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교육의 의미와 논리
P.H. 허스트, R. S. 피터스 / 박영스토리 / 2016.2.29
이 책은 영국의 레스터 (Leicester) 대학교의 명예교수인 티블 (J. W. Tibble)의 책임하에 추진된 [교육학 학생문고] 시리즈 중의 하나로 교육철학자인 허스트 (P. H. Hirst)와 피터스 (R. S. Peters)가 공동 저술한 The Logic of Education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1970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나 1971년 미국 뉴욕의 휴머니티스 출판사 (Humanities Press)가 다시 출간한 바 있다.
번역에 사용한 원서는 휴머니티스 출판사에서 펴낸 것이다.
공동저자인 피터스와 허스트는 1960~70년대 분석적 패러다임을 배경으로 교육철학의 혁명을 주도했던 학자들이다.
○ 목차
1장 철학
2장 교육
3장 발달
4장 교육과정
5장 교수
6장 교수와 개인적인 관계
7장 교육기관
더 읽어야 할 문헌들
부록1 피터스의 교사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
부록2 피터스의 교사교육의 철학
○ 저자소개 : P.H. 허스트, R. S. 피터스
– 저자: 리차드 스탠리 피터스 (Richard S. Peters)
저자 피터스는 영국 클리프턴대학, 옥스퍼드대학, 버크벡대학에서 수학한 후 런던대학교 교육대학 교육철학 교수로 활동하였다. 허스트와 함께 영국교육철학회를 창립하여 회장과 명예회장으로서 학술활동을 주도해 왔으며, ‘런던학파’를 결성하여 교육철학 분야의 발전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1983년 건강상의 이유로 런던대학에서 은퇴하였으며 2011년 사망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Education as Initiation”, “Must an Educator have an Aim?”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Ethics and Education, Psychology and Ethical Development, Moral Development and Moral Education 등 다수가 있다.
– 저자: 허스트 (P. H. Hirst)
저자 허스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였으며, 옥스퍼드대학, 런던대학,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케임브리지대학을 은퇴한 후 런던대학 방문교수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터스와 함께 영국교육철학회 창립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교육철학 분야의 성장 및 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크게 기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Liberal Education and the Nature of Knowledge”, “Educational Aims: Their Nature and Contents” 등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Knowledge and Curriculum: A Collection of Philosophical Papers, The Logic of Education(Peters와의 공저) 등 다수가 있다.
– 역자: 이병승
역자 이병승은 현재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교육철학, 교육사상, 교육학개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관심 주제는 듀이와 피터스의 교육철학, 교사교육의 철학, 몸의 교육철학, 생태교육의 철학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교사교육자의 철학적 연구와 교수”, “훌륭한 교사의 철학적 자질 탐구”, “피터스의 교사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 “교사의 실질적 권위와 그 정당화”, “피터스의 교사교육의 철학”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교육에 관한 철학적 담론』, 『교사에 관한 철학적 담론』, 『쉽게 풀어쓴 교육학』, 『쉽게 풀어쓴 교육철학 및 교육사』, 『교육적 사유와 안목을 넓히기 위한 교육학개론』, 『교육철학담론』 등이 있다. 역서로는 『도덕교육의 철학』, 『교육목적의 철학』, 『인간학습의 철학』, 『교수에 관한 철학적 탐구』, 『교육, 자율성 그리고 비판적 사고』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영국의 레스터(Leicester) 대학교의 명예교수인 티블(J. W. Tibble)의 책임하에 추진된 [교육학 학생문고] 시리즈 중의 하나로 교육철학자인 허스트(P. H. Hirst)와 피터스(R. S. Peters)가 공동 저술한 The Logic of Education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1970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나 1971년 미국 뉴욕의 휴머니티스 출판사(Humanities Press)가 다시 출간한 바 있다. 번역에 사용한 원서는 휴머니티스 출판사에서 펴낸 것이다. 공동저자인 피터스와 허스트는 1960~70년대 분석적 패러다임을 배경으로 교육철학의 혁명을 주도했던 학자들이다.
이 책은 저자들이 서문에서 밝힌 바 있듯이, 두 가지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하나는 교재와 교사 중심의 교수 방식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교육 관점과, 학생의 흥미 및 자발성을 중시하는 진보주의적 교육 관점이 안고 있는 한계를 각각 비판한 후 이를 종합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저자들은 앞의 두 관점이 간과한 공적 경험과 이해의 양식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이 책 모든 장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교육문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해 가는 새로운 방법 혹은 접근방식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들은 교육학자들이 사용하는 교육 관련 개념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의미를 명료화하고 그 의미 이면에 놓인 논리적인 가정을 밝히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교육’, ‘발달’, ‘교육과정’, ‘교수’, ‘교수와 개인적 관계’, ‘교육기관’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의 개념 분석이 단순히 용어의 의미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사고의 전개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작업임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술 목적 이외에 또 다른 의도도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1960년대 중반 저자들이 여러 논문이나 저서에서 제시하였던 주장들에 가해진 따가운 비판을 의식하면서 집필된 것이다. 예컨대, 허스트의 ‘지식의 형식’ 논제나 피터스의 ‘입문’ 혹은 ‘기준’으로서의 교육 개념에 주어졌던 학계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전을 하기 위해 저술된 것이다. 특히, 제2장은 이러한 응전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은 그들 연구 초창기의 입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저술을 해 가는 동안 개념 분석이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환기시켜 준다. 즉, 그들은 피아제(J. Piaget) 및 콜버그(L. Kohlberg)와 같은 인지발달심리학자들이 사용해 온 ‘구조’, ‘동화’, ‘조절’ 등의 개념으로는 바람직한 마음의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활동을 설명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블룸(B. S. Bloom)의 교육목표분류 역시 인간의 정신 발달을 중시하는 교육활동을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저자들은 이러한 비판을 통해 이들 개념들이 교육을 설명하는 데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논리적인 충분조건은 될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논의는 교수-학습 개념을 분석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들은 개념 분석을 통해 ‘성숙’, ‘숙달’은 학습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모든 경험이 학습일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교수 없이 학습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교육적인 학습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계적인 교수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어서 저자들은 교육적인 교수라고 할 수 있는 논리적인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저자들이 별도의 장을 두어 교수-학습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개인적 관계가 중요한 것임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교수 과정에서 교사가 학생과 바람직하지 못한 개인적 관계를 가지게 되면 공평성과 일관성을 잃게 될 수 있지만, 인간존중의 원리 차원에서 성숙한 개인적 관계를 맺게 되면 좋은 교육적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이러한 제안은 오늘날 교육사태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 맺기의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저자들은 교수와 학습이 실제로 일어나는 교육기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검토를 하였는데, 오늘날 학교가 교육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교사들이 권위를 합리적으로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들은 오늘날 교사들이 직위상의 권위와 더불어 전문지식의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많은 교사들이 실질적인 권위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학교 안에서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가 전문지식의 권위, 즉 교육내용의 권위, 교육방법의 권위, 그리고 학생지도 및 통제의 권위와 같은 실질적 권위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들의 권위 개념 분석은 오늘날 교사의 권위 상실 및 권위 실추로 인해 점차 황폐해져 가는 우리 학교현장을 비판적으로 반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학교와 교실 살리기의 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을 할 때 늘 느끼는 바이지만 외국문헌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은 언제나 힘들고 두려운 일이다. 특히, 개념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기는 철학자들의 글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필자들의 진의(眞意)를 바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적절한 언어로 옮겼는지 늘 두려운 일이다. 철학자들의 글은 늘 난해하고 때론 심오하여 오역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번역서가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순전히 역자의 능력이 비재하여 생긴 일일 것이다.
아무튼 이 번역서가 교육활동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교육이론가와 교육실천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교육의 개념과 본질에 대해 보다 깊은 철학적 사색을 하거나 전문적인 논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문헌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이 번역본 끝에 부록을 붙였는데, 그 까닭은 이 책에 일곱 가지의 의미 깊은 주제가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 및 교사교육 관련 글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자가 과거에 학회에서 발표한 피터스의 교사관 관련 논문 두 편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 글들이 저자들이 이 책에서 논의한 여러 주제들과 관련해 어떠한 논리적 연관과 의의를 가지는지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끝으로, 이 번역본이 나오기까지 난해한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으면서 바로 잡아준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사업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교육학의 발전을 위하여 시장성이 넓다고 할 수 없는 이 책의 출판을 흔쾌히 허락해 준 박영스토리의 안상준 상무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까다로운 내용의 교정 및 편집을 통해 좀 더 좋은 번역본이 출간될 수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은 편집부 직원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