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개
에밀 앙투안 부르델 (Antoine Bourdelle, 1861 ~ 1929)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에밀 앙투안 부르델 / 브론즈 / 248x240x120cm / 1909년 / 파리 부르델미술관
앙투안 부르델 (Antoine Bourdelle, 1861년 10월 30일 ~ 1929년 10월 1일)은 프랑스의 조각가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로 널리 알려진 부르델은 로댕 (1840 ~ 1917), 마욜 (1861 ~ 1944)과 함께 ‘현대 조각의 3대 거장’으로 불리기도 하며 근대 조각의 중요한 선구자로 손꼽힌다.
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몽토방에서 태어난 그는 툴루즈 미술 학교를 다니며 어릴 때부터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파리로 올라와 당시 세계 최고의 미술 학교로 꼽히던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하였고, ‘근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댕의 수제자가 되었다. 그 후 무려 15년 동안이나 로댕의 작업실에서 생활하였다.
조각뿐만 아니라 그림과 데생에도 능하였던 부르델은 스승인 로댕의 영향을 받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네스크의 예술 형식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는 부르델이 로댕의 작업실에서 나온 지 1년 만인 1909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로댕의 영향력을 벗어나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이 주제로 여러 점의 조각을 만들었는데, 이 밖에도 그리스 최초의 여성 시인을 표현한 <사포>,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담은 <죽어 가는 켄타우로스> 등 그리스의 문학이나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스승인 로댕과 비교하면 그의 작품들은 다소 거칠면서도 힘이 넘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감정을 불어넣은 듯한 그의 작품들은 20세기 미술사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작품은 부르델의 예술적 기량이 매우 성숙해지고 완숙해졌을 즈음에 만들어진 부르델의 주요 대표작이다. 이 조각 작품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괴물새를 퇴치하기 위하여 이제 막 화살을 쏘려는 그 긴장된 순간을 포착하여 제작되었다.
이 작품에서 괴물새는 직접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바위를 강하게 누르며 오른쪽 다리를 구부린 채 왼손에 단단히 활을 잡아, 오른손으로 활을 힘차게 당기며 힘껏 괴물새를 노려보는 헤라클레스의 눈 속에서 우리는 괴물새의 무시무시한 존재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이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조각상 작품을 바라보면서, 곧 헤라클레스가 쏘는 화살로 인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괴물새의 모습도 자연스레 함께 생각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조각가 에밀 앙투안 부르델 대표작품,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표현주의 작품은 이처럼 박진감 넘치고 매력 있는 분위기를 흠씬 발산함으로써 남성적인 힘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부르델 작품은 예술적 감동과 영감을 줄곧 전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