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 목사의 주일묵상
권력이 된 위임목사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소리를 삼키고
강단 위 보좌는 하늘보다 드높아
맹신의 길을 따라 뛰는 양 떼들
양치는 지팡이는 막대기로 휘둘러지고
하나님의 뜻이라 이름 붙인 입술 아래
비판의 혀는 사탄의 소리로 낙인찍혀
재정과 인사, 거룩한 독점의 그늘 속엔
복음의 씨앗 대신 권력의 가시만 무성해
세습은 영광의 계승이라 포장된 욕망
교회는 공동체 아닌 목사의 야영장
아파하는 성도의 눈물 젖은 손보다
제단에 바쳐진 숫자의 위력에 귀가 열려
예수 없는 성전엔 화려한 대리석만 빛나
가난한 마음들이 깃들 자리는 사라진 채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교회는
주님조차 노크 없이는 들 수 없는 요새
썩어가는 고인 물 같은 권력이 된 목사
낮아짐으로 높여지고 버림으로 얻는다는
갈릴리의 비릿한 진심을 알기나 할까만
혹여, 가면을 벗고
광야의 떨기나무 아래로
그 언제 돌아갈 날이 있기나 할 런지
트럼프의 제거와 구출 정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를 향한 비판과 응원은 국가나 개인별로 다양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교전과 인권 테러의 연쇄 고리를 목격하며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과연 기존의 세련된 미지근한 외교 수사가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 인권과 지유를 보장했는가? 트럼프는 말뿐인 인권이 어떻게 거대한 행악을 방치해왔는지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들고 일어난 인물에 가깝다.
자유 민주주의 질서와 외교적 관례는 오랫동안 중동의 독재 정권과 테러 세력을 상대로 전략적 인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 결과는 무엇이었나? 배후에서 테러를 지원하는 세력은 비대해졌고, 민간인의 생명은 방패가 되었으며, 인권 침해는 일상이 되었다.
트럼프는 이 위선을 흔들었다. 그의 정치는 화려한 선언문이 아니라 “실제로 누가 고통받고 있으며, 그 고통의 근원인 악의 뿌리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라는 실존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지휘부를 정밀 타격하며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는 작전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평화를 위해 악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위해 악의 구조를 파괴하는 실질적 구축이다.
트럼프가 보여준 중동 전략의 핵심은 협상과 강력한 억제의 결합이다. 민주화 수출이라는 명분으로 명분 없는 전쟁을 지속하거나, 테러 지원국과 지지부진한 핵 협상을 이어가며 시간을 벌어주는 게 아니다. 자금줄을 차단하고 테러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하여 악당들을 제거한다.
이는 현재 중동 작전에서 나타나는 참수 작전이나 테러 거점 초토화와 맥락이 닿아 있다.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지하 터널에 숨어 권력을 유지하는 체제와는 대화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트럼프는 간파한다. 그에게 인권이란 추상적인 민주주의 이념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서 개인을 물리적으로 떼어놓는 생존의 문제다.
트럼프는 중국과 북한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동에서도 이중 압박을 가한다. 이란의 석유 수출을 동결시켜 테러 자금의 유입을 막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 번영의 축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 전략은 현재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이 흔들리는 결정적 배경이 된다. 자유시장경제가 인권 억압의 연료로 쓰이지 못하게 차단하고, 그 빈자리를 실질적인 경제 협력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이는 “자유는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적의 능력을 무력화함으로써 쟁취되는 것”이라는 트럼프 특유한 힘의 논리를 보여준다.
자유는 선언이 아니라 구출이다. 물론 트럼프의 방식은 거칠고 논쟁적이고, 동맹과의 마찰은 다소 한계로 지적된다. 그러나 현재 중동의 포화 속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진실은 명확하다. 악행을 자행하고 이웃 나라를 위협하는 독재 체제나 권력을 방치하면서 인권을 논하는 것은 기만이다.
자유 민주주의는 체제의 안정인가, 아니면 고통받는 개인의 자유인가. 트럼프가 던진 이 질문은 오늘날 중동의 테러리즘과 독재에 맞서는 모든 작전의 중심에 놓여 있다. 침묵이 합리로 포장되던 외교의 시대를 끝내려는 트럼프. 인권 침해의 현장을 정치의 정중앙으로 끌어올린 그의 제거와 구출 정치는 이제 세계 질서가 회피할 수 없는 실존적 과제가 되었다.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 smhan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