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
박이문 / 사이언스북스 / 1993.11.25
– 과학이 제기하는 철학적 문제들을 알기 쉽게 해설한 과학철학 입문서
.퍼지, 카오스 등 첨단과학기술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삶, 과학철학 전반을 알기 쉽게 설명
오늘날 과학을 떠나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과학과 기술의 결정적 중요성을 외치는 구호가 날로 커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적어도 인류의 복지를 위해서, 아니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과학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과학의 철학적 의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쉽게 설명한다.

○ 목차
001. <과학철학의 핵심문제>
002. 과학철학
003. 과학지식
004. 자연과학과 기타과학
005. 과학과 존재
006. 과학기술
007. 과학의 가치
008. <과학과 문화>
009. 과학기술, 그 적응과 도전
010.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011.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012. 과학과 종교
013. 작가와 과학자
014. 과학과 생명의 형이상학
○ 저자소개 : 박이문 (PARK, EEE-MOON,朴異汶, 본명:박인희- 朴仁熙)
전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 및 시몬즈대학 명예교수이다. 1930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등지에서 30여 년 동안 지적인 탐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교수생활을 한 뒤 귀국했다.

귀국 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하였으며, 미국 시몬즈 대학 명예교수이자,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로 활동하였다. 2017년 3월 26일 별세 하였다.
그는 한국 자생철학을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시인이다. 또한 철학가이자 문학가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당대의 석학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프랑스 철학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폭넓고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글은 세대를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그의 글에 감명한 이들은 그가 강조한 지적 투명성, 감성적 열정, 도덕적 진실성을 좌우명으로 삼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녹색 한국의 구상』,『아직 끝나지 않은 길』, 『과학, 축복인가 재앙인가』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육체와 대조되는 의식의 본질에 대한 물음에 비추어 생명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철학사에서 별로 중요한 문제로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르다. 인간은 지금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지적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협을 받고 있다. 날로 악화되는 공해와 생태계의 파괴는 인류의 실존적 위협으로 나타나고, 과학적 세계관이 인간의 자존심에 정서적 상처를 내고, 첨단 과학기술이 세계와 사물 현상과 인간에 대한 우리의 오래 된 근본적 신념을 흔들어 놓고 있다. 반 세기전만 해도 상상해 볼 수 없었던 공해가 생태계의 파괴와 인류의 존속을 심각하고 절박하게 위협하게 됐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반드시 어떤 깊은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우주는 갈릴레이, 데카르트, 뉴턴 등에 의해 정묘하지만 무의미한 기계로 나타났다. 다윈은 만물의 영장으로 자처했던 우리 인간이 원숭이와는 물론 버러지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런 사실에 우리는 지적 충격을 받고 우리의 자존심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돌이나 빗방울과 다름없이 분자나 원자로 완전히 분해될 수 있는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는 첨단 과학의 강력한 학설이 우리가 갖고 있던 물질, 생명체 그리고 인간 간의 근본적 차이에 대한 신념을 가차없이 당혹스럽게 부수어 놓으려 한다.
이처럼 지금 우리가 생물학적 멸종과 지적 파산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인간의 본질만이 아니라 더 일반적으로 생명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대처가 절실하다. 한 종으로서의 인간의 생존만을 위해서도 그렇다. 오늘날 생명에 관한 생물학적 및 지적 심각성은 생태계와 인간의 보존을 위한 구체적 행동만이 아니라 보다 본질적 차원에서 생명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요청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