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감상
폴란드 태생 미국의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의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op. 21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20세기 쇼팽 스페셜리스트들이 남긴 명연이 즐비하다.
먼저 쇼팽의 후예인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의 연주로는 쇼팽 연주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되어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 역시 폴란드 출신의 지휘자 스테니슬라프 스코로바츠비스키 (Stanislaw Skrowaczewski)이 지휘하는 런던 뉴심포니 오케스트라 (New Symphony Orchestra Of London)와 협연한 1961년 녹음이 고전적인 명연으로 꼽히며, 197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크리스티안 짐머만 (Krystian Zimerman)의 두 종, 스물 세 살 때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Carlo Maria Giulini))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79년 녹음과 그 자신이 지휘까지 겸했던 폴리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Polish Festival Orchestra)와의 1999년 녹음도 훌륭하다. 특히, 폴란드 연주자 55명을 엄선해서 조직한 폴리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던 1999년 녹음은 폴란드의 혼이 살아숨쉬는 가장 이상작인 명연으로 평가받는다.

그 외 2005년 제15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라파우 블레하츠 (Rafal Blechacz)가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지휘자 예르지 셈코프 (Jerzy Semkow)가 지휘하는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와 협연한 2009년 녹음도 역대급이라는 평을 받는다. 한편 탁월한 쇼팽 전문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리 프랑스 출신의 샹송 프랑스와 (Samson Francois)가 역시 프랑스의 지휘자 루이 프리망 (Louis Fremaux)이 이끄는 몬테카를로 국립 오케스트라 (Monte Carlo National Opera Orchestra)와 협연한 1967년 녹음, 불가리아 출신의 유대인 피아니스트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 (Alexis Weissenberg)가 폴란드의 지휘자 스타니슬라프 스크로바체프스키 (StanisławSkrowaczewski)가 지휘하는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68년 녹음, 한국의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안토니 비트 (Antoni Wit)가 지휘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arsaw Philharmonic Orchestra)와 협연한 2003년 녹음도 널리 정평이 나있다.
여성 피아니스트의 연주 중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의 두 종, 러시아 출신의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Mstislav Rostropovich)가 지휘하는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78년 녹음과 스위스의 지휘자 샤를 뒤투아 (Charles Dutoit)가 이끄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99년 녹음이 자타가 공인하는 명연이다. 또, 포르투갈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Maria João Pires)의 두 종, 아르맹 조르당 (Armin Jordan)이 지휘하는 몬테 카를로 내쇼날 오페라 오케스트라 (Orchestre National de l’Opera de Monte-Carlo)와 협연한 1979년 녹음과 독일 태생의 미국인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Andre Previn)이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와 협연한 1994년 녹음도 현대적인 감성과 품격을 갖춘 명연으로 분류된다.
○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op. 21’ 개관
.장르: 협주곡
.작곡가: 쇼팽 (CHOPIN)
.작품명: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op. 21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쇼팽의 첫번째 협주곡. 협주곡 2번이 먼저 작곡되었으나 출판이 협주곡 1번보다 늦게 됨.
– 작품배경
어린 시절부터 쇼팽은 폴란드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음악가였다. 이미 7살 때 《폴로네즈 G단조 Polonaise in GMinor》를 작곡해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8살 때는 피아니스트로 첫 공개 연주회를 가져 호평을 받았다. 9살 되던 해에 바르샤바 신문에선 “경이로운 천재. 우리도 천재를 낳을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기억시키고자 한다.”는 기사로 그를 소개했으며, 15살 이후부터는 폴란드 내에서 쇼팽이 유명 인사로 대우받을 정도였다.
16살 때 새로 설립된 바르샤바 음악원에 진학한 쇼팽은 단연 돋보이는 학생이었다. 1829년 음악원의 원장이자 저명한 작곡가로 폴란드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었던 요제프 엘스너 (Józef Elsner)도 쇼팽을 가르친 후 ‘위대한 천재’라고 극찬했다. 또한 이 해 쇼팽은 빈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져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 이에 고무된 쇼팽은 작곡가와 연주자로서 화려한 조명을 받을 수 있는 피아노 협주곡 작곡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당시 쇼팽은 같은 음악원의 동급생인 성악 전공의 콘스탄치아 글라드코프스카 (Konstancja Gladkowska)를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었다. 작곡을 하는 동안에도 줄곧 그녀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쇼팽은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감정들을 곡 속에 녹여냈다.
1829년 10월 3일 쇼팽이 친구인 티투스 보이체코프스키 (Tytus Woyciechowski)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그녀와 이 곡의 연관관계가 언급되어 있다. “나는 슬프게도 나의 이상형을 발견했어. 매일 밤 그녀 꿈을 꿀 정도야. 하지만 난 6개월이 지나도록 그녀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있어. 그녀를 생각하며 F 단조 협주곡의 느린 악장을 작곡했어.” 1829년 12월 완성된 곡은 이듬해 3월 17일 바르샤바에서 쇼팽 자신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초연의 반응은 뜨거웠다. 덕분에 쇼팽의 폴란드 내 입지는 확고해졌고, 그에 대한 기대치도 더욱 높아졌다. 그는 곡의 성공에 힘입어 두 번째 협주곡 작곡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후 완성된 두 번째 협주곡에도 글라드코프스카에 대한 연정이 담겼다. 그러나, 쇼팽은 끝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채 고국을 떠났다.
한편 이 곡은 E 단조 협주곡보다 먼저 작곡되고 초연이 되었음에도 협주곡 2번으로 명명되었다. 이는 출판사 측에서 악보 출판 순서에 따라 작품 번호를 매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곡 순서와는 상관없이 1833년 출판된 E 단조 협주곡이 협주곡 1번이 되었으며, 1836년에 출판된 이 곡은 협주곡 2번이 되었다.
이 곡이 늦게 출판된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쇼팽이 이 곡보다 E 단조 협주곡을 선호했기 때문에 일부러 늦게 출판하게 된 것이라는 설과 다른 하나는 빈으로 건너간 이후 유럽의 여러 도시를 전전하던 쇼팽이 예기치 않게 이 곡의 악보를 분실하는 바람에 출판이 미루어졌다는 설이다. 곡은 그녀가 짝사랑했던 글라드코프스카에게 헌정하는 대신 파리 사교계에서 쇼팽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델피나 포토카 (Delfina Potocka)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 역사
.작곡 연도: 1829년 9월 착수, 연말에 완성
.작곡 장소: 바르샤바
.출판/판본: 1836년
.헌정, 계기: 델핀 포토츠카 백작부인에게 헌정됨.
첫사랑이자 바르샤바 음악원 성악과 학생인 콘스탄치아 그와트코프스카를 그리워 하며 2악장을 작곡함. 추후 파리에서 알게된 미모의 델핀 포토츠카 백작부인에게 헌정됨. 그녀는 쇼팽의 임종 때에도 참석하여 노래를 부름.
.초연 연도: 1830년 3월 17일. 그전에 2월-3월초에 비공개 공연이 있었음.
.초연 장소: 국립극장, 바르샤바
.초연자: 작곡자 피아노 독주
– 악기 편성/성악가/등장인물
독주 피아노,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트롬본, 팀파니, 현5부
– 악장 구성
1악장 Maestoso, F단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2악장 Larghetto, A flat장조 4/4박자. 일종의 녹턴. 주제가 3번 반복.
3악장 Allegro vivace, F단조 3/4박자, 확장된 3부 형식.
○ Arthur Rubinstein – Chopin –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 Frédéric Chopin,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 Maestoso
- Larghetto
- Allegro vivace
- Arthur Rubinstein, piano
- London Symphony Orchestra
- André Previn, conductor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