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목사 칼럼
이별의 서곡
삶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이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한 사람씩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버립니다. 코로나 기간 중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셨고, 형제들과 가까운 친구들도 제 곁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어제는 7년 가까이 매일 타고 다니던 차도 낡아서 버려야 했습니다. 사람도 떠나고, 물건도 사라지고, 살던 곳도 곧 떠나야 합니다.
저는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 차를 떠나보내면서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별의 아픔이 없는 곳, 그것이 천국이 좋은 이유일 것입니다. 더 이상 눈물도, 아픔도, 이별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사를 가기 전에도 많은 물건을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별의 훈련이 저에게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이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기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도, 곡하는 것도, 아픈 것도 없으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계 21:4)
친할 친(親)’ 자의 의미
친할 친(親)’ 자는 다음과 같이 의미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가까운 관계, 혈연관계, 애정을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이 한자를 분석하면서 이글자를 나무(木)에 올라서서(立) 멀리 떠나는 자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부모(親)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나무 위에 올라선 부모의 시선은 멀리 떠나는 자식을 향해 애틋하게 머무릅니다. 작별의 아쉬움과 함께, 홀로 세상으로 나아갈 자식에 대한 걱정과 응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가슴에 벅차오릅니다. 혹여나 험한 길을 가게 되진 않을까, 어려움에 부딪히진 않을까 끊임없이 마음을 졸이며, 부모는 자식이 무사히 목적지에 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부모는 자식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집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그릴수도 있습니다.
친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친할 친(親)’ 자가 의미하는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은 깊은 신뢰와 헌신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는 상대방의 가능성을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지지하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상대방의 성공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오랜 세월 동안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믿고 응원하며 지지하는 것처럼, 친한 사람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동반자입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15:13).
Greater love has no one than this: to lay down one’s life for one’s friends.
성전된 육체
우리는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을 통해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깨닫습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이 말씀은 단순히 육체적인 존재를 넘어, 우리 몸이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거룩한 처소임을 선언합니다.
예수님 역시 요한복음 2장 21절에서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몸을 성전에 비유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몸이 하나님과의 교제와 영광을 위한 거룩한 도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은 거룩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는 육체적인 청결뿐만 아니라, 영적, 정신적인 순결함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개념입니다.
1. 죄로부터 멀리함:
우리는 음행, 탐욕, 분노 등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몸을 더럽히는 죄로부터 멀리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6장 18절은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모든 죄는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느니라”고 경고합니다. 죄는 우리 몸을 더럽히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므로, 우리는 거룩한 삶을 위해 죄를 멀리해야 합니다.
2. 정신적, 육체적 건강 관리:
우리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므로 건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정신적 건강을 돌봐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할때 성령님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하거나 힘들면 자칫 마귀들에게 조종을 당할수 있습니다.
3.절제하는 삶:
우리는 과도한 욕심과 쾌락을 절제하고,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술, 담배, 마약 등 몸에 해로운 물질을 멀리하고,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여기고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단순히 우리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값으로 사신 거룩한 성전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 몸을 거룩하게 유지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우리 몸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드러나도록 힘써야 합니다.
영적인 힘, 거룩의 근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영적인 힘이며, 그 정점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적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성경은 그 근원을 ‘거룩’에서 찾습니다. 즉, 우리의 영적 능력은 우리가 얼마나 거룩한 삶을 살아가느냐에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거룩’은 단순한 도덕적 개념을 넘어, 세상과 구별된 신성한 영역을 의미합니다. 구약의 히브리어 ‘코데쉬 (קֹדֶשׁ)’는 ‘분리’, ‘구별’을, 신약의 헬라어 ‘하기오스 (ἅγιος)’는 ‘분리된’, ‘신성한’을 각각 뜻합니다. 이는 마치 수력 발전의 낙차처럼, 세상과의 ‘분리’가 클수록 영적인 ‘힘’이 커짐을 보여줍니다.
– 수력 발전의 낙차와 거룩의 비유
수력 발전에서 낙차는 물의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낙차가 클수록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듯이, 우리의 삶도 세상과의 구별, 즉 거룩함을 유지할수록 더 강력한 영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의 물: 이는 세상과 구별된 우리의 영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세상의 욕망과 가치관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수록 우리의 영적 위치 에너지는 높아집니다.
낙차: 이는 세상과의 분리, 즉 거룩한 삶을 실천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수록 우리의 영적 에너지는 증폭됩니다.
운동 에너지: 이는 우리 안에서 발휘되는 영적인 힘을 의미합니다. 거룩한 삶을 통해 얻은 영적인 힘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사용됩니다.
– 세상과의 분리, 영적 능력의 원천
존 스토트 목사는 “크리스천은 비크리스천의 반대”라고 말하며, 세상과의 명확한 구별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요일 2:16)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영적인 힘을 잃어갈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세상과의 분리를 통해 영적인 힘을 회복해야 합니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롬 8:13)
For if you live according to the flesh, you will die; but if by the Spirit you put to death the misdeeds of the body, you will live.
말을 마무리합니다.
거룩은 단순한 도덕적 규범이 아닌, 영적인 힘의 근원입니다. 세상과의 구별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맺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과의 분리를 통해 얼마나 큰 영적인 낙차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김병근 목사
시드니성시화운동 대표회장, 엠마오상담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