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건축가의 서재
강혁 외 / 공간서가 / 2024.4.8
- “어떤 건축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의 방향을 안내하는 길잡이 책
『건축가의 서재』는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주거와 도시를 아우르는 건축 필독서 50권을 소개하는 책이다. 건축학자, 건축가 등 전문가가 엄선한 책들을 교양, 주거, 건축가, 역사, 이론, 도시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교양’에서는 ‘왜 이 건축물을 아름답다고 여길까?’와 같이 건축을 통해 일상적 사유를 펼칠 수 있는 책을, ‘주거’에서는 우리의 생활과 맞닿은 주택, 아파트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점을 소개한다. ‘건축가’에서는 익히 들어본 정기용, 승효상, 미스 반 데어 로에, 프랭크 게리 등의 건축 언어를 탐구하는 한편, 후반부인 ‘역사’와 ‘이론’에서는 건축과 연관한 철학적, 비평적 담론을 조망한다. 마지막 ‘도시’에서는 건축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를 살펴봄으로써 건축 지식의 지평을 넓힌다. 후반부로 갈수록 깊고 넓은 건축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 책은 건축학도, 건축가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학생이나 젊은 건축가가 수많은 책의 숲속에서 헤맬 때 도서의 방향을 안내하기 위한 일종의 ‘길잡이 책’이다. 건축가로의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50권의 책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먼저 접하고, 필요한 책을 선정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다.” – ‘책머리에’ 중에서, 13쪽

○ 목차
책머리에
교양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이상진 추천
『건축물은 어떻게 해서 서 있는가』, 마리오 살바도리 지음, 전상욱 추천
『인공지능 시대의 건축』, 김성아 지음, 손상현 추천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김소연 지음, 김윤정 추천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매튜 프레더릭 지음, 차윤석 추천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김광현 지음, 박창배 추천
『건축을 묻다』, 서현 지음, 김윤정 추천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김봉렬 지음, 조재모 추천
『의심이 힘이다』, 배형민·최문규 지음, 백승한 추천
주거
『아파트 한국사회』, 박인석 지음, 우동주 추천
『아파트 공화국』, 발레리 줄레조 지음, 최영준 추천
『집의 시대』, 손세관 지음, 김인성 추천
『한국주택 유전자 1~2』, 박철수 지음, 허진우 추천
『집: 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 노버트 쉐나우어 지음, 최영준 추천
『건축가 없는 건축』, 버나드 루도프스키 지음, 우신구 추천
『이집트 구르나 마을 이야기』, 하싼 화티 지음, 김유진 추천
『건축과 기후윤리』, 백진 지음, 이민 추천
건축가
『기억의 풍경』, 정기용 지음, 강혁 추천
『건축과 풍화』, 조성룡 지음, 김유진 추천
『건축이란 무엇인가』, 승효상·김인철·이일훈 외 8인 지음, 강혁 추천
『꾸밈없는 언어』, 프리츠 노이마이어 지음, 이상진 추천
『페터 춤토르 분위기』, 페터 춤토르 지음, 임재헌 추천
『라파엘 모네오가 말하는 8인의 현대건축가』, 라파엘 모네오 지음, 임기택 추천
『니시자와 류에가 말하는 열린 건축』, 니시자와 류에 지음, 하호진
역사
『한국 건축의 정체성』, 이상헌 지음, 이승헌 추천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박정현 지음, 우지현 추천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전봉희 지음, 이우종 추천
『건축십서』,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 지음, 김영철 추천
『건축을 향하여』, 르 코르뷔지에 지음, 정만영 추천
『공간·시간·건축』, 지그프리드 기디온 지음, 신건수 추천
『건축의 고전적 언어』, 존 서머슨 지음, 임종엽 추천
『현대 건축: 비판적 역사』, 케네스 프램튼 지음, 김현섭 추천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자크 뤼캉 지음, 신건수 추천
이론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건축학개론』, 이종건 지음, 우지현 추천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4』, 장용순 지음, 신건수 추천
『장식과 범죄』, 아돌프 로스 지음, 현명석 추천
『르 꼬르뷔지에의 아테네 헌장(憲章)』, 르 코르뷔지에 지음, 현명석 추천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 로버트 벤투리 지음, 박정현 추천
『정신착란증의 뉴욕』, 렘 콜하스 지음, 김인성 추천
『건축 텍토닉과 기술 니힐리즘』, 개복 하투니안 지음, 이경창 추천
『건축과 감각』, 유하니 팔라스마 지음, 김훈 추천
도시
『우리 도시 예찬』, 김진애 지음, 여창호 추천
『건축·도시·조경의 지식 지형』, 정인하 외 5인 지음, 박소현 추천
『서울 해법』, 김성홍 지음, 박정현 추천
『라스베이거스의 교훈』, 로버트 벤투리 외 2인 지음, 이장환 추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제인 제이콥스 지음, 이장환 추천
『도시의 건축』, 알도 로시 지음, 임성훈 추천
『장소와 장소상실』, 에드워드 렐프 지음, 장수아 추천
『사람을 위한 도시』, 얀 겔 지음, 박혜리 추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시의 사람들』, 히메네스 라이 지음, 양현수 추천
추천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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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도서 목록
○ 저자소개 : 강혁 , 김유진 , 김윤정 , 김인성 , 김영철 , 김현섭 , 김훈 , 박소현 , 박정현 , 박창배 , 박혜리 , 백승한 , 손상현 , 신건수 , 양현수 , 여창호 , 우동주 , 우신구 , 우지현 , 이경창 , 이민 , 이상진 , 이승헌 , 이우종 , 이장환 , 임기택 , 임성훈 , 임재헌 , 임종엽 , 장수아 , 전상욱 , 정만영 , 조재모 , 차윤석 , 최영준 , 하호진 , 허진우 , 현명석
.기획: 대한건축학회

○ 책 속으로
‘이 건축물이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이 하나 더 붙으면 우리의 직관에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순간의 충동인지 헷갈리게 된다. 많은 건축 서적들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다소 지루하고, 따분하고, 괴로울지라도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건축의 아름다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저자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아름다운 건축인가?’ – 『행복의 건축』 추천 글 중, 17쪽
건축물이 어떻게 해서 서 있는지 그 구조적 구성을 찾아가다 보면 건축물의 형태와 구조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건축물의 형태 속에서 구조적 미를 이루어나간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지만 이 책이 처음 출간된 1980년의 건축가와 구조 기술자에게는 매우 흥미롭고 귀중한 가이드라인이었을 것이다. – 『건축물은 어떻게 해서 서 있는가』 추천 글 중, 22쪽
〈주거〉
유럽과 일본에서는 왜 우리처럼 고층화한 단지를 짓지 않았을까? 저자는 1960년대 주택 부족으로 대량 공급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아파트 유형 중에서 도시 공간과의 연계성을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는 단지형을 선택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관행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 추측한다. 반면에 그들은 “우리처럼 아파트의 무모한 고층화를 감히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 『아파트 한국사회』 추천 글 중, 68쪽
경제적인 ‘기적’의 시대와 사회경제적 변화의 시기에 한국에는 아파트가 급증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아파트 단지는 한국 현대화의 가장 특징적인 산물 중 하나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가 도시 현대성의 기본 요소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의 건설로 인한 주거 공간의 합리화는 서구화의 산물인 동시에, 한국적 특성을 가진 사회·정치·경제적 체제의 산물이기도 하다. 외양과는 달리 아파트 단지는 한국 사회가 현대화로 돌입하면서 쏟아낸 가장 독창적인 산물이자 매개체이자 상징물이다. 즉 아파트 단지는 한국 현대성의 한 척도이자 전형인 것이다. – 『아파트 공화국』 추천 글 중, 73쪽
〈건축가〉
정기용은 오브제로서의 건축물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건축물을 둘러싼 더 커다란 맥락에서 보아야 제대로 보고, 또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책 제목 『기억의 풍경』에 ‘풍경’이 들어간 이유다. 그것은 그냥 기억에 남은 풍경이 아니라 스케치를 통해 건축가의 내면과 만나면서 기억화된 풍경이다. – 『기억의 풍경』 추천 글 중, 114쪽
미스의 잘 알려진 건축물에 비해 그의 생각과 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스로도 인정했듯 미스는 많은 글을 쓰지도, 많은 말을 하지도 않았다. 미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또 다른 건축계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비교하면 미스가 얼마나 적게 쓰고, 적게 이야기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미스가 던진 몇 개의 단순한 문장으로 건축 이면의 사고를 판단하고자 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단순한 접근에 동의하지 않았고, 제한된 글과 말로나마 미스의 건축적 사고에 대한 배경을 파헤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미스의 기고문과 연설문, 강연, 메모 등 남겨진 글은 물론이고 소장했던 책과 심지어 책에 그은 밑줄까지도 분석하며 미스의 건축에 대한 사고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 『꾸밈없는 언어』 추천 글 중, 129쪽
〈역사〉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인 김수근과 김중업은 현대식 건축물에 전통이 가진 매력을 녹여서 새로운 대안을 실험하였다. 학계에서는 지역성과 전통의 재해석에 대한 논의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험과 논의들은 시원하게 맥을 짚거나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 때로는 막연한 감상으로, 때로는 일방적 주장으로, 때로는 심리적 위안으로 산산이 흩어져버렸다. 이상헌의 『한국 건축의 정체성』은 해갈되지 않은 이 ‘전통의 현대적 번역’이라는 실험과 논의들에 대한 일단락으로 보인다. – 『한국 건축의 정체성』 추천 글 중, 150쪽
우리 동시대의 건축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무엇에 관심을 지니는가? 이 간단하지 않은 질문을 끈질기게 추적한 책이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이다. 저자 자크 뤼캉은 오랜 기간 동시대 건축의 흐름을 추적했으며, 특히 『OMA-Rem Koolhaas (OMA-렘 콜하스)』를 통해 현 시대 중요 건축가 중 한 명인 렘 콜하스를, 준공작이 없는 시기에 일찍 주목한 바 있다. 이 책에는 당연히 콜하스를 시작으로 헤르조그&드 뫼롱, 페터 춤토르, 발레리오 올지아티 그리고 이토 도요와 후지모토 소우를 비롯한 일본 건축가의 작업물을 가로지르는 이론적인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추천 글 중, 197쪽

〈이론〉
‘좋은 건물’과 ‘건축’은 다르고, 아무리 훌륭하게 지은 건물이라도 문화적 특질을 획득하지 않는 한, 그것은 건축이 아니라고 규정한다. 건축을 기능적인 것을 넘어선 무엇이자 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한정시킴으로써 건물과 건축을 구분한다. 이를 설명하며 건축을 예술로 보는 입장, 진리로 보는 입장, 삶으로 보는 입장 등 시대별 건축가들 혹은 각기 다른 영혼을 가진 건축가들의 개별적 정의와 문화적 정의도 언급한다. –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건축학개론』 추천 글 중, 207쪽
‘텍토닉’이라는 용어는 19세기 칼 뵈티허라는 건축이론가가 제시한 용어로, 테크네(techne) 라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기술과 예술의 공통 어원이 되는 테크네라는 말은, 지식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제작하는 장인의 ‘기예’를 뜻한다. 하투니안에 따르면, 테크네는 예술과 기술의 존재론적 결속을 지닌 용어였다. 달리 말하면, 앎을 바탕으로 하는 제작은 사유하기와 행하기의 통일, 이론과 실천의 일치, 건축적으로 말하면 설계와 시공의 합일을 뜻한다. 문제는 이런 존재론적 일치가 현대화의 과정(즉, 세속화의 과정)에 의해 그 토대가 손상되었다는 데 있다. – 『건축 텍토닉과 기술 니힐리즘』 추천 글 중, 236쪽
〈도시〉
『서울 해법』처럼 건축 안팎의 힘을 동시에 한 시야에 묶어두는 책은 무척 드물다. 복잡함을 줄이고 논의를 명쾌하게 하기 위해 어느 한쪽만 부각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건축사는 건축가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중요하게 다루지만 법과 제도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다. 반대로 건축법과 제도를 다루는 이들의 시선이 건축물의 형태적 특징이나 건축가의 전략에 머무는 일은 없다.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여러 측면을 동시에 포착하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전략은 건축과 도시를 ‘랑그(langue)’로 이해하는 것이다. – 『서울 해법』 추천 글 중, 266쪽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이 현대 건축과 도시 이론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이유는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당시 미국 상업가로의 잠재성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상징적 건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평범하고 통속적인 도시환경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주문한다. 르 코르뷔지에로 대표되는 근대건축가들은 당시 도시에 만연한 비위생적이고 혼잡한 상황들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를 혁파하고, 그것을 새롭고 위생적인 ‘빛나는 도시’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였다. (…) 벤투리&스콧 브라운은 도시를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도시를 영감의 원천으로 바라보고 도시로부터 배우기를 권한다. – 『라스베이거스의 교훈』 추천 글 중, 272쪽

-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 글
.50권이 탄생한 배경, 영향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다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하고 서평을 찾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사람의 해석을 통해 책의 내용을 보다 확장하고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함일 것이다. 건축 전문가들이 선정한 50권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건축가의 서재』는 책에 대한 감상뿐 아니라 책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등을 풀이하며 행간의 의미를 읽어낸다. 일례로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라스베이거스의 교훈』(로버트 벤투리 외 2인, 1972)이 유의미한 이유는 르 코르뷔지에가 기존 도시를 비판하고 ‘빛나는 도시’(1930)를 주창했던 모더니즘 도시론이 여전히 팽배하던 시대에 이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건축이란 무엇인가』(2005)의 저자 승효상, 김인철 등이 ‘건축이란 무엇인가’와 같이 계몽적인 질문을 던진 이유는 그들이 민주화를 성취하고 정보사회로 진입하던 199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세대인 점과 관련이 있다. 『건축가의 서재』는 이처럼 건축 책의 해설서와 같은 형식을 취해 건축학도, 건축가는 물론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건축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동시에 동양과 서양의 이론, 고전에서 현대까지의 시대, 주거부터 도시에 이르는 영역을 아우르는 구성은 어떤 건축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균형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건축에 대한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 텍스트를 교차하며 읽다
『건축가의 서재』는 반복적으로 호명되는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렘 콜하스 등 주요 인물과 그들의 작업을 다양한 시각으로 추적하며 건축에 대한 해상도를 높인다. 일례로 책 속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인물인 르 코르뷔지에(1887~1965)를 보자. 아버지를 따라 “시계 뒷면에 장식 문양을 새기는”(173쪽) 세공사로 출발했던 그는, 이후에는 “모더니즘 건축의 사상과 원칙을 어바니즘의 영역까지 확장해 그 정치 사회 영향력을 높이고자”(223쪽) 했던 근대건축국제회의(CIAM)를 동료들과 함께 이끌었다. 로버트 모시스(1888~1981)는 “CIAM과 르 코르뷔지에의 근대건축 교리를 충실히”(280쪽) 따라 조닝에 의한 용도 분리 방식으로 뉴욕의 재개발 사업을 진행한 반면, 뉴욕 도시가 가진 역동성을 긍정한 렘 콜하스(1944~)는 르 코르뷔지에를 “삶과 세계의 강한 흥분에 반응하지 않음으로써만 승리하는 허구의 예술가”(238쪽)라 언급하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로버트 벤투리(1925~2018)는 “근대건축의 5원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144쪽)로 평가받는 빌라 사보아를 “장식없고 표백된 하얀 입방체가 아니라 확연한 틀 속의 번잡한 복잡성”(232쪽)을 가진 작업이라 분석한다. 이처럼 『건축가의 서재』는 건축사 속 주요한 인물을 여러 시대와 맥락, 관점을 경유하며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인물들이 등장한 글의 첫 장을 표기한 ‘언급된 인물 찾아가기’를 따라 여러 텍스트를 교차하며 읽어보기를 권하는 이유다.
“한 명의 건축가는 그 이전과 이후 수많은 건축가와의 개인사적, 건축사적 연결고리 속에 드러나고, 서민과 건축주, 관료와 정치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려진다.” – 79쪽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