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단톡방에서
John La Gatta 서적 첫 장을 넘기니
우리 인문학 모임이 있는 린필드 교회에서는 일 년에 네 번 “린다라”라는 마켓을 열어, 모인 수익금으로 오랫동안 집 없는 분들을 도와왔습니다. 주로 동네 사람들이 물품을 기증해 판매하는데, 책도 많이 들어옵니다. 저도 기회가 될 때마다 준비를 도와왔고요.

지난 주말, 바자 준비를 하며 책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눈에 띈 책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John La Gatta — 20세기 초·중반 미국 잡지의 황금기에 활약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첫 장을 넘기니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Dear Ingrid and Peter,
시드니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부모님께서는 인생 후반기에 들어 자신의 기억을 글로 남기는 일을 즐기셨습니다. 두 분은 오랜 세월을 함께하셨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58년을 함께하셨습니다. 이 작품들을 몇몇 미술관에 선보일 것을 염두에 두고, 전기 작가를 통해 부모님의 기록과 여러 자료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 “화집인 척하는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요. 부디 즐겁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작품을 모아 만든 화집을, 아버지의 오랜 친구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도 세월 속에 떠났고, 책은 돌고 돌아 교회로 흘러들어 이제 제 손에까지 왔습니다.
그림을 담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이 두 사람의 삶과 사랑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2026.3.29 시드니인문학교실 단톡방에서 Henry Ahn 선생님

*부록 : 존 라 가타 (John La Gatta, 1894 ~ 1977)
존 라 가타 (John La Gatta, 1894 ~ 1977)는 20세기 초반 미국의 황금기 일러스트레이션을 이끌었던 이탈리아계 미국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라 가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러스트레이션의 유행이 사진으로 넘어가자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1956년부터 Art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전념했다. 1977년 별세 후 1984년 Society of Illustrators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미국 일러스트레이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았다.
라 가타는 세련되고 우아한 여성상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당대 최고의 잡지였던 The Saturday Evening Post, Ladies’ Home Journal, Cosmopolitan 등의 표지와 삽화를 장식했다. 그의 작품은 부드러운 색조와 유려한 선처리로 상류층의 화려함과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이는 1920~1930년대 미국 대중문화의 미적 기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라 가타의 예술적 생애와 화려한 화풍을 집대성한 가장 권위 있는 저서는 Jill Bossert가 저술한 ‘John La Gatta: An Artist’s Life’ (2000)로 이 책은 라 가타의 전기와 함께 그의 화려한 컬러 삽화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대표적인 모노그래프다. _ 편집자 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