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 The Architect says
로라 S. 더스키스 / 토트 / 2013.6.12
- 한 줄을 읽어도, 한 권을 읽은 것 같은 깊이와 즐거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토트 아포리즘」시리즈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을 담아냈다. 엮은이들이 평소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어두었던 구절들을 되새김으로써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각 권의 책은 170~180여 건의 보석같은 아포리즘을 선사하며, 아포리즘 외에 해당 명언을 남긴 인물에 관한 정보를 꼼꼼하게 담아냈다.『건축가 건축을 말하다』는 과거로부터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대표적 건축가들의 생각까지 담아낸 책이다. 또한 건축가들간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하여 건축가들에게 중요한 게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분야별 대가들이 선별한 대가들의 말은 한 줄을 읽어도 한 권을 읽는 것 같은 깊이와 즐거움을 전한다.
○ 저자소개 : 로라 S. 더스키스
저자 로라 S. 더스키스(엮음)는 시애틀의 대형 건축회사인 NBBJ에서 일하는 사서다. 건축가들을 위한 정보를 모으는 전문가인지라, “서점을 두리번거리며 살 책을 고르고, 그걸 동료들과 나누는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행운아라고 스스로를 표현한다. 건축가들은 이미지와 대화하지만, 더스키스는 같은 책을 두고서도 텍스트와 대화했다. 그렇게 만난 말들과 단어들이 방대하게 쌓였고, 그걸 엄선 편집하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여기 담긴 건축가들의 방대한 지혜와 명언을 만끽했다면, 시대를 통틀어 또 세계 전역을 가로질러 건축가들이 무엇을 중요시했는지 살피는 일이 흥미로웠다면, 독자들이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도서관, 서점, 인터넷에서 이 건축가들이 펼치는 사상의 향연을 직접 접해보기를 더스키스는 기대한다.
– 역자: 박유안
역자 박유안은 ‘바람구두’라는 출판사도 하고 있지만, 요즘은 연애, 여행, 혁명, 참선 등 일 아닌 다른 온갖 것들을 읽고 쓰고 옮기는 일에 더 재미가 좋다. <참여사회> ‘통인’ 코너에 인터뷰를 연재 중이고, ‘쟌 모리스를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글쟁이다.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유럽여행』, 『50년간의 세계여행』을 비롯 소설, 인문, 여행서 등 여러 권을 우리말로 옮겼고, 곧 페미니스트 작가 깁슨 그레엄의 페미니즘 경제학 책까지 번역할 심산이다.
○ 책 속으로
내게 말을 거는 건 언어들이다. 책을 들여다보면 어떤 문장이나 단어가 날 향해 불쑥 튀어나온다. 몇 년 전부터 나는 그런 말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기에 이르렀다. 건축가들의 사고가 긴긴 시간을 버텨낼 만큼 얼마나 깊고 넓은지, 그들이 여러 핵심적 사안들에 대해 어떤 색다른 생각들 을 펼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 머리말 중에서
틀을 깨고 나가는 길 찾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틀이란 나를 짓누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 아라타 이소자키
건축가에게 당신 최고의 작품이 뭔지 물어보라. 아마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다음 작품요.” – 에밀리오 암바스
나쁜 책이라면 덮어버리면 된다. 엉터리 음악도 안 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당신 집 맞은편에 서 있는 추한 고층건물을 피할 도리는 없다. – 렌조 피아노
고요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건축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저 실수일 따름이다. – 루이 바라간
끝까지 잘 생각하라. 처음부터 끝을 염두에 두라. – 레오나르도 다빈치
○ 출판사 서평
-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의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이다.
- 분야별 대가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촌철살인의 아포리즘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는 철학, 예술, 문학 등 인문 분야 전반에 걸친 대가들의 작업과 그 삶에 배어 있는 정신의 결정체를 담고 있다.
짧은 글 속에 깃들어 있는 대가들의 영감이 독자들의 예술적 감흥을 충전하고 창의적 발상의 전환을 돕는다.
엮은이들이 평소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어두었던 구절들이라 되새길수록 그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는 음악, 미술, 영화, 역사 등
우리 문화 전반으로 관심을 넓히며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짧지만 충실한 네임 인덱스로 인문학적 소양까지 쌓을 수 있게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는 대가들의 아포리즘 외에 해당 명언을 남긴 인물에 관한 정보를 꼼꼼하게 담고 있다.
각권에 따라 각 아포리즘이 소개된 페이지에, 더러는 책 말미에, 작은 지면이지만 대가들의 생애와 면면을 읽을 수 있는 알찬 정보를 담고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책을 펼치는 순간 180여 명의 영감을 동시에 만난다
철학자 강신주는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어도 영혼을 뒤흔드는 한두 구절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진배없다”고 말했다.
토트 아포리즘은 분야별 대가들의 선구안을 통해
이 과정을 축약한 아포리즘 셀렉션이다.
각권의 책은 170~180여 건의 보석 같은 아포리즘을 담고 있다.
분야별 대가들이 선별한 대가들의 말은 한 줄을 읽어도 한 권을 읽는 것 같은 깊이와 즐거움을 전해준다.
- 내용 소개
틀을 깨고 나가는 길 찾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틀이란 나를 짓누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 아라타 이소자키
건축가에게 당신 최고의 작품이 뭔지 물어보라. 아마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다음 작품요.” – 에밀리오 암바스
나쁜 책이라면 덮어버리면 된다. 엉터리 음악도 안 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당신 집 맞은편에 서 있는 추한 고층건물을 피할 도리는 없다. – 렌조 피아노
고요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건축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저 실수일 따름이다. – 루이 바라간
끝까지 잘 생각하라. 처음부터 끝을 염두에 두라. – 레오나르도 다빈치
○ 독자의 평 1
로라 s. 더스키스의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는, 건축간들의 잠언입니다. 미국 시애틀 NBBJ에서 근무하는 로라S 더스키스는 근무를 하며 축적해 온 수많은 건축가들의 유명한 명언들을 묶어 출간하게 됩니다. 사실 건축이 전공도 아니고, 건축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했던 저에게 이 한권의 책은 건축가들이 갖고 있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축에 대한 건축가들의 생각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 사상들이 모두 엮인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강신주 선생님의 ‘철학자, 철학자를 말하다’처럼, 이 책 역시 건축가가 건축가들의 가치 있는 말들을 모두 묶어,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하 하디드의 경우 “난 잘생긴 건물들을 설계하지 않는다. 난 그런 건물들이 싫다. 나는 뭔가 거칠고 펄떡이며 저속한 성질의 그런 건축이 좋다. 콘크리트를 완전 미끈하게 만들거나 칠하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건물이 지어지지 전부터 건물을 비출 조명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 단지 자연광만으로도 콘크리트의 색감과 느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건축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자하 하디드란 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말하는 곳에서 많은 성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위적이 않는, 자연적인, 날 것 그대로의 상태가 주는 생명력을 이 잠언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건축 뿐만 아니라 우릐 삶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통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은 ‘잘생긴 건축물’을 요구하는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똑바르고, 예쁘고, 부드러운 건축물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에, 자하 하디드는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단지 ‘자연광만으로도’ 콘크리트가 가진 색감과 느낌을 온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 이는 우리의 삶을 억지로 껴맞추고 변화를 주지 않아도, 본연의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외에도 ‘건축가, 건축가를 말하다’에서는 수 많은 건축가들이 건축을 하며, 살아오며 가진 깊은 성찰들을 한 마디의 말로 정리해놓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말들이 다 이해가 되고, 저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건축가들의 잠언들 중 나에게 가치있는 전달을 줄 수 잇는 한 마디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이 책이 독자에게 주고자 했던 깊은 감동과 성찰이 이뤄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독자의 평 2
이번에 토트에서 나온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5권[철학자, 시인, 사진가, 디자이너, 건축가] 중 한권인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로서 격언, 금언, 잠언 등을 말하는 아포리즘.
건축가들을 위한 정보를 모으는 건축회사 사서인 이 책의 저자 로라 S. 더스키스는
건축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모으며 접했던 건축가들의 말과 생각들을 엄선하고 편집하여 이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딱히 건축물에 관한 이미지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부터 오늘날까지 활동하는 유명 건축가들이 남긴 명언, 생각들을 담아낸 책이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축.
주거생활, 여가생활 등 건축은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의 흔적을 만들어 낸 건축가들의 생각과 철학을 그들이 이뤄낸 건축물이 아닌 글로 접할 수 있다.
윗부분은 한글로, 아래부분은 영어 원문으로 세계의 건축가인 안토니오 가우디, 렘 쿨하스, 안도 타다오, 페이, 발터 그로피우스, 마이클 그레이브스, 자하 하디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오스카 니마이어, 프랭크 게리 등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짧고 굵은 생각과 명언들이 담겨있다.
건축을 하면서 건축가들이 가져야 할 생각들, 건축을 임하는데 필요한 자세 등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들이다.
더 적은 게 더 많은 거다 라고 생각했던 미스 반 데어 로에. 더 적은 건 지루한 거다 라고 했던 로버트 벤추리. 이렇듯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가들의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건축가들의 이름과 출생과 사망년도만 기재되어있다는 것이 약간 아쉽다.
페이지마다 여백이 많은데 건축가들의 대표 건축물들의 소개나 한두장의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모르는 건축가들이 있었기에~ 알고 싶은 마음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심플하고 깔끔하며 간결한 디자인에 오늘날까지 이름을 널리 알리는 유명 건축가들이 되기까지
그들의 굵고 고집스러운 철학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서로 다른 건축가들의 상대적인 사상들, 비슷한 사상들, 그들의 생각에 의해
지금의 건축이 이루어졌다고 보는데 역시 거장들의 크고 고집스럽고 심오한 생각들이다.
건축을 하는 이들의 시대별 다른 다양한 생각들과 철학을 만날 수 있어 자극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
○ 독자의 평 3
고요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건축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저 실수일 따름이다. – 루이 바라간 (1902 ~ 1988)
개인적으로는 건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공학적인 분위기 (감성이라곤 없을 것 같은 공돌이), 설계도, 돈 냄새, 정치, 예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짜여진 틀, 겉멋, 공장, 규격화…등 사실 부정적인 키워드로 가득했다.그러고보 보니 철학도 없는 것 같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뚝딱뚝딱 지어대는 똑같은 주택, 공간은 배려하지 않고 포장지만 화려한 것 같은 그렇고 그런 마천루들 탓인가.[이쯤이면 망상 수준인 것도 같다.] 물론 학창시절, 근대 디자인사를 공부하면서 루이 설리반, 가우디,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꼬르 뷔지에 등 많은 업적을 남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면서 감탄한 적은 있다.
그들은 건축뿐만 아니라 가구 디자인이나 공간 디자인을 통해 분명히 감동을 주었고 여전히 난 그런 작품들에 대해서는 가슴이 펄떡임을 느낀다.건축 전공자도 아니고 문외한인 나는 건축물을 보면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저 건물은 왜 생겨났을까? 누가 설계했을까?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있을까?저 안에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저 건물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재료는 무엇이고 왜 저렇게 지었을까?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는 내게 선물 같은 책이다.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도 아니고 건축가의 작품 하나 실려있지 않은 심플한 책이지만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건축가들의 지혜와 사상, 명언을 통해
그들의 작품이나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보고 스스로 리서치를 하면서 내용이 훨씬 더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애틀의 대형 건축사에서 사서로 일한다는 로라 S.더스키스이다.
건축가들을 위해 책을 고르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사진이나 이미지 보다는 책 안에서 불쑥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문장이나 단어를 모으기 시작해
한 권의 책으로 출판까지 한 것이다.
저자가 책과 함께했을 시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책의 재미 중 하나는 다양한 건축가들의 생각을 비교하는 것이다. 한가지 주제에 대한 물음에 상반되거나 동일한 성질의 이야기들을 병치시켜 각자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다.작곡가의 곡을 다양한 지휘자로 비교 감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스 반 데어의 유명한 명언, Less is more.
대학 시절 디자인사 수업 시간에 이 문구에 크게 매료되었고 지금까지도 나의 모토이기도 하다.
Less is more (더 적은 게 더 많은 거다 / 간결함은 곧 풍부함이다”라는 내 생각)
우측 페이지에서 로버트 벤츄리는 역으로 말하고 있다.
Less is a bore (더 적은 건 지루한 거다)
정답은 없다.
주어진 프로젝트에 간결함이든 풍부함이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보기에도 좋은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
한동안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어록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던 적이 있는데말하자면 이 책은 잘나갔던, 잘나가고 있는 유명 건축가들의 어록을 모아둔 셈이다.간결한 문구들 통해 디자이너의 철학이나 신념을 짧게 담고 있지만그 속에 들어있는 담백한 철학적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이 발동하고 관심이 가는 건축가가 생겼다. 그 이름은 바로 오스카 니마이어와 진 갱!
오스카 니마이어는 뉴욕 유엔본부 건물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의 주요 건축물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100년을 넘게 장수한 브라질 건축가. 그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발터 그로피우스가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을 굽어보는
내 카노아스 집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나는 일련의 곡선들이 기존 풍경 속으로 자유자재로 흘러다니는 형태로 그 집을 설계했다. 그는 참 아름답긴 한데 대량생산을 할 수는 없겠다고 말했다. 내가 마치 대량생산 따위를 염두에 두기라도 했다는 듯 말이다.
바보 같은 놈! – 오스카 니마이어 (1907-2012, 104세 타계)
이 페이지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발터 그로피우스가 저런 저렴한(?)멘트를 날렸다는 것도 재미있었고 오스카 니마이어의 속마음에서 같은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과연 그의 카노아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함에 찾아 보았다.
와우! 이렇게 매끈하고 우아한 곡선의 집이라니! 자연과 건축물, 그리고 수영장으로 보이는 곡선형태에 물을 담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그의 건축물은 총 600점이 넘으며 곡선은 전 우주를 구축한다”는 철학을 반영했다고 한다. 작품을 몇 개 찾아봤는데 유연한 사고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곡선 형태의 멋있는 건축들이 많았다. 비록 간결한 문장을 소개한 페이지였지만 스스로 정보를 찾아 궁금증을 해결하고 정보를 수집하게 되면서 편안하게 가이드를 해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p.87에선 미국의 여성 건축가 진 갱 (19654 ~ )의 따뜻하면서도 진지한 건축가로서의 철학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만약 건물이 새 둥지 같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건물은 그 지역에서 풍족하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질 것이다. 또 그 땅과 기후에 적합하도록 최적화될 것이다. 사용하는 에너지는 최소한에 그칠 것이고 그러면서도 포근한 안락을 주어야 할 것이다.
충분히 필요한 기간만큼 쓸 수 있게 내구성이 있어야 할 테고, 다 쓰고 나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딱 그래야만 하는 만큼의 합당한 건물이 될 것이다. – 진 갱 (1964 ~ )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녀의 말에 작품이 궁금해졌다.
앗!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일명 콩”이 진 갱의 작품이라니! 밀레니엄 파크하면 ‘클라우드 게이트’를 연상할 만큼 명물이라고 한다.
건축이 아닌 조형물이긴 하지만 그녀의 철학처럼 작품에서도 온기가 느껴졌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차가운 소재로 보이지만
커피 같기도 하고 콩처럼 보이기도 하는 친근한 형태가 재미있다.
더 놀랍고 재미있는 것은 위 클라우드 게이트와 아래에 보이는 그녀의 건축물을 인터넷을 통해 이미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이름과 소개한 2개의 작품은 평생 잊지 않을 것 같다.
진 갱이 설계한 시카고 내에 있는 약 250미터의 아쿠아 타워
이 건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마천루가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것인가? 건물의 창으로는 미시간 호수가 비친다고 한다. 호수가 투영된 건물은 물결 무늬로 아름답게 빛이 난다. 아마 이름이 아쿠아인 이유도 이런 환경적인 요소일 것이다.
건물을 평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헬무트 얀 (1940 ~ )은 말하고 있다. 그게 제대로 잘 작동하는지 파악하려면 몇 년씩 걸린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 일이 맘에 드는지 어떤지를 묻는 것처럼 단순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히 건축가는 돈을 받고 집을 짓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그 안에는 철학이나 윤리가 있어야 할 것이고 진실해야 될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고 그 안에서 생활할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곳을 지나치게 될 사람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책을 덮으며 처음으로 건축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진 갱의 작품을 보면서 시카고로 달려가 클라우드 게이트에 투영된 건물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질 정도다.
돈이 없어 당장 떠나지는 못하지만 시대를 잘 타고 났으니 건축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러 가야겠다.
나만의 여름 휴가는 세계 건축여행으로 해야겠다.
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클릭 몇 번으로 그들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즐거움에 벌써 눈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참 고마운 책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