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움베르토 에코 : 중세 컬렉션
움베르토 에코 / 시공사 / 2018.6.22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지난 2월 호주의 교민 월간지 ‘월간 비즈니스’사에 서적안내 기고하며 본서를 소개했기에 시나브로에서도 나누고자 한다. 서적 관련해 2월의 인물로 지난 2016년 2월 19일 별세한 이탈리아의 철학자, 기호학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년 1월 5일 ~ 2016년 2월 19일)가 떠올랐다.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전 세계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기호학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푸코의 진자’는 독자들의 찬사와 교황청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 밖의 작품으로 ‘폭탄과 장군’ (1988), ‘세 우주 비행사’ (1988) 등 동화가 있다. 이론서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 ‘열린 작품’ ‘기호학 이론’ 등 다수가 있다. 그중 본서 ‘움베르토 에코 : 중세 컬렉션’은 움베르토 에코가 기획하고 수백 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중세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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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그의 중세관을 엿볼 수 있다.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암흑기라는 표현에서 끝없는 공포, 광신주의와 이교에 대한 편협성, 역병, 빈곤과 대량 학살로 인한 문화적이고 물질적인 쇠퇴기를 떠올린다면 … 이는 부분적으로만 적용할 수 있다. 그 시대가 남긴 유산 대부분을 우리는 아직도 사용한다 … 우리가 우리 시대의 것인 것처럼 아직도 사용하는 중세의 발명품은 끝이 없다.” _ 움베르토 에코, 전체 서문에서
○ 목차
중세 Ⅰ (476~1000): 야만인,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도의 시대
중세 Ⅱ (1000~1200): 성당, 기사, 도시의 시대
중세 Ⅲ (1200~1400): 성, 상인, 시인의 시대
중세 Ⅳ (1400~1500): 탐험, 무역, 유토피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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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 ~ 2016)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20세기 인문학계의 거두로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작가이며 언어학자, 철학자, 미학자이다. 교수, 건축학자, 편집자, 문학평론가, 역사학자, 인류학자, 고서적 수집가이기도 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1932년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주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 (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 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출발점은 철학이었다. 토리노 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가 되었고, ‘일반 기호학 이론’, ‘구조의 부재’ 등 기호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을 펴냈다. 소설가이자 학자로서 그는 스스로를 ‘주말에는 소설을 쓰는 진지한 철학자’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분야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펼쳤다.
2005년 Prospect/Foreign Policy 공동 조사에게 움베르토 에코는 노엄 촘스키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리처드 도킨스였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이론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 ‘대중의 슈퍼맨 (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 ‘논문 잘 쓰는 방법’ 등이 있다.
2016년 2월 19일 향년 84세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밀라노 자택에서 타계했다.
– 감수 : 차용구, 박승찬
– 역자 : 김효정, 최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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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부내용
– 중세 1 : “중세, 현재의 우리를 가능하게 한 찬란한 천 년” 중세의 시작과 중세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
중세는 단지 ‘어둠의 시대’ 만이 아니었다. 476년은 서로마 제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해다. 이후 11세기까지의 중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게르만족을 중심으로 여러 야만족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오늘날 우리가 ‘유럽’이라고 부르는 것이 시작되었다. 로마 제국을 침입했던 이민족들의 문화와 그 문화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던 그리스도교와 라틴 문화가 결합하면서 모든 유럽 국가가 시작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쓰이는 유럽의 여러 언어, 제도, 법률 등이 형성되었다. 수백 년에 걸친 아랍-이슬람 문화와의 다양한 접촉은 (또한 분쟁 역시) 유럽인들에게 고대 지식과 배움을 전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역으로 유럽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 중세 2 : “눈부신 천 년, 중세에서 발견한 현대의 기원” 부활의 시작을 알린 1000년 이후의 중세
움베르토 에코는 ‘중세 1’의 전체 서문에서 중세에 대한 오해들 중 첫 번째로 “중세는 한 세기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로마 제국이 몰락한 476년부터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1492년까지 천 년에 달하는 이 시기는 ‘암흑기’라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다. 천 년간 중세는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세의 유산들은 1000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은 중세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들을 깨고 그 시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우리 시대와는 무엇이 다른지를 역사, 철학, 과학과 기술, 문학과 연극, 시각예술, 음악 분야로 나누어 증명해 낸다. 그리고 근대를 거쳐 온 우리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 나갈 지혜를 엿보게 해 준다.
– 중세 3 : “오늘의 눈으로 다시 바라본 중세, 가장 빛났던 천 년” 신을 떠나 인간에게로 향한 1200년 이후의 중세
움베르토 에코는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말하며 중세를 역병, 전쟁, 학살이 만연했던 어둠의 시대로 알고 있는 우리의 상식에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중세에도 황금기가 있었으며 어느 시대 못지않게 찬란했다. 특히 1200년 이후의 중세는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경험했다. 여러 군주국이 형성되고 진정한 시민 계급이 탄생했으며 단테, 조토, 아퀴나스 같은 수많은 철학가와 문학가, 예술가가 활동했다. 안경, 단추, 아라비아 숫자 등 현대의 우리도 사용하는 도구와 관습이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은 중세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들을 깨고 그 시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우리 시대와는 무엇이 다른지를 역사, 철학, 과학과 기술, 문학과 연극, 시각예술, 음악 분야로 나누어 증명해 낸다. 그리고 근대를 거쳐 온 우리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 나갈 지혜를 엿보게 해 준다.
– 중세 4 : “천 년을 품은 중세, 내일의 역사를 잉태한 과거” 고대의 이상을 계승하고 근대의 새로움을 고취시킨 마지막 1백 년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의 마지막 책인 ‘중세 4’가 다루는 1400년부터 1500년까지의 1백 년은 중세와 르네상스가 혼재된 시기다.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1455년의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1492년의 그라나다 왕국의 함락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까지 어디에서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어느 한 분야만의 업적이라거나 성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15세기가 되면 상업과 무역업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공간에 대한 인식이 진일보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감으로 본 풍경을 그림으로써 그림의 경계선 너머를 상상하도록 자극했다. 또한 항해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까지는 상상에서만 가능했던 원거리 여행이 가능해졌다. 여러 번의 전쟁과 종교 불화를 겪으며 중세인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바람을 키웠고, 이 과정에서 근대 국가의 틀이 만들어졌다. 이들 모두가 르네상스의 문을 연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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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며
시기에 따라 총 4권으로 구성된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은 역사와 철학에서 과학과 기술, 문학과 연극, 시각예술, 음악까지 현재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세의 다양한 사건, 사상, 제도, 문화, 예술 등이 촘촘하게 소개한다.
흔히 암흑기라고 알려진 이 시기가 사실은 얼마나 풍요로운 결실을 맺어 왔는지, 또 근현대의 여러 분야가 정착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기틀을 마련해 왔는지를 알려 준다.
방대하고도 세밀한 자료 등에서 다른 책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중세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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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임운규 (시드니시나브로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