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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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는 법
A. 성서에 대한 6가지 엄청난 오해
성경과 성서 이야기
1 성서는 원래 한글로 쓰여졌다?
구약성서 – 히브리어와 일부 아람어 (12 제자와 예수도 아람어 사용)
신약성서 – 우아한 고전 헬라어가 아닌 민중 헬라어 사용
2 성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 아니다?
구전전승 단계 → 조각문서 단계 → 최종 편집단계 ▷ 정경화 단계
3 성서는 미래의 암호책이다?
성서에 대한 축자 영감설 / 바이블코드 / 모세오경에 대한 세계사적 사건 해석
4 성서는 한 권의 책이다?
구약성서는 창세기가 먼저 기록된 것이 아니라 사사기 일부가 먼저 기록되었다.
신약성서의 기록 순서
5 성서는 자연과학책 (창조과학회 주장), 이스라엘 역사책 (보수적 신앙인)?
실례로 창세기 1장과 2장 비교
6 성서에 나오는 대로하면 무조건 잘 살게 된다?
(축자영감설과 문자적 지역주의)
결론 – 문자가 아니라 문자라는 창문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신의 따뜻한 마음을 읽어야 한다
[참고]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1 경건한 읽기 – 통독 / 암기 / 본문과의 대화로서의 독서
최근 언어과학을 말하는 자들 중에 “구조주의 (structuralism)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성서를 읽어가는 과정/행위 중에 독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감정이나 생각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이 어떤 주제를 파악해서가 아니라 또 성서본문의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터득해서가 아니라 성서는 하나의 책을 읽어가는 독서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서를 통독한다는 것은 독자와 성서와의 대화의 과정으로 본다. 이런 식은 “단순독서”이다. 이런 성서통독은 성서 본문의 진실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다윗이 이새의 몇째 아들인가? (8번째 아들 / 삼상 16:10-11, 7번째 아들 (대상2:13-15) / 신명기 역사가 : 역대기 역사가) 여기서 성서비평적 읽기가 요청되는 이유다.
2 교리 증빙 수단으로서의 독서
교리나 요리문답 (catechism)의 증빙자료로 성경귀절을 인용, 나열하는 방법이다. 즉 어떤 특정 교리가 성서적으로 얼마나 타당한 지를 입증하기 위해 성경구절 여기저기를 나열식으로 엮어가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속죄론”에서 관련된 주제나 사건들을 연결(?) 시키는 것이 주된 관심사이기에 창세기와 복음서에 나타난 속죄론이 얼마나 다른지, 출애굽기와 로마서가 얼마나 다른지 판단하지 않는다. 성서를 교리나 신조 전수하는 교제로 삼는 것을 말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자기가 무엇을 믿는지 왜 믿는지, 자기가 믿는 신앙을 “성서적”으로 확고히 하는 작업이 된다.
교리와 신앙고백은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것이여서 시대별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Ex) 사도신경 / 니케아신조 / 칼케돈 신조 / 아우구스부르크 신조/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미국연합 감리교회 교리적선언 / 한국 감리교 교리적 선언. 교리와 신앙고백이 교회의 질서와 규율을 지켜가는 것은 교회의 전통이다.
Ex) 예정설 (엡 1:5,11; 행 4:27-28)과 만인구원설 (요 3:16) 서로 다른 개념이다.
단 동일성 (Unity)과 획일성 (uniformity)만 있는 것이 아니다. 2세기 중엽 타티안 (Tatian)이 사복음서를 “디아테세론 (Diatesseron, “From the Four”의 뜻) 다양한 증언들 사이에서 들리는 한 “하나님 이야기”여기에 신앙의 신비가 있다.
그러나 교리가 성서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가 교회를 해석하도록 해야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이었다.
3 성경공부와 성서연구
상기 설명들은 성경공부라고 할 수 있는 유형의 성서읽기다. 성경공부 (Bible Study)와 성서연구 (Biblical Studies)는 구분되어야 한다. 성경공부는 믿음을 전제로 하여 교리와 전통에 순응하는 학습이다. 그러나 성서연구는 이성의 순단을 동원해서 성서라는 책속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과 이스라엘의 신앙과 헬라적 이방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학문적 방법을 동원해서 탐구해 가는 학문이다. 성서연구는 성서해석을 위해 존재 한다. 성경공부는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나 지식전달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성서는 해석되어야 한다. 성서 해석이란 “성서가 말하고 하는 것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다. 자칫 뜻과 의미의 파악에 몰두한 나머지 자기 생각을 집어넣는 우 (優)를 범할 수 있다. “왜 성서를 해석해야 하느냐”보다 “어떻게 성서를 해석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비평이란 “크리티시즘 (criticism)이다 이 말은 헬라어 “크리네인 (krinein)에서 왔다. 이 말은 “나누어 구별하다 / 고려하다, 생각하다, 판단하다; 결정에 이르다, 결단하다, 심판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성서를 진지하게 숙고하고 관찰하여, 성서의 말씀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창 6-9장을 읽어보라! 홍수 이야기에서 반복과 모순이 나타난다. 이것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의 언어는 하늘의 언어가 아니다. 매일의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대와 어떤 한 상황을 살았던 사람들의 언어로 되어 있다.
성서본문에 두 차원이 숨겨져 있다. 역사성과 초월성이다.
성서의 역사성이란? 특정한 시대와 상황을 살았던 이스라엘 (최초의 신앙공동체)과 이방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말씀이라는 차원이다.
초월성이란? 성서의 말씀이 과거 그 말씀으로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에게도 찾아오는 말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나피어 <David Napier>의 비판)
4 성서해석과 “정경읽기”
주후 90년 유대인 랍비들의 얌니야 회의에서 신약성서를 포함하여 기독교 경전는 주후 397년 칼타고 회의에서 확정되었다. 신앙공동체의 책이란 “정경” 또는 “경전” (Canon)이다. 이미 정경으로 확정되기 이전에도 정경으로 묶여 있었다.
정경으로 확정되어오는 과정에서 그 시대와 한 사건이 주는 영향으로 정경화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경적 성서읽기의 요체다. 즉 성서 읽기에서 자기의 정체성과 자기 삶의 태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B. 거룩한 책이 되기까지
성서의 기록 과정을 살펴보자.
1 구전전승 – 바벨론 포로 이전에는 주로 구전으로 전해졌다.
2 조각문서 – 구약성서의 J (950년경; 창 2:5-2:25)/ E (850년경) / D (721-621년경) / P (6세기에서 5세기; 창세기 1:1-2:4) 문서들이다
3 최종편집 – 모세오경 (바벨론 포로후기에 기록) 신약성서는 AD 4세기경 정경으로 모아졌다. 최초로 신약성서 정경화 작업을 시작한 사람은 마르키온 (Marcion/ AD 85-160 / 2007년도 도울 김용옥) 현재 신약 27권은 아타나시우스 (296-373) 397년 어거스틴이 주도한 카르타고회의에서 최종 정경화를 이루었다. 서방교회 (외경 9개 추가)와 동방교회
C. 재 구성해본 창조 이야기
약 3000년경 이스라엘 남부에 해당하는 사막의 유목민들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창조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400-500년경 지금의 이라크에 해당하는 한 유대인 작가는 자기 민족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당시 바벨론이라는 신생국가로부터 포로로 잡혀간다 (BC 587년). 이때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민족정신을 기르기 시작한다. 이때 전해 내려오던 자료 2가지가 바로 P문서와. J문서다.
D. 성서의 제작과 번역/두루마리와 코텍스, 인쇄된 책
AD 331년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자신이 세운 교회들에게 전달한 50권의 성서.
독일의 마인츠지방의 구텐베르크성서 2권으로 된 대형 불가타 라틴어 성서 (듣는 책에서 읽는 책으로) (어린양 → 어린돼지 / 출 34:29 → 시내산에서 두개의 십계명 돌판을 가지고 내려올 때 모세의 얼굴이 코르누토 (cornuto / 뿔달린; 광채가 나는 두 가지 해석 가능)
E. 히브리인의 성서와 기독교인의 성서 /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우리는 어느 쪽을 더 선호하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신구약으로 구분하는 성서적 근거는 고린도 후서 (3:4 -18 / 옛언약과 새언약)
기독교인들은 구약성서를 유형론적으로 해석한다. (구약과 신약으로 구분할 때 미리 맛보기 예를 들면 구약의 아담은 장차 올 제2의 아담 예수 그리스도/ 불안정한 유형의 그림자) “약속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F. 중세의 4중적 성서해석 (쿠아드리가 / Quadriga)
1 문자 (letter)는 하나님과 우리 조상들이 행한 일을 가르쳐 주며
2 비유 (allegori)는 우리들의 신앙이 어디에 숨어 있는가를 가르쳐 주며
3 도덕적 의미 (moral meaning)는 일상생활의 규율을 주며
4 신비적 해석 (anagogy)은 고달픈 나그네 길은 어디서 끝날 것을 알려준다.
갈라디아서 4:22-26에서 하나님이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에게 준 차이는 “현재 예루살렘”과 “하늘의 예루살렘”의 차이라고 해석한다.
1 문자적 의미는 지리적 의미
2 알레고리적 의미 기독교의 교회
3 도덕적 의미는 영혼의 영적인 삶
4 신비적 의미는 천상의 예루살렘 (천국)
G. 신·구약성서의 장르
[참고]
1 타낙 (TaNaK)이란?
구약성서의 이름은 타낙 (TaNaK)이다. 타낙이란 신앙고백적인 표현이 아니다. “타낙” 이란 원래 약칭이다. 포로기 이후 (주전 587년 ~ 538년)에 시작된 영적각성의 운동으로 포로기 후기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것이 주후 90년 얌니아회의 때 히브리어 성서 (TaNaK)가 완성되었다. 이런 과정을 성서학자들은 이런 역사 과정을 “정경화 과정”이라고 부른다. “거룩한 이야기들” 거룩한 책들”을 “정경적”으로 읽어가던 긴 역사가 우리가 지금 “타낙 (구약성서)”이라고 부르는 정경을 낳게 되었다. 여기에는 조상들이 겪었던 삶, 조상들이 고백했던 신앙, 그리고 조상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삶 / 신앙 / 말씀으로 고백해 갔던 장한 열매가 “타낙”이라는 모습으로 고정되었다.
토라 (오경) – 창 / 출 / 레 / 민 / 신
느비임 (예언서) – 전기 예언서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서 / 후기 예언서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호세아 ~ 말라기까지 12예언서)
케투빕 (성문서) – 시편 욥기 잠언 룻기 아가서 전도서 애가서 에스더 다니엘서 에스라 느헤미아 역대기
오경은 “이야기체”와 “법령체 (계약 / 계명 / 율례 / 법도: 출 19:1 ~ 민 10:10; 신 1~34장까지)”로 구성되어서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와 아담 / 아브라함/ 야곱 / 모세에 어지는 민족 형성의 역사가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여기에서 “이야기체”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은 누구냐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 증거하고 있다면 “법령체”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다.
히브리어 예언서는 역사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예언서는 예언서와 역사서를 구분하지 않는 오직 예언서만 있을 뿐이다. 여기서 예언 (預言)이란 하나님께 위탁하신 말씀 (信託)이다. 장래의 사건을 점치는 말씀이 아니다. 전기 예언서 후기 예언서로 구분만 한다.
유대인 학자의 말처럼 “히브리어 구약성서는 토라에서 시작해서 토라로 끝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투빔 (기록된 글이라는 뜻 / 경건문학)
이스라엘의 신앙들이 쏟아 놓은 시와 노래가 있다.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말씀이다. 이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성격의 책이다. 예언서는 토라의 재해석이다. 성문서는 토라와 예언서에 대한 해석의 연장선이다.
토라와 예언의 말씀을 삶을 통해 구현된 신앙고백이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장르가 있다는 것은 장르에 따라 읽는 법도 달라야 한다.
.구약성서
오경 (Torah / 하나님의 가르침)신
역사서 (이스라엘 역사를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한 문헌들)
성문서 (구약에 포함된 문학작품들 / 지혜문학서들)
예언서 (선지자가 아니라 대언자, 預言者 / 豫言者)
.신약성서
1) 복음서 (공관복음서 / 제4복음서)
예수 경험을 (전통적으로 사람 / 사자 / 송아지 / 독수리 – 에스겔 1:10 / 계 4:7)
사람 (마태복음) – 정신을 가진 몸 / 신의 지혜
사자 (마가복음) – 강인함 / 신의 권세
송아지 (누가복음) – 풍요와 생산력 / 신의 창조력
독수리 (요한복음) – 지혜와 민첩함 / 신의 전지한 지혜
2) 역사서
사도행전 (베드로와 바울의 예수운동) → 누가복음 (예수운동)
3) 서신 – 당면문제와 종교적 가르침
(데살로니가 전서 신약성서중 제일 먼저 기록 주후49년경)
4) 묵시록 (계시록)
H. 성서 해석학
성서의 올바른 해석법은 크게 2가지다
성서의 기록될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서 그것이 지녔던 객관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규명된 객관적 의미에 기초해서 현대의 실존적 의미, 즉 성서가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자료비평
B 양식비평
C 편집비평
D 이데올로기 비평
묻지마 해석법 → 텍스트 → 해석자
물어봐 해석법 → 텍스트←→해석자
오딧세이 해석법 → 텍스트와 문화와 해석자
역사비평시대 (17-18C) 계몽주의 출현으로 역사비평이 등장
(지리학 / 천문학 / 유전학 / 역사학 / etc 과학 발전이 가져온 결과)
결과로 (현대과학의 발전 / 성서의 역사성 의심 / 성서해석의 변화)
자유주의 → 자유주의
보수주의 → 무오주의
비평 이후의 시대 → 탈 자유주의 / 해체주의
독자가 텍스트로부터 무엇을 읽어 낼 수 있는가?
독자가 읽어 낸 것이 의미가 된다.
복음 뒤에 실체 역사가 없다면 그래도 진리가 될 수 있는가?
근본주의 – 반지성적 / 역사비평 거부 / 역사 비평을 가지면 신앙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 꼴통이야!
자유주의 – 역사비평은 무비판적 수용
기독교 신앙의 역사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 → 무신론자야!
성서 비평학에 대한 방법론적 이해
비평이란 하나의 학문적 대상에 대하여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평가하는 작업이며, 또 그렇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학문적인 방법들을 통하여 연구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비평에는 비평의 대상, 비평의 기준, 비평하는 자의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비평하는 일이 성서연구에 적용되면서 ‘성서 비평학’이라는 명칭을 가지는 동시에 성서연구와 신학 사상에 중요한 연구 분야로서 알려졌다.
1. 비평의 분류 (分類)
일반적으로 성서비평 (Biblical Criticism)은 ‘하등비평’과 ‘고등비평’으로 구분한다.
1) 하등비평 (下等批評,Lower Criticism)
구약이 원본이 아닌 사본만이 전해지는 것과 관련하여 사본을 기초로 원본의 본래의 형태를 회복하려는 비평으로 ‘본문비평’을 가리킨다. 자료비평(또는 문헌비평)의 기초를 이룬다는 점에서 ‘하등비평’이라 불렀다.
2) 고등비평 (高等批評, Higher Criticism)
성서의 본문에 대하여 내용의 문학, 역사적, 신학적 문제를 논리적으로 연구하는 것으로, 과연 이 문서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에 관심을 두는 비평으로 문학비평, 양식비평, 역사비평, 자료비평, 전승비평, 편집비평 등이 있다.
그리고, 성서해석에 있어서 비평
방법은 ‘통시적’ (Diachronic) 방법과 ‘공시적’ (Synchronic) 방법으로 구분하고 있다.
1) 통시적 방법 (通時的 方法, Diachronic method)
성서 본문자체에 담겨 있는 역사적 흐름을 기초로 하여 본문의 의미를 연구하는 방법으로서, 자료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 등을 가리킨다.
2) 공시적 방법 (公時的 方法, Synchronic method)
성경이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간주하여 그 시대의 관점으로 연구하는 방법으로 정경비평, 사회학적 비평, 수사학적 비평, 구조주의 비평, 문예비평 등이 있다.
2. 비평의 유형 (類型)
1) 본문비평 (本文批評, Textual Criticism)
사본의 내용이 성서의 원문에 얼마나 충실히 접근했는가를 연구, 비평하는 것이다.
성서원본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본문에 대해 알려진 현존하는 모든 필사본들을 비교 연구하여 본문의 난해한 구절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아울러 수세기 동안 본문에 섞여진 오류들을 제거하여 원 형태나 원 의미에 가깝게 본문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본문 내에 있는 변이들의 역사를 추적하는 가운데 성서 본문의 형태를 회복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기록된 성서의 원본을 추적하려고 노력한 결과, 성서의 난해한 오류들을 상세히 분별하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원본을 뚜렷히 보여주지는 못하고, 도리어 집단연구된 문서의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현재 성경의 본문비평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을 받는다
2) 자료비평 (資料批評, Source Criticism)
성경 본문이 쓰일 때 참고 되거나 인용된 자료들을 연구, 비평하는 것이다.
현재의 성경본문의 많은 부분들이 이전부터 존재했던 단편적인 자료나 보다 확장된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후대에 편집이 완성된 것으로 간주하고, 현재의 최종적인 형태로 나타난 본문 이전에 존재했던 기본 자료들의 기록 연대, 기록자, 기록 상황, 기록 목적, 그리고 각 자료에 나타난 문학적, 신학적 특징 등을 추정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자료비평에서는 문서자료만을 분석한다.
자료 비평은 각 책의 기본자료를 찾거나 저자, 기록 연대를 올바르게 추정한다는 목적 하에 문학 작품인 성서 각 책들을 난도질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자세가 과연 성서를 정경화시킨 성서 저자들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료비평학자들은 성서의 기본 자료가 중요함을 강조했지만, 현재에 전해지는 본문 전체가 더욱 중요함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의 본문이 어떤 자료에 속하며 그 자료가 어느 시대에 속하는지에 대해 최종적이거나 권위적인 규명이 제시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자료 비평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3) 전승비평 (傳承批評, Tradition Criticism)
성서의 내용이 어떻게 전승되어왔는가를 연구, 비평하는 것이다.
모든 문화는 다음 시대로 이어지는 전통 또는 전승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승들의 본질과 함께 그것이 공동체의 역사과정을 통해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채택되어졌고 또 수정되어졌는가 하는 것을 추적하는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성경에 수록되기 전까지 문서와 구전 (口傳) 자료로 전승되어온 경로를 비평하는 것이다.
전승사 (tradition history) 또는 전승사비평 (tradition-historical criticism)이라고도 불린다.
변증법적 주관주의에 근거한 19C 역사주의의 방법론이 그 방법론에 대한 적절한 “제재” (制裁 : control)를 가하지 못할 때, 모든 종교사상은 저급한 데서 고급한 사상에로 발전한다는 도그마와 같은 하나의 독단적 도그마에 빠질 수밖에 없음과 같이 양식비평적 도구의 경우나 전승사적 연구의 경우에서도 그 적절한 제재 (制裁)가 동반되지 않으면 하나의 도그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4) 편집비평 (編輯批評, Redaction Criticism)
전승을 성경 저자가 어떻게 편집했는가를 즉, 성경 저자의 신학을 분석, 비평하는 것이다.
성서이 수집, 배열, 편집의 과정에 의해 형성 되었다는 전제하에, 그것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행해졌고 또한 본문 형태로의 재편집은 어떻게 행해졌는지를 연구하는 성서비평의 한 분야로 ‘편집사’ 또는 ‘구성비평’으로 불린다.
성서의 편집자가 그의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그가 무엇을 생략하고 무엇을 덧붙였는지, 그리고 그의 특별한 선입관이 무엇이었는지를 규명해내는 것이다. 전승 비평에서 비교적 간과했던 편집자의 신학적 의도를 더 깊게 꿰뚫어 볼 수 있다.
편집비평은 성서의 편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한층 보완해주었고, 본문의 형성 단계 중에 특히 최종적인 단계에 치중하였다. 특히 폰 라드, 노트, 볼프, 브루그만 등이 제시한 오경 속의 독특한 신학과 역대기적 전통과 묵시 속에 포함된 신학의 소개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대답들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성서의 내적, 외적 자료들이 결핍되었기에 신뢰도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시편이나 지혜서 등의 본문 발전 단계를 역사적으로 설명하는데 힘든 본문들과 편집자의 손길이 불확실한 본문에서 더욱 그러하다. 즉 편집비평적 방법만을 통한 신학 구축은 제한적이다.
5) 양식비평 (樣式批評, Form Criticism)
성서의 문학양식을 분석, 비평하는 것이다. 성경본문의 언어사용과 구조를 살피고 그 본문이 속해 있는 문학적 유형 (Gattung)이나, 양식 (Form), 어투 (Formel) 등을 확정하며, 성경의 문학적 양식이 어떻게 발전되어졌는지에 더 관심을 두는 분야이다. 즉 기본적인 문학형식의 특징들을 찾아낸 다음 그 특징들에 대한 이유들을 추정해내는 것이다.
양식비평의 한계는 첫째로, 구약성서 여러 부분에서 학자들이 세분한 장르에 속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침묵한다. 둘째로, 학자들마다 동일한 본문을 다르게 규정하여 장르 명칭에 있어서 통일성이 떨어진다. 셋째로, 구두양식의 본문을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규정하여 현재 전해지는 성서 본문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였다. 넷째로, 본문의 단위를 찾는다는 목적 하에 성서를 분해했다. 다섯째로, 분문의 삶의 자리들은 본문 자체가 제시하지 않을 경우 비교종교학적 연구나 고대 근동의 역사를 동반하여 해석하는 가운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섯째로, 본문의 장르를 다른 본문과 비교하여 공통요소를 찾아내 특징들을 설명하려 시도하므로 본문의 특유한 문체나 수사학적 표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6) 문학비평 (文學批評, Literary Criticism)
성서의 문학적인 특징을 분석, 비평하는 것이다.
성서를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간주하여 그 속에 담겨 있는 심미적 가치, 사상적 깊이, 그리고 정서적 감흥 등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한 작품의 시대나 저자의 생애에 관련시켜 해석하며 사회적인 환경과 시대를 관찰하며 성경의 보다 나은 이해를 얻기 위함이다.
문학비평은 성서가 하나님의 계시를 다양한 문학 표현을 통해 소개한 작품임을 강조하여 성서 비평학을 문학과 신학이 복합된 성문학의 범주로 전환시키는데 기여했다. 교훈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감흥과 아름다움 등의 정서적 감동 역시 지배적임을 강조함으로써 성서가 독자들의 지적, 정서적, 의지적인 면에 전인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해석자들에게 문학적 자질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자질이 결핍된 가운데 해석자들이 자유롭게 의미를 찾아낼 때에는 해석상의 혼돈이 야기될 수 있고 독단적 주관주의의 방패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 문학비평을 시도하는 해석자들은 문학에 대한 이해나 방법론에 대해 더 명확히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해석한 것을 교정해줄 수 있는 해석학적 공동체가 요구되기도 한다.
7) 역사비평 (歷史批評, Historical Crticism)
성서의 역사적 배경과 역사적 사실을 분석, 비평하는 것이다.
어떤 설화 (narrative)에 대한 연구로서, 문제가 되는 구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무엇이 언급되고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서 역사적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이다. 역사비평은 어떤 문서의 연대를 추정하는 데에 사용되는 기술들을 결정지어 주고, 성서의 자료들에서 찾아낸 정보들을 확증하는 것이다.
고대부터 유대교와 기독교의 작품들에서 자주 논의되었지만 역사비평은 주로 세계 여러 지역과 역사 시대로부터 다른 종교 저술에도 적용되어왔다. 특별히 본문의 역사적 기원을 살피면서 자료, 사건, 날짜, 인물들, 장소, 물건, 습관 (its sources, the events, dates, persons, places, things, and customs)을 함께 고찰한다. 예를 들어 역사비평 방법으로 구약성경을 해석할 경우에 이스라엘의 다양한 문학 양식뿐만 아니라 그 양식과 관련된 이스라엘의 역사 배경까지도 해석 범주에 넣는다. 역사비평은 이후 성경해석 방법론인 다양한 비평 방법의 기초가 되었다.
8) 정경비평 (正經批評, Canonical Criticism)
성서 각 책이 완성된 형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정경의 한 부분으로서 성서의 다른 책들이나 혹은 시대마다 계속 존재해온 신앙 공동체에 끼친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기능적 (functional)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료비평과 양식비평 그리고 편집비평이 성서 본문의 최종 형태 이전의 발전 단계들에 초점을 모으고 있지만 정경비평은 성서 본문을 최종 양식을 받아들여 그 본문을 분석한다.
그러나 제임스 바 (James Barr)가 말했듯 역사비평의 결과를 과소평가하였으며, 본문의 신학적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것은 성서의 전반적인 기능을 밝히지 못한다. 성서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소개하여 공동체가 신학적 사상 뿐만 아니라 문학적 아름다움도 맛보도록 하는 데 표현의 한계를 가졌다.
9) 사회학적 비평 (社會學的 批評, Sociological Criticism)
성서의 사회적 배경을 분석, 비평하는 것이다.
본문이 처한 당시 사회와 정치, 경제적 연관 관계를 통해 그 당시 사회 안에서의 신학적 의미를 발견하는 비평이다. 그 결과로서 현재의 해석자가 속해있는 사회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사회학적 비평이 이스라엘 사회의 구조, 집단, 갈등 그리고 지도자들의 기능 등을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 결과를 통해 해석자가 속해 있는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교훈이나 사상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단순히 학문적 대상이 아니라 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잇는 권위를 지닌 책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다양한 사회과학적 이론 가운데 어떤 것을 수용하는가에 따라 성서의 사회적, 기능적 연구결과가 달라짐을 볼 수 있다. 베버의 이론을 따르는 이스라엘 사회 이해와 마르크스의 이론을 따르는 이스라엘 사회 이해가 차이가 있을 때 독자는 어느 이해를 따라야 하는가? 그들이 적용하는 사회과학적 이론이 하나의 해석적 지침으로 작용할 뿐, 유일한 길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10) 구조주의 비평 (構造主義 批評, Structural Criticism)
성서본문에 담겨있는 내용의 문학적 언어적 심층구조 (deep structure) 를 찾아내는 것이 본문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부각시킨 비평이다.
구조주의 비평이란 여러 구조주의자들의 이론에 준한 채로 성서 본문 속에 내재하는 심층 구조적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 구조들의 관계성을 연구함으로서 그 본문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의미들을 유추하려는 시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구조주의자들의 원리가 난해하고 전문용어로 소개되기에 해석자들이 소화하는 데 힘이 든다. 방법론도 다양하여 통일성을 지닌 방법론을 형성하기가 불가능하다. 구조만 장황하게 나눠 놓은 학자들의 연구 태도는 문제가 있다. 상대적으로 부수적인 여러 의미의 가치를 배격하게 되고 본문 의미의 다양성을 제한시킨다.
11) 수사학적 비평 (修辭學的 批評, Rhetorical Criticism)
문학의 영역에서 수사 비평은 한 작품이 그 독자들에게 어떤 특별한 영향을 끼치는 문학적인 기법에 초점을 맞추는 실용적인 문학 연구 방법으로 간주된다. 성서본문에 담겨 있는 독특한 문학적 유형이나 구조, 그리고 수사학적 기교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으로써 본문의 신학적 사상을 추정하는 관심은 결여되어 있다. 결국 성경을 신학적인 책으로 간주하기보다 하나의 아름다운 문학작품으로만 규명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방법은 넓은 의미에서 문예 비평 (Literary Criticism) 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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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 전현구 목사 (목회자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