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방청, “전남 무안 여객기 참사 사망자 120명으로 늘어 … 확인 계속” (오후 2시 47분 기준, 현지시간)
정부 “조종사 메이데이 선언 대략 2분 후 사고”
외신들 “1997년 괌 참사 이후 최악”
대한민국 소방청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가 122명”이라고 오후 2시 47분 기준 (현지시간) 발표하며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조종사가 메이데이 선언하고 대략 2분 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7년 만에 데일리 정기노선을 도입하는 등 활성화를 꿈꿨으나 대형 참사로 날개가 꺾였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2007년 11월 8일 문을 열었다.
사업비 3천57억원을 투입해 256만7천690㎡ 부지에 자리 잡은 무안공항은 연간 14만회 이착륙이 가능한 2천800m 길이 활주로를 갖췄다.
항공기 9대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 9만여㎡, 차량 2천95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연간 51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등을 갖추고 있다.
개항 이후 중국 상하이 등에 주 9편을 운항하면서 환황해권 거점 공항을 지향했지만, 운항편과 이용객이 적어 국제공항의 지위마저 위태롭게 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국제선 정기 노선이 재취항해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등 5개 노선 운항이 시작됐다.
이번 달부터는 개항 이후 처음으로 데일리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사고가 난 태국 방콕 노선을 비롯해,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9개국 18개 국제선이 운영되고 있다.
전남도는 데일리 정기노선 운영을 시작으로 관광 활성화 등을 기대했으나 예기치 못한 대형 참사로 재기의 ‘날개’를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선은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 등과 협조해 무안공항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승객 등 181명을 태우고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화재가 발생했다.
– 로이터 등 통신사들 실시간 속보로 사상자·사고 수습 상황 타전, 美·英 주요 매체들도 ‘톱뉴스’로 다뤄 … ‘정치격변 속 발생’ 주목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외신도 사고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사고 상황과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소식이 국내에 처음으로 전해진 직후인 오전 9시 30분께 연합뉴스를 인용해 ‘한국 무안 공황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충돌했다’는 소식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로이터는 이후 실시간으로 사고 여객기 화재 진압과 사상자 집계, 구조 상황 등을 실시간 속보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 사고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한국 항공사가 겪은 최악의 사고”라고 짚었다.
AP 통신도 오전 9시50분께 ‘한국 공항에서 랜딩기어 오작동 후 비행기에 불이 났다’는 속보를 시작으로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신속하게 전했다.
AP는 여객기가 전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다 콘크리트 울타리에 부딪혀 화염에 휩싸였고 최소 96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한국 최악의 항공 재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무안국제공항 사고 소식을 온라인판 톱뉴스로 배치하고, 한국 특파원 등을 통해 사망자 집계 상황과 행정기관들의 수습책, 사고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2명이 잔해에서 살아서 구출됐지만, 구조대원들은 181명을 태운 비행기에서 추가로 생존자가 나올 희망은 거의 없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또 항공 전문 기자인 제프리 토마스는 사고가 난 항공기와 항공사 모두 우수한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고 비행 조건이 매우 우수했음을 감안할 때 “매우 당혹스러운” 사고라고 논평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NYT)는 역시 온라인판 톱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 발표 내용과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NYT는 “이번 비행기 사고는 금요일 (27일)에 임시 지도자로 임명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첫번째 주요 시험대”라며 사고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 (WP)도 이 사고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를 거쳐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도 현지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판 속보창을 통해 사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가디언은 정부가 사고 지역인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최상목 부총리가 재난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사고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옆나라 일본 언론도 긴급 보도를 이어갔다.
NHK는 “한국 남서부의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에 실패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하면서 특히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에 일본인이 타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오전 10시께부터 연합뉴스 등 한국 매체를 인용해 사망자와 생존자 수 등을 수시로 긴급 타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제주항공과 관련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내 지방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한일 노선에서 총 35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