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탄핵정국 가운데 2024년 각 교단 및 단체별 성탄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2024년 성탄절을 맞아 어두움 가운데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나아가 북한 동포들과 온 세계에 충만하길 기원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은 성탄 메시지에서 일제히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탄핵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정국의 안정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성경의 가르침 대로 국난의 시기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됨을 위해 힘쓰자고 독려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온유와 겸손이다. 세상은 강함을 말할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약함을 가르쳐주셨고, 또 그 길을 따라오라 하신다”면서 “힘은 더 큰 힘을 불러오고, 권력은 더 큰 권력으로 상대를 억누르려 한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양도한 권한의 칼로 남을 찌를 때가 아니라 일의 경위를 살피고, 수습하며, 정국을 바르고 안정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국가와 지도자를 위한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기도해야 한다. 다시금 대한민국이 화해와 용서의 나라, 대화와 협의의 정치가 회복되는 나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발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진정한 높음은, 낮아짐을 통하여 높아지는 것이고, 섬김을 통하여 섬김을 받는 자리로 가는 것”이라며 “온유와 겸손의 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낮아짐과 섬김, 겸손의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빛과 생명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하나님이 주신 평화를 사모하는 금년 한 해였다”고 회고하며, “국제적으로는 러-우, 이-팔 전쟁이 계속되며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정치권의 치열한 대립으로 12·3 비상계엄과 12·14 대통령 탄핵 결의를 지켜봐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에서 단순하게 현재 드러난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태된 결과라고 진단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이념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고, 다른 정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국난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극한 대립은 결국 국민을 분열시키고, 극한 갈등을 유발하여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이제 국난을 수습하는 권한을 가진 이들은 법과 절차에 따라 현재의 불안 상황을 속히 수습하기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 자유 대한민국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속도와 절제의 지도력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이와 함께 “모두가 정치적 문제에 집중할 때 생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병실과 거리에서 외로움에 울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군인과 경찰관들을 격려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자”고 요청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도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특별한 계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 분의 구원의 은혜를 다시 한번 깊이 새기길 바란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이 땅에 구세주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소망과 빛을 비추어 주는 놀라운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금년 성탄절은 평강의 예수님이 함께 하시어 이 땅에 분열과 상처가 사라지고, 샬롬 부흥운동으로 침체된 한국교회가 새롭게 부흥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 시국, 경제적 위기와 빈부소득 격차, 저출산 고령사회, 청년실업, 기후위기 등 산적한 현안들과 함께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이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영적으로 깨어 간절히 기도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삶의 현장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더 희생하고 양보하며 겸손한 자세로 사안을 바라보고, 대안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개혁주의 신학사상으로 함께하는 우리 한장총은 말로만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샬롬의 복음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다”면서 “이 세상의 갈등과 분열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희망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사명을 감당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24년 각 교단 및 단체의 성탄 메시지 전문이다.
대한민국 탄핵정국 가운데 2024년 각 교단 및 단체 성탄 메시지 (무순)
“좌고우면 말고 덕 세우는 데 힘써주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하나님이 주신 평화를 사모하는 금년 한해였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러-우, 이-팔 전쟁이 계속되며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정치권의 치열한 대립으로 12.3 비상계엄과 12.14 대통령 탄핵 결의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국내 정치에서 단순하게 현재 드러난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태된 결과라고 진단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이념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고, 다른 정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국난을 가져왔습니다.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극한 대립은 결국 국민을 분열시키고, 극한 갈등을 유발하여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이제 국난을 수습하는 권한을 가진 이들은 법과 절차에 따라 현재의 불안 상황을 속히 수습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 자유 대한민국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속도와 절제의 지도력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한국교회에 간절히 요청합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고전 10:23)라고 하신 성경의 가르침 대로 국난의 시기에 좌고우면하여 흔들리지 말고 말과 행동의 절제를 통해 덕을 세우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정치적 문제에 집중할 때 생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병실과 거리에서 외로움에 울고 있는 이들의 손을 잡아줍시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군인과 경찰관들을 격려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줍시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신”(빌 2:7) 예수님처럼 겸비한 자리에 내려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성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깨어진 세상에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이루는 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
우리는 정치적 큰 혼란과 갈등 속에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희생으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한순간에 위태로워지는 공포를 경험했습니다. 시민들은 온몸으로 국회를 지키며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반헌법적 계엄의 해제와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습니다. 국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행스럽게 계엄령은 해제되었고, 탄핵소추안이 어렵게 가결되어 이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정치적 혼란의 한복판에 개입하시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들의 놀란 마음을 위로하시고, 아직도 국가폭력의 역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치유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정치적 격동 속에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가장 가난하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하늘의 신비입니다. 대림절은 교회가 성서로 돌아가는 절기입니다. 성서는 아기 예수님의 오심이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바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하늘에 돌아갈 영광을 욕망의 사람들이 가로채고 있으며, 땅에는 평화 대신 갈등과 반목, 배제와 혐오가 가득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던 피조세계는 인간의 소유욕과 편의에 따른 개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기후 재앙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벌인 전쟁은 멈출 줄 모르고, 그로 인해 어린이와 여성,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과 온 피조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울부짖음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평화는 배타주의와 양극화로 인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 진보와 보수가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만 그 길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이러한 대림절에 가장 무기력해 보이는 아기 예수님의 이야기가 오히려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며 희망의 문을 열어 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은 이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를 사이에 두면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웃음을 찾으며 여유를 되찾습니다. 연약한 어린이 앞에 서면 우리는 탐욕으로 인해 잃어버린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깨어진 세상에서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이루는 길은 아기 예수님 앞에 멈춰 서는 데 있습니다.
어린이의 해맑은 웃음과 행복으로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희망과 기쁨, 동행의 성탄 되길”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어느덧 성탄의 절기가 찾아왔습니다. ‘말씀이 육신을 입어’(요 1:14) 우리에게로 찾아오신 성탄의 기쁨이 온 인류 위에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성탄은 세상이 가장 어두울 때 빛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아기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곧 인류의 희망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또한 성탄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오신 날로,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해 가장 큰 선물을 보내신 날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인류에 평화’를 안겨주는 성탄을 맞아 아기 예수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곧 샬롬(שָׁלוֹם)의 은총이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온누리에 함께 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세월과 역사는 바뀌어도 성탄의 의미는 한결같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은 어둠을 몰아내고 우리가 소망의 길을 걷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어느 때보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인류는 지금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아픔, 고통, 절망, 불안 등이 점철된 어두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과 차별로 인한 소외를 겪으며 신음 속에서 매일의 삶을 겨우 견디는 이들이 많습니다. 성탄은 그처럼 어둠의 상황에서도 빛을 보게 하는 은혜이며 절망과 죽음의 상황에서 새로운 탄생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희망입니다. 각종 재해와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재산을 잃고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치유와 회복이 있는 성탄이 되길 소망합니다.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성탄은 소망과 기쁨의 소식으로써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마 1:23, 눅 1:31)을 확증합니다. 아픔과 힘든 삶을 살아가며 사회의 곳곳에 스며든 갈등과 불신 등으로 인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은 기쁨과 소망을 안겨줍니다. 육신의 질병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들을 비롯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 하루하루가 고달픈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각종 화재와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비롯해 질병으로 괴로워하며 웃음을 잃은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상처받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며 웃음을 잃은채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성탄의 소식은 새로운 소망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와 함께하신 아기 예수께서 ‘오늘, 여기,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나아가 이번 성탄은 이웃과 동행함으로써 기쁘고 복된 의미가 더해지기를 축복합니다. 한 해 동안의 힘겨운 삶에서 낙심하고 의기소침해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선교의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교회는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곳이요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등대’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빛과 등대의 역할을 하면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성탄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2024년 성탄이 ‘희망을 안고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웃과 동행’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 탄핵 정국 “당 아닌 국민의 뜻을 헤아리길”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이욥 목사
이 땅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은 임마누엘이셨습니다(마 1:23). 그 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약한 자, 고통 받는 자, 고난 받는 자에게 진정한 위로자로, 회복자로, 승리자로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으로 자신을 기꺼이 육신의 몸으로 입고 오신 그 에수님의 탄생을 우리는 진심으로 축하하며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영원히 영광받으시는 분이시기에 가능한 일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분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그 율법의 완성은 자신의 생명을 처절한 고난 가운데 드리는 운명이었습니다. 그 고난과 고통 가운데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구원의 선물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작금의 이 나라는 혼란과 격정의 시기 속에서 믿음의 자녀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헌정사상 3번째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은 우리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상황까지 오게 된 이 나라의 현실을 우리는 바로 보기 원합니다.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첫 대통령 탄핵이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나라의 위신은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증시를 요동쳤고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주요 나라들은 대한민국의 국빈 방문을 취소하고 여행금지국가로 선정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제라도 다시 나라가 안정되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믿음의 동역자들의 회개와 기도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또한 국가의 지도자들의 하나님의 뜻을 의지하고 지혜롭게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당의 뜻이 아닌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우리와 함께 하심을 몸과 마음으로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상처받은 자를 싸매주며 고난 당한 자를 위로하고 위기에 처해 있는 자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교회가 앞장서 우는 자를 위해 진정으로 울어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실천하는 것인 줄로 믿습니다.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특별한 계절에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 분의 구원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깊이 새기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이 땅에 구세주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소망과 빛을 비추어 주는 놀라운 축복입니다.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전쟁과 기아, 홍수와 가뭄 등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 시국, 경제적 위기와 빈부소득 격차, 저출산 고령사회, 청년실업, 기후위기 등 산적한 현안들과 함께 북한의 게속되는 위협이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때에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영적으로 깨어 간절히 기도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삶의 현장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줄 압니다. 더 희생하고 양보하며 겸손한 자세로 사안을 바라보고, 대안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개혁주의 신학사상으로 함께하는 우리 한장총은 말로만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샬롬의 복음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한국장로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은 2024년 성탄절에는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이 세상의 갈등과 분열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희망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사명을 감당하길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과 샬롬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샬롬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힘든 시대이기에 성탄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류승동 목사
2,000년 전 천사들이 전해준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의 복음이 우리가 사는 이 땅 가득히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는 성탄의 기쁜 소식보다 혼동과 혼란의 뉴스가 먼저 들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구세주가 탄생했다는 박사들의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이 쌓은 탐욕의 바벨탑을 지키고자 잔혹한 살육을 벌인 예루살렘의 헤롯처럼, 각자의 이해타산에 따라 참과 거짓이 달라지는 가치 혼재의 시대입니다. 전쟁과 정변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들판에 노숙하던 목자들이, 별을 따라 국경을 건너 오던 동방박사들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힘든 시대이기도 합니다.
2024년 성탄은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성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리이고 유일한 진실임을 선포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오셨다는 이 놀라운 ‘사실’은 이 혼란한 세상에도 변치 않는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들판의 목자들에게, 이민족의 박사들에게 먼저 전해진 성탄의 기쁜 소식은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사 61:1)이기 때문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신 예수님의 일성(一聲)을 따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자처럼 동방박사처럼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들었으나, 헤롯처럼 살아온 우리의 삶을 고백하고 회개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호와 은혜의 날’이 이곳에 임하였음을 삶의 자리에서 증명해 가야 할 것입니다.
성탄은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결단입니다. 이제 우리가 결단해야 할 때입니다. 2024년 성탄의 아침이 그런 날이기를 기원합니다.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의 성탄이 교회 그리고 대한민국과 모든 나라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온누리에 주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노아 목사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온누리에 주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셨습니다.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나셨습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을 세상에 비추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호화로운 궁전이 아닌 누추하고 냄새나는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는 ‘임마누엘’ 하나님이 자기를 비우사 영광을 받으실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신 것을 의미합니다. 단지 죄인을 불러 구원하시기 위해 낮은 곳으로 임하신 것입니다. 죄인을 살리려고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주님께 영광과 찬송을 드립니다.
성탄절은 ‘샬롬’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날을 세속의 쾌락으로 바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온 세상에 전하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할 교회마저 성탄절의 주인인 예수님을 망각하고 세속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말씀에서 떠난 교회는 빛과 소금을 잃고 버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선교 140년 세월 속에서 복음 선교의 방주로 삼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으로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폐허 위에 민주화와 경제 번영의 장미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짙은 어두움이 드리웠습니다. 영적 자만과 나태함에 젖어 기도와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이 식은 틈을 타 사탄의 세력이 도처에서 일어나 자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고 난도질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불의한 자를 향해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인들은 멸망하고 여호와의 원수들은 어린 양의 기름 같이 타서 연기가 되어 없어지리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닥친 위기는 말씀과 기도에서 멀어진 영적 배교에 원인이 있습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하신 약속을 굳게 믿고 기도할 때입니다.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께 꿇어 엎드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시고,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회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백성을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게 하시며,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고,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주님 성탄의 은혜가 자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