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속열차 정면충돌 … 39명 사망·159명 부상, 사망자 더 늘어날 것
대한민국 외교부 “스페인 열차 사고,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인 피해 없어”
AFP·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남부에서 승객 500명을 태운 두 고속열차가 정면 충돌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1월 18일 (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5분쯤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 터널 진입 직전 구간에서 말라가를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영 철도사 이리오 소속 프레치아 1000 열차가 갑자기 탈선하며, 반대 선로에서 시속 200㎞로 주행하던 스페인 국영 철도사 렌페 소속 알비아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현지 철도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운영 주체 간의 통합 관제 시스템 및 자동 열차 제어 장치 (ASFA)의 작동 여부를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서로 다른 운영사 소속 열차 간의 관제 시스템 오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사고로 렌페 열차의 앞쪽 객차 두량이 탈선해 4m 아래 비탈길로 떨어지며 심하게 파손됐고 현장에서는 뒤틀리고 찌그러진 열차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이 밤새 이어졌다.
이리오 열차에는 300명, 렌페 열차에는 200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번 사고로 최소 39명이 숨졌으며, 전체 부상자는 15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명은 중태를 포함한 중상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안마 모레노 안달루시아 주지사는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이리오 열차 승객들은 비교적 빠르게 대피했지만, 렌페 열차는 손상이 심각해 내부에 갇힌 생존자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지난해 5월 보수 공사를 마친 직선 구간이며, 먼저 탈선한 열차도 운행을 시작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은 신형 열차”라며 “현재로서는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열차 자동 제어 시스템의 오작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블랙박스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사고를 직접 겪은 승객들은 충돌 순간이 지진과 같았다고 증언했다.
한 승객은 “강한 충격과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가방들이 선반에서 떨어졌다 … 비상용 망치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와 왕실은 이번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명했으며, 사고 여파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잇는 철도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이번 사고는 2013년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이후 스페인에서 가장 큰 철도 사고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오늘 밤은 우리나라에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로,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당국은 열차 자동 방호 장치 (ATP) 작동 여부 등 신호 시스템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외교당국은 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 피해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1월 19일 (현지시간) 오후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해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