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감독) 리안 / 주연) 에마 톰슨, 앨런 리크먼 / 1995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는 1995년에 개봉한 미국, 영국의 로맨스 영화로, 제인 오스틴 (Jane Austen, 1775년 12월 16일 – 1817년 7월 18일)의 1811년작 소설 《이성과 감성 : Sense And Sensibility》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이 연출했고, 에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앨런 리크먼, 휴 그랜트가 각각 등장인물 엘리너 대시우드, 매리앤 대시우드, 브랜던 대령, 에드워드 페러스를 연기했다.
린지 도런이 제작했고 각본은 에마 톰슨이 직접 각색했다.
큰 호평을 받아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곱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톰슨이 각색상을 수상했다.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리안
.각본: 에마 톰슨
.제작: 린지 도런
.원작: 제인 오스틴의 소설 ‘이성과 감성’
.촬영: 마이클 콜터
.편집: 팀 스콰이어스
.음악: 패트릭 도일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미라지 엔터프라이즈
.배급사: 컬럼비아 픽처스
.개봉일: 1995년 12월 13일
.시간: 121분
.국가: 미국, 영국
.언어: 영어, 프랑스어
- 출연진

에마 톰슨 – 엘리너 대시우드
앨런 리크먼 – 브랜던 대령
케이트 윈슬렛 – 매리앤 대시우드
휴 그랜트 – 에드워드 페러스
그레그 와이즈 – 존 윌러비
로버트 하디 – 존 미들턴 경
해리엇 월터 – 패니 페러스 대시우드
이멜다 스탠턴 – 샬럿 제닝스 파머
휴 로리 – 파머 씨
에밀리 프랜스와 – 마거릿 대시우드
제마 존스 – 대시우드 부인
제임스 플리트 – 존 대시우드
엘리자베스 스프리그스 – 제닝스 부인
이머전 스터브스 – 루시 스틸
리처드 럼즈든 – 로버트 페러스
톰 윌킨슨 – 대시우드 씨
론 비달 – 그레이 양

- 수상
1996년 베를린영화제 그랑프리,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각색상,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대만 감독 이안이 가장 영국적인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영상으로 옮겼다.
지성 (센스)과 감성 (센서빌리티)을 상징하는 두 자매의 사랑을 통해 감성과 지성이 겸비된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암시하고 있다.
지성적인 여배우 엠마 톰슨과 감성적인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하며, 엠마 톰슨이 이 작품의 각색을 맡았다.
○ 줄거리
19세기 영국의 전원도시.
부유한 귀족 대쉬우드가 죽자 법원의 명령에 따라 모든 재산은 전처의 아들 존이 상속하고, 대쉬우드의 현부인과 세 딸은 무일푼의 신세가 된다.

그후 어려운 상황을 헤져가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의 맏딸 엘리너, 정열적이고 감성적인 성격의 둘째딸 마리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엘리너는 수줍지만 성실한 에드워드를 사랑하게 되지만 사랑을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 졸이다 결국 자신 속에 숨겨져 있는 감성을 발견하고 사랑을 이루게 된다.
한편 마리앤은 젊고 호탕한 바람둥이 월러비와 기품있는 귀족 청년 에드워드 사이에서 갈등하다, 에드워드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원작소개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 민음사 / 2006.3.25
- 셰익스피어에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로 꼽힌 제인 오스틴의 첫 번째 소설
19세기 초 잉글랜드.
엘리너와 메리앤 대시우드 자매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유산이 의붓오빠인 존에게 넘어가자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되어 어린 동생, 어머니와 함께 여태껏 살아왔던 서식스의 저택을 쫓겨나다시피 떠나게 된다.

그들이 새 거주지로 떠나기 전 엘리너는 올케 패니의 남동생 에드워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전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패니가 자기 남동생을 런던으로 돌려보낸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에게 맞는 훌륭한 배필을 만나 결혼해야 한다. 대시우드 가족들은 새로 이사한 시골집에 적응해 나가고, 엘리너는 에드워드로 인한 괴로움을 감추고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며 살아간다.
그곳에서 메리앤에게 두 명의 구혼자가 나타난다. 무뚝뚝하지만 신사다운 브랜던 대령이 진지한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그녀는 나이 많고 재미도 없다며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쾌활하며 멋쟁이이며 다소 경박한 면이 있는 윌러비에게 단숨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윌러비는 갑작스레 그녀를 떠나 런던으로 돌아간다.
이후 대시우드 가의 자매들 역시 친척의 초청을 받아 런던으로 가고, 그곳에서 메리앤은 윌러비가 곧 돈 많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엘리너도 결혼 계획을 앞둔 에드워드를 만난다.
메리앤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깊은 병에 들지만, 엘리너와 브랜던 대령의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서서히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자매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 저자소개 : 제인 오스틴
1775년 12월 16일 영국의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다가 15세 때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21세 때 첫 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 후에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서간체 소설 『첫인상』을 집필한다. 그러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다시 여러 작품을 집필하고 개작해 나간다.

18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형제,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다시 초턴으로 이사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이 기간에 『분별력과 감수성 (Sense and Sensibility)』(1811),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1813), 『맨스필드 파크 (Mansfield Park)』(1814), 『에마 (Emma)』(1815) 등을 출판하였다.
이 책들은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호응을 얻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는다.
1817년 『샌디션 (Sandition)』 집필을 시작한 뒤 건강이 악화되어 집필을 중단하고, 4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노생거 수도원 (Northanger Abbey)』과 『설득 (Persuasion)』은 그녀가 죽은 뒤인 1818년에 출판되었고, 후에 그녀의 습작들과 편지들, 교정 전 원고와 미완성 원고가 출판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다양하게 영화화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역자 : 윤지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덕성여자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 버클리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방문 펠로를 지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현재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평론집 『민족현실과 문학비평』, 『리얼리즘의 옹호』, 『놋쇠하늘 아래서』 등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이론서들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사랑까지 지배하는 시대에 대한 은근한 풍자와 유머 : 인간성과 도덕의 문제에 대한 진지하고 끈질긴 관심, 사실적인 묘사

제인 오스틴은 당대 현실을 충실하게 재현해 낸 리얼리스트이자, 인간 삶의 도덕적 의미를 깊이 고찰한 탐구자였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한정된 주제를 다루면서 근대 사회의 여명기에 벌어지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그처럼 철저하고 정확하게 그려낸 작가도 따로 없을 것이다. 이것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지닌 고전으로서의 힘일 것이다. 제인 오스틴은 『이성과 감성』의 두 자매 여주인공 엘리너와 메리앤을 각각 언니는 이성을, 동생은 감성을 대변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이 두 인물을 통해서 인간성의 두 속성이 어떻게 인간관계에서 발현하고 있는가를 면밀히 관찰한다. 바야흐로 감성의 해방이 이루어지던 19세기 초, 이 시기에 제인 오스틴은 ‘이성’과 ‘감성’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찬찬히 고찰하는 소설을 써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진지한 도덕적 성찰을 가함으로써, 현실 의식과 결합된 상상력의 진경을 보여주었다. 제인 오스틴이, 그리고 이 작품 『이성과 감성』이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호소력과 매력은 바로 이 작가의 리얼리스트로서의 성취에서 비롯한다. ─ 옮긴이 윤지관│「작품 해설」 중에서
엘리너와 메리앤은 세 남자와의 만남과 사랑의 고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함께한다. 언니는 동생의 처신이 남의 이목에 어떻게 비칠지를 걱정하고, 동생은 동생대로 언니의 감정이 너무 미적지근하다고 탓한다. 그러나 이후 사랑에 빠졌다가 그 사랑을 잃는 끔찍한 경험을 겪으면서 이들 자매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야만 신분과 돈이 사랑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개인적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옮긴이의 말대로, 작가는 ‘이성’과 ‘감성’이라는 두 가지 인간성을 연애와 결혼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도덕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 작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제인 오스틴이 당시에 만연했던 물질주의와 황금만능 사상 그리고 결혼을 통해 출세를 꿈꾸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 속의 현실은 여성에게 불리하다. 대시우드 가의 자매들은 상속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지게 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결혼이 여성에게 열려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던 시대에 결혼 적령기에 이른 대시우드 자매들이 어떤 결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미모도 뛰어나고 교양도 있지만 지참금이 1,000파운드에 불과한 엘리너가 결혼 시장에서 겪을 고충은 이복오빠인 존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엘리너에게 지참금이 없어 상당히 불리하긴 하겠지만 미모를 이용해 브랜던 대령을 잡으라고 충고한다. 다분히 고리타분한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의식은 당대를 지배하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것이었다. 오히려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인격의 척도가 되고 결혼이 여자의 최후의 수단이 되었던 19세기 초 당시 영국의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풍자까지 곁들여 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제인 오스틴이 사뭇 대담한 여성이었다. 제인 오스틴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계급과 성격의 주인공들에게 투영함으로써 “사랑과 결혼의 문제에서 외적 조건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규범과 개인의 성품과 선택을 중시하는 새로운 가치관의 충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결혼은 사회의 가장 보수적인 잣대에 좌우되는 주제인 만큼, 이 같은 것이 비단 제인 오스틴의 시대에만 목격되는 세태는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기대 결혼의 가치를 평가하는 풍조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제인 오스틴의 ‘도덕적 교훈을 전하는’ 작품들이 오늘에도 유효한 것이고, 공감을 얻는 것이다. 이 작품 『이성과 감성』에서도 어김없이 오스틴의 풍자 정신은 빛을 발하고 있다.

- 가정이라는 일상과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국 중산층의 풍속희극 :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 당대의 풍습과 의식에 대한 감칠맛 나는 표현
사랑에 상처를 받고도 사태를 냉정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고통을 속으로 삭이는 엘리너, 이에 반해 상대의 변심을 알게 되자 망연자실하여 거의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절망에 빠지는 메리앤, 엘리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과감히 행동하지 못하는 에드워드, 젊고 매력적이지만 돈에 팔려 메리앤을 배신하는 윌러비, 열정적이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묵묵히 메리앤을 기다리는 브랜던 대령, 심약하고 귀가 얇은 대시우드 가의 아들 존, 잔머리를 굴리며 돈만 밝히는 그 아내 패니, 오지랖이 넓어 주위 모든 사람의 근황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제닝스 부인, 겉으로는 부드러운 매너를 지니고 있지만 속은 냉정하기 그지없는 레이디 미들턴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은 제각각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들 모두가 마치 실존하는 듯 사실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이는 훗날 제인 오스틴을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게 한 리얼리스트로서의 면모이다.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세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묘사, 당시의 삶의 양상과 의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서술과 대화는 치열할 정도이다.
옮긴이 윤지관은 “인물들의 성격과 고민을 파고들어가는 치열함은 오히려 『이성과 감성』이 『오만과 편견』보다 더 윗길”이라고 말한다.
물론 처녀작이니만큼 구성이 다소 거친 부분이 없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인물들의 성격과 사건들을 이만한 박진감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작품도 드물다는 것이다. 이것이 여타의 ‘낭만적 멜로드라마’와는 다른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골라내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펼쳐내는 솜씨나, 똑 떨어지게 재치 있는 대사들은 과연 셰익스피어에 비견할 만하다.
평범하고 제한된 사건과 배경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지루할 틈을 전혀 없는 것이 바로 이런 탁월한 솜씨 덕분이다.
제인 오스틴은 인물들을 묘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살짝 비꼬면서 그들을 풍자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