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백경 : Moby Dick
감독) 존 휴스턴 / 주연) 그레고리 펙, 리차드 베이스하트, 레오 겐 / 1956년
존 휴스턴 감독이 유명한 허먼 멜빌의 원작 소설을 1956년 스크린에 옮겼다.
‘광기어린 인간의 집념이란 무엇인가’를 곱씹게 하는 영화이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감독 존 휴스턴은 스튜디오에 거대한 바다 세트장을 차려 고래 사냥을 연출했다. 매우 스펙타클하며, 흰고래에게 물려 다리를 잃은 에이합 선장이 복수의 일념으로 모비딕을 쫓아 항해하다가 고래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 속에는 성경에서 따온 알레고리가 많아서 단순히 고래사냥 얘기가 아니라 다분히 인간의 한계 상황을 비유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무엇보다 에이합 선장 역의 그레고리 펙이 보여주는 전율적인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위대한 거장 오손 웰즈가 마플 신부로 출연하고 있어 이채롭다.
같은 제목으로 재출시 되기도 했다.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존 휴스턴 John Huston, 잭 클레이톤 Jack Clayton, 본 N. 딘 Vaughan N. Dean, 리 카츠 Lee Katz
원작: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각본: 레이 브래드버리 Ray Bradbury, 존 휴스턴 John Huston, 노만 코윈 Norman Corwin
촬영: 오스왈드 모리스 Oswald Morris
음악: 필립 생통 Philip Sainton
편집: 러셀 로이드 Russell Lloyd
미술: 조프리 드레이크 Geoffrey Drake, 스테판 드레이크 Stephen Drake, 랄프 W. 브린튼 Ralph W. Brinton
의상·분장: 엘리자베스 헤이펜던 Elizabeth Haffenden, 찰스 E. 파커 Charles E. Parker
출연: 그레고리 펙
개봉: 1956년 6월 27일
시간: 116분
국가: 미국
언어: 영어

– 출연진
그레고리 펙 Gregory Peck – 에이허브 선장 역
리차드 베이스하트 Richard Basehart – 이스마엘 역
레오 겐 Leo Genn – 스타벅 역
제임스 로버트슨 저스티스 James Robertson Justice – 캡틴 부머 역
해리 앤드류스 Harry Andrews – 스터브 역
버나드 마일즈 Bernard Miles – 맨 섬의 남자 역
노엘 퍼셀 Noel Purcell – 배의 목수 역
에드릭 코너 Edric Connor – 다구 역
머빈 존스 Mervyn Johns – 펠레그 역
조셉 토멜티 Joseph Tomelty – 피터 코핀 역
프란시스 드 울프 Francis De Wolff – 캡틴 가드너 역
필립 스테인튼 Philip Stainton – 블리다드 역
로얄 다노 Royal Dano – 엘리야 역
셰이머스 켈리 Seamus Kelly – 플라스트 역
프레드릭 폰 리드버 Friedrich von Ledebur – 퀴퀘그 역
오손 웰스 Orson Welles – 매플 신부 역
탐바 알렌비 Tamba Allenby -핍 역
톰 클레그 Tom Clegg – 타쉬테고 역
맨디 하퍼 Mandy Harper – 어린 소녀 역
테드 하워드 Ted Howard – 퍼스 역
A.L. 버트 엘로이드 A.L. Bert Lloyd – 리드 샨티맨 역
아서 뮬라드 Arthur Mullard
조안 플로라이트 Joan Plowright – 스타벅의 부인 역
아이리스 트리 Iris Tree – 성경 여자 역
캐롤 화이트 Carol White – 어린 소녀 역

○ 내용
바다에 희망을 걸고 사는 이스마엘 (Ishmael, Narrator : 배우 리차드 바세하트)과 퀴퀘그 (Queequeg : 배우 프레데릭 리더버)는 우연히 만나서 포경선인 피코트호를 타게 된다.
그 배의 선장 에이합 (Captain Ahab : 배우 그레고리 펙)은 모비 딕이라는 흰고래한테 한쪽 다리를 잃고 백경 필살을 맹세하면서 복수의 항해를 선포한다.
인도양에서 만난 엔다비호, 고래잡이 배인 레이철호 등을 만나면서 자신의 결심을 더욱 굳힌다.
심한 파도를 만나자 갑판장 버크 (Starbuck : 배우 레오 겐)가 심하게 반대하고 마스트의 줄을 끓어버리는 순간 마스트 끝에서 푸른빛이 번쩍인다.
이 우연한 공전현상을 흰고래가 나타난 징조라고 선원들을 안심시킨 에이합 선장은 마침내 모비딕이 나타나자 운명의 결전을 맞이한다.
○ 원작 :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 ~ 1891)의 ‘모비딕’ (Moby-Dick)
‘모비딕’ (Moby-Dick; or, The Whale) 또는 ‘백경’ (白鯨)은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년 8월 1일 ~ 1891년 9월 28일)의 장편 소설로 ‘모비 딕’은 소설 속 고래의 이름이다. 1820년 11월 20일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포경선 ‘에식스호 (Essex)’가 커다란 향유고래에 받혀 침몰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되었다. 백경 (白鯨)이라고도 부른다.
1851년 10월18일 런던에서 리처드 벤틀리 (Richard Bentley)에 의해 《고래》 (The Whale)라는 이름의 세 권짜리 삭제판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이어서 무삭제판은 1851년 11월 14일 뉴욕에서 하퍼앤브라더스 (Harper and Brothers)에 의해 ‘모비딕’ (Moby-Dick)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짜리로 나오게 된다. 인간과 자연의 투쟁을 다루었고, 소설 형식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한국판의 번역 초판은 1954년 로버트 딕슨의 축약본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된 노희엽씨 번역이 가장 오래됐다. 그리고 최초의 완역본은 양병탁에 의해 1959년 발표되었다. 하지만 초판은 현대어와는 상당히 다른 표현으로 많아 난해하였으며 1995년 중앙미디어 출판사 판에이르기까지 여러번 개정판을 내놓았다. 이후 다른 한국어판들이 작가정신등 여러 출판사에서 완역, 출판된 바 있다.

– 원작자소개 :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 :Typee』 (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 : Omoo』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 (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 (1849), 『하얀 재킷』 (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 : Bartleby, the Scrivener – A Story of Wall-Street』 (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 : 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 『모비 딕 : Moby Dick or The Whale』 (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그는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뉴욕 세관의 감독관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그래서 소설 창작은 접고 시 창작에만 몰두했다. 남북 전쟁을 그린 『전쟁 시와 전쟁의 양상』, 종교적 장시 『클라렐』,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을 담은 『티몰레온』이 그때의 시집들이다.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 : Billy Budd, Sailor –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모비 딕 (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 · 숙명 · 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 차례
1장 어렴풋이 드러나는 것들
2장 여행 가방
3장 물기둥 여인숙
4장 이불
5장 아침식사
6장 거리
7장 예배당
8장 설교단
9장 설교
10장 절친한 친구
11장 잠옷
12장 지금까지의 생애
13장 외바퀴 손수레
14장 낸터킷
15장 차우더
16장 배
17장 라마단
18장 그의 표시
19장 예언자
20장 출항 준비
21장 승선
22장 메리 크리스마스

23장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
24장 변호
25장 덧붙이는 말
26장 기사와 종자 1
27장 기사와 종자 2
28장 에이해브
29장 에이해브 등장, 뒤이어 스터브
30장 파이프
31장 매브 여왕
32장 고래학
33장 작살잡이장
34장 선실의 식탁
35장 돛대 꼭대기
36장 뒷갑판
37장 해질녘
38장 황혼
39장 첫 번째 야간 당직
40장 한밤중, 앞갑판
41장 모비 딕
42장 고래의 흰색
43장 잘 들어봐!
44장 해도
45장 선서 진술서
46장 추측
47장 거적 짜기
48장 첫 번째 추격
49장 하이에나

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선원들―페달라
51장 유령의 물기둥
52장 앨버트로스호
53장 사교적 방문
54장 타운호호 이야기
55장 어처구니없는 고래 그림들에 대하여
56장 오류가 적은 고래 그림들과 정확한 고래잡이 장면 그림들에 대하여
57장 그림, 이빨, 나무, 철판, 돌, 산, 별자리에 나타난 고래들에 대하여
58장 요각류
59장 오징어
60장 포경 밧줄
61장 스터브가 고래를 죽이다
62장 작살 던지기
63장 작살걸이
64장 스터브의 저녁식사
65장 고래고기 요리
66장 상어 대학살
67장 고래 해체 작업
68장 담요
69장 장례식
70장 스핑크스
71장 제로보암호 이야기
72장 원숭이 밧줄
73장 스터브와 플래스크가 참고래를 죽인 후 페달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74장 향유고래의 머리―비교론
75장 참고래의 머리―비교론

76장 파성퇴
77장 거대한 하이델베르크 술통
78장 기름통과 양동이
79장 대초원
80장 호두
81장 피쿼드호가 처녀를 만나다
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해본 요나
84장 창던지기
85장 분수
86장 꼬리
87장 웅장한 무적함대
88장 학교와 교장
89장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90장 머리냐 꼬리냐
91장 피쿼드호가 로즈버드호를 만나다
92장 용연향
93장 조난자
94장 손으로 쥐어짜기
95장 사제복
96장 정유 작업장
97장 등잔
98장 채우고 치우기
99장 스페인 금화
100장 다리와 팔―낸터킷의 피쿼드호가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를 만나다
101장 디캔터
102장 아르사시드군도의 나무 그늘
103장 고래 뼈대 치수
104장 화석화된 고래
105장 고래의 엄청난 크기는 줄어들고 있는가?―고래는 사라질 것인가?
106장 에이해브의 다리
107장 목수

108장 에이해브와 목수
109장 선장실의 에이해브와 스타벅
110장 관 속의 퀴퀘그
111장 태평양
112장 대장장이
113장 용광로
114장 금박공
115장 피쿼드호가 배철러호를 만나다
116장 죽어가는 고래
117장 고래 불침번
118장 사분의
119장 양초
120장 첫 번째 야간 당직이 끝날 무렵의 갑판
121장 한밤중―앞갑판 뱃전
122장 한밤중 돛대 꼭대기―천둥과 번개
123장 머스킷총
124장 나침반 바늘
125장 측정기와 측정선
126장 구명부표
127장 갑판
128장 피쿼드호가 레이철호를 만나다
129장 선실
130장 모자
131장 피쿼드호가 딜라이트호를 만나다
132장 교향곡
133장 추격―첫째 날
134장 추격―둘째 날
135장 추격―셋째 날
에필로그

– 줄거리
이스마엘은 12월에 맨해튼 섬에서 포틀랜드에 이르기까지 포경 가입을 계획한다. 그가 도착한 여관은 혼잡하기 때문에, 문신을 한 폴리네시아인 퀴퀘그와 함께 침대를 공유해야한다. 다음날 아침에 이스마엘과 퀴퀘그는 요나에 대한 메이플 신부의 설교에 참석한 후 낸터킷로 향한다. 이스마엘은 퀘이커 배주인인 빌다드, 펠레그와 함께 계약을 맺는다. 펠레그는 에이허브 선장을 설명한다: “그는 신과 같은 남자이다.” 그들은 다음날 아침에 퀴퀘그를 고용한다. 엘리야라는 사람은 이스마엘과 퀴퀘그가 에이허브에 합류하는 심각한 운명을 예언한다. 식량을 비축하고 저장하는 동안, 그림자 같은 인물이 배에 탄다. 추운 크리스마스 당일에 피쿼드 호는 항구를 출발해 떠난다.
– 등장 인물
에이허브 선장 (Captain Ahab): 포경선 피쿼드 호 (Pequod)의 선장으로 고래잡이 사냥에 나섰다가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는다. 그 뒤 모비 딕을 잡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뒤쫓다가 결국 모비 딕에게 목숨마저 잃게 된다.
스타벅 (Starbuck): 낸터키트 (Nantucket) 출신으로 피쿼드 호의 1등 항해사이다. 큰 키에 열정적인 성격이면서도 신중함을 가진 선원이다. 그래서 모비 딕을 잡기 위해 선원들을 선동하는 에이허브 선장에 맞서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피쿼드 호와 운명을 함께 하였다.
퀴퀘그 (Queequeg): 아메리카 토착민 추장의 아들로 기독교 세계로 나오지만, 포경선에서 기독교 세계가 아메리카 토착민의 세계와 다를 것이 없음을 깨닫고 아메리카 토착민의 신앙을 간직한 포경선 작살잡이가 된다. 이스마엘과 절친한 친구가 되어 피쿼드 호를 타고 고래잡이 사냥에 나서지만 풍랑 속에서 이스마엘을 구하다가 상처를 입고 그 후유증으로 파상풍을 앓다가 사망한다.
이스마엘 (Ishmael): 가난하지만 성실한 청년으로 바다를 동경해 포경선을 타기로 결심한다, 퀴퀘그와 함께 피쿼드 호의 선원이 되어 고래잡이 사냥에 나선다. 모비 딕과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는다.
스텁 (Stubb): 피쿼드 호의 2등 항해사이다. 타고난 낙천가로 어떤 위험에 맞닥뜨려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헤쳐 나가는 장점이 있다. 항상 입에 파이프가 있고 얼굴에 미소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플라스크 (Flask): 피쿼드 호의 3등 항해사로 작은 키에 늠름한 아메리카 토착민 젊은이다. 매우 전투적이어서 고래를 보면 끝까지 쫓아가 죽여야 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또한 무척 용감해 목숨을 걸고 모비 딕 사냥에 나선다.
패들러 (Fedallah): 에이허브 선장이 모비 딕을 잡기 위해 밀항시킨 무리의 우두머리이다. 배화교 신자이며, 선원들과 어울리지 않으나 에이허브 선장 곁에서 충직하게 보좌해 준다. 자신이 죽는다면 에이허브 선장도 곧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고, 모비 딕과 싸우다 목숨을 잃고 만다.
모비 딕(Moby Dick): 에이허브가 가장 혐오하는 커다란 흰 향유고래로 다른 항유고래들에 비해 엄청나게 큰 몸집을 지녔으며 (당시 존재했던 배들과 소설의 묘사로 간주했을 때 27미터가 넘는 거구로 추정) 다른 고래들과 달리 매우 교활하다. 수많은 고래잡이들을 죽이거나 불구자로 만들었으며, 작살에 아주 많이 맞아도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은 듯 고래잡이들과 싸웠다. 에이허브 선장이 한쪽 다리를 잃게 한 장본인이다.
– 배경
.자서전적 요소
이 소설의 작성 배경에는 다분히, 저자인 허먼 멜빌의 직접 경험한 일들이 숨어 있다. 하지만, 고래잡이 어선인 ‘어쿠시네트 (Acishnet)는 자서전적이지는 않다. 1840년 12월 30일에 멜빌은 어쿠쉬네트선의 선원으로 52개월간의 여행에 계약을 했다. 그 배의 선주는 멜빈 브래드포드로 퀘이커교도 였으며, 여러 개의 문서에 서명을 하였으며, ‘맹세한다’라는 단어를 ‘확증한다’라는 단어로 교체하였다. 어쿠쉬네트호의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하였지만, 페쿼드호의 선주들은 가난한 미망인과 고아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대적 배경
모비딕이 출간된 뒤에 영국의 도서관에서는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고래학이라는 분류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것은 이 책이 유난히 고래의 해부학적인 측면이 상세히 저술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오히려, 그 당시 프랑스 혁명이후 산업혁명의 결과로 이루어진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결과를 상징하듯, 에이허브 선장이 향유고래를 잡지 못해 실패한 것에 비유하였다.

– 작품과 관련된 말들
모비 딕은 일반적으로 멜빌의 매그넘 오푸스이자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중 하나로 여겨진다. –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월트 휘트먼만이 모비 딕의 작가와 함께 정점에 앉아 있습니다. 모비 딕과 풀잎은 두 권의 위대한 미국 책입니다. 풀잎은 거의 흠잡을 데 없는 모비 딕의 기적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이후 성취하기 어려웠던 ‘진정한 독창성’이 19세기와 20세기 미국문학에서 일부 성취되었다고 한다면 그 시작은 멜빌이다. – 해럴드 블룸
그저 우연히 『모비 딕』을 집어들게 되었을 뿐이고 지난 삼십 년간 멜빌에 대해 열 번쯤 떠올려봤을까 싶었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나는 나의 문체가 멜빌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 노먼 메일러 (미국 소설가)
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미국 현대 문학이 시작되었다고 말했을 때 그가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유럽 문명을 통째로 삼킨 책인 모비 딕에서 시작됩니다. – E. L. 닥터로 (미국 소설가)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놀라운 작품 가운데 하나.
그것은 어느 누구도 동일시하지 않은 것과 같은 바다의 서사시다; 그것은 […] 상당히 성가신 책이다. 그러나 모비 딕은 위대한 책이며, 매우 위대한 책이며, 지금까지 쓰여진 바다에 관한 책중 가장 위대한 책이다. 그것은 영혼에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 D.H. 로렌스
『모비 딕』은 손에서 내려놓자마자 ‘내가 썼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한 책이다. – 윌리엄 포크너
의식의 은유적 행위에 대한 극적인 탐구. 이 책을 읽을 때면 늘 내 마음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 메릴린 로빈슨 (미국 소설가)
멜빌은 이 위대한 소설에서 바다뿐 아니라 인간 정신의 은밀한 부분까지 탐색한다. 장난스러우면서도 흉포한 흰색 고래를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 그리고 신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완벽하게 상징화했다. – 선데이 타임스
허먼 멜빌은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다. 『모비 딕』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단테의 『신곡』과 같은 수준의 문학작품이다. – 루이스 멈포드 (비평가)
미국 문학은 『모비 딕』과 함께 시작했다. – E. L. 닥터로 (미국 소설가)
『모비 딕』은 단순히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리얼리티, 즉 문학이 소화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보여준 작품이다. – 러셀 브랭큰십 (문학비평가)
사려 깊고 까다로우며 그 어디에도 속한 적 없이 별나고도 다정한 이 남자가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책의 예술성에 기여한 성취만은 불멸하리라. – 뉴욕 타임스
지혜롭고, 재미있고, 마음을 사로잡는 멜빌의 서사시는 미국 문학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가디언지
문학의 에베레스트 산.
이 책은 거의 나에게 구세주다. 나는 항상 모비 딕을 쿠란, 또는 성경을 읽는 것과 비교한다. – 필립 호어 (미국 작가, 문학 교수)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소설적 상상력. – 레이먼드 위버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모든 위대한 미국 소설들의 조부. – 하버드 대학교 매거진
우리 미국의 성경.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미국의 성경과 가까운 책.
미국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서양 문학의 본질이 담겨 있는 책이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으려 애쓰는 개인으로서, 헌법에 명시된 이상에 도달하려 애쓰는 국가의 시민으로서, 우리에게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모비 딕』이 절실히 필요하다. – 너새니얼 필브릭 (미국 역사학자)
이제 모비딕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세계의 세력 다툼, 그리고 그러한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국가를 반영하는 텍스트로 읽힌다. – 닉 셀비 (미국 문학 비평가)
스케일이 다른 작품이다. 단순히 문학이 아니라 인간과 우주에 대한 철학이 들어있다. – 마루야마 겐지 (일본 소설가)
미국의 아이콘 모비 딕.
『모비 딕』은 19세기 상상력에 정점을 찍은 “위대한 미국 소설”로 불린다. 거대하고 흉포하지만, 섬세하고 정교한 이 작품의 매력은 수세대의 걸친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좌절시키기까지 했다. (중략) 그러나 이 소설의 복잡한 짜임새나 규모는 어떤 방법으로도 완벽하게 요약할 수 없다. 심지어 이 소설은 자기 자신과 거대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야기를 앞으로 밀어내고, 탐험하고, 사색하려는 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면서 말이다. 『모비 딕』은 사상의 광포한 바다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 리더쉽, 권력, 산업주의, 노동, 확장, 그리고 자연 등 미국의 모든 형상과 지위에 대한 위대한 고찰이다. 피쿼드 호와 거기에 타고 있는 각양각색의 선원들은 미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이 혁명적인 소설은 수많은 문학 작품과 전통에서 그 바탕을 빌려왔으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놀랄 만큼 자유롭게 오간다.『모비 딕』 이전까지는 미국 문학사상 그 어느 누구도 이렇듯 강렬하고 야심만만한 작품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모비 딕』에서 독자는 난해한 형이상학과 고래의 거죽을 벗기는 기술, 소금물에 젖은 타는 듯한 드라마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모비 딕』은 비가(悲歌)이자 정치 비평이요, 백과사전이요, 모험담이다. 이 작품을 읽는 순간, 독자는 주인공들이 겪는 놀랍고도 힘겨운 사건들을 낱낱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 기타
매사추세츠 주에서 지정한 ‘공식적인 위대한 소설’이다. 2008년 메사추세츠 주 하원은 모비 딕을 ‘공식적인 위대한 소설’로 명명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다국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Starbucks)의 이름은 소설 속의 일등항해사 스타벅 (Starbuck)의 이름에서 따왔다.
.영상화
처음으로 만든 1926년 흑백판 무성영화는 마일라드 웹 (1892 ~ 1935)이 감독하고 존 배리모어 (1882 ~ 1942)가 주연하고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이 1956년에 만든 존 휴스턴 감독에 그레고리 펙이 에이허브 선장을 연기한 영화이고 가장 완성도를 높이 인정받고 있지만 링컨과 흡사한 외모로 등장한 에이허브 선장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배급사는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MGM/UA)다.
1974년 호주 Air Programs International에서 50분짜리 단편으로 애니로 만든 바 있다. 감독은 리차드 슬랩친스키. 80년대에 세계명작특선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 제목은 Famous Classic Tales)로 제작됐다.
1998년에 3부작 TV로 미국과 호주에서 합작으로 나왔는데 E.T.에서 주인공 엘리엇을 맡았던 헨리 토마스가 이스마엘을, 패트릭 스튜어트가 에이허브를 맡았다.
2011년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합작으로 2부작 TV 미니시리즈 (180분)가 새로 나왔다. 윌리엄 허트가 에이허브, 에단 호크가 스타벅으로 나오며 화려한 캐스팅과 최신 CG로 제작했다.
2015년 하트 오브 더 씨라는 영화로도 다루어졌다. 다만 이 영화는 정확히 말하면 소설 모비 딕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모비 딕의 바탕이 된 에식스 호 사건과, 멜빌이 그걸 듣고 소설을 쓰는 과정에 대한 작품. 론 하워드가 감독하고 토르의 크리스 헴스워스와 벤 휘쇼, 킬리언 머피가 출연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