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감상
이탈리아의 성직자 · 작곡가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 (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의 만돌린 협주곡 “Concerto in Do magg” RV425 per mandolino archi e cembalo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 (Antonio Lucio Vivaldi, 1678년 3월 4일 ~ 1741년 7월 28일)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성직자,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가이다. ‘붉은 머리의 사제’ (司祭, il Prete Rosso)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음악가로서 대중화를 시도한 인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된 ‘사계’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붉은 머리라서 평생 붉은 머리의 신부라는 조롱과 멸시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체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미사보다는 작곡이나 성가대 업무를 주로 보았다.

비발디가 Pieta (베네치아의 보육원 / 고아원)에서 30여년간 일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RV425 만돌린 협주곡은 그 곳의 고아 소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또한 만돌린이라는 악기는 pieta에서 가장 즐겨 가르친 악기이기도 했다.
1악장 알레그로 (빠르게)는 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이 나온 영화 <크레머 대 크레머>(1979)에 삽입되어 아주 유명해졌다. 만돌린 소리가 현악 반주와 어우러져 달콤하게 마음을 파고 든다. 이 곡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진 영화는, 1980년 아카데미상에서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을 제치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 주연상, 여우 조연상, 각색상을 휩쓸었다.
영화 제작 당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촬영하고 있을 때, 공원 한 모퉁이에서 거리의 악사들이 이 곡을 비롯한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감독 로버트 벤튼은 이 곡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 즉시 주제음악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을 현장에서 섭외하여 영화에 출연시켰다. 이 곡은 영화가 히트한 뒤 일기예보 시그널, 게임기 광고음악으로 쓰이면서 더욱 친숙해졌다.
2악장 라르고 (느리고 장중하게)에서는 현악 합주가 피치카토로 반주하고 만돌린이 내면의 독백을 속삭인다. 이윽고 현의 화음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만돌린과 합주의 대화가 이어진다. 1악장과 대조되는 차분하고 명상적인 음악으로, 기교를 과시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품위를 유지한다.
3악장 알레그로 (빠르게), 네 개의 단순한 음표로 이뤄진 주제가 빠르게 펼쳐지면서 맑고 부드럽게 흘러간다.
○ Vivaldi Antonio Lucio -“Concerto in Do magg” RV425 per mandolino archi e cembalo
– 구성
1.Allegro
2.Largo (A minor)
3.Allegro
제1악장은 서주에 이어 만돌린이 아름다운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제2악장은 만돌린의 아리아풍 연주에 현악이 서로 균형 있게 어울린다.
제3악장은 만돌린의 생생한, 밝고 쾌활한 연주가 고조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