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글판 인기글 모음
33년 동안 교보빌딩에 걸린
광화문 글판 중 시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글이라고 합니다.
1 풀꽃 / 나태주 (2012 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방문객 / 정현종(2011 여름)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3 대추 한 알 / 장석주(2009 가을)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4 풍경달다 / 정호승(2014 여름)
먼 데서 바람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2004 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6 약해지지 마 / 시바타도요(2011가을)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짓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7 해는 기울고 / 김규동(2005 여름)
당부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보이리
길이.
8 마흔 번째 봄 / 함민복(2015 봄)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9 길 / 고은(2000 봄)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10 휘파람 부는 사람 / 메리올리버(2015가을)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시드니인문학교실 단톡방에서
○ 광화문글판 모음
1991년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 <격언>
1993년 아직도 늦지 않다. 다시 뛰어 경제성장 <교보생명 사내 공모작>
1994년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격언>
1997년 나라 경제 부흥시켜 가정 행복 이룩하자. <교보생명 사내 공모작>
1997년 2월~4월 오늘의 교보생명 내일의 경제 부흥 <교보생명 사내 공모작>
1997년 6월~12월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이 길지 않다. <이숍 우화>
1998년 1월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 <공자의 춘추에서>
1998년 2월~9월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고은 의 낯선 곳에서>
1998년 10월~1999년 2월 모여서 숲이 된다.나무 하나하나 죽지 않고 숲이 된다. 그 숲의 시절로 우리는 간다. <고은의 창작>
1999년 3월~5월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관계에 창의력을 불어 넣는 것이며 갈등 속에서 일치하고자 주력하는 것입니다. <서은영의 최고의 삶에서>
1999년 6월~11월 산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지그시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거기 그대와 나. <고은의 창작>
1999년 12월~2000년. 4월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낡은 습관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모험심과 용기로 가득 찬 청춘의 마음으로 <고은 의 낯선 곳과 새로운 천년의 낯선 곳을 향해 떠납시다. 시무엘 울반의 청춘에서>
2000년 5월~8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고은의 길에서>
2000년 8월~11월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나 우리의 번뇌는 존재가 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데서 일어난다. <불교 정전 아함경에서>
2000년12월~2001년 3월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김용택의 사람 등은 왜 꽃소식 환한 마음 보듬어 희망의 불 지펴 내일을 열자.모를까. 이철수의 판화집>
2001년 4~12월 청자빛 하늘 그린 듯이 곱고 보리밭 푸른 물결 헤치며 종달새 드높이 솟아오르고 <노천명의 푸른오월에서>
2001년 7월~9월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가만히 푸른 하늘이 내려다본다. <고은의 순간의 꽃에서>
2001년 10월~12월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접시꽃은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서정주의 추일미음에서>
2002년 1월~3월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봄 <이성부의 봄에서>
2001년 04월~6월 푸름을 푸름을 들이 마시며 퍼지는 여름을 향해 <조태일의 꽃나무 숲들 우람찬 꽃망울을 준비 하리라 중에서>
2002년 7월~9월 세상에는 거저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요행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큰 길이 있습니다. <교보생명 사내 공모작>
2002년 10월~12월 나뭇잎은 흙으로 돌아갈 때에야 더욱 견건하고 <박재삼의 지는 잎을 보는 사람들은 적막한 바람 속에 서서야 비로소 아름다운가에서>
2003년 1월~3월 먼동 트는 새벽빛, 고운 물살로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용택의 섬진강Ⅱ에서>
2003년 4월~5월 하루를 살더라도 평화롭게 이틀 사흘을 살더라도 온 세상이 평화롭게 <김종삼의 평화롭게에서>
2003년 6월~8월 시골에선 별똥별이 보이고 도시에선 시간이 보인다. 벗이여 우리도 쉬었다 가자. <유종호 창작>
2003년 9월~11월 바람에게도 길은 있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느니 <천상병의 바람에게도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길은 있다에서>
2003년 12월~2004년 2월 까치 한 마리 날아와 우는 아침 어여삐 전해 오는 기별에 환히 밝아오는 따뜻한 겨울빛 <김달진의 겨울아침>
2004년 3월~5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꽃>
2004년 6월~8월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 인가 <정호승의 내가 사랑한사람>
2004년 9월~11월 여치야 번지 없는 풀숲에서 밤 새우는 여치야 기운을 내라 가을이 오고 또, 봄이 온단다. <유종호 창작>
2004년 12월~2005년 2월 떠난 사람들 모두 돌아와 다 함께 눈을 맞자 눈 맞으며 사랑하자.<고은의 강설에서>
2005년 3월~5월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한 것을 모든 순간이다. <정현종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에서>
2005년 6월~8월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가 막히면 앉아서 쉬어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김동규의 해는 기울고,당부>
2005년 9월~11월 착한 당신 피곤해도 잊지 마요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이종기의 바람의 말에서>
2005년 12월~2006년 2월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겨울 강, 눈보라에 내 몸이 쓰러져도/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정호승의 겨울 강에서>
2006년 3월~5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조병화의 해마다 봄이 되면에서>
2006년 6~8월 오늘은 반짝이는 은어가 되어 푸른 강물을 헤엄쳐 보는 건 어떨까 친구? <신해욱의 푸른 강물에서>
2006년 9월~11월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가장 외로운 낙엽을 위하여/오늘을 사랑하게 하소서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중에서>
2006년 12월~2007년 2월 삶이란 나 아닌 그누구에게도 기거이 연탄 한장이 되는 것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장 중에서>
2007년 3월~5월 봄이 속삭인다 꽃이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러워하지 말라 <헤르만 헷세의 봄의 말>
2007년 6월~8월 내 마음 초록숲이 굽이치며 달려가는 곳/거기에 바다가 있어라/뜀뛰는 가슴 너는 있어라. <이시명의 빛에서>
2007년 9월~11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도종화의 단풍드는날>
2007년 12월~2008년 2월 어머니 저를 일찍 깨워 주세요. 모든 새벽 중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알프레드 테니슨의 오월의 여왕>
2008년 겨울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정현종의 아침에서>
2008년 여름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우리 사는 세상을 사랑합시다. <김용택의 사랑에서>
2008년 가을 찬 가을 한 자락이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고마운 일이다. <조향미의 국화차에서>
2009년 봄 얼굴 좀 펴게나, 올빼미여, 이건 봄비가 아닌가. <고바야시 이샤의 하이쿠에서>
2009년 여름 물고기야 뛰어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조정권의 약리도에서>
2009년 가을 대추가 저절로 붉어 질리가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장석주의 대추 한알에서>
2009년 겨울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문정희의 겨울사랑에서>
2010년 봄 내가 반 웃고 당신이 반 웃고 아기 낳으면 마음을 환히 적시리라. <장석삼의 그리운 시냇가에서>
2010년 여름 너와 난 각자의 화분에서 살아가지만 햇빛을 함께 맞는다는것! <키비의 힙합곡 자취일기에서>
2010년 가을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 너를 말해 준다.<괴퇴의 명언>
2010년 겨울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들꽃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곽효환의 얼음새꽃에서>
2011년 봄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이진명의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자에서 >
2011년 여름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어마 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의 방문객에서>
2011년 가을 있잖아 힘들 다고 한숨짓지 마/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시바타 도요의 약해지지 마에서>
2011년 겨울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어야지/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다. <정호승의 고래를 위하여에서>
2012년 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들꽃중에서>
2012년 여름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 싶어/모두들 건네주고 건네주는 <장석남 시인의 나의 유산은 중에서>
2012년 가을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람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시인의 가을 엽서 중에서>
2012년 겨울 황새는 날아서 알은 뛰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에서>
2013년 봄 가장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시인이 그래도라는 섬이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있다 중에서>
2013년 여름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블로 네루다 의 유고 시집 “질문의 책” 속에서>
2013년 가을 또로 또로 또로 책 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동시 작가 김영일의 귀뚜라미 우는 밤에서>
2013년 겨울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신경림 시인의 정월의 노래에서>
2014년 봄 환하다 봄비/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박남준 님의 깨끗한 빗자루 중에서>
2014년 여름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 중에서>
2014년 가을 어느 날, 나무는 말이 없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하나 둘 이파리를 떨군다. <황인숙의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 중에서>
2014년 겨울,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이용악, 그리움 중에서>
2015년 봄,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보았으면 <함민복, 마흔번째 봄 중에서>
2015년 여름,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정희성, 숲 중에서>
2015년 가을,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메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 서문 중에서>
2015년 겨울, 두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 <비스와봐 쉼보르스카, 시선집 “끝과 시작”, ‘두번은 없다’ 중에서>
2016년 봄,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최하림, 시집 “겨울 깊은 물소리”, ‘봄’ 중에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