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 취화선 (醉畵仙, Strokes of Fire)
감독) 임권택 / 주연) 최민식, 유호정 / 2002년
취화선 (醉畵仙)은 2002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시대극이자 사극 혹은 드라마로 분류된다. 조선 시대의 화가인 장승업을 주제로 하였다.
<취화선>은 2002년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받으며 임권택 영화 경력에 정점을 찍었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취화선>을 통해 감독상을 수상했던 2000년대 초반은 한국영화의 양적, 질적 성장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임권택의 감독상 수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도약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 사건이었고, 이 시기 한국영화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주요 영화제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1850년대 선비 김병문 (안성기)은 청계천 부근을 지나다가 거지패들에게 얻어맞고 있는 어린 장승업 (최민식)을 구해준다. 그들은 5년 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김병문은 승업을 역관 이응헌 (한명구)에게 소개한다. 그 곳에서 승업은 허드렛일을 하면서 화가나 수장가들의 화첩 등을 훔쳐보며 틈틈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다. 장승업의 재능을 알아본 김병문은 선대의 명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 (吾園)이라는 호를 지어준다.
장승업은 타고난 재능으로 최고 화가의 명성을 얻고, 궁궐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이내 자유분방한 장승업은 궁궐 생활을 이기지 못해 도망쳐 나온다. 결국 장승업은 일체의 세속적인 관습이나 화풍의 구속을 벗어던진 채 살아간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면서 술에 취해 그림을 그렸고, 그리고 싶을 때만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그런 그를 이해해주는 건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자 몰락한 양반 가문의 딸인 기생 매향 (유호정) 뿐이다. 장승업은 화가로서의 명성이 높아갈수록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장승업은 어느 날 드디어 온몸의 기가 붓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낀다. 매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승업은 자신이 그토록 도달하려던 경지에 오르지만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떠난다.

○ 취화선 (醉畵仙)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임권택 (Kwon-taek Im)
제작: 이태원 (Lee Tae-won)
기획: 이태원 (Lee Tae-won)
각본: 강혜연 (Kang Hea-yun), 김용옥, 임권택 (Kwon-taek Im)
촬영: 정일성 (Jung Il-sung)
조명: 김동호
음악: 김영동
동시녹음: 이충환
음향: 양대호
미술: 주병도
의상/분장: 이혜란, 홍기천
특수효과: 김태용, 정도안 (Jung Do Ahn), 한태정
제작: 태흥영화
배급사: 시네마서비스
개봉일: 2002년 5월 10일
시간: 120분
국가: 대한민국

- 출연진
최민식 : 장승업 역
유호정 : 매향 역
안성기 : 김병문 역
김여진 : 진홍 역
손예진 : 소운 역
한명구 : 이응헌 역
정태우 : 장승업 (10대 시절) 역
최종성 : 장승업 (어린 시절) 역
박철민 : 그림소장자 집 집사 역
김홍준 : 고관 역
김응수 : 조병갑 역
권오현 : 소운 신랑 역
기정수 : 유숙 역
황춘하 : 판쇠 역
안병경 : 팽만관 역
이금주 : 김병문 부인 역
이정헌 : 송헌 역
민경진 : 장황사 주인 역
권태원 : 중개상 역
홍경연 : 과천댁 역
장남열 : 장황사 1 역
박길수 : 고씨 역
이윤건 : 변원규 역
임진택 : 중인 1 역
박재형 : 중인 2 역
하덕성 : 중인 3 역
이성호 : 김참판 역
이석구 : 가마터 주인 역
유일문 : 지전 주인 역
김민수 : 안중식 역
문경희 : 지방 기생 역
박지일 : 곽성민 역
윤진서 : 기생 역
임금택 : 코마코 상임감사 역 (특별출연)
김재찬 : 치과의사 역 (특별출연)
홍승기 : 변호사 역 (특별출연)
배장수 :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역 (특별출연)
허문영 (특별출연)
- 수상
2002년
칸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임권택)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임권택), 촬영상 (정일성)

○ 줄거리
1850년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패들에게 죽도록 맞고있던 어린 승업을 김병문이 구해주고 승업은 맞은 내력을 설명하며 김선비에게 그림을 그려보인다. 세도정치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김선비. 거칠지만 비범한 승업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5년만에 재회한 승업을 엘리트이자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하는데… 승업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를 추구할 것을 독려하고 선대의 명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이라는 호를 지어준 김선비는 승업의 피드백 역할을 해주는 평생의 조언자였고 그런 승업은 행운아였다…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의 안목을 키워가는 중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해버리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으로 끝나고… 화가로 자리잡기 시작할 무렵 병을 앓던 소운이 죽어가며 자신의 그림을 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가는데… 화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몰락한 양반집안의 딸인 기생 매향의 생황연주에 매료된 승업. 매향은 승업이 그려준 그림에 제발을 써넣으며 아스라한 인연을 맺어나간다.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로 두 번의 이별과 재회를 하고… 켜켜히 쌓인 정과 연민, 승업의 세계를 공감하고 유일한 여인이자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고매한 사랑… 아무도 그를 곁에 붙잡아둘 수 없었다. 임금의 어명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로지 술에 취해야 흥이 나고 그 흥에 취해서야 신명나게 붓을 놀리는 신기. 술병을 들고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표정의 원숭이를 그리고 자신의 필력을 확인하지만… 화명이 높아갈수록 변환점을 찾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괴로워하고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날, 온몸의 기가 붓을 타고 흐르는 경험을 한다. 외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또렷하게 자신의 붓소리를 듣게 되고…
- 재능을 발견하다… 김선비와 승업의 만남
1850년대, 김병문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패들에게 죽도록 맞고 있던 어린 승업을 구해준다. 승업은 맞은 내력을 설명하며 김선비에게 그림을 그려보인다. 세도 정치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김선비는 거칠지만 비범한 승업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5년만에 재회한 승업을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한다.
승업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를 추구할 것을 독려하고 선대의 명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이라는 호를 지어준 김선비는 승업 평생의 조언자였고 그런 승업은 행운아였다.
- 가슴 설레는 상실… 승업의 첫사랑 소운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던 승업은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으로 끝난다. 화가로 자리잡아 나가던 승업은 병을 앓던 소운이 죽어가며 자신의 그림을 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 달려가는데…

- 사랑을 넘어선 교감… 승업의 또다른 여인 매향
화가로 이름이 알려질 즈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몰락한 양반 가문의 딸인 기생 매향의 생황 연주에 매료된 승업. 매향은 승업이 그려준 그림에 제발을 써넣으며 아스라한 인연을 맺어나간다.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로 승업은 그녀와 두 번의 이별과 재회를 나눈다. 켜켜히 쌓인 정과 연민, 승업의 세계에 공감하는 유일한 여인이자 그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고매한 사랑 매향…
- 마침내 자신의 붓소리를 듣다… 승업의 방랑과 예술
아무도 그를 곁에 붙잡아둘 수 없었다. 임금의 어명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로지 술에 취해야 흥이 나고 그 흥에 취해서야 신명나게 붓을 놀리는 신기. 술병을 들고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표정의 원숭이를 그리고 자신의 필력을 확인한다.
하지만 화명이 높아갈수록 변환점을 찾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괴로워하고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날, 승업은 온몸의 기가 붓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낀다. 외부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렷하게 자신의 붓소리를 듣고…
- 돌아서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다… 오원 장승업
매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승업은 그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볼품없는 그릇을 본다. 승업은 그 안에서 자신이 그토록 도달하려는 경지를 보고, 조선의 운명인 듯, 또한 스러져가는 자신의 운명인 듯 홀연히 세상을 등지고 사라져간다.
과연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세상은 어디에 있던 것일까?
제목인 ‘취화선 醉畵仙‘은 ‘술에 취해 그림을 그리는 신선’을 뜻한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권력 싸움이 한창이고, 쇄국정책으로 천주교가 박해를 받고, 외세의 침략이 빈번했던 조선 말기, 장승업은 천재 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임권택 감독은 장승업의 일생을 다루되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않아 술로 화를 풀고 취기로 그림을 그리는 등 자기 파괴적인 면모의 예술가의 초상에 주목했다. 전작 <춘향뎐> (2000)에서 음악으로 형식 실험을 감행했던 임권택은 <취화선>에서는 그림으로 인물의 행적과 심리를 쫓는다. 촬영감독 정일성이 임권택 연출의 화폭이 되어주고, 제작자 이태원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취화선>은 2002년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감독상을 받으며 임권택 영화 경력에 정점을 찍었다.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허남웅)

○ 의의와 평가
영화의 제목인 ‘취화선’은 세속적인 삶을 초월한 천재화가를 ‘술에 취해 그림을 그리는 신선’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취화선」이 조선시대 장승업의 삶과 그림을 빌려 우회한 임권택 자신의 자선이라 말한다.
여기서 장승업의 입을 빌려 예술에 대해 말하는 대부분의 대사들은 임권택 자신의 영화에 대해서도 진실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제5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취화선」을 통해 감독상을 수상했던 2000년대 초반은 한국영화의 양적, 질적 성장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임권택의 감독상 수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도약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 사건이었고, 이 시기 한국영화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주요 영화제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 영화 이모저모
2002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감독상을 수상했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와 공동수상.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가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영화라며 극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도요지, 석모도, 남양주종합촬영소 민속마을세트 등에서 촬영되었다.
흥행은 서울(개봉관 기준) 관객 43만명이었다.
2003년 세자르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었다.
2004년 11월 14일 영화특급에서 방영되었다.
작중 시대배경은 조선 말기 고종 집권기의 동학 농민 운동이 있던 시기다. 그리고 배우 김응수는 희대의 탐관오리로 유명한 조병갑을 연기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