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세계
이정국 / 서해문집 / 2010.7.30
-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그는 이 시대에 가장 위대한 영화인이었다!
영화 전문 시리즈「시네마총서」는 한국 및 세계 명화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영화예술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깊이 있는 전문서ㆍ교양서를 소개한다. 제 3권『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세계』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성장 배경과 영화계 입문 동기, 성공과 좌절의 기록 등의 일대기부터 감독론, 작품론, 영화 미학, 연출 분석까지 인간 구로사와 아키라를 총망라했다. 이 책은 창작자의 입장에서 접근한 실용서로, 학문적 시각이 아닌 창작자의 시각에서 설명하여 관객이 좀 더 심화된 시각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구로사와가 좌익 감독이라는 기존 평가를 뒤집어, ‘일본적이고 우익적인 감독’이라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은 구로사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 책은 ‘영화 밖에서’ 구로사와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구로사와의 열렬한 지지자인 세종대학교 이정국 교수가 16년 동안 구로사와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한 책으로, 오로지 영화를 통해 영화만으로 영화를 분석했다. 이 책은 세계가 구로사와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 구로사와 영화가 지닌 스토리의 보편성과 영화 언어의 특이성, 연출의 힘 등이 무엇인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세계를 집약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 목차
2010년 개정판 서문 / 1999년 수정판 서문 / 1994년 초판 서문
제1부 구로사와 아키라를 만나다
01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한 나의 생각
구로사와 아키라를 만나다
구로사와, 일본 영화, 한국 영화
구로사와 작품은 왜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02 구로사와 아키라의 삶과 배경
백인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황색 거인
성장 배경과 영화계 입문 동기
작품 활동, 성공과 좌절의 기록
03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론
구로사와는 과연 서구적인 감독인가?―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비교
구로사와야말로 가장 일본적인 감독이다
주제 의식―휴머니즘, 인간 본질 탐구, 사회 비판, 교훈
정통적인 극작법, 시나리오의 중요성
구성―추적, 탐구, 신화, 복합적 서술
인물 성격―미후네 도시로, 시무라 다카시
뛰어난 유머 감각―코미디
자연 조건을 이용한 상징 효과
제2부 구로사와 아키라 작품론
04 모색 및 가능성의 시기―〈스가타 산시로〉에서 〈추문〉까지
〈스가타 산시로〉(1943)―유도 영화였던 성공적인 데뷔작
〈가장 아름답게〉(1944)―전쟁에 협력한 정책 영화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나이들〉(1945)―첫 시대 영화
〈우리 청춘 후회 없다〉(1946)―강한 자아를 지닌 한 여자 이야기
〈멋진 일요일〉(1947)―전후 일본인의 좌절과 희망을 노래하다
〈주정뱅이 천사〉(1948)―최초의 걸작인 의사와 건달 이야기
〈조용한 결투〉(1949)―희곡을 각색한 의사 이야기
〈들개〉(1949)―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형사 이야기
〈추문〉(1950)―황색 언론에 대한 비판
05 절정기의 작품 Ⅰ―〈라쇼몽〉(1950)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원작 소설 〈라쇼몽〉과 〈숲 속〉
구로사와의 〈라쇼몽〉―냉소주의를 휴머니즘으로
〈라쇼몽〉의 단순화된 양식미
〈라쇼몽〉의 연출 기법―아쿠타가와, 구로사와, 리트
〈라쇼몽〉과 〈폭행〉 비교
06 절정기의 작품 Ⅱ ―〈이키루〉(1952)
도스토옙스키(적인) 영화―〈백치〉
〈이키루〉―암에 걸린 평범한 공무원의 이야기
실존적인 인간―와타나베와 《이방인》의 뫼르소
형식미―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위하여
극적인 반전 상황의 영화적인 표현―2층 커피숍 장면
07 절정기의 작품 Ⅲ―〈7인의 사무라이〉(1954)
구로사와 영화의 정점
사무라이에 대한 향수―존 포드의 〈황야의 결투〉(1946)의 영향
뛰어난 성격 묘사―일곱 명의 사무라이
미학적인 테크닉
〈7인의 사무라이〉와 《임꺽정》 비교―사무라이와 도적
08 완숙기―〈생존의 기록〉에서 〈붉은 수염〉까지
〈생존의 기록〉(1955)―원폭에 대한 피해 의식
〈거미집의 성〉(1957)―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하다
〈밑바닥〉(1957)― 막심 고리키 희곡 각색
〈숨은 요새의 세 악인〉(1958)―모험과 로드 무비로 채워진 시대 영화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1960)―사회 고발 영화
〈요짐보〉(1961)―신화적인 영웅 사무라이의 등장
〈쓰바키 산주로〉(1962)―교훈적인 사무라이 영화
〈천국과 지옥〉(1963)―유괴범 이야기
〈붉은 수염〉(1965)―일본판 《동의보감》
09 컬러 시대―〈도데스카덴〉에서 〈마다다요〉까지
〈도데스카덴〉(1970)―빈민가 이야기
〈데루스 우잘라〉(1975)―시베리아 사냥꾼의 삶과 죽음
〈카게무샤〉(1980)―시대 영화의 걸작
〈란〉(1985)―《리어 왕》의 영화적인 재해석
〈꿈〉(1990)―자연과 인간, 애니미즘의 세계
〈8월의 광시곡〉(1991)―원폭 피해에 대한 강박관념
〈마다다요〉(1993)―한 수필가의 삶
〈비 그치다〉(1999)―노년의 구로사와의 마음이 담긴 시나리오
제3부 영화 미학 분석
10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미학
최선의 경지에 이른 미학적인 완성도
구로사와 영화 미학의 성립 배경과 그 영향
11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의 마지막 결투 장면 연출 분석―〈스가타 산시로〉, 〈요짐보〉, 〈쓰바키 산주로〉를 중심으로
들어가며
결투, 그리고 세 편의 영화 스토리
마지막 결투 장면의 연출 분석
마무리하며
후기
부록Ⅰ : 구로사와 아키라 작품 목록
부록Ⅱ : 구로사와 아키라 연보
주
○ 저자소개 : 이정국
저자 이정국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1년 영화 〈부활의 노래〉로 데뷔하여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두 여자 이야기〉로 대종상 작품상 및 각본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였고 카이로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하였다. 1997년에는 청룡영화제에서 ‘올해의 흥행상’을 수상한 영화〈편지>로 멜로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채널69〉(1996), 〈산책〉(2000), 〈블루〉(2003), 〈사랑은 쉬지 않는다〉(2007), 〈그림자〉(2007, 공동감독) 등의 장편영화와 〈백일몽〉(1984), 〈가족 이야기〉(2001), 〈귤귀신〉(2007)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특히 작가적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단편영화 부문에서 대한민국 단편영화제 대상 및 청소년영화제 우수상,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름부문 초청작, 베니스 국제단편영화제(Circuito off) 경쟁 부문 초청작, 도쿄 쇼트쇼츠 국제단편영화제 관객상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영화는 쉬지 않는다》, 《시나리오 창작기법》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는 이 시대에 가장 위대한 영화인이었다!”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은 1993년의 한 인터뷰에서 구로사와 아키라를 “지난 40년간 일본 영화계뿐 아니라 서구 영화계를 지배해온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또,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를 “이 시대에 가장 위대한 영화인”이라며 숭배해온 것은 너무도 유명한 얘기다. 이러한 찬사들이 과장이 아님을 말해주듯, 구로사와는 사후(1998년 사망) 10년이 넘어서도 여전히 전 세계 언론 매체에 자주 오르내리고, (각본, 제작, 연출 등 다방면에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영화들은 동서양을 넘나들며 리메이크되었거나 곧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이렇듯 구로사와는 이미 자국 일본을 넘어 세계의 공인이 된 영화계의 거장이다.
올해(2010)는 구로사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영화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리면서 상영관 전석이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히 뜨겁다. 이 책은 ‘영화 밖에서’ 구로사와 탄생을 기념하는 것으로, 1993년 초판이 나온 이래 세 번째 개정판이다. 구로사와의 열렬한 지지자인 세종대학교 이정국 교수(감독)가 16년 동안 가슴에 품어오면서 집필한, 구로사와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한 국내 유일의 책이다.
저자는 (일본 영화 수입을 예상하면서) 일본 영화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자 일본 영화의 정점이랄 수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를 분석해 초판을 냈고(1993), 이후 일본 영화가 수입되고 구로사와가 사망하고 난 1999년에 두 번째 수정판을, 구로사와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 세 번째 개정판을 냈다. 본 개정판에서는 〈요짐보〉에 관해 새로 발굴한 정보와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리메이크 작품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비교 평가, 그리고 구로사와의 유작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비 그치다〉에 대한 촌평, 구로사와 영화의 마지막 결투 장면을 분석한 글 등이 추가되었다.
- 한 영화광의 ‘관람평’이자 영화학도의 ‘에세이’이며, 감독으로서의 ‘분석론’
“가장 일본적인 소재로 매우 보편적인 주제 의식”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구로사와 감독의 작품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아도 미학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또한 구로사와 이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가장 셰익스피어답게 재해석한 감독도 더는 나오지 않았다. 까다롭게 영화평을 하기로 유명한 우디 앨런조차 “셰익스피어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은 구로사와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상업 영화권이나 예술 영화권 양쪽을 다 포섭한다. 실제 구로사와 이후 일본 영화는 세계 반열에 올랐고, 칸과 베니스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그것도 벌써 1950년대 이야기니, 한국 영화가 세계인에 주목받기 40~50년 전이다.
이 책은 구로사와에게 쏟아지는 이 같은 찬사와 열광의 실체를 찾아 나선 한 영화광의 ‘관람평’이자 영화학도의 ‘에세이’이며, 같은 영화감독으로서의 ‘분석론’이다. 세계가 구로사와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 구로사와 영화가 지닌 스토리의 보편성과 영화 언어의 특이성, 연출의 힘 등이 무엇인지가 이론가가 아닌 창작자의 시각에서 읽기 쉽게 기술되어 있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세계를 집약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의 성장 배경과 영화계 입문 동기, 성공과 좌절의 기록 등의 일대기부터 감독론, 작품론, 영화 미학, 연출 분석까지 총 망라한 ‘인간 구로사와 아키라의 완결판’이다. 특히 작품론은 카메라 워크와 편집, 화면 구성, 사운드, 조명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 구로사와 영화를 마치 사진처럼 한 컷 한 컷 들여다보면서 영화 수업을 듣는 듯한 재미가 있다. 이 점은 감독인 저자가 줄 수 있는 특유의 장점이다.
.창작자의 시각에서 접근한 실용서로, 학문적인 시각이 아닌 창작자의 시각에서 쉽게 영화에 접근하고 영화를 풀어 썼다. 난해한 전문용어를 피하고, 관객의 눈높이에서 구로사와 영화의 특이점과 연출의 매력, 스토리의 희소성을 끄집어내 설명해주므로 관객이 좀 더 심화된 시각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인도한다.
.구로사와가 좌익 감독이라는 기존 평단의 평가를 뒤집어, 구로사와야말로 “일본적이고 우익적인 감독”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구로사와가 인류애, 휴머니즘을 다룬 작가라는 기존의 평가를 뛰어넘어, 구로사와야말로 가장 일본다운 감독이며 후반기 작품에서는 오히려 ‘극명하게 자국 일본의 이익에 치우친’ 영화를 만든 매우 우익 감독이었음을 그가 만든 작품을 통해 낱낱이 분석한다. 저자는 서구 평론가들이나 한국의 영화 식자들이 구로사와를 서구적인 감독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피상적인 관찰이며, 그러한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책 전반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가 볼 때 구로사와의 영화 정신은 곧 일본 정신이다.
.오로지 영화를 통해, 영화만으로 영화를 분석한다. 저자는 작가가 전달하는 텍스트인 영화를 수십 번 반복해서 보는 것으로 영화에 접근하고 영화를 이해하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외국 평론가의 글을 편역하거나 짜깁기한 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생생한 육성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다른 평자의 관점은 논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언급될 뿐, 이 책엔 전적으로 저자 이정국의 목소리와 시각이 강하게 담겨 있다.

일본의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Akira Kurosawa, 黒澤明, 黒沢明, 1910 ~ 1998) 개관
구로사와 아키라 (Akira Kurosawa, 일: 黒澤明, 黒沢明, 1910년 3월 23일 ~ 1998년 9월 6일)는 일본의 영화 감독이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나루세 미키오와 함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영화의 거장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 (黒澤明, 黒沢明)
.출생: 1910년 3월 23일,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
.사망: 1998년 9월 6일(88세), 일본 도쿄도 세타가야구 세이조
.직업: 영화 감독, 영화 각본가
.활동 기간: 1943 ~ 1998년
.배우자: 야구치 요코
.자녀: 1남 1녀
일본의 영화 감독이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나루세 미키오와 더불어 일본 영화계의 4대 거장으로 꼽힌다.
일본 영화계를 넘어 세계 영화계에도 엄청난 족적을 남겼다.

○ 생애 및 활동
도쿄부 에바라군 오이 정 (현:도쿄도 시나가와구)의 학교법인일본체육회 (현재 일본체육대학)의 부속지역에서 4남 4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키타현 나카센 정 (현:다이센정) 출신의 전직 군장교, 체육교사, 학교법인일본체육회이사였다. 그는 중학교 졸업후 그림공부를 했는데 권위있는 미술상도 받고 일본프롤레타리아 미술동맹에도 참가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1936년에 도호의 전신인 PCL에서 조감독으로 영화산업에서의 이력을 시작했다. 그는 야마모토 가지로 (山本嘉次郞)의 조감독으로 일하던 1943년에 《스가타 산시로》로 데뷔하였는데 조감독으로 일하던 도중에도 각본가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초기작들은 전쟁 중인 일본 정황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종종 민족주의적인 주제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가장 아름다운은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여공에 대한 선전영화적인 느낌이 있고, 속 스가타 산시로에서는 명백한 반미감정과 미국 권투에 대한 일본 유도의 우수성이 묘사되어 있다.
반면에 그의 초기 전쟁영화인 우리 청춘 후회없다는 체포된 우익분자의 아내에 관한 영화로 일본제국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을 찍은 후 주연 야구치 요코 <矢口陽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두었는데, 손녀는 배우 구로사와 유우 <黒澤優>이다.)
러시아 문학과 존 포드의 영화에 영향을 받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맥베드,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 등을 개작하여 다양한 문예영화를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칠인의 사무라이, 숨은 요새의 세 악인 등의 순수 오락영화 시대극도 있고, 이키루, 천국과 지옥 등의 휴먼드라마 현대극 등도 있다.
주정뱅이 천사 (1948년)부터 붉은 수염 (1965년)까지 주연으로 미후네 도시로 (三船敏郎)를 자주 기용하였다.
1960년에 자신의 프로덕션을 차려 독립하게 되지만 이후 계속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 이 시기에 사무라이 오락물이 많이 등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본영화의 침체기에 빠져든 60년대에 그는 오히려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기획들을 내놓았고 영화사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게다가 그 타협을 모르는 엄격한 제작태도때문에, 영화제작이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붉은 수염 제작 이후 도호와 관계가 악화되어 구로사와는 미국에서 폭주기관차의 제작을 준비하나 제작방침이 바뀐 미국측과의 심각한 대립이 발생하여 영화는 제작되지 못했다 (이후 이것은 안드레이 콘찰롭스키 에 의해 구로사와의 각본을 원안으로 삼아 영화화된다).
1968년에 미일 합작으로 도라 도라 도라의 일본측 감독으로 일하게 되지만, 미국측 제작사였던 20세기폭스나 그 일본인 브로커 등과 촬영 시작부터 스케줄이나 예산 등을 둘러싸고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 감독에서 물러나게 되고 자살 미수사건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구로사와의 대신으로는 마스다 도시로 (舛田利雄), 후쿠사쿠 긴지 (深作欣二) 등이 공동 감독이 되었다 (크레딧에는 공동감독으로 나왔지만 사실은 특수촬영이나 전투기 콕핏신 등에서의 조감독 역할을 했다). 덧붙여 구로사와 본인의 의향에 따라 크레딧에는 이름이 없지만 각본은 구로사와가 쓴 것이 대부분 사용되었다.
그 이후 영화제작에서 멀어져있다가, 소련 영화계의 전면지원으로 데루스 우잘라를, 조지 루커스, 프란시스 코폴라를 프로듀서로 카게무샤를, 프랑스와의 합작으로 란을, 워너브라더스 제작 (크레딧에는 스필버그 제공으로 나온다)으로 꿈을 만드는 등 해외 자본으로 영화를 계속 만들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팔월의 광시곡, 마다다요를 감독하였으나 차기작으로 예정된 비 그치다의 각본을 쓰던 중 교토의 여관에서 넘어져 골절을 당하는 바람에 영화 제작은 불가능해졌다.
1998년 9월 6일에 뇌졸중으로 사망하였고, 같은해 10월 1일에 일본 국민영예상을 받았다.

○ 작품세계
그의 영화는 일본적인 것을 많이 가지고 있다. 노와 가부키같은 일본의 극예술,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일본 문화의 아이콘, 화려한 색채감각 등이 그러하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그러한 모습들이다.
하지만 그는 현대 일본사회에 대한 관조를 그만두지 않았는데 그는 특히 (일본) 노인들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치밀하게 묘사했다.
그는 연극과 희곡에 관심이 많았다. 각본가로도 열심히 활동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다음의 작품 목록을 보면 그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
.호랑이 꼬리를 밟은 남자들 : 유명한 가부키 극을 영화화
.백치 : 도스토옙스키의 백치가 원작
.이키루 :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소재 차용
.밑바닥 :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이 원작
.거미집의 성 : 셰익스피어의 맥베드가 원작
.란 :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원작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소재 차용
.데루스 우잘라 : 아르세니예프 원작
.천국과 지옥 : 범죄소설가 에드 맥베인 원작
.들개 : 조르주 심농류의 추리소설 영향
.요짐보 : 대쉴 해미트의 ‘붉은 수확’에서 소재 차용
이런 차용들과는 별개로 그의 문예영화들이 중요한 이유는 배경을 일본으로 바꾸어 완전히 자기스타일로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하였는데 ‘거미집의 성’같은 경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미학적 성취를 거두었다.
그는 맥베드에 노와 가부키를 섞기까지 했다.
그는 당대에 너무나 서부극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것은 구로사와의 시대극들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였다.
그의 사무라이 영화들이 가진 특징은 사실적 폭력묘사와 극적인 효과의 극대화에 있다. 칠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 등에서 볼 수 있는 결투, 전투장면들은 은유적이었던 일본 사무라이 극을 대번에 사실적인 방향으로 틀어버렸다. 구로사와 이후의 사무라이 영화들에서는 팔다리가 잘리고 피가 튀는 장면들이 일상적으로 나오게 되어 그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극적인 효과의 사용 역시 칠인의 사무라이와 요짐보에서 그 전형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극적인 요소들은 존 포드의 서부극에서 강하게 영향받은 것이지만 구로사와가 발전시켜서 이후 서구영화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로사와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휴머니즘과 유머이다. 그의 시대극을 제외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을 찾는 영화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영화들이 전개되는 두가지 축이 휴머니즘과 유머인 것이다. 이키루와 마다다요, 데르수 우잘라에 등장하는 현명한 노인들의 살아가는 방식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다.
밑바닥에 등장하는 최하층민들도 칠인의 사무라이에 나오는 몰락 무사들도, 숨은 요새의 세 악인에 나오는 공주와 부하들도 모두 유머를 안다. 유머는 활극과 현대극 양쪽에서 스토리 전개의 긴장감속에 여유를 불어넣는다.
구로사와는 현대사회의 비정함도 꾸준히 다루었는데 추문에서는 언론을,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에서는 권력과의 유착을, 천국과 지옥에서는 빈부격차를 상세히 묘사한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결코 스토리텔링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중심에 있으며 그것의 배경으로 혹은 그 이야기를 끌어가는 도중의 에피소드로 사회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결국 작품의 완성도와 사회 비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는 망원렌즈를 즐겨 사용하여 프레임을 평면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카메라를 배우에게서 떨어뜨리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동시에 여러 카메라를 사용하곤 했다. 그것으로 그는 여러 각도에서의 화면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화면의 분위기를 날씨로 많이 조절하였다. 칠인의 사무라이에 등장하는 빗속의 전투장면이나, 거미집의 성에서 보았던 안개같은 것이 그러하다.
카메라가 이동할 때 구로사와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르륵 움직이는 것도 특징적이다.
그의 절정기인 4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는 유사한 인물들이 팀을 이루어 그의 영화 작업을 수행했다.
.음악 : 하야사카 후미오(하야사카 후미오는 55년에 사망했으며 그의 제자 사토마사루가 뒤를 이었다.)
.각본 : 오구니 히데오
.예술감독 : 무라키 요시로
.촬영감독 : 나키 아사카즈
.주연 : 미후네 도시로, 시무라 다카시
이 팀은 영화사상 가장 훌륭했던 콤비중 하나로 알려져있으며 이 외에도 이 시기의 구로사와 영화들에는 익숙한 배우들이 계속 바뀌어가며 등장하여 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 영향과 수상내역
구로사와의 영화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칠인의 사무라이는 황야의 칠인 (The Magnificent Seven)을 비롯해 별들의 전쟁 (Battle beyond the Stars), 벅스 라이프 (A Bug’s Life) 등으로 계속 변주되었다.
심지어 화염 (Sholay)이나 차이나 게이트 (China Gate) 등의 인도영화들도 유사한 플롯을 가지고있다.
소설 등의 플롯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은 스티븐 킹의 칼라의 늑대 (어두운 탑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요짐보는 세르조 레오네의 서부극 황야의 무법자의 토대가 되었으며 이는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다시 개작되기도 했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두 주인공은 스타워즈의 R2-D2와 C3PO로 다시 태어나 유명하게 되었다.
.1950년, 라쇼몽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블루리본상 (영화)
.1954년, 칠인의 사무라이 :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1958년, 숨은 요새의 세 악인 :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1975년, 데루스 우잘라 :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1980년, 카게무샤 : 칸영화제 그랑프리, 영국 아카데미상 감독상
.1982년,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
.198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1985년, 란 (영화) : 전미 비평가 협회상 최고 영화상, 영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1985년, 문화훈장
.1990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
.1995년, 국민영예상
○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국제교류기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부산, 필름포럼,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등 4단체는 공동으로 2010년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구로사와 아키라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했다.
7월 1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구로사와 감독의 《카게무샤》,《란》 등에 출연한 나카다이 다쓰야와 구로사와 감독의 스크립터 겸 프로덕션 매니저였던 노가미 데루요가 참석했다.
특별영화제에는 감독의 《스가타 산시로》(1943)에서 《도데스카덴》(1970)까지 모두 21편의 작품이 소개됐다.

○ 작품 (한국 제목, 원 제목, 개봉년도)
스가타 산시로, 姿三四郎, 1943
가장 아름다운 자, 一番美しく, 1944
속 스가타 산시로, 續姿三四郎, 1945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나이, 虎の尾を踏む男達, 1945
우리 청춘 후회 없다, わが青春に悔なし, 1946
내일을 만드는 사람들, 明日を創る人々, 1946
멋진 일요일, 素晴らしき日曜日, 1947
주정뱅이 천사, 醉いどれ天使, 1948
조용한 결투, 静かなる決闘, 1949
들개, 野良犬, 1949
추문, 醜聞 1950
라쇼몽, 羅生門, 1950
백치, 白痴, 1951
살다, 生きる, 1952
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 1954
산 자의 기록, 生きものの記録, 1955

거미집의 성, 蜘蛛巣城, 1957
밑바닥, どん底, 1957
숨은 요새의 세 악인, 隠し砦の三悪人, 1958
나쁜 놈일 수록 잘 잔다, 悪い奴ほどよく眠る, 1960
요짐보, 用心棒ㅋ 1961
츠바키 산주로, 椿三十郎, 1962
천국과 지옥, 天国と地獄, 1963
붉은 수염, 赤ひげ, 1965
도데스카덴, どですかでん, 1970
데르수 우잘라, デルス・ウザーラ, 1975
카게무샤, 影武者, 1980
란, 乱, 1985
꿈, 夢, 1990
8월의 광시곡, 八月の狂詩曲, 1991
마다다요, まあだだよ, 1993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