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불안감 극복하기
불안감은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데 불안감을 잘 처리하지 못함으로 관계의 어려움이나 정서적인 장애와 고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에 버림을 받았던 경험이 있거나 큰 트로마를 겪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더 깊은 불안감을 경험하기가 싶다.
한 여성 분은 어린 시절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야 했다. 자신의 삶을 돌봐주셨던 조부모님이 계셨지만 늘 마음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염려가 있었고 그 염려와 불안감은 미래에 대해서 준비하고 삶에서 늘 전투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분주함으로 나타났지만 너무 열심히 살다 보니 삶의 어느 순간 탈진을 경험하게 되어 우울증과 육체의 연약함으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이런 불안감은 정도에 따라서 나타나는 반응이 다를 수 있는데 친밀한 관계에서 애착으로 불안감이 나타날 경우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마음이 불안한 아내는 계속 남편에게 매달리며 남편이 반응을 잘 해 주지 않을 경우 남편에게 격노를 표현해서 자신의 불안의 원인을 남편에게 돌리면서 남편을 원망하게 되고 더욱 매달리고 화내는 모습이니, 늘 매달리고 불평하고 자신만 바라보는 배우자 때문에 숨이 막히는 남편은 점점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지고 아내와 부딪히는 것을 자꾸 회피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매달리는 자’와 ‘회피하는 자’의 패턴으로 굳어져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외로운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불안감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중독의 문제를 가지게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불안감을 먹는 것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든다. 저자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초콜릿을 찾게 된다. 그런데 이 증상이 심해질 때 폭식 증에 걸리기도 한다. 톰킨스(Tomkins)는 음식물을 공허감을 대신하는 매체로 보았는데 그런 경우를 다음처럼 표현했다.
“그가 내면의 공허감을 느꼈을 때 누군가에게 굶주렸지만 그는 절망적으로 닫혀져 있다. 그는 남에게 원해지고 존경을 받기를 원하지만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겨서 이런 감정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에 대신 남을 의식하지 않는 대용물로 먹을 것을 찾는다.”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사람들에게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음식을 통해서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사람들은 불안감을, 안정감을 주는 돈에 집착하는 것, 어떤 활동들 또는 쾌락에 집착하는 것, 끊임없이 말을 하는 것, 물건 사재기 등으로 채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는 불안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먼저는,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인간의 실존적 현 주소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와 하나였던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인간은 미래를 알지 못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영적으로 볼 때는 타락한 세상에서 온전함을 주시는 하나님과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불안함과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실수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나의 인간적인 모습이 삶의 한 부분이고 정상임을 받아들여서 수치감과 같은 연약함을 숨기거나 너무 완벽하려는 거짓된 모습을 버리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연약함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절대적인 안정감을 주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분 안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근본적인 안정감과 가치감의 필요를 채우고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또 다른 불완전한 인간을 통해서 채우려고 하기에 늘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과 목마름이 있다. 배우자를 통해서 또는 부모나 친구를 통해서 채우려는 정서적 필요를 온전한 하나님을 통해 채우는 것이다. 삶의 영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는 긍정적인 태도다. 불안감을 늘 가져다 주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허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모르는 미지의 미래를 도전할 수 있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밝은 미래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적으로 보면 ‘성경적 낙관주의’다.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발견한 자가 꿈꾸고 바꾸어 나가는 도전적인 미래로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면 자주 허무주의에 빠지고 상황을 자꾸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미래에 대해서도 소망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혹, 그런 자신이 발견된다면 자신의 언어 습관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나가고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나가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생각과 언어는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서 언어를 바꾸면 생각이 바뀌어 지기도 하고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어 지기도 한다. ‘나의 미래는 소망이 있다’ 라는 말과 ‘나의 미래는 점점 나빠질 거야‘ 라는 말을 할 때 어떤 것이 나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지를 경험해 보라. 당연히, 긍정적인 말이고 생각이다.
한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불안한 경제를 바라볼 때 그리고 연약한 자신의 육체나 환경을 바라볼 때 우리는 쉽게 불안해 지기가 싶다. 그렇지만 그런 불안감은 우리들의 인간의 삶에 있는 당연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그것으로 인해 내 자신이 넘어지기 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격려를 통해 위로 받고 미래를 향해서 새롭고 건강한 생각으로 힘을 낼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성격장애? 성격적 경항?
“저 사람, 성격 파탄자야!” 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성격이 괴팍하고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곤 하는데 성격 파탄자를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성격 장애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우리 주위에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방송에서 쏘시아 패스 와 같은 ‘반 사회성 성격 장애자’ 또는 왕자 병, 공주병과 같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해서 성격 장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이렇게 떠들고 설명을 해도 실제로 성격 장애가가 힘들어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병실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또 환경이 어려운 사람들 중에 성격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치료를 받을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성격의 문제는 누구나 조금씩은 있다 보니 그것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신경증과 관련된 질환에 비해 그 증상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상담실을 찾지 않다가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서 또는 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결국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성격 장애만 단일 질환으로 가지고 있으면 쉽게 더 잘 분별이 될 수도 있는데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정신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알코올 및 물질 중독의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우울, 불안, 강박의 문제 또는 분노의 문제 같은 것이다. 이렇게 성격 장애는 다루지 못하고 다른 문제로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치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말 문제가 되는 성격 장애의 부분을 다루지 못하게 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성격 장애는 만성적인 성격의 결함으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관계에 있어서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하는데 그것이 18세 이상 계속되어질 때 성격 장애라고 진단되어진다. 그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로 A, B, C 군 성격으로 분류를 한다. A 군의 성격은 괴상한 성격으로 주변에 관심이 없다. 여기에 속하는 성격 장애가 분열 성, 분열형, 그리고 편집성이다. 분열 성 성격 장애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고 분열형 성격 장애는 조현 병의 증상처럼 괴이한 생각, 공상 같은 망상이 있고, 편집성은 사람을 믿지 않고 타인에 대한 의심,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성이다.
그에 비해서 B 군 성격은 변덕이 심하고 감정적이고 충동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성인데
경계성, 연극성, 반사회적인 성격이 이에 속한다. 경계성은 불안정한 성격을 가지고 극단적인 감정적 변화, 자살이나 자해 및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며 반사회적인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며 자기애성은 타인을 이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다. 연극 성 성격은 관심의 초점이 자신이 늘 되어야 한다.
그리고 C 군의 성격은 불안하고 겁이 많은 부류로 강박, 회피, 의존성 성격이 있다. 강박은 융통성이 없이 세밀한 것에 집중하고 회피성은 거절당할까 봐 요구나 필요를 표현하지 못하고 의존성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타인이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이렇게 성격 장애를 분류하지만 성격 장애로 진단이 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성격 장애의 증상 중 많은 것이 해당되어야 하고 지속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 지속적인 기능상의 어려움이 있어야 함으로 함부로 진단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서 말하는 성격적 특성 중 일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방송만 보고 성격 장애자라고 함부로 꼬리표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으로 성격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자야 “라고 말하지 말고 “자기애서 성격적 경향을 가지고 있어” 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예전에 많은 연구가 되지 않았을 때는 성격 장애는 치료가 불가하다고 설명된 적도 있으나 지금은 많은 연구와 심리 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성격 장애도 변화가 가능하고 치유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만 다른 장애에 비해서 치료하는 데 있어서 만성적인 성격 패턴을 바꾸어야 함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치료적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 심리 치료를 받는 많은 내담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고 고치고 싶어서 상담실을 찾는데 그런 경우는 상담의 예후가 좋다. 많은 심리 치료의 결과가 내담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지는 몰라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고치고 자신을 바꾸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상담 치료 과정이 어렵고 길게 걸린다. 상담 치료에 반응을 잘 하는 사람은 신경증의 수준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상담 치료를 시도하는 데 제대로 된 접근이 어렵고 오랫동안 상담을 해도 변화가 많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라면 성격 장애의 문제일 수 있다. 이렇게 성격 장애는 치료가 어렵고 지속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담, 심리 치료를 통해서 사람을 신뢰하지 못했던 내담자가 사람을 신뢰하게 되고 자신의 성격적 특성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신념과 감정과 행동적 반응들을 인식하고 과거의 상처들을 다루게 되면 인격의 재형성이 가능하기도 하다.
성격 장애 중 가장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 장애가 경계성 성격 장애다. 이 성격 장애는 인구의 1% 정도의 유병률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치료받으러 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본다. 경계성 성격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담 현장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이들은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분류해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을 좋아하다가 그 사람이 실망하는 어떤 모습을 보이면 극단적 감정적 반응을 보이게 되고 때로는 그 반응이 폭발적인 분노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아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여서 자신의 가치를 그것에 쉽게 투영해 버린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서 좋게 생각했다가 도 아주 급격하게 자신을 나쁜 존재로 여기며 자신을 학대하는 자해나 자살과 같은 일들을 하게 되며 자신에게 해가 되는 중독적인 행위에도 종종 참여한다. 대부분 경계성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데 부모로부터 어린 시절에 수용이나 용납을 받지 못하거나 비 일관적인 태도와 학대를 경험하게 할 때 형성될 수 있다.
경계성 성격 장애자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불신을 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해 신뢰로 바꾸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나 처벌적 행동을 멈추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돌봄으로 자신을 더 사랑하셔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갈 때 경계 성 성격 장애자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측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삶에서 타인과 조금 더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끝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나는 어떤 성격 장애의 성격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지를 한 번 살펴 보고 그것이 관계의 어려움이나 사회 생활의 어려움이 된다면 꼭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가시적 증상이 없어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 성격적 경향의 사고적 특성과 행동적 특성을 다루어 본다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맺어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