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원제: Genome – the autobiography of a species in 23 chapters
매트 리들리 / 김영사 / 2001.1.5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2000년 최고의 책, 논픽션 부문 1위
「이코노미스트」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였던 저자 매트 리들리는 인간이 가진 23쌍의 염색체를 각각 한 개의 장 (Chapter)으로 삼아 흥미진진한 인간 게놈 여행을 떠난다.
‘게놈 (genome)’이란 ‘유전자 (gene)’와 ‘염색체 (chromosome)’의 합성어로서, 생물의 염색체 속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이중나선 구조’의 DNA 분자 위에 아데닌 (adenine), 시토신 (cytosine), 구아닌 (guanine), 티민 (thymine)이라는 4개의 문자로 쓰여진 ‘게놈’은 생명 진화의 역사를 기록하는 방대한 정보체제라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생물학의 기반을 흔들고, 윤리적 논쟁에 불을 지폈으며, 인류학, 심리학, 의학, 고고학 등의 과학 분야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유전자 지도 ‘게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발견한 내용들, 밝혀진 유전자 정보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22쌍의 염색체와 한 쌍의 성염색체 (X와 Y염색체)로 이루어진 23개의 장은 각각의 염색체가 포함한 특징적인 유전자들이 나타내는 인간 본성과 진화의 흔적을 추적해 나간다. 숙명과도 같은 죽음을 예고하는 유전자, 언어의 습득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지능과 같이 복잡한 특성을 결정짓는 수많은 유전자와 흔히 ‘게이 유전자’라 불리우는 X염색체 위의 Xq28 등 인간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저자 특유의 역동적인 서술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하지만 ‘유전적’이라는 것이 ‘필연적’이라거나 ‘운명적’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사회적 결정론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내포하는 유전자가 있지 않을까하는 가설을 세운다. 유전자는 현재에 대한 원인 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운명을 예측하는 수단은 아니라는 얘기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전문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서술되어 있다. 독자는 ‘게놈’의 언어로 쓴 ‘인간이라는 책’을 읽는 첫번째 세대가 되겠지만, 이것이 저자의 말대로 ‘행운’이 될지, ‘악몽’으로 다가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하나의 세포에서 완전한 인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인간 게놈 여행! 유전정보의 해독으로부터 그로 인한 파장까지를 알기 쉽게 풀이
2000년 7월에 발표된 게놈 지도의 초안을 모두 읽어냈다는 뉴스는 인류에게 두 가지의 상반된 감정을 안겨 주었다. 인간 질병의 치료라는 희망적인 기대와 범죄에의 악용이라는 불안감이 동시에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유전공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에 일반인이 쉽고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씌여진 것으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22쌍의 염색체와 1쌍의 성(性)염색체를 크기 순서대로 한 장에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각 염색체는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저자의 의도대로 각 염색체마다 이름을 붙여 그 특성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세균도 가지고 있는 유전자, 인간을 침팬지와 구별해 주는 유전자,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문법체제를 갖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유전자, 몸과 두뇌를 만드는 유전자, 기억을 만드는 유전자, 선천성과 후천성이 교묘하게 작용하는 유전자, 수명에 관계되는 유전자, 서로 경쟁하고 있는 유전자, 인간의 이동사를 보여주는 유전자 등을 통해 인류의 본성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 목차
감사의 말 ······ 5
서문 ······ 7
1번 염색체 생명 ······ 19
2번 염색체 종 ······ 34
3번 염색체 역사 ······ 51
4번 염색체 운명 ······ 69
5번 염색체 환경 ······ 83
6번 염색체 지능 ······ 96
7번 염색체 본능 ······ 114
X와 Y염색체 충돌 ······ 133
8번 염색체 이기주의 ······ 149
9번 염색체 질병 ······ 165
10번 염색체 스트레스 ······ 177
11번 염색체 개성 ······ 192
12번 염색체 자가조립 ······ 206
13번 염색체 유사 이전 ······ 220
14번 염색체 영생불멸 ······ 231
15번 염색체 성 ······ 244
16번 염색체 기억 ······ 259
17번 염색체 죽음 ······ 274
18번 염색체 치료 ······ 2898
19번 염색체 예방 ······ 308
20번 염색체 정치학 ······ 323
21번 염색체 우생학 ······ 342
22번 염색체 자유의지 ······ 360
옮기고 나서 ······ 377
후주 ······ 379
찾아보기 ······ 403
○ 저자소개 : 매트 리들리 (Matt Ridley)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3년부터 <이코노미스트 Economist>의 과학 전문 기자로 일했다. 1993년부터는 런던의 <데일리 텔레그래프 Daily Telegraph>와 <선데이 텔레그래프 Sunday Telegraph>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과학, 환경, 경제 분야의 글을 썼고 경제문제연구소 Institute of Economic Affairs의 회원, 국제생명센터 International Centre for Life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미국 예술 과학 아카데미 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2012년에는 인간의 자원에 대한 비전을 지속적으로 고취시킨 업적을 인정받아 Julian Simon 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과학저술가로 손꼽히는 그의 주요 저서로는《붉은 여왕 The Red Queen: Sex and the Evolution of Human Nature》,《이타적 유전자 The Origins of Virtue: Human Instincts and the Evolution of Cooperation》,《이성적 낙관주의자 The Rational Optimist: How Prosperity Evolves》 등이 있다. 현재 국제생명센터의 의장이며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 역자: 하영미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미국 터프스 대학에서 미생물학 및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생물학과 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 역자: 전성수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브라운 대학에서 생화학과 연구원, 네덜란드 우트레히트 대학에서 분자생물학과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원이다.
– 역자 : 이동희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원에서 석사 학위,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이화여대 생물과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출판사 서평
인간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의 서열이 밝혀짐에 따라 인류의 건강 장수나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생명 경시, 인간 차별,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게놈의 쓰임새를 어떻게 통제하며, 개인 유전정보의 무분별한 누출을 과연 막을 수 있는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과 부딪히게 된 것이다.
유전 정보의 해독으로부터 그로 인한 파장까지를 쉽게 풀이. 매트 리들리의 ‘게놈’은 알 필요를 느끼기는 하지만 막상 전문적인 용어들과 지식들로 주저하게 되는 이들을 위한 씌어진 책이다. 과학 저술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23개의 인간 염색체 각각에서 새로 발견된 유전자를 하나씩 선택하여 현실적인 소재와 아주 일상적인 용어를 이용하여 지적인 발견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유전학적 지식이 초래할 엄청난 사회적 정치적 결과들을 보여줌으로써, 유전 정보의 이용을 과학자나 의사, 정부의 손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개인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놈’의 기초적인 정보들이 밝혀지면서 세상은 생명과학의 정보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그 신비를 파헤치고, 그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공유자이며, 오히려 과학자들이 놓치기 쉬운 사회적·도덕적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유전공학이 우리에게 주는 현재와 새로운 미래를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23쌍의 염색체로 그린 인간 생명의 설계도! 모두 2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23쌍의 염색체를 나열하고 각각의 염색체에 재미있는 유전자들을 골라서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즉, 세균도 가지고 있는 유전자, 인간을 침팬지와 구별해 주는 유전자,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문법체제를 갖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유전자, 몸과 두뇌를 만드는 유전자, 기억을 만드는 유전자, 선천성과 후천성이 교묘하게 작용하는 유전자, 수명에 관계되는 유전자, 서로 경쟁하고 있는 유전자, 인간의 이동사를 보여주는 유전자 등을 통해 인류의 본성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헌팅턴병과 같은 유전적 질병과 광우병으로부터 암까지 유전학의 응용에 대해 살펴봄은 물론, 이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관하여, 우생학의 위험성에 관하여, 자유의지에 대한 괴리의 이해에 대한 철학적 의미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게놈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읽는 행운의 세대이다.”
21세기는 바이오테크 시대, 즉 생명공학의 시대이다. 우리는 이미 게놈 지도의 초안을 보았으며, 몇 년 내에는 전혀 모르고 있던 우리의 유전자에 대해 완전히 알게 될 것이다. 유전자 해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어떤 과학적 노력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 인류의 기원과 진화와 본성과 지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함은 물론, 인류학, 심리학, 의학, 고고학 등 과학의 거의 전 분야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에 기존의 도서들이 유전자 지도를 만들고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적인 측면을 다루었다면, 이 책 『게놈』은 염색체 23쌍에 있는 재미있는 유전자들을 중심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내용들을 대중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는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의식이란 무엇인지, 병에 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같은 우리의 본질적 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미디어 리뷰
- 인체의 신비에 한걸음 가까이
각각의 유전자는 단백질의 조합인데,‘유전자 지도가 완성됐다’는 말은 이 조합구조를 밝혀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지도를 완성했다는 말이 유전자의 비밀을 모두 풀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 조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조합이 어떤 성질을 유전하는지는 여전히 비밀이다.
과학 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가 써 지난해 ‘뉴욕타임스’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게놈』(김영사)은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다. 리들리는 23쌍의 염색체에서 새로 발견된 유전자를 하나씩 선택해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화학식이 난무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 속에서 발견한 내용에 대한 설명인 것이다.
예를 들어 1장 ‘생명’은 1번 염색체의 유전자중 하나인 5s 유전자에 대한 설명이다. 이 유전자는 DNA의 복제, 즉 생명의 복제와 관련된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들리는 5s 유전자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이 지금까지 생명의 탄생과 복제에 대해 밝혀놓은 연구성과를 상세하게 풀어놓는다.
……
이 책은 이처럼 인간과 침팬지를 구별해주는 유전자,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기억을 만드는 유전자, 선천성과 후천성을 관장하는 유전자, 수명에 관계된 유전자 등을 하나하나 짚는다.
그리고 저자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독자들은 책을 읽어갈수록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놀라운 속도로 유전자의 비밀을 밝혀나간다면, 인간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모든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그 지식은 무척이나 어두운 지식일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유전자 연구가 인간의 성격이나 질병, 성향이 유전자의 작용으로 이미 결정되어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모든 미래를 예언했지만 그 미래를 바꿀 수 없었던 그리스신화의 장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처럼 우리 운명이 이미 유전자에 의해 결정됐다는 유전자결정론에 빠질 수도 있다. 아마도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자유의지를 제공하는 유전자인 HFW를 선택한 것은 이러한 비관론을 경계해서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특이하고 상이하며 내적인 본성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_ 남도영 기자 | 국민일보 01/1/16
- 23쌍 염색체에 숨겨진 비밀
인간의 본성
은 어떤것일까
새 천년을 맞이한 지난해 ‘게놈’이란 낯선 말은 지구적 유행어가 됐다. 그뿐인가. 백악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인간 게놈지도 완성’이라는, 보통사람이 들으면 알듯 모를듯한 주제를 들고 나와 세계를 상대로 기자회견까지 거창하게 열지 않았던가. “도데체 게놈이 무엇이길래”라고 묻고 싶다면 ‘이코노미스트’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매트 리들리 (Matt Ridley)의 게놈 (genome)을 읽어보라. 게놈지도 완성에 왜 인류가 그토록 열광했으며 그 뜨거운 관심이 얼마나 정당한 대접이었는 지 알게 될 것이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말로서 생물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인간의 세포핵 속에는 1 쌍의 성염색체 (여성은 XX, 남성은 XY)를 포함한 23 쌍의 염색체가 있다. 염색체는 유전정보의 저장고로 기다란 DNA분자가 이중나선을 이루고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바로 이 DNA의 염기서열을 밝히는 것으로 이미 97%이상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중 유전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10%미만이며 염색체 상에서 유전자들을 밝히는 것은 아직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리들리는 특이하게도 지금까지의 과학적 결과를 가지고 ‘인간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인간의 23 쌍의 염색체를 크기 순서로 나열한 뒤, 밝혀진 유전자로부터 염색체들의 이야기를 인간의 본성과 연관지어 매우 흥미롭고 명쾌하게 엮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유전자들 중 흥미있는 것을 택해서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보려 했으며,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해 전체적인 윤곽을 보여주려 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내용을 가지고 인간의 본성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최초의 시도인 것이다. 이 책이 ‘뉴욕타임스’가 2000년에 선정한 최고의 책 10선에 든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생명의 출현, 생물종의 형성, 그리고 유전학의 발달사를 통해 과학이 어떻게 무지에서부터 사실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시사하고 있다.
생명체를 공통된 하나의 시조 생명체로부터 실타래처럼 이어온 장본인이 유전자로, 이 유전자란 것은 생물체의 형태 뿐만 아니라 행동을 지시할 수 있다. 단순한 입자적 유전자들이 쌓여 생명현상의 복잡성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게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서의 하나의 스냅사진일 뿐이며, 게놈은 사람의 공통적 특성과 사람마다 다른 고유한 특성을 모두 결정할 수 있다.
중반부에서 우리는 인간의 본능과 지능, 개성에 대한 내용을 만날 수 있는데 인간의 본능이 무엇인지, 다른 동물보다 높은 지능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지, 아니면 문화에 의해 결정되는지 등이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을 뿐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나아가서 그는 문화적 변화가 진화와 생물학적 변화를 가져 온다는 것, 즉 의식적이고 의지에 찬 인간 행동이 인간의 진화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또한 과학자들이 놓치기 쉬운 사회적·도덕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선택할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유전공학을 통한 유전자 치료가 게놈이 내린 가장 큰 혜택일 수 있으나 생명경시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인간복제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심각한 윤리적 문제도 다룬다. 많은 유전적 질병, 광우병 그리고 암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밝혀짐에 따른 이들 유전정보의 이용은 철저히 통제되어야 하며 반드시 개인 스스로가 결정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 게놈 연구는 이제 생물학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고고학 등 거의 전 분야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리들리가 되풀이해서 유전학의 어두운 과거, 즉 유전학 분야의 탕아라고 할 수 있는 유전적 순수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살인, 불임시술 그리고 유산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은 아직도 우생학의 망령이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 22 장에서 저자는 ‘생물체는 자신의 유전자들이 모여 만든 생물학적 존재로, 유전자에 의한 결정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이를 숙명론으로 받아들이는 오류도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유전적 결정론을 극복할 수 있는 생물종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긴 게놈 여행 후, ‘나 자신이 누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이 진화과정에서 자연선택되었지만 다양한 지적활동과 자유의지는 유전자 결정론만으로는 풀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인간은 문화생활을 통해 생물진화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도의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동물과 인간을 구분짓는 그 무엇을 꾸준히 찾으려 노력하는 것일까? _ 홍영남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조선일보 책마을 01/1/13)
- 인체 유전자의 비밀해부
인간에 관한 비밀을 적어놓은 생명의 서(書)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느낌이 드는 책. 게놈(유전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후부터 증폭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26일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셀레라 제노믹스사가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 지도를 발표하면서 정점에 올랐다. 이 책은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는 유전자의 비밀과 밝혀내야 할 수많은 수수께끼들을 소개하고 있다. 왜 인간의 염색체는 24쌍을 가진 유인원보다 한쌍이 적을까.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무엇인가. 또한 이 책에는 1943년 물리학자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이란 강의(1943년)로부터 감동을 받은 두명의 과학자 왓슨과 크릭이 1953년 생명복제의 비밀을 간직한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이야기를 비롯, 지금까지 23쌍의 인간 유전자를 해부하려고 매달려온 수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라고 말한다. 게놈에 대해 어렵게 느꼈거나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_ 디지털타임스 | 눈에 띄는 신간 01/2/2

- 유전공학의 미래상 제시
생명공학시대인 21세기의 화두 「게놈」에 대해 알기쉽게 풀어쓴 책. 인간 염색체쌍에서 새로 발견된 유전자들을 선택, 현실적인 소재와 일상적인 용어를 이용해 설명한다. 인간을 침팬지와 다르게 하는 유전자,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몸과 두뇌를 만드는 유전자, 수명에 관계되는 유전자 등 인류의 본성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 또 새 유전학 지식이 초래할 사회·정치적 결과물을 보여주고 유전 정보의 이용은 과학자나 정부가 아닌 개개인 각자에게 맡겨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명공학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설명하여 유전공학이 우리에게 줄 새 미래상를 깨닫게 한다. _ 전자신문 | 새로나온 책 01/1/27
- 23章에 담긴 ‘인류의 자서전’
저자는 ‘이코노미스트’지 과학 저널리스트 출신의 국제생명센터 회장. 그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의 기술적 측면보다 지금까지 게놈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통해 인간의 지능이나 운명,기억,심성 등을 어떤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생명과학에서 가장 혁명적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게놈 연구와 그 속에 깃든 인간 본성의 뿌리를 대비시킨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인류의 자서전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전체 구성도 염색체처럼 23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는 각 장의 주제를 생명 종 운명 환경 지능 성 치료 등으로 나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지능과 연관된 6번째 염색체에 대해서는 지능이 유전적인 것이냐,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이냐를 두고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들려준다.
성과 관련된 15번째 염색체와 관련해서는 남자와 여자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성의 특질은 본질적으로 타고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정치학적 관점의 20번째 염색체 얘기에서도 그는 질병과 사회, 임상과 정책의 허울을 지적하며 영국의 광우병 소동에 빗대어 뇌 속의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감나게 그려 보인다. _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책마을 01/1/18
○ 추천글
게놈의 기초적 정보들이 밝혀진 이즈음은 생명과학의 정보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공유되고, 그 신비를 파헤치고, 그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타임>의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공유자이며, 오히려 과학자들이 놓치기 쉬운 사회적·도덕적 문제를 보다 더 객관적이고 쉽게 설명하여 일반인들이 유전공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실적인 TWO와 무미건조하지 않고 느낌이 풍부한 표현과 문장을 통해 그 동안 막연히 유전공학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유전공학이 우리에게 주는 현재와 새로운 미래를 새삼 깨닫게 하며 매우 흥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_ 번역자 ‘옮기고 나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