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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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마음의 생각이 입으로 나온다’는 것은 성경에서 나오는 구절인데 사람의 생각이 삶의 내면적 또는 외현적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은 고정된 생각 속에 갇혀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고정된 그 생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사람들은 늘 비슷한 실수를 하고 또 늘 비슷한 반복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프레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고정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 프레임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믿고 있고 옳다고 생각하는 사고의 프레임을 자주 점검하고 그것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호주 이민 사회에서 보면 기존의 한국 사회에서는 일어 나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노동일을 하시는 분과 변호사가 결혼을 하거나 헤어 드레서인 분과 의사와 결혼하는 일, 또는 나이가 많은 여성 분과 젊은 청년이 결혼하는 일들도 일어나는데 그것은 기존에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생각의 프레임이 서구 사회에서 깨뜨려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은 학습에 의해서 또는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것일 수 있는데 그 프레임이 주는 좋은 측면이 있는가 하면 파괴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분이 일제 시대에 아주 혹독하게 훈련을 받아서 목수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은 누구보다도 일을 깔끔하면서도 훌륭하게 마무리를 하게 되어서 주위의 사람들이 그 분에게 일을 많이들 맡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실력을 주위 분들이 알기에 일을 맡기시는 분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 용돈 벌이를 충분히 하면서 노후에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분은 자신이 맡은 일을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프레임이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그 프레임이 생기는 훈련을 하는 동안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나 아들의 역할 또는 남편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훈련과 가르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일터에서 배운 프레임을 모델로 생각하고 자신의 가정에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을 훈련했던 직장의 상사처럼 아내와 자녀들을 대했고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잔소리를 했던 것입니다. 늘 야단을 치고 못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동을 하여서 자신의 가정을 통제하려고 하였는데 그 프레임이 몇 십년이 지나자 자녀와 배우자는 이 분을 멀리하게 되었고 외로운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가진 프레임이 가정에 적용될 수 없음을 인생을 다 산 후에나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내가 가진 삶의 프레임이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인 환경에 적합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월이 수십년 간 지나버렸는데도 몇 십년전 한국을 떠나올 때의 기억으로 자신의 삶의 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제는 시대에 맞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 속에 머물러 과거의 상처에 매여 있거나 과거의 선택을 후회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일평생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과거에 묶인 프레임을 변화 시키는 것 그리고 균형이 깨어진 프레임을 변화 시키는 것은 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프레임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각자 스스로의 결정과 동기에서만 나옵니다.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프레임을 깨뜨리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것이야 말로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프레임을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상담자의 조력과 함께 과감하게 자신의 프레임을 분석해 보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결정하는 분들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프레임의 변화로 인해 자신을 미워하던 자리에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게도 되고 또 우울감에서 벗어나게도 됩니다. 때로는 한 가지 프레임의 변화로 인해 가정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삶을 좌지 우지 하는 중요한 프레임입니다. 나의 사고 프레임이 나를 불행하게 살게 하지 않도록 옛 프레임을 헐어 버리고 튼튼하고 건강한 프레임을 만들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
인류는 눈부신 발전을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 왔지만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낙관적일 수만은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경험하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겉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이고 체격도 좋아보이고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젊은이가 내면의 모습이 어린아이와 같고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를 전혀 통제할 줄 모르는 경우를 볼 때 마치 불균형한 인류의 현재모습을 보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외적인 성공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진정한 성공을 이끄는 ‘마음’을 잘 가꾸고 돌보는 일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처들을 주고 받고 그 가운데 정신 질환이 더 많이 생겨나게 되기도 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개인의 삶을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여기에서 남이니라 “라고 되어 있다. 성경은 마음이 병들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설명해 준다. 마음은 옥스퍼드 사전상으로 의미를 보면 마음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생각, 인지, 기억, 감정, 의지, 그리고 상상력의 복합체로 드러나는 지능과 의식의 단면을 가르키는데 모든 뇌의 인지 과정을 포함하는 것일 수 있다.
최근 개인적인 삶에서 큰 상실을 경험하는 가운데 가족들 안에 일어나는 반응들을 보면서 마음의 영역 중에 특히, 생각의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겪는 후회의 생각들이 얼마나 개인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도 보고 또 충격적 사건을 경험했을때 뇌의 인지가 통제가 되지 않으면서 과거의 일어난 모든 나쁜 사건들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괴로워하는 모습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기괴한 생각까지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생각을 훈련하고 건강하게 가지는 것이 정신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고 수 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처리되지 않은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상처와 감정이 조금씩 쌓여가고 그것이 긍정적 경험으로 처리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또 다른 삶의 사건이나 상처가 밀려왔을 때 과거의 처리되지 않은 상처가 함께 올라오면서 큰 정신적 고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일 지라도 작은 상처일 때 그것을 다루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작은 상처가 가져다 준 자신과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 사고와 감정을 적절히 치유하며 그 때 그 때 돌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아이가 학교에서 여러가지 상처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부모는 아이가 평소에 밝은 아이였기에 그것을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이가 크면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힘들 때 조금 과도하게 힘들어하면서 부모님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엄마가 보기에 오랫 동안 사귀었던 친구도 아니고 단순한 친구와의 어려움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든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나중에 심각한 결과를 경험한 후에 엄마는 아이를 정신과에 데리고 가게 되었다. 이 경우에 엄마가 보기에는 지금 현재의 문제만 보여서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아이는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이 있는 상태에서 또 상처를 받았기에 새로운 상처가 적은 상처가 아니고 큰 상처가 된 것이다.
많은 공황장애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갑자기 공황장애를 경험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각성 상태의 노출들이 공항장애와 같은 큰 불안감을 경험하게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런 정신적 질환으로 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평소에 작은 상처나 마음의 어려움이 있었을 때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약을 먹고 치료하는 것처럼 마음을 자주 자주 쉬게하고 돌보고 치유하는 돌봄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마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생각을 잘 훈련하는 것은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 중에 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현대인이 많이 경험하는 우울증과 불안증과 같은 신경증이나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와 같은 정신증 관련 질병, 그외 기타 수 많은 정신 질환의 증상들은 왜곡된 사고와 관련이 되어 있다. 그래서 인지 행동 치료가 대부분의 정신 질환에 효과적인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생각만 잘 해도 많은 정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의 많은 부분들은 과거의 삶에서 우리에게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의 메시지로 부터 온 경우가 많다. 특히, 자아상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를 가장 사랑했으나 한쪽으로 치우쳐 우리를 사랑했던 부모님으로 부터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로부터 늘 야단을 많이 맞았던 청년은 자신이 문제가 있는 존재라고 여기고 있었고 어릴 때부터 칭찬을 못받았던 아가씨는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이며 쓸모없는 존재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경우를 본다. 이처럼 부모님이 준 메세지는 우리에게 왜곡된 자아상을 갖게하는데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마치 진리인것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우리는 부정적 경험들을 통해 왜곡된 사고를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집 아이 같은 경우 버터 치킨을 먹고 체한 적이 있는 데 그 이후로 버터 치킨은 자신이 절대로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이라고 생각을 하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이 있었는 데 이처럼 어떤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 경험이 주는 왜곡된 생각으로 자신을 옭아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서 특정한 사람이나 대상에게 갖게 되는 편견같은 것이 그런 것들이다. 한 여성분은 가고 어머니가 고양이를 끔찍히 싫어하는데 그 경험들을 딸에게 나누자 자신도 모르게 간접경험만 했음에도 자신도 고양이를 끔찍히 싫어하고 고양이는 사람에게 해로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을 건강하게 잘 돌보기 위해 생각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한 데 내 안에 부모로 부터 온 또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온 잘못된 생각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 지를 잘 발견하여서 부정적 경험의 멧세지를 긍정적 경험으로 만들고 바르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인들은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바꾸어 갈 수 있도록 성령님께 생각의 뿌리를 보여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독교인들이 아닌 경우에는 평소에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부정적 감정 안에 어떤 부정적 생각들이 숨어 있는 지 찾아 보고 그 생각과 감정이 옛날 언제 부터 생겨난 것인지를 찾아보기 시작할 때 그 안에서 답을 조금씩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은 감정과 행동과 우리의 신념과 다 연결되어서 우리의 마음을 지키게 하는 중요한 부분임으로 하루를 살아가면서 부정적이며 평안을 꺠뜨리는 생각은 과감하게 버리고 긍정적이며 사실에 기반한 생각들 그리고 미래에 소망을 주는 생각, 내 마음을 건강하고 평안하게 해주는 생각들로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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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