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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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기독교(基督敎)는 무엇인가?
‘기독’이라는 용어는 중국의 그리스도교(Christianity) 선교과정에서 형성된 ‘그리스도’에 대한 한자 음역어이다. 그리스도란 ‘기름부음을 받은 자’란 뜻이고 히브리어로 ‘메시아’이다.
구약에는 3종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직책이 있다. 왕, 선지자, 제사장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왕, 선지자, 제사장의 직무를 모두 담당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직’이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16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인 선교를 했던 가톨릭 예수회 선교사들은 ‘그리스도’의 칭호를 ‘基利斯督’(키리스두) 중국어로 음역하고 후에 基斯督(키스두), 基督(키두)라고 했다.
기독교란 예수가 곧 ‘그리스도’(메시아)라고 믿는 종교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 성경을 가지고 회당에서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예수임을 가르쳤다(행전17:1-3).
고린도에 있을 때도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였다(행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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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悔改)란 무엇인가?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4:17)
일반적으로 회개라는 용어를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으로 이해한다. 죄로부터 돌이키는 것도 연관되어 있지만, 회개의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회개란 헬라어 ‘메타노이아’로 ‘생각을 바꾸다, 마음을 바꾸다, 방향을 바꾸다, 관점을 바꾸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전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바른 생각을 갖기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세계관의 변화’이다. 자기중심의 세계관에서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행28:31)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은 성경의 중심사상이다. 나라를 뜻하는 ‘바실레이아’는 왕이 통치하는 지역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왕권, 통치를 의미하기도 하다. 하나님이 주인 된 곳은 그 어디나 하늘나라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고 했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 각자가 경험할 수 있는 영적 실체이다. 또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부여되는 유업이기도하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영적 상태인 동시에 예수님의 재림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Already)’라는 현재성과 ‘아직(Not Yet)’이라는 미래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야베스를 아십니까?
오늘은 설날이다. 일본에서는 1800년대 후반 메이지 유신으로 음력설을 양력설로 대체됐다. 양력설을 신정(新正), 음력설을 구정(舊正)으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이다.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1일만 공휴일로 지정 되었고, 이어 1989년에는 ‘설날’이라는 이름을 다시 되찾게 됐다. 공휴일도 3일로 확대되었다.
성경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이름을 주실 때는 새로운 정체성을 세우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큰 아버지”를 뜻하는 아브람의 이름을 “많은 무리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브라함으로 바꾸셨다(창 17:5). 또한 아브라함의 부인의 이름도 “나의 공주”를 뜻하는 사래에서 “열국의 어머니”를 뜻하는 사라로 바꾸셨다(창세기17:15). 하나님은 “사기꾼”를 의미하는 야곱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을 뜻하는 이스라엘로 바꾸셨다(창 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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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는 누구인가?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역상4:9)
역대상 1―9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족보로서 아담에서 시작하여 바벨론 포로귀환 세대를 지파별로 기록하였다. 역대기 족보는 창세기에 언급된 인물들로부터 바벨론에서 귀환한 세대까지를 대부분 이름만으로 기록하고 있다. 성경의 족보를 구성하는 핵심이자 기본 요소는 ‘이름’이다. 이름은 한 사람의 생애와 함께 그 주변 인물과의 관계, 그가 속한 나라의 역사, 그와 맞물린 세계사의 시대적 흐름까지 담고 있다.
야베스는 4장에 나온다. 야베스에 대하여 주목해야 할 것은 9절 후반의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고 한 구절이다. ‘야베스’란 이름은 “고통” 혹은 “슬픔”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이름을 지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고통’이란 부정적 이름을 지은 것 역시 특이하다. 하나님은 고통 중에 태어난 야베스를 ‘귀중한 자’로 여겼다.
야베스의 기도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역상4:10)
야베스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인생에 성공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이고, 영혼의 호흡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 되어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다.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는 하나도 없다. 기도하는 것 자체가 내가 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하7:14)
야베스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려면 지역을 넓혀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의 손으로 도우사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히브리어 ‘바라크’는 ‘복주다’, ‘무릎 꿇다’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바라크’ 하면 ‘복을 주다’란 뜻이고, 인간이 하나님에게 ‘바라크’하면 ‘무릎 꿇다’란 뜻이다. 인간이 하나님께 ‘바라크’ 하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바라크’ 한다. 예배는 인간의 가장 큰 의무인 동시에 축복의 문을 여는 가장 위대한 열쇠이다. 예배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다. 예배의 성공은 삶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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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잘하자
‘나는 가정을 떠나도 가정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내면화된 상처는 물리적 환경을 떠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상처는 무의식 속에 각인이 되어, 결혼 후에도 자신이 성장한 가정환경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어릴 때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욕구, 딜레마,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결혼 후에도 함께 가지고 가게 되고, 결혼 생활에서 과거 어릴 때의 가족과 관계에서 생긴 문제가 다시 등장하게 된다. 7장의 호스트와 잉그리드 브라운 부부 성 문제와 막다른 상황에서 도움을 구했던 8장의 하비와 앤 밴 듀런의 문제는 다르지만, 원인은 과거의 무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There and Then의 상처가 결혼 후 Here and Now에서 표출된 것이다. 현재의 너와 내가 만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서로 만나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다.
어릴 때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서 치료되어 자유롭게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결혼 생활에 과거 문제가 재등장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 속에서 살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상처는 무의식속에서 현재의 의식을 통제한다.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은 정신의 세계에서 중요한 두 체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이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기초한다. 의식과 무의식은 빙산으로 비유한다. 물속에 있는 속에 있는 부분은 무의식이고 물 밖에 나온 부분은 의식이다. 무의식이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그 당사자에게 의식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하는 모든 행동은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마음, 특히 무의식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동력을 규명하고자 했다. 그는 자기분석과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무의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추동(drive), 즉 내면적인 욕망과 충동이라고 생각했다. 추동은 개인을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힘으로서 무의식적인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행동과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프로이드는 이러한 추동의 본질을 밝히고 추동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규명하는 것이 정신분석의 주된 과제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성장한 가정에서 감정적인 억압과 상처를 많이 받을수록 결혼해서 배우자 관계에서 문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대의 커튼은 내려지지 않고 똑 같은 시나리오는 반복되고 그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부부는 자기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서로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부부간에 가장 쉽게 쓰는 방어기제는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이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투사를 통해서 상대방 탓을 하고,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한다.
부부의 문제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기에 복잡하다. 서로의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를 넘어서 역투사와 투사적 역동일시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의 해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갈등이란 단어가 있다. 갈등의 어원은 갈(葛)을 뜻하는 칡나무와 등(藤)을 뜻하는 등나무의 덩굴이 도는 방향이 서로 반대라 마치 매듭처럼 얽혀 있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왼쪽으로 감는 칡과 오른쪽으로 감는 등나무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함께 살면서 ‘갈등’을 피하긴 어렵다. ‘부부의 속사정은 부부만 안다’라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의 문제는 당사자가 해결하지 않으면 관계를 개선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부부 갈등이 생겼을 때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상담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노하우 하나를 배웠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화하는 것이다. “나나 잘하자,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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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