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8월 모임에 김환기 사관 ‘성인아이 치유’와 임운규 목사 ‘동조자’ 나눠
다음 9월 모임은 9월 11일과 25일 온라인 모임 [발제 전문 포함]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지도 구본영 교수)는 2024년 8월 14일과 28일 (수) 오후 5시, 김환기 사관의 ‘성인아이 치유’ (김만홍 저 / 예지서원 / 2011년)와 임운규 목사의 ‘동조자’ (비엣 타인 응우옌 저 / 민음사 / 2023년)을 나눴다.
8월 14일 발제자 김환기 사관은 독서발제 ‘성인아이 치유’ 서문에 “본서의 저자 김만홍 목사는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기독교의 핵심인 복음을 성격적으로 풀이하여 완전한 복음을 한국교회에 제시하는 복음증거자이다. 김만홍 목사는 치유회복 상담콘서트 8권을 출간했다. 성인아이 치유는 6번째 책이다. 이 책은 ‘1과 성인아이란 무엇인가? 2과 성인아이의 특징, 3과 역기능 가정이란 무엇인가? 4과 부모의 잘못된 양육형태, 5과 성인아이의 상한 마음, 6과 성인아이의 치유, 7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한다. 8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다. 9과 고통과 상처에 대해 감사로 반응한다. 10과 용서를 실천한다.”로 구성되었다며 “‘성인아이’라는 용어는 주로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Adult Children of Alcoholics (ACOA)’에서 유래되었다.” 며 “선인아이의 특징은,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항상 타인의 찬성과 칭찬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믿으면, 이로 인해 상처받기 쉽고 은둔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경향이 있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며, 기분 변화가 심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시작한 일을 완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책임감이 부족할 수 있다.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자기 응징적이거나 자학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역기능 가정’이란,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부정, 방임, 학대 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가정을 말한다. 그리고 성인아이의 ‘상한마음’이란,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개인이 겪는 정서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의미한다.”고 했다. “성인아이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권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인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건설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성인아이의 상한 마음 치유의 궁극적인 주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쓴 뿌리는 괴로움이요 적개심이요 미움이요 고통의 혼합체이다.”라며 발제문을 마쳤다.
8월 24일 ‘동조자’를 발제한 임운규 목사는 서두에 “같은 이민자여서일까… 읽는내내 저자 응우엔의 심정에 많이 공감했다. 다른한편으로 본서를 읽는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 기록 (서적, 영화 등)을 잘보지 못한다. 주변강국으로부터 조리돌림 당하는 조선말, 일제식민지, 한국전쟁과 민족분열 등의 역사 순간마다 내분과 반목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아프기 때문이다. 갈라치기로 흔드는 강국들 사이에서 이해득실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참으로 괴로운 순간으로, 차라리 눈을 감는다.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본서 ‘동조자’는 근·현대의 한국사를 보는듯 마음이 시리다. 그러니 어찌 속히 읽어갈 수 있었겠는가! 몇장 넘기지 못하고 덮는 날이 더 많았다. 한국의 박찬욱 감독이 본서를 원작으로 영화화 했다는데 그 영화도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저자소개, 줄거리, 인상깊은 구절 등을 나눈 후 ‘본서의 의미와 가치로 마침을 대신했다.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 (Viet Thanh Nguyen)은 베트남 전쟁 난민 출신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남베트남 지역에서 자랐다. 1975년 호찌민이 함락되자 난민이 돼 네 살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사회와 동화하고자 했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던 가게 건너편에 붙은 ‘또 다른 아시아인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팻말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한다. 영문학과 민족학을 전공하며 미국과 베트남이라는 두 세계 사이의 낙차를 끊임없이 인식하며 살아왔다. 현재는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영문학과 소수 민족학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 내 소수 민족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연구와 집필로 이어졌고, 그 첫 성과물이 장편 소설 ‘동조자’다.
‘이중적 정체성’은 응우옌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다. 베트남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한 본서의 주인공은 북·남베트남, 미국 중앙정보국 (CIA) 사이의 ‘이중간첩’이다. 미국과 베트남에 오가며 주위의 동료들을 감시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본서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주인공은 어느 세력에나 ‘동조’하고, 쉽게 한쪽 편을 정하지 못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마치 이국의 삶에 놓인 이민자 처럼 말이다. 본서는 한동안 침묵해 온 베트남의 역사를 불러내 ‘문학에 빠져 있던 부분을 채우고,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는 평을 얻었다.“며 발제를 마쳤다.
한편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는 독서에 관심있는 분 누구나 환영한다. ‘시드니 시나브로’의 목적은 “독서를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해외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함”이며, 목표는 “창의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 그리고 융합적 사고를 통하여 삶의 비전을 구체화시키기 위함”이다.
운영방식은 독서안내자가 책을 선정하여 소개하면 독서회원 각자가 주1회 장별로 읽고 요약하여 발표한 후 상호의견을 교환하는데, 모임은 매월 2, 4주째 수요일 오후 5시에 온라인으로 모인다.
구본영 교수와 함께하는 독서토론모임에 관심있는 분들은 전화 (0433 486 425)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9월 온라인 모임 안내
.모임: 매월 2, 4주째 수요일 오후 5시
.9월 모임: 9월 11일, 25일 (수) 오후 5시
.아래 문의처로 연락주시면 온라인 모임에 합류됩니다.
지도 구본영 교수 (0433 486 425, [email protected])
총무 임기호 목사 (0414 228 660, [email protected])
간사 임운규 목사 (0425 050 013, [email protected])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8월 14일 발제 전문
성인아이 치유
김만홍 저 / 예지서원 / 2011년 1월 15일
‘성인아이 치유’의 저자, 김만홍 목사는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기독교의 핵심인 복음을 성격적으로 풀이하여 완전한 복음을 한국교회에 제시하는 복음증거자이다. 김만홍 목사는 치유회복 상담콘서트 8권을 출간했다. 성인아이 치유는 6번째 책이다. 이 책은 ‘1과 성인아이란 무엇인가? 2과 성인아이의 특징, 3과 역기능 가정이란 무엇인가? 4과 부모의 잘못된 양육형태, 5과 성인아이의 상한 마음, 6과 성인아이의 치유, 7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한다. 8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다. 9과 고통과 상처에 대해 감사로 반응한다. 10과 용서를 실천한다.’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아이 치유는 심리학적 용어를 기독교적으로 잘 풀이한 책이다.
1. 성인아이란 무엇인가?
‘성인아이’라는 용어는 주로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Adult Children of Alcoholics (ACOA)’에서 유래되었다. 이 용어는 1970년대 미국에서 알코올 의존증 치료와 관련하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알코올 중독자의 가정에서 자란 성인들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이 개념은 나중에 확장되어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성인들을 포함하게 되었고, ‘Adult Children of Dysfunctional Families (ACOD)’라는 용어로도 알려졌다.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학대, 가정 불화, 감정 억압 등의 환경에서 성장하여 삶의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성인아이’라는 말은 의학적 진단 용어나 병명은 아니지만, 성인이 되어도 아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른이나, 부모로부터 자립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된다.
2. 성인아이의 특징
성인아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항상 타인의 찬성과 칭찬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믿으면, 이로 인해 상처받기 쉽고 은둔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경향이 있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하며, 기분 변화가 심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시작한 일을 완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책임감이 부족할 수 있다.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자기 응징적이거나 자학적일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성인 아이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몸은 어른이지만 감정표현이나 행동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들은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개인에게서 종종 발견되며, 이는 부모로부터의 학대, 가정불화, 감정 억압 등의 환경에서 성장한 결과일 수 있다.
3. 역기능 가정이란 무엇인가?
역기능 가정이란,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부정, 방임, 학대 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가정을 말한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부모의 행동이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족 구성원들이 이를 수용하게 된다. 역기능 가정은 사회적, 재정적, 지적 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사회 계층에 존재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수 있다. 특정 가족 구성원에게는 과도한 공감을 보이면서 다른 구성원은 소외될 수 있다. 가족 내 학대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상황이 정상이라고 믿을 수 있다.
자아의 경계 부족: 타인으로부터의 부정적인 대우를 참는 것, 자신의 경계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하거나 중요한 약속을 깨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간에 과도한 싸움이 발생하거나 평화로운 논쟁이 되지 않다. 출생 순서, 성별, 나이, 가족 역할 등에 따라 불평등하거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게 된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들의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개인들은 종종 ‘성인 아이’로 불리며, 그들은 자신의 내면 아이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4. 부모의 잘못된 양육 형태
성인아이의 배후에는 반드시 잘못된 부모가 있다. 잘못된 부모는 성인아이를 생산한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 형태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압적인 부모, 학습위주의 부모, 체벌을 심하게 하는 부모, 모든 것을 격리하는 부모, 애정 결핍형의 부모, 통제형의 부모, 거부형의 부모가 있다. 이러한 잘못된 양육 형태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 사회적 적응력, 자존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인이 되어서도 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양육 태도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성인아이의 상한마음
성인아이의 ‘상한마음’이란,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개인이 겪는 정서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처는 부모로부터의 학대, 방임, 또는 가정 내 다른 형태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상한마음을 가진 성인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길 수 있다.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 신뢰 문제나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거나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상한마음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일상생활, 대인 관계, 직장 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기 이해와 자기 치유 과정을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6. 성인아이의 치유
성인아이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권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인아이는 어렸을 때나 성인일 때 다른 사람에 의해서 권리가 전혀 없는 존재로 취급받아 왔다. 성인아이의 치유는 개인의 내면적인 상처와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과정은 자기 인식의 증진, 감정 조절 능력의 향상, 그리고 건강한 대인 관계 형성을 목표로 한다. 성인아이 치유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스트레스 관리와 충동 조절에 도움이 된다. 신뢰와 친밀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사회적 지지망을 강화하고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7.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한다
성인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건설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역기능 가정의 부모나 가족들은 말을 들어주거나 지지해 주거나 양육해 주거나 용납해 주거나 존중해 주는 것을 모른다.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은 자기 이해와 대인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능력인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첫걸음인 것이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으며,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다. 감정은 뇌에서 기인하지만, 몸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려움을 느낄 때 식은땀을 흘리거나, 화가 날 때 심박수가 올라가는 등의 반응을 관찰해본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어휘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성인아이는 그들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분노가 쌓여 있는지 모르며 동시에 그들이 경험한 상처와 부당한 대우들이 아무리 오래됐어도 그것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유익한지를 모른다.
8.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다.
성인아이의 상한 마음 치유의 궁극적인 주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명약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영적 여정의 일부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치유해준다. 진정한 자유는 십자가상에서 이루어진다. 어떤 상처라도 십자가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어린시절에 받은 마음의 상처를 하나님께 쏟아 놓고 성령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시고 마음에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이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것은 마음과 영혼을 통해 느끼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때로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의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9. 고통과 상처에 대한 감사로 반응하기
세상에서 가장 심오하고 고통스러운 질문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질문이다. 구약에 등장하는 욥도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다. 욥은 한 5분 사이에 이 고통스러운 모든 소식을 들었다. 고통과 상처에 대해 감사로 반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많은 영적 전통과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개인의 내적 치유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통과 상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치유가 일어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고통과 상처의 반응에서 가장 극적인 반응은 감사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 상처를 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상처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생각하고 오히려 감사로 반응할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상처를 통해 더 깊은 영적인 이해와 연민을 발전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깊은 감사를 통해, 우리는 내적인 평화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10. 용서를 실천한다.
용서하지 못하는 쓴 뿌리는 괴로움이요 적개심이요 미움이요 고통의 혼합체이다. 이 쓴 뿌리는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실망하게 하고 기만하며 고통을 가져다준다. 용서란 관계에서 일어난 잘못된 사건에 대하여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처리하는 것이다. 용서란 과거와 관련이 있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쓴뿌리이다. 용서를 실천하는 것은 개인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
용서는 자신이나 타인에 의해 입은 상처나 불쾌한 경험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용서는 의지의 문제이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의지가 영향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용서하는 사고방식을 계발시켜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기로 의지를 동원하여 선택하라고 명령하신다. 용서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용서를 통해 우리는 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8월 28일 발제 전문
동조자 (The Sympathizer)
비엣 타인 응우옌 / 민음사 / 2023.5.30
본서는 필자가 2023년 11월 한국방문때 구입해 여러달 끼고 다닌 책이다. 같은 이민자여서일까… 읽는내내 저자 응우엔의 심정에 많이 공감했다. 다른한편으로 본서를 읽는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 기록 (서적, 영화 등)을 잘보지 못한다. 주변강국으로부터 조리돌림 당하는 조선말, 일제식민지, 한국전쟁과 민족분열 등의 역사 순간마다 내분과 반목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아프기 때문이다. 갈라치기로 흔드는 강국들 사이에서 이해득실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참으로 괴로운 순간으로, 차라리 눈을 감는다.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본서 ‘동조자’는 근·현대의 한국사를 보는듯 마음이 시리다.
그러니 어찌 속히 읽어갈 수 있었겠는가! 몇장 넘기지 못하고 덮는 날이 더 많았다. 한국의 박찬욱 감독이 본서를 원작으로 영화화 했다는데 그 영화도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 저자 : 비엣 타인 응우옌 (Viet Thanh Nguyen)
1971년 3월 13일 베트남에서 태어난 미국 소설가이자 교수이다.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거기서 자랐다.
UC 버클리에서 영문학과 민족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USC에서 영문학과 미국에서의 소수 민족학을 강의하고 있다.
2016년 첫 장편소설인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 문학 부문, 데이턴 문학 평화상, 에드거 어워드 첫 소설상, 아시아·태평양 미국 문학상, 캘리포니아 첫 소설상 등을 휩쓸었다.
또한 2017년 2월 소설집 ‘난민’을 펴냈으며, 2022년에는 ‘동조자’의 후속작인 ‘헌신자’를 발표했다.
본서는 김희용 교수에 의해 번역되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 줄거리
본서는 모두 23장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 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
이야기는 베트콩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나’의 자백으로 시작된다. 1975년 4월, 남베트남 특수부 소속 육군 대위인 나는 수도 사이공이 함락당하기 직전 상관인 ‘장군’ 가족과 함께 CIA가 제공한 수송기를 타고 괌으로 탈출할 준비를 한다. 원래 북베트남 출신인 나는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가다가 CIA 공작원 ‘클로드’에게 발탁되어 정보 요원 일을 시작했다. 이후 클로드 덕분에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나는 고국으로 돌아와 엘리트 정보 장교가 되고, 장군과 함께 경찰에 파견되어 방첩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나는 사실 북베트남이 남쪽에 심은 고정 간첩이었다.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어릴 적부터 주변인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나는 역시 혼혈이라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만’과 ‘본’이라는 두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 일로 가까워진 세 사람은 피를 섞는 의식을 통해 의형제가 되고, 나는 공산주의에 심취한 만에게 이끌려 함께 북베트남의 정보원이 된다. 이후 세 사람은 모두 군인이 되어 만과 나는 정체를 숨긴 채 북측 정보 장교로 활동하고, 본은 두 친구가 스파이인 것을 모른 채 남측 공수부대의 정예 하사관이 된다.
사이공 함락 직전, 나는 만에게서 장군과 함께 탈출하여 미국으로 건너가라는 지령을 받는다. 남베트남 군대의 잔당이 미국에서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 탈환을 시도할 것이므로 현지에서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지령에 따라 장군 가족과 함께 미군 수송기를 타고 사이공을 떠나려던 나는 이륙 직후 북베트남군의 로켓 공격에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간신히 미국령 괌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친구 본은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고 만다.
이제, 태어나면서부터 ‘이중성’을 지닌 ‘나’는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이자 이중간첩으로 살아가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베트남 대위이지만, 알고 보면 CIA 비밀요원이고, 마지막 꺼풀을 벗기면 베트콩 고정간첩인 ‘나’는 같은 이민자 출신인 베트남인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라를 잃었으면서도 여전히 권력욕을 놓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베트남 군인들, 시혜적이며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구출자’ 미국인들, 미국 문화와 물질문명에 흠뻑 빠져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 그사이에서 영원히 두 얼굴의 남자로 살아가는 ‘나’, 그리고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을 상징하는 두 친구에 관한 우정과 첨예한 이데올로기, 고도의 정치·사회 풍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 인상깊은 귀절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 아마 그리 놀랄 일도 아니겠지만, 두 마음의 남자이기도 합니다.(7쪽)
이런 일은 다낭과 나트랑에서 이미 벌어져, 미국인들은 필사적으로 달아났고 방치된 주민들은 멋대로 서로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런 사례가 있었음에도 사이공은 이상할 만큼 고요했고, 대다수 시민들은 아무도 간통의 진상을 밝히지 않는 한 서로 끈덕지게 매달린 채로 물에 빠져 죽기조차 마다하지 않으면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처럼 행동했습니다. (19쪽)
그들은 내 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전우였습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도시는 막 함락되려는 참이었지만, 내가 사랑하는 도시는 곧 해방될 터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의 종말이었지만 내게는 단지 세상의 변화일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2분 동안 우리는 진심을 가득 담아 노래하면서 지난날을 안타까워하고 애써 시선을 돌려 미래를 외면했습니다. 배영을 하면서 폭포 쪽으로 다가가는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35쪽)
우리 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 캠퍼스에서, ‘호호호’는 산타클로스의 전형적인 웃음소리가 아니라, ‘호호호찌민, 민족해방전선은 승리하리라!’라는 인기 구호의 도입부였습니다. 그 당시 나는 학생들의 꾸밈없는 정치적 열정을 질투했습니다. 나는 베트남공화국에서 온 선량한 시민 역할을 하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깊숙이 감춰야만 했으니까요. (105쪽)
그래, 자네! 자네의 동양적인 본능을 견제하기 위해 자네는 미국인들이 나면서 배워 온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부단히 연마해야만 해.
음과 양 같은 건가요?
바로 그거야!
나는 혼란에 빠진 내 동양적인 내면과 서양적인 내면에서 발생한 위산 역류로 시큼한 맛이 느껴지는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교수님?
음?
만일 제가 교수님께 사실은 아메라시안이 아니라 유라시안이라고 말씀드린다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학과장이 나를 다정하게 보면서 담배 파이프를 꺼냈습니다.
아니, 이 친구야. 절대 아니야. (111~112쪽)
내가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미즈 모리?
음?
당신과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137쪽)
그가 죄가 없다면 어쩌지요?
클로드는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담배 연기로 도넛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죄가 없지는 않아. 특히 이런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182쪽)
어쨌든, 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게이를 비난해서는 안 돼요. 나 자신의 미소와는 완전히 다른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습니다. 내 미소와 그것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유심히 살펴본 후에, 나는 내 미소가 프랑이나 마르크 같은 2류 국제 통화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윤의 미소는 금본위제하의 금이었기에 너무 눈부셔서 오로지 그것만 보이고 그것을 쳐다보게 되며, 직접 보면 압도적이어서 그가 어떻게 ‘신’ 광고의 배역을 따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79쪽)
○ 본서의 의미와 가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 (Viet Thanh Nguyen)은 베트남 전쟁 난민 출신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남베트남 지역에서 자랐다. 1975년 호찌민이 함락되자 난민이 돼 네 살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사회와 동화하고자 했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던 가게 건너편에 붙은 ‘또 다른 아시아인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팻말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한다.
영문학과 민족학을 전공하며 미국과 베트남이라는 두 세계 사이의 낙차를 끊임없이 인식하며 살아왔다. 현재는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영문학과 소수 민족학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 내 소수 민족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연구와 집필로 이어졌고, 그 첫 성과물이 장편 소설 ‘동조자’다.
‘이중적 정체성’은 응우옌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다. 베트남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한 본서의 주인공은 북·남베트남, 미국 중앙정보국 (CIA) 사이의 ‘이중간첩’이다. 미국과 베트남에 오가며 주위의 동료들을 감시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본서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주인공은 어느 세력에나 ‘동조’하고, 쉽게 한쪽 편을 정하지 못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마치 이국의 삶에 놓인 이민자 처럼 말이다.
본서는 한동안 침묵해 온 베트남의 역사를 불러내 ‘문학에 빠져 있던 부분을 채우고,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는 평을 얻었다.
임운규 회원 (시드니시나브로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