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남녀의 성 이해
인류의 역사 속에서 항상 변치 않고 등장하는 타락과 문제 중에 중요한 영역이 아마도 성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주 심각한 문제가 항상 등장하는 영역임을 잘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들어내놓고 이야기 하지 않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로렌스 크랩(Lawrence J. Crabb.Jr)은 “결혼 문제에 가장 큰 첫째 원인이 ‘대화’에 있다면 둘째 원인은 당연히 ‘성(性)’문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은 결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남녀를 특별한 관계로 즉 부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한자로 성(性)은 마음 심(心)자와 날 생(生)자와 합성어로 마음과 몸이 합쳐 인간 전체를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즉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이 합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된다고 표현합니다. 성은 결혼 안에서만 허락된 특별한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성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를 모르는 경우 남자와 여자가 상대방이 자신과 같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에 옮김으로써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상처는 결혼 전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결혼 후에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남녀의 성적인 차이에 대한 교육은 정말 필요한 부분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뇌의 구조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의 영역도 다르고 같은 상황에서의 반응이 다를 수 있고, 같은 것을 보고도 느끼는 감정과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 피즈(Allen & Barbara Pease)부부는 주장하기를 “하나님은 남자에게 섹스 중추를 뇌의 시상하부에 넣어 놓으셨습니다. 이 곳은 특히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성욕을 자극하는 부위입니다. 남자의 시상하부가 여자의 것보다도 크고 또 남자가 여자보다도 10-20배 많은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자의 성욕이 왜 그토록 강력한 것인지 이해할 만한 일이다.”라고 남자의 성욕에 대해 설명합니다. “여자의 시상하부는 남자 것보다 훨씬 작고 또 그것을 활성화시키는데 테스토스테론의 양도 아주 적다. 바로 이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 비해 성충동이 아주 낮은 것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여자가 남자에 비해 성에 대한 충동이 적은 것은 하나님께서 여자를 성에 대한 관심이 적도록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자가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과 여자가 상대적으로 성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은 극히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남성은 성관계를 갖기 위한 준비를 전혀 또는 거의 필요로 하지 않지만 여성은 때로는 몇 시간에 걸친 정신적, 감정적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남성에게 가혹한 대우를 받거나 모욕적인 말을 들은 여성은 며칠 동안 성적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편에게 감정적인 상처를 받은 아내는 남편의 접근을 피하게 됩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다릅니다. 남자는 성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공격적이며 또한 주기적인 성관계를 원합니다. 정액생산과 기타요인들로 인해 남자는 천성적으로 매 48-72시간 단위로 성적 해소를 원합니다. 부부는 보통 80시간에 한 번씩 성교를 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남자는 시각적 존재입니다. 눈으로 보면서 성충동을 더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남자에게 있어 눈은 쉽게 죄지을 방편이 됩니다.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연인이나 정부가 없어도 눈만 있으면 언제라도 시각을 통해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남자를 매번 만족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알몸으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감정에 의해 성관계를 갖는 것만이 아니라 육체를 단지 원해서 혹은 눈으로 자극이 되어서 성적인 관계에 이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반면 여자는 일반적으로 청각적인 존재입니다. 아가서에 나오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를 귀로 들을 때 성충동을 느낍니다. 또한 여자는 긴장을 하거나 주변이 정리되지 않으면 성관계 하기가 어렵습니다. 여자의 강한 성감대는 마음입니다. 남편을 향한 불편한 마음이 있거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있으면 마음이 열리지 않아 몸도 열리지 않습니다. 행복한 성생활에 큰 장애물은 성교를 하기 전에 낭만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남편들이 모른다는 것에 있습니다. 부부가 성교하기 전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지면 성교도 낭만적이 되고 만족도가 커지게 된다. 남편은 기교적인 문제는 잘 아는 반면 아내가 정상적으로 만족을 느끼려면 정서적인 필요가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함이 없을 때 평생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조셉딜로우(Joseph C Dillow)는 남자를 성적으로 완전히 충족시키는 세가지 비결을 아가서의 술람미 여인과 같은 대담함과 적극적으로 몸을 내어주기와 창의성이라 표현합니다.
피즈(Allen & Barbara Pease)는 그들의 책에서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여자를 매번 만족시키는 방법은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남자와는 달리 상당히 다양하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며 사용해야 한다. 남자와는 달리 복잡하고 다양하다. “애무하기, 칭찬하기, 만져주기, 멋지다고 하기, 마사지 하기, 문제를 해결해 주기, 공감하기, 산책하기, 칭송하기, 지원하기, 맛있는 것 사주기, 위안하기, 간질하기, 농담하기, 비위를 맞추기, 포옹하기, 살찐 것을 무시하기, 껴안기, 흥분시키기, 액세서리를 사주기, 즐겁게 하기, 매혹되기, 짐을 들어 주기, 매혹시키기, 배려하기, 인정하기, 귀여워해주기, 힘껏 껴안기, 꿈꾸게 해주기, 고마움을 느끼게 하기.” 라고 표현합니다.
가장 명백한 차이는 남자는 성경험에 있어 신체적이고 성기적인 보다 더 외관적인 반면에 여자는 감정적이고 관계적 즉, 보다 더 내향적입니다. 여자에게 성 생활은 사랑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행위이지, 사랑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부부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성관계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면 아내는 힘들게 됩니다.
아내는 남편을 남자로 느끼고 싶어합니다. 남편이 자신을 보호해 주고, 이끌어 주며, 영원히 돌보아 줄 것이라 느끼고 싶어합니다. 아내에게 무심함, 약점, 고의적인 무신경을 암암리에 전해 준다면, 아내의 감정적 기제는 균형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성문제는 단순히 성관계의 문제만이 아니라 부부 관계의 문제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성에 대해서 연구하고, 여자는 남자의 성에 대해서 연구하며, 상대를 배려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일 때 행복한 부부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이 커져갈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부부에게 허락된 신비로운 축복인 성을 충분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