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목사 칼럼
믿음은 모험입니다
믿음은 단순한 마음의 동의나 현재 상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담대한 도약이자,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용기의 선언입니다. 믿음은 우리를 익숙한 편안함 속에서 끌어내어,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넘어서는 능동적인 행동으로 변화시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앞에 섰던 순간을 떠올려보십시오. 찰랑이는 강물은 그들의 길을 막아섰고, 눈앞에는 약속의 땅이 있지만, 그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사장들은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발걸음으로 강물 속에 발을 담그는 그 순간, 하나님의 손길이 강물을 갈라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믿음이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지는 강력한 힘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믿음은 두려움과 의심을 뛰어넘어, 불가능해 보이는 벽을 허무는 도구입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강력한 추진력을 부여하여 새롭고 놀라운 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가게 합니다. 믿음은 마치 희망의 씨앗처럼 우리의 용기와 결단력 속에서 꽃피우며, 삶을 변혁하는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삶의 중심에 믿음을 두십시오. 믿음은 우리를 낯선 곳으로 이끄는 모험이며, 그 끝에는 상상할 수 없는 축복과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그림자에 갇히지 말고, 담대한 행동으로 빛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당신의 믿음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변화와 기적이 펼쳐질 것입니다.
믿음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창조하는 강력한 에너지입니다. 당신의 믿음이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내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믿음만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 17:20).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기게 하셨다
어제 오전 학교강의를 끝나고 버우드 공원이 식사를 하러 갔다가 세계 제 1차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충헌탑에서 “Thanks be onto God who gave us the victory”라는 문구는 보게 되었습니다. 가슴을 꽝 때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과거의 기념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1914년에서 1919년까지, 젊음과 생명을 바친 영웅들의 피와 땀, 그리고 그들의 간절한 믿음이 응축된 외침입니다. 그들은 승리의 영광을 인간의 힘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돌렸습니다. 이는 당시 호주 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하나님이었음을, 그들의 삶과 가치관이 신앙에 깊이 뿌리내렸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당시 호주는 국가적 정체성과 신앙이 긴밀하게 연결된 사회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섭리 아래 겸손히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어떻습니까? 물질주의의 덫에 걸려 영적인 눈을 감고, 쾌락의 늪에 빠져 진정한 가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오만함을 부추기고,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시도를 정당화합니다. 동성애 논쟁은 단순한 사회적 갈등을 넘어, 신성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1차 세계대전의 영웅들이 남긴 믿음의 유산을 망각하고, 세속주의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승리는 단순한 전쟁의 승리가 아닌, 신앙의 승리였습니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그 믿음은 그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작은 어려움 앞에서도 신앙을 저버리고, 세상의 유혹에 쉽게 흔들립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그들의 믿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승리를 돌렸던 것처럼, 우리 또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뜻을 따라야 합니다.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의 유혹을 뿌리치고, 영적인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동성애 논쟁과 같은 사회적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 진정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버우드 파크의 추모탑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가?” 그리고 “현대 사회는 하나님을 어디에 위치시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과거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고, 다시 한번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과 삶을 회복8명으로해야 합니다. 이러한 회복은 개인과 가정, 공동체를 넘어 사회 전반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신앙적 부흥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일과 관계의 함수
우리는 태어나 숨 쉬는 순간부터 일과 관계라는 숙명적인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그 누구도 이 질긴 끈을 끊어낼 수 없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 즉 ‘일’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함은 물론, 행복의 근원인 ‘관계’ 또한 능숙하게 manage해야만 한다.
냉철한 분석력과 지적 능력이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지능지수(IQ)의 문제라면, 인간적인 매력과 소통 능력은 단연 ‘관계’를 꿰뚫는 감정지수 (EQ)의 핵심이다. 이 두 가지 날개를 모두 장착한 자만이 비로소 성공적인 삶의 궤도를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묻는다면 단연 ‘관계’다! 아무리 천재적인 능력으로 탑을 높이 쌓아올린들, 관계의 균열 한 번에 그 공든 탑은 순식간에 허물어진다. 신뢰를 잃고, 협력을 잃고, 마음을 잃는 순간, 당신의 모든 노력은 한낱 모래성처럼 덧없이 사라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인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인간관계는 유독 깊고 복잡한 숙제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하는 관계의 본질은 무엇이며, 이 어려운 숙제를 우리는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앞서 언급된 알프레드 아들러의 통찰처럼, 관계의 시작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마치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야 비로소 관계라는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수줍음이나 두려움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연결은 먼저 건네는 따뜻한 인사와 관심에서 비롯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경청의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경청’입니다. 단순히 상대방의 말을 흘려듣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 표정, 그리고 말 속에 담긴 감정까지 세심하게 헤아리는 것이 진정한 경청입니다. 내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귀를 기울이는 경청은 상대방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며, 깊은 신뢰감을 형성하는 토대가 됩니다.
.공감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경청을 넘어 더욱 깊은 관계를 위해서는 ‘공감’의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이 왜 그러한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가슴으로 느껴야 진정한 공감이 가능합니다. 상대방의 기쁨에는 함께 웃고, 슬픔에는 함께 눈물짓는 공감의 순간들은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엮어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갈등 해결을 잘 할수 있어야 합니다.
관계 속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함께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회피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입니다. 서로 한자리에 만남이 있으야 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를 시도하고, 타협점을 찾아가는 노력은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서로의 양보가 있어야 합니다. 갈등은 깨어진 관계의 종말이 아니라, 더욱 깊은 이해와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관계는 한번 맺었다고 해서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상황과 감정은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꾸준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관계는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일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해결책을 밥을 같이 먹는 일입니다.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해결책은 함께 밥을 먹는 것입니다. 따뜻한 밥 한 끼는 어색한 침묵을 녹이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방어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복잡한 말이나 어려운 설득 없이도, 함께하는 식사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밥을 함께 먹는 소박한 행위 속에는 관계 회복과 발전을 위한 모든 씨앗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브리서 10:24-25).
고통의 의미
행복한 주일 아침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로마서 5:3-5)
필자는 최근 무리한 운동으로 격렬한 근육통을 겪으며 ‘고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깊이있게 생가하게 되었습니다. 수업료를 내면서 많은 것을 알게 했습니다. 불편함 너머, 고통의 의미를 탐색하며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아래 내용들에 대한 그 역설적인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1. 고통을 통해 내면의 자기 성장이 따른다.
고통은 때로 우리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게 하며 자기 성장을 촉진하는 힘이 됩니다. 어려운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숨겨진 강인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통은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본질적인 가치를 깨닫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존재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은 우리의 내면을 강하게 만들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줍니다.
2. 고통을 통해 육체적으로는 면역 체계가 형성이 된다.
고통은 육체적으로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통을 경험하면서 몸은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기전을 활성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면역 반응이 촉진되고, 체내 면역 세포들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적응하게 됩니다. 또한, 고통은 신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대비하도록 훈련시키며, 이로 인해 면역력이 향상됩니다. 결과적으로, 고통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건강 유지와 생존에 필수적인 방어 능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합니다.
3. 고통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고통은 인간 존재의 피할 수 없는 그림자와 같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어둠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빛이 되기도 합니다. 의미요법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극한 고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의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고통 자체를 제거할 수 없을 때조차, 그 고통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반응을 선택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능동적으로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고통은 단순히 견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깊은 자기 성찰과 삶의 가치 발견으로 이끄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고통을 통해 우리는 삶의 취약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4. 고통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게 됩니다.
고통은 우리에게 닥친 삶의 예상치 못한 난관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를 던져주는 시험대와 같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벗어나 마주하는 고통스러운 상황들은, 우리가 가진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으로는 더 이상 대처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한계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하며, 이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잠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시도는, 우리의 인지적 유연성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또한,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과 실질적인 문제 해결 전략을 체득하게 됩니다.
5. 고통을 통해 더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고통은 삶에서 불편하고 힘든 순간으로 다가오지만, 그 안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일상의 작은 행복과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고통을 통해 우리가 누려왔던 것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감사의 마음을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결국, 고통은 단순히 회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길로 인도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6. 고통을 통해 겸손함을 배울수가 있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낮추어 자신과 타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깨닫고,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에게 겸손한 자세를 갖추게 하며, 타인의 도움과 연대의 중요성을 느끼게 만듭니다. 또한 고통은 다른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결국 고통은 우리가 더욱 겸손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가르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삶의 여정에서 그림자처럼 드리우는 고통은 단순한 불쾌와 고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성장의 발판이 되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내면의 깊숙한 곳을 비추어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육체적인 고통조차 생존을 위한 방어 기전을 작동시키는 필수적인 과정이며, 극한의 시련 속에서조차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는 고통을 초월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고통을 단순히 회피하고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역설적인 의미들을 숙고하고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비록 고통의 순간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숙하고 감사하며, 연대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성의 중요성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오늘날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설교는 믿음의 인지적 토대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단순히 지식으로만 머무르고 감정의 영역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건조하며 그것은 삶의 변화라는 열매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마치 밀가루가 아무리 많아도 물이라는 촉매제가 없다면 빵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 또한 성령의 감동이라는 감성적 터치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동력이 됩니다.
인간은 지(知), 정(情), 의(意)라는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마치 삼위일체처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믿음 생활을 위해서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저는 특별히 이 시대에 감성적인 터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와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메마르게 하고, 감정을 억누르도록 강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우리들의 감성의 터치가 일어나는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 중에 그 어떤 약점을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진솔한 태도를 마주할 때 일어납니다. 이런 순간은 상대방이 비판이나 판단 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과거의 상처나 고민까지도 온전히 이해하려고 할 때 발생합니다. 진정한 공감이 있을 경우입니다. 그 결과, 당신은 오랜 시간 억눌러두었던 감정이나, 스스로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내면의 깊은 부분이 찬물처럼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는 마치 건조한 대지에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당신의 마음 한편에 깊은 위로와 동시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킵니다.
2. 감정을 풍부하게 담은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사실 이상의 의미를 찾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 이야기는 청중에게 자신의 기억 속에 잠재해 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하고,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이런 경험은 마치 오랜 시간 잠자고 있던 감정의 씨앗이 촉촉한 빗방울에 스며들어 갑자기 피어나는 꽃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깊게 울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야기를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 즉 두려움, 고통, 기쁨, 승리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것입니다. 그러한 나의 감정과 그 감정을 둘러싼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듣는 이는 “나도 그랬어”라고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게 됩니다. 신앙 안에서는 간증이 그 예가 될수 있습니다.
3. 다른 측면으로, 예술, 음악, 문학, 그리고 자연 속에서 우리는 보통 예상치 못한 감동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한 편의 시, 한 곡의 멜로디, 혹은 고요한 풍경이 우리의 감정을 건드릴 때,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이 고립되어 있던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동일한 감정을 공유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도 깊은 의미와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듭니다.

김병근 목사
시드니성시화운동 대표회장, 엠마오상담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