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감상
서독 (前 대한민국)의 작곡가 윤이상 (尹伊桑, Isang Yun, 1917 ~ 1995)의 Chamber Symphony No. 1
윤이상 (尹伊桑, 독: Isang Yun, 1917년 9월 17일 ~ 1995년 11월 3일)은 서독과 통일 독일에서 활동한 대한민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타리스트 첼리스트 겸 현대 음악 작곡가이다.
본관은 함안 (咸安)이며 독일식 이름은 Isang Yun (이장 윤)이다. 경상남도 산청 출생이며 경상남도 통영에서 성장하였다.
서양 음악에 동양적인 요소를 쓴 독자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교와 불교를 소재로 하는 곡이 많고, 성서의 글을 가사로 한 곡도 있다.
생애 대부분을 기독교 신자로 보냈고, 말년에 불교에 귀의하였다. 클러스터 기법 등 당대 최첨단 작곡 기법을 응용하여 서양 악기와 음악체계로 동양적인 음색과 미학을 표현할 수 있게 고안한 주요음 (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이라는 작곡기법을 개척했다.
○ Isang Yun – Chamber Symphony No. 1 (1987)
.장르: 관현악곡
.작곡가: 윤이상 (YUN, Isang)
.작품명: 교향곡 1번 (Symphony No. 1)
.현대 사회의 문제점인 원자력 에너지, 전쟁의 위험, 자연 파괴 등에 대한 항의와 경고를 담고 있는 작품
윤이상 선생의 교향곡 1번은 원전이나 핵무기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작곡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냉전 시절 윤이상 선생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미소의 핵무기가 결집되어 있을 것을 걱정하고, 그로부터 3차 대전이 발생할 수 있음을 누차 경고하였다.
오늘날은 포스트모던 시대답게 핵의 위험도 산종 (disseminate) 하였다.일본과 같은 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핵무기의 위험도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보다는 북한이나 이란처럼 미국과 대립하는 소국들의 핵 개발이나, 이들 나라에서 유출된 핵이 테러에 사용되는 것이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핵 테러의 발생은 결코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테러 혐의 국가들에 대한 ‘응징’과 반격의 연쇄는 핵 전쟁의 악몽을 현실로 소환할 터이니. 여전히 지구 상에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핵무기가 비축되어 있다. 이른바 중심 국가들의 뻔뻔한 안보 ‘논리’ 위에, 세계 그리고 한반도가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요지부동이다.
핵무기뿐이랴. 세상은 인재 (人災)의 징후로 가득하다. 제국주의 시대 이래 자본과 무력의 영향력은 전지구적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이들을 통제할 정당한 권력은 얼마의 시간이, 세기가 흘러야 출현할까. 혹은 인간이 생존하는 동안에 출현하기는 할까?
하긴 전지구가 불길에 휩싸이는 재난이 벌어진다 해도, 이 넓은 우주에 대면 그것은 한 점의 불꽃놀이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1악장의 인상이 꼭 그랬다. 이것은 분명 재앙의 광경이다. 그러나 그 묘사는, 아름답게 들리는 것이다. 포크레인이 파내려간 지층으로 드러난 개미굴의, 그 아수라장의 풍경이 아이의 눈에는 무심히 비치듯, 우주 멀리서 바라본 3차대전의 광경은 어떤 존재의 눈에는 그럴 것이다.
2악장은 1악장의 화염도 (火炎圖)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작품 해설은 그것이 1악장의 불이 사르기 전의 인류 문명을 회고적으로 들려준다고 한다. 고아하고 화려한 현악을 따라 신라 범종의 비천도가 금빛으로 출렁이며, 높이 더 높이 솟아오르는 듯 하다. 그리고 순간, 정적이 흐르며 그것들은 이미 사라진 후라는 것이 상기된다. 그제서야 비로소 1악장의 ‘아름다움’의 의미를 깨닫는다.
3악장은 1악장이 조감한 몰락의 풍경을 횡단하는 스케르초이다. 윤이상의 선율을 호모포니로도, 폴리포니로도, 헤테로포니로도 규정할 수 없음을 이 악장의 거칠고 기괴한 필치는 아주 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재난의 한 가운데 포위당한 것은 나와 내 가족과 이웃들임을 확인한다.
4악장은 다시 지옥도로부터 빠져나와, 하지만 그 지옥도를 가슴에 품고서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이냐고. 금관과 팀파니의 단호하고 집요한 물음으로 곡은 대미에 이른다.
– 역사
.작곡 연도: 1982 ~ 1983년 사이 8개월간 작곡
.장소: 베를린, 독일
.헌정, 계기: 독일 베를린 필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초연 연도: 1984년 5월 15일
.초연 장소: 베를린 필하모니 홀, 베를린, 독일
.초연자: 라인하르트 페터스 (Reinhard Peters) 지휘, 베를린 필
– 악장 구성
.1악장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 금관악기의 두드러진 소리는 대참사의 도래를 예언하는 (apocalyptic) 듯한 1악장의 중요한 요소이다.
.2악장
평화롭고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악장.
.3악장
그로테스크한 스케르초 악장
.4악장
1-3악장까지의 음악적 요소를 모두 집대성한 악장.
– Composer: Isang Yun (윤이상 Yun Isang) (September 17, 1917 – November 3, 1995)
– Orchestra: Korean Chamber Ensemble conducted by Piotr Borkowski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