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괴테 시 전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민음사 / 2009.5.29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시 전집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내가 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시가 나를 만든 것이다.”라고 한 괴테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깨어있고자 했고 언제든 전율할 줄 알았으며 순간순간 열정을 다해 살았다. 그가 일곱 살 무렵부터 평생에 걸쳐 쓴 수많은 시는 그의 인생 여정을 관통하며 문학가로서의 또한 인간으로서의 그를 면면이 보여준다.
이 책은 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기에 따라 크게 시를 5부로 나누고, 한 연대기 안에서는 시의 성격에 따라 발라데, 자연 시, 찬가 등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였다. 인생, 예술, 학문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 괴테 문학 작품들의 탄생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 다채로운 면모의 만능 천재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만나다!
괴테전집 제1권 『괴테 시 전집』.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 역할을 해 온 함부르크 판 괴테 전집의 1권 「시」의 완역이다. 이 전집은 크게 괴테의 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기에 따라 다섯 시기로 장을 나누고, 각 장에서는 성격에 따라 시를 분류하였다. 일곱 살 무렵부터 평생에 걸쳐서 인생, 예술, 학문, 사랑 전반을 노래한 괴테 문학 작품들의 탄생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초기시」는 일곱 살 때부터 라이프치히 대학 시절까지 쓴 시를 수록했다. 보고 배운 것들이 바탕이 된 이 시기의 시들은 당대 시의 주류를 이루던 아나크레온 풍의 유미적 연애시 등 아직은 전통 안에 머문 모습을 보인다. 「질풍도노」의 시 작품들은 청년 괴테의 자기 자신의 세계, 시 세계로의 ‘돌파’를 보여 주는 시들이다. 「장년기 초기의 시」는 초기 바이마르 시절에 쓴 시들로 삶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배어 있다.
「고전주의 시기」는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편들로 여행의 다양한 자극과 상상력으로 다채로운 시세계를 펼쳐낸다. 「노년의 작품」에서는 잠언을 통해 묶인 185편의 단상들에서는 삶의 지혜가 빛난다. 괴테는 생애 어느 시기에서든 깨어있는 시선으로 보고 겪은 그때그때의 솔직한 체험을 글로 담아냈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시기별로 증언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작품을 철저하게 꾸준히 집필해온 괴테의 성실함과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 이 전집에 수록된 작품은?
슈베르트가 곡을 붙여서 유명해진 시 「달에게」의 초고와 수정본 부터,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파우스트’ 등 문학 작품의 주인공 모델로 삼은 여인이나 친구에게 헌정하는 시, 그리고 실러와 같은 동시대 문인들과의 교유를 보여주는 작품들까지 만나볼 있다.

○ 목차
초기 시
소년 시절의 시
아나크레온풍의 시
질풍노도
제젠하임의 노래
대 찬가
예술가 시
발라데
기회 시
릴리 시편
장년기 초기의 시
바이마르와 고나련된 기회 시
리다 시편
자연 시와 세계관 시
발라데
고전주의 시기
로마의 비가
베니스 경구
비가와 교훈 시
여러 가지 경구
크세니엔
서정
인물과 사건에 부친 시
발라데
소네트
노년의 작품
.괴테의 자기 시 해설
.옮긴이 해설
.기타 시
부록
괴테의 자기 시 해설
옮긴이 해설
기타 시

○ 저자소개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 ~ 1832)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974년『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 (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 (Karl August, 1757 ∼ 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 (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 (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 (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 (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 (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 역자 : 전영애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동 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의 수석연구원, 뮌헨 대학교의 초빙교원을 겸임했다. 2011년 바이마르에서 ‘괴테금메달’을 수상했다. 『어두운 시대와 고통의 언어 – 파울 첼란의 시』 『괴테와 발라데』 『서·동 시집 연구』(공저) 『독일의 현대문학 – 분단과 통일의 성찰』 등 많은 저서를 펴냈고, 시에 관한 네 권의 연구서를 독일에서 펴내기도 했다. 『카프카, 나의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를 위한 무지개』 등의 시집을 국내와 독일에서 펴냈으며, 『괴테 시 전집』 『서·동 시집』 『데미안』 『변신·시골의사』 『나누어진 하늘』 『보리수의 밤』 등 6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일곱 살 무렵부터 평생에 걸쳐 쓴 수많은 시를 모은 『괴테 시 전집』이 전영애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괴테 시 전집』은 완역으로는 국내 처음 출간된다.
문학가 괴테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깨어 있었고’ 언제든 ‘전율’할 줄 알았으며, 순간순간을 열정적이고도 철저하게 살았다. 괴테가 쓴 시들은, 그의 인생 여정을 관통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다분히 드러내고 있다.
훗날 슈베르트가 곡을 붙여 유명해지는 시 「달에게」의 초고와 수정본부터 『빌헬름 마이스트의 수업시대』, 『파우스트』 등 문학 작품의 주인공 모델로 삼은 여인이나 친구에게 헌정하는 시, 그리고 실러와 같은 동시대 문인들과의 교유를 보여 주는 작품들까지, 이 책은 인생, 예술, 학문, 사랑 전반을 노래한 괴테 문학 작품들의 탄생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소중한 사료이다.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의 역할을 해 온 함부르크 판 괴테 전집의 1권 『시(Gedichte)』를 번역 대본으로 삼은 『괴테 시 전집』은 역자가 15년 이상 애정을 쏟아 원문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고 성실한 주석과 해제를 달았다. 또한 약 770편에 해당하는 번역 시의 제목과 첫 행을 뽑아 구성한 색인과 괴테 연구자들을 위한 원문 색인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괴테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은 물론, 외국 문학을 연구하고 수용하는 데 모범적인 전례가 될 것이다.
민음사는 괴테 전집을 기획하여 1997년부터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친화력』, 『색채론』, 『서동 시집』, 『예술론』 등을 펴내 왔다.
– “내가 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시가 나를 만든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 ‘괴테 시대’라는 명칭을 남기며 독일 문학을 세계 문학의 위치로 끌어올린 괴테는, ‘종이 시대(paper age)의 가장 생산적인 문인’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많은 작품을 썼다. 괴테 사후에 집약된 바이마르 판 괴테 전집은 143권에 달하고, 이후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들로 구성된 프랑크푸르트 판, 뮌헨 판도 만들어져 각각 44권, 33권으로 출간된 바 있다.
민음사의 괴테 전집은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의 역할을 해 온 전14권의 함부르크 판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으며, 이번 『괴테 시 전집』은 함부르크 판 괴테 전집의 1권 『시(Gedichte)』를 완역한 것이다.
괴테는 일곱 살 무렵에 조부모님께 보내 드린 시를 시작으로 거의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아주 많은 시를 남겼다. 함부르크 판 자체에 괴테의 모든 시가 수록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독일 문학 학계에서 논의되는 시들은 모두 실렸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기에 따라 크게 5부로 나누고, 또 한 연대기 안에서는 시의 성격에 따라 발라데, 자연 시, 찬가 등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시편들을 소개하고 있다.
괴테가 쓴 시들은 몇 가지 흐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젊은 날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나오는 연시를 들 수 있다. 스무 살 무렵 슈트라스부르크에서 알고 지낸 프리데리케에게 보낸 사랑의 시들, 약혼까지 했으나 결국 헤어진 릴리 쇠네만에게 보낸 사랑의 괴로움을 담은 시들, 훗날 괴테 스스로 ‘가장 사랑스러운 시’로 뽑은 리다에게 보낸 사랑의 시들까지 젊은 날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 낸 연시가 있다.
그뿐 아니라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트의 수업시대』, 『파우스트』 등 문학 작품의 주인공 모델로 삼은 여인이나 친구에게 헌정하는 시를 썼는가 하면, 노년기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출간 50주년을 기념해 재출간하면서 「베르테르에게」라는 시를 포함한 ‘열정의 3부작’을 남기기도 했다.(본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의 아픔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또한 괴테는 생애의 어느 시기든 시인으로서뿐 아니라 예술가, 자연 과학자, 철학자로서의 자질을 엿볼 수 있는 인생관, 세계관을 담은 시편들을 남겼으며, 서사 서정 극적 요소를 함께 갖춘 발라데(이야기시)도 꾸준히 썼다. 「마왕」, 「들장미」, 「가인」, 「미뇽」 등은 독일 발라데의 대표작으로, 훗날 슈베르트, 모차르트, 슈만, 브람스 같은 음악가의 노래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실러와 함께 쓴 2행시 (크세니엔)들, 그의 서거 10주년에 헌정한 시 「실러의 ‘종’에 대한 에필로그」 등 동시대 문인들과의 교유를 보여 주는 시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이런저런 계기로 주위 사람들에게 보낸 시들까지, 괴테가 쓴 시들은 그의 인생 여정을 관통하며 그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게 해 주며, 그가 남긴 문학 작품들의 생성 배경과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소중한 사료로 평가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