나 20세기에 와서는 홀츠만(Holtzman)이나 다드(C. H. Dodd) 등에 의해 반대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1) 기록 순서상의 문제
요한복음과 요한 서신들과의 연대기적 순서는 너무 복잡하여 그들의 선후관계를 정확히 결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크게 다음과 같은 구가지 견해로 나뉜다.
(1) 일부 학자들은 요한 서신들이 신약성경에 나열된 순서와는 반대로 기록되었다고 하였다. 즉 요한 삼서가 가장 먼저, 그 다음으로 요한이서가, 그 수 상당한 기간이 흐른 후 요한일서가 각각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요한이서와 일서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여겨졌다. 이들에 의하면 요한복음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명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하여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들이 이미 영생을 얻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요한 일서가 씌어졌다(요일 5:13)는 것이다.
(2) 다른 학자는 요한 서신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에 대한 증거로서 본서 1장 에 나오는 빛의 개념이 요한일서에서 더욱 발전된 것을 들고 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요일 1:5).
2) 유사점
(1) 본서와 요한일서의 시작이 비슷하다(요일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2) 본서와 요한서신들은 둘 다 문체가 간결하며 또한 사용된 어휘 면에서 공통성을 보여준다. 특히 빛과 사랑과 진리와 같은 기본적인 개념들이 현저히 부각되어 있다(요일 1:5; 3:18; 4:8).
(3) 두 책 모두 중심 주제는 영생이다. 이는 단순히 현재적인 생명의 연장이 아니라 본질상 다른 생명이며 따라서 이 영생은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어 믿음안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1:12).
(4) 생물학적인 용어를 통하여 성도의 하나님과의 관계를 표현한 면도 두 책에서 공통된다(요 8:44; 요일 3: 8-10).
(5) 형제에 대한 사랑이 두 책 모두에서 강조되었다. 다만 요한 서신이 행동을 통해 사랑을 나타내는 면에 있어서 더 실천적이고 현실적이다(요일 3: 14-18).
(6) 본서와 요한 서신과의 평행 구절은 표와 같다(B. F. Westcott).
구 분 | 요한복음 | 요한 일서 |
성경 장절 | 3:11 | 1:2, 3 |
성경 장절 | 5:24 | 3:14 |
3) 차이점
(1) 모두 성육신을 강조하지만 본서에서는 예수의 신성에 더욱 강조점을 둔 반면 상대적으로 요한 서신에서는 인성을 강조한다.
(2) 다드(C. H. Dodd)는 두 책 사이에서 종말론적인 차이를 발견하였다고 하였다. 즉 요한 서신에는 본서에 나오는 실현된 종말론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신의 종말론이 본서의 종말론보다 더 초기의 것이라고 하였다.
(3) 본서는 구약성경을 많이 인용하지만 요한 서신들에는 구약과 관련된 성구가 단 하나밖에 없는 등 구약 인용문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4) 본서에는 유대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서신서에는 이러한 관심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본서가 서신서보다도 휠씬 이른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 본서에는 주님의 교훈은 비유적이고 상징적이나, 서신서에 나타난 사도의 교훈은 평이하고도 직설적이다(이상근).
(6) 언어학적인 면에서 볼 때 서신서에서는 수사적인 질문과 조건적인 문장이 특징을 이루나 본서에는 그런 특징이 거의 없다.
(7) 본서와 서신서에는 서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서신서에만 등장하는 종말론적 단어로 강림, 파루시아, 적그리스도가 있다. 또한 본서에서 헬라어 파라클레토스는 보혜사 성령에 대하여 사용되나 요한 서신에서는 대언자 그리스도에 대하여 사용된다.
말씀이라는 말이 본서에서는 특수한 인격적 의미를 지니나 서신서에서는 그러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이 외에도 주, 영광, 구원 등 본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단어들이 서신서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본서와 서신서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볼 때 약간의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책의 언어와 사상의 유사성이 너무 밀접하기 때문에 동일한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전통적인 견해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 요한복음서와 요한계시록과의 관계
1) 저자 문제
본서와 요한계시록의 저자 문제에 있어서 신학자들간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먼저 두 책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점이 있어서 동일 저자의 기록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였다.
(1) 계시록의 저자는 자신이 하나님의 종 요한이며 독자들의 형제요 선지자라고 부르나, 사도라는 언급은 단 한군데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2) 계시록에서 저자가 예수를 안다고 하는 암시가 전혀 없다.
(3) 사도 요한이 초기에 순교를 당했다는 전승이 있는데 이는 바로 사도 요한이 계시록의 저자라는 가능성을 배제시킨다.
그러나 전통설은 두 책이 동일 인물인 사도 요한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사도 요한이라는 저자가 밧모섬에서 유배되었던 역사적 사실(주후 95)과 일치함으로 본서와 요한계시록의 저자가 사도 요한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2) 차이점
(1) 언어적인 면에서 본서의 헬라어는 비교적 단순하며 원칙적으로 정확한 데 반하여 계시록은 기본적인 법칙을 무시한 것 같다.
(2) 어휘, 사고 등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믿는다라는 동사가 본서에는 98회가 나오지만 계시록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3) 본서의 내용은 현실적이며 직설적이나 계시록은 상징적이며 환상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은, 본서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하여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그분을 믿고 구원을 얻도록 하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요한 계시록은 주로 이 세상 종말시에 있을 종말적 현상들을 예고함으로써 모든 성도들을 경성시키려는데 중점을 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하여 두 책의 저자를 동일한 인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별로 호소력이 없다.
3) 유사점
(1)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서로 차이가 있지만 둘다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묘사한다.
(2) 두 책 모두 성도의 영적 싸움을 다루며 그 끝에 오는 심판을 강조한다.
(3) 문체와 어휘가 거의 흡사한 것도 발견된다.
① 예수께서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의 말씀이라하심
② 또 친히 자신을 어린양으로 묘사하심
③ 예수를 목자로 표현함
④ 사단의 활동을 강조함
⑤ 그리스도의 죽음의 독특성을 강조함
⑥ 그리스도의 선재성을 밝힘
12. 요한복음서의 배경
사도요한이 에베소에서 자신의 노년을 보내면서 설교와 가르침에 몰두할 당시 기독교는 급속도로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엇다. 따라서 수많은 이방인들이 기독교인으로 흡수되었다. 이렇게 되자 요한은 이방인들의 독특한 종교 관념이나 사상만을 가지고는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한은 유대주의적 사고 관념의 토대 위에 당시 이방인들에게 보편화되어 있던 헬라적 사고 관념을 고려하여 심오한 진리를 소개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본서에 대한 이해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본서에 미친 영향을 종교, 문화적 차원에 국한시켜 유대주의적 영향과 그리이스적 영향을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헬레니즘적 배경
(1) 스토아주의와 플라톤주의
플라톤주의는 그리이스적인 이원론을 그 핵심으로 하며, 소토아주의는 구원보다는 안정의 추구를 중요시하며 내재적 이성으로서 삶의 원칙이 되는 로고스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본서를 통해 살펴보면 저자는 위로부터 난 자와 땅으로부터 난 자를 대조적으로 설명하며 예수께서도 유대인들에게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또한 이외에도 예수께서 니고데모와 제자들에게 영과 육을 구분하여 말씀하신다.
이러한 위와 아래 영과 육의 구분은 플라톤주의를 곧바로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은 그 당시 그리이스-로마 세계에 편재했던 사상으로 요한이 의도적으로 플라톤주의에 의존했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요한이 로고스라는 술어를 사요한 것은 스토아주의의 영향을 받은 독자들을 배려한 표현이다. 그러나 요한이 사용한 로고스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또 본질적으로 헬라 사상의 그것과는 다르며 철저히 성경적 근거 하에 사용되었다.
(2) 영지주의
본서가 기록될 당시 팔레스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영지주의였다. 이는 기원후 1-3세기에 걸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여 일어났던 일종의 이단 사상으로서 근본적으로 지식을 신앙 이상으로 중히 여기며 물질은 악하며 정신은 선하기 때문에 선하신 하나님게서 악한 세계를 창조하셨을리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일부 영지주의자들은 역사적 그리스도를 단지 인간일 뿐이라 규정하고 그 신적 실체를 부정하는 가현설을 주장하였다. 또 이들은 에베소에서 사도 요한의 가르침에 직접적으로 반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며 사도 요한은 이단 사상을 반박하고 기독교의 심오한 진리를 지키기 위하여 본서를 집필하였다. 이에 따라 저자는 본서 서두에서부터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근본 하나님이시며 그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3) 만다이파
이는 메소포다미아에 있었던 모호한 종파였는데 그 교리를 종합해 볼 때 영지주의 파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만다이파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라고 공언하였다.
현존하는 만다이파의 문학으로 긴자, 쿨라스타, 요한의 책 등이 있는데 이들을 살펴보면 본서와 비슷한 사상이 나타난다. 즉 그 책들 속에서는 구속자가 등장하는데 신적 존재인 구속자는 지상으로 내려와 어두움을 정복하고 다시 빛의 세계로 승귀하는 것이다. 이와 아울러 본서에서도 구속자의 강림과 그의 영광에로의 승귀, 빛과 생명과 어두움의 대비, 진리와 거짓의 대비 등의 사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혹자는 사도 요한이 만다이 사상에 의존하여 본서를 저술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본서와 만다이 문학 사이에 비슷한 평행 구절이 있다 할지라도 정확히 분석해 볼 때 그 구절의 개념에 대한 해석은 요한과 만다이파가 각각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만다이파가 생성된 연대도 학자마다 견해가 다름에 따라 불트만-기독교보다 먼저 발생; 벌키트(야마우치-기독교보다 휠씬 후대에 발생), 만다이파가 본서에 영향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2) 유대주의적 배경
(1) 구약성경
(2) 랍비들의 해석과 교훈
(3) 필로의 사상
(4) 쿰란문서
본서는 여러 가지 배경을 살펴본 결과 본서의 기조가 헬레니즘이 아니라 유대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물론 외관상이나마 본서에는 유대주의와 헬레니즘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기는 하나 보다 엄격히 말하면 사도 요한은 당시 헬라 사상에 익숙했던 독자들을 의식하였을 뿐이며 헬라 사상 자체에 영향을 받아 본서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13. 요한복음서에 나타난 변증적 관심사
본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믿고 영생을 얻도록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부정하거나 실추시키는 당시 사상에 대항하여 기도교의 진리를 수호하려는 변증적(apologetic) 성격을 지닌다.
1) 세례 요한파에 대해
본서에서 등장하는 세례요한의 모습은 공관복음서와 사뭇 다르다. 공관복음서에서는 세례 요한을 환생한 엘리야와 동일시한 점이나 그 당시 세례 요한 등을 메시야로 인정하려는 사람들의 생각등을 그대로 소개하는 등 요한을 높이 평가하고 잇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요한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 있다. 즉 요한은 그리스도도 아니며 엘리야도 아니다. 단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그 뒤에 오셔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더 큰이를 증거하는 선구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본서가 세례요한을 비교적 작게 평가하는 이유는 그 당시 특정한 분파가 예수그리스도보다 세례 요한을 높이 평가함으로써 예수의 권위를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당시 세례 요한의 추종자들은 요한이 죽은 후에도 그를 계속 섬겼으며 그들의 지도자인 요한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장된 주장들을 내세웠던 것이다. 다라서 본서의 저자는 이러한 과장된 주장을 바로 잡아 세례 요한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려는 목적하에 공관복음서보다는 상대적으로 그의 지위를 격하시킨듯 하다.
2) 영지주의에 대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서는 이단인 영지주의 사상을 반박하기 위한 의도를 내포한다
(1) 가현설
가현설은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에 죄악된 육체를 입고 오실수 없으며 또 영원하신 하나님께는 죽음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 이 두 가지 전제 하에, 그리스도는 예수라고 하는 심오한 영적 인간과 일시적으로 결합하여 변존 상태로 있었을 뿐이며 십자가 처형 직전에 분리되었다는 설이다.
이러한 가현설에 대항하여 요한은 그리스도의 생애 및 죽음에 있어서 그이 물리적 실재성을 분명히 증거한다. 즉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가 실제로 육신을 지닌 인간이 되었으며 또한 인간 생활의 일상적인 법칙에 따랐다는 것을 강조한다.
(2) 지식
영지주의자들은 지식을 최고의 덕이라 부르고 그것을 순종인 사랑보다 우위에 놓았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구원은 죄로부터의 해방이라기보다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즉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통찰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요한도 영지주의처럼 지식을 강조하지만 그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각도에서였다. 요한에게 있어서 지식은 구약성경의 지혜처럼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믿음에 의거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안내하는 어떤 것이다. 즉 요한은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지식 자체에 목적을 두는 영지주의자들을 반박하였다.
(3) 이원론
영지주의자들은 물질계와 영계로 세상을 나누고 물질을 죄악시하며 영계에 있는 하나님께서 악한 물질계를 만드셨을리 없다고 하며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한다.
그러나 요한은 진리와 거짓, 빛과 어둠의 대립을 묘사하기는 하되 이를 절대적 대치상황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은 진리와 빛의 궁극적 승리를 강조하며, 또 하나님이 직접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4) 유출설
이는 최고의 존재인 하나님으로부터의 유출에서 영적 존재인 애온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 애온(aeon)중에서 가장 타락한 존재가 데미우르고스인데 이에 의해 물질계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이에 대해 요한은 만물이 한 분 하나님의 창조 의지에 따라 생겨났고 따라서 이 모든 것은 피조물로서 하나님과 철저히 구분된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5) 반(反)유대주의
신약의 하나님과 유대인들이 믿은 구약의 하나님은 다른 존재라고 본다. 즉 구약의 하나님은 이 세계를 창조한 하나님으로서 신약의 하나님보다는 열등한 영적 존재로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가 구약의 하나님의 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요한은 그리스도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그 하나님의 독생자가 되어 만민을 구하러 오신 분임을 증거함으로서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을 분리하는 사상을 배격한다.
3) 성례전적 교훈을 강조함
몇몇 학자들에 의하면 본서의 저작 의도 속에는 당시 교회에서 성례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지 못한 사실에 대해 요한이 이를 공박하려고 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쿨만(O. Cullmann)은 본서 2장에 나오는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과 6장에 나오는 오병이어사건을 성찬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38년된 병자의 및 소경 치유 사건 등은 세례와 연결시킨다.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 등은 성례전가 연결시킨다.
이외에도 요한은 세례에 관한 교훈 및 주의 만찬에 대한 가르침 등을 본서에 수록함으로써 성례전의 순수한 역사적 기초를 부인하거나 성례전에 그릇된 의미를 부여하는 자들에게 반론을 제기하였던 것이다.
4) 종말론에 관하여
초대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 직후부터 그리스도의 재림을 대망하였다. 그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재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리스도의 재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요한이 본서를 집필할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바렛과 같은 학자는 요한이 이처럼 그리스도의 재림을 급박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그릇된 견해를 바로잡고자 본서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본서에 나나난 요한의 종말론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승천을 통해 이미 이루어진 사실과 장차 온전히 완성될 사실을 동시에 강조한다.
14. 요한복음서에 인용된 구약성경
구 분 | 요한복음 | 구약성경 이사야 |
성경 장절 | 1:23 | 40:3 |
성경 장절 | 1:29, 36 | 53:7 |
15. 요한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
본서에는 인간 예수의 모습도 나타나지만 무엇보다도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신성이 부각되어 있다. 이는 예수의 ‘나는 …이다’라는 선언에서 잘 나나나며 일곱 가지의 표적과 성부 하나님의 증거 등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편 본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에 모습을 각 장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아들(1, 14), 2) 인자(2, 12), 3) 거룩한 선생(2), 4) 영혼을 구원하시는 자(13, 14), 5) 위대한 의사(8, 9), 6) 생명의 떡, 7) 생명수, 8) 약자의 수호자, 9) 세상의 빛, 10) 선한 목자, 11) 생명의 주관자, 12) 왕, 13) 종, 14) 위로자, 15) 참된 포도나무, 16) 성령을 주시는 자, 17) 중보자, 18) 고난당하는 자, 19) 십자가에 달리신 구세주, 20) 사망을 이기신 자, 21) 회복시키는 자
16.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과 성취
예수 그리스도 선재성, 유대인들의 배척, 하나님을 위한 열심, 우리의 재판장, 선지자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베들레헴 탄생, 예루살렘 입성, 가룟 유다의 배반, 연고 없이 미움을 받으심,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제비뽑음, 십자가 위에서의 갈증, 쓸개 탄 신 포도주를 드심, 예수 그리스도의 뼈를 꺾지 않음, 옆구리를 찌리우심, 찌른 자들의 목도, 수족을 찔리우심
17. 주요내용
요한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동시에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이시라는 사실을 증거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그분을 믿고 구원을 얻도록 하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요한복음서는 그 내용 전개에 있어서 점층적인 단계를 밟고 있는데 이를 크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인양성(神人兩性)에 대한 강조이다(1장). 둘째는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 석상에서 행하신 그리스도의 첫 번째 표적과 성전 청결 사건이다(2장). 셋째는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다(3-12장). 넷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별설교(告別說敎)이다(13장). 이때 그리스도께서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사랑의 원리를 강조하셨다. 마지막 다섯째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그리고 “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베드로에 대한 최후의 분부이다(14-21장).
18. 내용 분해
1) 하나님 아들의 출현(1:1-4:54)
(1) 예수의 성육신(1:1-18)
(2) 예수의 증거(1:19-4:54)
2) 하나님 아들의 배척(5:1-12:50)
(1) 명절에 예루살렘에서(5:1-47)
(2) 유월절에 갈릴리에서(6:1-71)
(3) 초막절에 예루살렘에서(7:1-10:21)
(4) 수전절에 예루살렘에서(10:22-42)
(5) 베다니에서(11:1-12:11)
(6) 예루살렘에서(12:12-50)
3) 하나님 아들의 교훈(13:1-17:26)
(1) 다락방에서의 교훈(13:1-14:31)
(2) 동산으로 가는 중의 교훈(15:1-17:26)
4) 하나님 아들의 고난과 영광(18:1-21:25)
(1) 체포에서 장사되심까지(18:1-19:42)
(2) 부활하신 예수(20:1-21:25)

임운규 목사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편집·발행인)
CerIII · IV, Diplom, B.Th, M,A, M.Div, M.Th, D.Th, D.Pt c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