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진 박사의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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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언젠가 폐경기를 경험하던 지인 한 분이 집에 있는데 갑자기 쓰레기통을 뻥 차고 싶어졌다고 하는 말이 그 당시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지나 또 다른 가까운 지인이 2년 정도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도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그랬던 필자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폐경기 증상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제서야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으로 이해가 된다. 특히 최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정이 섞인 응답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어 이건, 평소의 내 모습이 아닌 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지?’ 라고 질문까지 하게 되었다.
필자가 아침에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는 데도 감정적으로 조절이 잘 안될 때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젊었을 때는 단지 생리 시작하기 하루 전에 가끔 한 번씩 감정기복의 심한 것을 경험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여전히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고 특별한 어려움이 크게 있는 것이 아닌데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적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한 것 같았다. 바로 주위의 지인들이 나눈,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폐경기의 증상이 찾아온 것이다.
폐경기는 50대 전후에 여자들에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성 호르몬이 점점 줄어들면서 몸의 다양한 기능이 약해지고 생리가 끊어지면서 체중이 늘고 신체가 약해지며 골다공증 같은 것이 오기도 하고 몸이 뜨겁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 모든 여성이 경험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극심한 피로감, 우울감과 불안감과 같은 감정의 심한 기복이도 동반될 수 있는데 생리 전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폐경기와 갱년기에 정서적 기복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한다. 한 번씩 생리 전 증후군을 경험했기에 갱년기 증상으로 정서적 기복이 많을 수 있는데다 최근에 여러가지 일들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생활 스트레스가 더 커진 것이 결국 감정적 조절이 안된 원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갱년기로 인해서 감정 기복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을까? 먼저, 정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상태를 너무 나무라거나 괴로워하기 보다 폐경기와 갱년기 증상으로 이런 감정적 기복을 경험하는 것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나를 잘 수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런 지도 모른 채 짜증과 화를 주위 사람에게 내면서 주위 사람을 원망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자신이 심한 죄책감에 빠지면서 우울증 증세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을 찾으면 폐경기 증상 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폐경기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증상을 잘 이해한다면 훨씬 더 이 시기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이 모든 것이 몸의 호르몬의 변화로 몸의 기능이 노화가 되어지는 과정 가운데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처럼 이제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을 내거나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과도한 생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면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최근에 작년에 하지 않았던 두 가지 일을 더 추가로 하게 되었다. 그 중에 하나는 스트레스가 제법 큰 일이다. 그래서 갱년기 증세와 이어진다면 충분히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최대한 일을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서 줄이고 이제는 더 만들지 않는 부분에서 신경을 쓰려고 한다. 좋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또 짜증까지 낸다면 그것은 타인에게 뿐 아니라 내 자신에 유익이 아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스트레스가 있는 일들을 해내야 한다면 가능한 충분한 잠을 자고 삶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의 일부를 줄이는 대신에 영양가 있는 고단백질과 고 칼슘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몸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키워 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요하다면 의사를 만나서 건강을 검진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건강에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감정의 기복이 평소와 다른 자신을 관찰하고 감정적으로 어려울 때는 중요한 결정은 뒤로 미루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감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나누는 것이 좋다. 필자는 몇 일전 감정적으로 너무 작은 일에 짜증이 나고 섭섭해 하는 자신에 당황하면서 그것을 딸에게 나누었다. 그랬더니 큰 딸이 위로를 해주면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피곤할 텐데 맛사지를 해주면서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신기하게도 금방 짜증나고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 마음이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작은 위로와 격려가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섯 번째로 감정적으로 안정이 안되어 있고 몸이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낄 때는 서면으로 된 답변은 천천히 하는 것이 좋고, 중요한 사람과의 대화나 때로는 가족과의 대화도 삼가하고 일단은 충분히 쉼과 사색을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좋다. 한번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카톡을 읽고 답장을 주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부정적이고 판단하는 말로 답변을 보낸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다. 답변을 보내고는 얼른 정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순간 실수를 하고 말았기에 감정적일 때 반응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리고 폐경기와 갱년기를 함께 경험해 나가는 과정들이 쉬운 과정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등 통과 같은 신체통증을 경험하는 것 그리고 오십 견과 같은 심한 어깨의 통증을 경험하는 것, 콜레스테롤의 증가, 성기능시의 통증 등 그리고 급속하게 생기는 얼굴의 주름과 같은 것을 받아들이면서 더불어 생기는 감정적 변화까지 경험하는 과정은 불쾌한 과정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폐경기와 갱년기는 이제 삶의 또 다른 단계로 이어지는 전환기로 불쾌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우리에게 주는 삶의 메시지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풀어놓고 산 삶이라면 조금씩 추스르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건강 돌봄의 영역이 있었다면 자신을 잘 돌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앞으로의 삶에서 끝까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봄으로 100세 시대를 지혜롭게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삶의 과정은 발달 단계다. 그 어느 누구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세월과 함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어떤 사람은 그 과정에서 발달을 경험하지 못하고 퇴보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삶의 과정 속에서 성장을 경험하는 발달 단계를 거쳐 점점 더 성숙해 간다. 폐경기와 갱년기도 또 하나의 성장하는 발달 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며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많은 엄마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우리 아이 재능 개발
우리 모두는 독특합니다. 이세상 그 누구도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나요? 상상도 못할 만큼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런데 모두 다릅니다. 그 뿐인가요? 현존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난 역사 속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면 인류의 역사가 참으로 깁니다. 그런데 그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어도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모든 사람들 중에 나는 아주 독특한 전무 후 무한 유일한 존재인 것입니다. 아무도 나나 당신과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재능, 능력, 관심이 다르고 그리고 강점과 향상시켜야 할 영역이 모두 다 다릅니다. 모두 특별한 개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개인은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도전이 되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개발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1980년대 초 Howard Gardner는 이제까지 수학과 영어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IQ 테스트와는 다른 다양한 지능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것을 다중 지능(multiple intelligence)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 분이 설명하는 지능에는 8가지 지능이 있습니다. 개인들은 그것들의 다양한 조합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 지능, 시각/공간 지능, 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지능, 대인관계지능, 자연지능, 자기 이해 지능입니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아주 뛰어납니다. 저도 그 열성에 영향을 받았는지 아이들이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특히, 음악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딸 아이도 당연히 음악을 좋아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딸 아이에게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까지 가르쳐 주었지만 그 아이는 배우는 것 마다 싫어하고 별다른 진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저희 아이들이 음악에 그다지 재능이 없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미술 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일찍 부모가 자녀가 가지고 있는 관심과 재능에 집중해서 교육을 한다면,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타고난 재능과 관심을 축복해주고 격려한다면 서로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가진 재능을 개발하는 데에도 많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좀더 일찍 알아 차렸다면 오랜 시간 동안 아이와의 갈등과 싸움을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잘하는 모든 것을 잘하고 뛰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재능을 잘 발견하고 그것에 맞는 교육 방법을 선택함으로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바라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금전적으로도 부유한 직업 군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모두 같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인정받는 직업은 그 만큼 많은 책임과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그 일을 좋아해서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별 문제가 없지만 자신이 즐길 수 없고 재능이 없는데도 부가가치가 높은 일이기에 선택했다면 스트레스는 그만큼 가중되고 피곤하고 힘든 인생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정작 본인은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는 늘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가지고 입체 모양의 인형들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아이는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 재능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라도 아이의 재능을 바로 발견하고 그 아이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와 재능이 발견되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다중 지능 테스트를 하게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음악에 대한 점수는 낮게 나오고 시각적인 것 그리고 대인 관계적인 지능에 높은 점수가 나왔다. 모두 가치가 높은 지능입니다. 어떤 지능이 더 좋고, 어떤 지능이 더 못한 것이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재능을 잘 알고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우리의 자녀들의 타고난 재능과 관심을 최대한 증폭시키고 개발하여 인류와 하나님 나라에 크게 쓰임 받게 되 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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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진 박사
(호주기독교대학교수, 생명의 전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