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목사 칼럼
우울의 아픔을 경험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카톡방
WHO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21세기에 우울증이 가장 보편적 세계적 질환으로 발표했습니다. 우울증은 삶의 모든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학업, 직장,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는 물론이고,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삶의 의미와 희망을 잃게 만들고, 스스로를 파괴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극심한 고통을 야기합니다. 한마디로 삶의 맛과 의미를 잃게 하는 병입니다. 이 카톡방은 아래와 같이 도울것입니다.
1. 참여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서로에게 진심 어린 지지와 공감을 나누며 관계를 형성합니다.
3. 전문가의 조언과 정보를 제공하여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지원합니다.
4. 우울증 극복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을 함께 공유합니다.
혹 주위에 심한 우울로 고통을 받고 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요. 이 카톡방으로 초청을 하겠습니다.
영적 간절함과 긍정심리학적 몰입의 상관성 연구 : 성경적 기도의 형태을 중심으로
영적 영역에서 간절함은 기도 응답과 심오한 영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요소로 인식된다. 이와 유사하게, 긍정심리학에서는 개인이 가진 역량과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과제에 완전히 몰두하는 상태인 몰입 (Flow)이 개인의 성장과 행복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본 논고는 영적 간절함과 긍정심리학적 몰입의 개념적 연관성을 탐구하고, 특히 성경에 나타난 간절한 기도의 다양한 양상을 분석하여 영적 몰입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고찰하고자 한다.
성경은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의 응답을 촉발하고 영적 변화를 가져오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첫째, 소리 내어 부르짖는 기도는 내면의 강렬한 열망과 절박함을 외부로 표출하는 행위로, 마가복음 10장 47절에 기록된 맹인 바디매오의 간절한 외침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욱 격렬하게 표출된 간절함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는 영적 몰입 상태에서 개인이 목표에 대한 강한 집중력을 보이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둘째, 눈물의 기도는 깊은 슬픔, 회개, 간절한 소망 등의 감정을 담아 하나님께 호소하는 형태로, 열왕기하 20장 3절에서 죽음을 앞둔 히스기야 왕이 통곡하며 기도하는 모습에서 그 심오한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감정적 몰입의 한 형태로, 개인의 진솔한 감정이 행위를 통해 강력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몸짓과 자세를 동반한 기도는 간절함이 신체적 표현으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사무엘상 1장 10절에서 한나가 자녀를 갈망하며 격렬하게 기도하는 모습이나, 마태복음 26장 3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신 행위는 간절한 마음이 신체를 통해 드러나는 사례이다. 이는 몰입 상태에서 행위와 의식이 통합되는 현상과 유사하게 해석될 수 있다.
넷째, 밤낮으로 끊임없이 드리는 기도는 특정 시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도에 전념하는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사도행전 1장 14절의 120명 성도들이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는 기록은 영적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몰입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는 긍정심리학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몰입 경험을 심화시키는 과정과 유사한 함의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금식하며 드리는 기도는 육체적 욕구를 절제하고 영적인 필요에 더욱 집중하는 행위로, 간절한 기도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공생애를 시직하기 전, 예수님의 40일 금식기도를 들수 있다 (마태복음 4장). 영적 목표에 대한 강한 헌신을 보여주는 행위이며, 몰입 상태에서 외부적인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고 과제에 집중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경에 나타난 다양한 간절한 기도의 양상은 영적 영역에서의 몰입 상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라 할 수 있다. 소리, 눈물, 몸짓, 지속성, 금식 등의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간절함은 기도 응답이라는 영적 결실을 맺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이는 긍정심리학에서 몰입이 개인의 최적 기능과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것처럼, 영적 간절함 역시 신앙인의 영적 성장과 풍요로운 경험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시사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영적 몰입의 경험이 신앙인의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가 필요할 것이다.
복음의 진수
복음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독교 교리도 이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복음의 내용은 결국 크리스챤들의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확실한 의식을 가지고 이러한 복음의 가치관이 따라 삶도 이루어 져야 합니다.
1. 창조: 기쁨을 위하여 지음 받은 인간
하나님께서는 본래 인간을 당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시고 (창세기 1:27),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창세기 1:28).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당신과의 교제 안에서 참된 기쁨과 만족을 누리도록 창조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하와의 삶은 하나님과의 완전한 조화 속에서의 평화와 행복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2장). 시편 기자는 “주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시편 16:11)라고 노래하며 하나님 안에서의 참된 기쁨을 고백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분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도록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오직 하나님의 기쁨을 위하 창조 되었습다(창1:31).
2. 타락: 마귀의 유혹과 죄의 시작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마귀의 유혹에 빠져 죄를 범하게 됩니다 (창세기 3장). 따라서 불순종이 가장 큰 죄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뱀으로 가장한 사탄은 하와를 유혹하여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게 했고, 아담 또한 그 죄에 동참했습니다. 이 불순종의 결과로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죽음과 고통, 수고와 슬픔 가운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16-19, 23-24). 로마서 3장 23절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선언하며 모든 인류가 죄 아래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또한 로마서 5장 12절은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말씀하며 아담의 범죄가 온 인류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설명합니다.
3. 구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죄로 인해 영원한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이 놀라운 사랑을 증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 없으신 분으로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5:3-4).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마다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됩니다 (요한복음 1:12; 에베소서 2:8-9).
4. 교회: 구원받은 백성들의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백성들은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하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고 기록하며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에베소서 1:22-23), 성도들은 각기 그 몸의 지체로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고린도전서 12:12-27; 에베소서 4:15-16). 교회 안에서 성도들은 함께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며, 성찬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마태복음 28:19-20). 따라서 지상 교회은 천국의 모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으로 충만되어야 합니다.
5. 천국: 복음의 완성, 영원한 본향
구원받은 성도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천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요한복음 14:2-3)고 약속하셨습니다. 천국은 더 이상 죄와 슬픔, 고통과 죽음이 없는 완전한 곳이며 (요한계시록 21:4),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하며 참된 안식과 기쁨을 누리는 곳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립보서 3:20)라고 고백하며 하늘에 대한 소망을 나타냈습니다. 이 땅에서의 교회 생활은 장차 들어갈 영원한 천국을 준비하고 소망하며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결론
이처럼 복음의 진수는 하나님께서 기쁨을 위해 창조하신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원의 길이 열렸으며, 구원받은 백성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영원한 천국에 이르게 된다는 장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이 복음을 믿고 따르는 삶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며,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얻는 유일한 길입니다.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볼때 역사는 구원역사이고, 그리고 우리는 천국을 행해 가는 순례자입니다.
썰물 시대를 사는 지혜
1970년대와 80년대는 한국 교회의 경이로운 성장기였습니다. 교회 문턱을 넘어서는 이들로 예배당은 가득 찼고, 주일학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찼습니다. 마치 밀물이 밀려오듯 모든 것이 순조롭게 확장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주일학교는 급감하고, 팬데믹을 거치며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는 현실은 더 이상 교회가 있으면 교인들이 저절로 모이던 시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리는 지금 ‘썰물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썰물 시대에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어쩌면 썰물에 갇혀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가야 할까요? 몇가지 생각해야 것이 있습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1. 허상을 버리고 본질로 돌아가라
밀물 시대의 성장은 때로 양적인 팽창이라는 허상을 낳았습니다. 교인 수, 헌금 액수, 건축 규모 등이 교회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지표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썰물은 이러한 허상들을 걷어냅니다. 이제는 외형적 성장이 아닌, 교회의 본질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입니다. 예배의 깊이, 공동체의 친밀함, 세상 속에서의 선한 영향력 등 내적인 충실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회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려움이 처하면 항상 출발점으로 되돌아 가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일입니다.
2. ‘모이는 교회’를 넘어 ‘흩어지는 교회’로
과거에는 교인들이 교회 건물 안으로 모이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썰물 시대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이제는 교회 공동체가 세상 속으로 흩어져야 합니다. 교회의 문을 열고 지역사회와 이웃의 필요에 귀 기울이며,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선교적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교회는 더 이상 특정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삶을 통해 세상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마5:13).
3. 미래 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투자
주일학교의 감소는 미래 교회의 위기를 예고합니다. 밀물 시대에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로 왔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다음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단순히 교리 교육을 넘어, 삶 속에서 신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아낌없이 투자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특히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 줄수 있어야 합니다.
4. 고난 속에서 겸손과 성숙을 배우다
썰물 시대는 우리에게 고난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성장의 쾌감에 취해 놓쳤던 것들을 되돌아보고, 우리 안에 존재했던 교만과 안일을 깨달을 기회입니다. 고난은 교회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욱 간절히 구하게 합니다. 이 시기를 통해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영적인 성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도 개개인 또한 삶의 어려움 속에서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진정한 믿음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시드니 성시화 대표 강사로 오신 한홍 목사님 (새로운 교회)께서, ” 고통을 낭비하지 말라” 라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이 썰물의 때에 우리는 다음 밀물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새로운 생명력을 품는 시간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마치 고난의 시대에도 밭을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렘32:7). 우리는 이 썰물 시대를 위기가 아닌, 변화와 성숙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흐름을 읽고 본질로 돌아가며, 세상 속으로 흩어지는 용기를 가질 때, 비록 숫자는 줄어들지라도 진정한 의미의 교회가 더욱 견고하게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썰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이자, 다음 밀물을 맞이할 준비가 아닐까요?
약한 마음 돌보기
“육체가 약해도 문제이지만 정신적으로 내면이 약하면 더 큰 문제입니다.” 이 명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진실로 다가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소년 자살률 급증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우울증의 ‘세계에서 가장 만연한 질환’이라는 통계는, 눈에 보이는 육신의 질병만큼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 시대의 아픔에 영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응답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마귀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깊은 우려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약한 마음’의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영적, 신학적 인식 전환
교회는 먼저 정신 건강 문제를 단순히 ‘믿음 부족’이나 ‘영적인 문제’로만 치부하던 과거의 인식을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 육체, 정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마음의 병 또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 존재의 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아픔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성경은 수많은 인물들의 깊은 고뇌와 절규, 영적인 고통을 숨김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편의 애가들, 욥의 탄식, 엘리야의 탈진,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는 모두 인간의 연약하고 상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이를 통해 마음의 고통이 결코 신앙 없음의 증거가 아니며, 오히려 치유와 돌봄이 필요한 영역임을 명확히 가르쳐야 합니다. 이는 영적인 영역과 심리적인 영역이 상호작용한다는 통합적인 관점을 정립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 치유와 돌봄의 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 회복
초대 교회는 고통받는 이들을 품고 치유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썰물 시대의 교회는 다시 이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상한 마음을 위한 안전한 공간: 교회는 판단받을까 두려워 숨어있는 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하고 수용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정죄 대신 공감과 경청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전문가와의 협력: 모든 교역자가 정신 건강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상담 전문가, 심리 치료사, 정신과 의사 등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영적인 돌봄과 더불어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교회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교회 내에 전문 상담 인력을 두거나, 자원봉사자들에게 기초적인 심리 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그룹 사역의 활성화: 진정한 돌봄은 익명성 속에서는 어렵습니다. 소그룹(셀 그룹, 구역 모임 등)을 통해 개인적인 나눔과 지지가 이루어지도록 독려하고, 소그룹 리더들에게는 공감적 경청과 적절한 돌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관계성’이 약화된 시대에 소그룹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와 예배의 치유적 능력: 물론, 영적인 해결책이 유일한 답은 아니지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기도와 예배는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영적 자원입니다. 상한 마음을 위한 특별 기도회, 치유 예배 등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때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기도보다는 개인의 고통을 아뢰고 공동체가 함께 중보하는 진정한 기도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3. 예방적 차원의 교육과 인식 개선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교회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정신 건강 교육: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등 주요 정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대처법을 교인들에게 교육해야 합니다. 이는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주저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청소년 대상 특별 프로그램: 특히 청소년들의 자살률 증가에 대응하여, 청소년 맞춤형 정신 건강 워크숍,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또래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또래 간의 지지를 강화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미디어 활용: SNS,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신 건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신앙 안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확산해야 합니다.
21세기, ‘약한 마음’의 문제는 교회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부르심입니다. 영적인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 과학의 성과와 전문가의 도움을 겸손히 받아들여 상한 영혼을 돌보는 치유의 공동체가 될 때,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그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귀의 조롱거리가 아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흘러넘치는 진정한 피난처가 되는 것, 그것이 이 시대 교회의 가장 큰 사명입니다.

김병근 목사
시드니성시화운동 대표회장, 엠마오상담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