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국가론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 한길사 / 2010.4.29
로마인이 국가에 관해 어떤 토론을 벌였는지 보여주는 유일한 저작이다. 로마인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가의 이론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키케로는 변론으로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구하려는 열정을 정책으로 구현하고자 동분서주했으며 그런 정치 현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국가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 부터 오늘날까지 어느 시대에나 제기되어온 문제이고 영원히 문답되어야 할 과제였다. 키케로의 국가에 관한 생각은 다른 위대한 저술가들의 것 못지않게 평가되는데, 그 까닭은, 로마의 원로원과 지배층에게서 지배적인 정치이념의 성격과 깊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사후에 걸출한 철학자가 없던 헬레니즘 시대에 축적된 그리스 정치이론의 저장고가 바로 그의 일련의 정치 관련 저술인데, 여기에는 로마법에 큰 영향을 주고 나아가 중세의 정치이론에서 나타나는 주요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키케로는 이 저작을 통하여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게 된 원인을 물질적·신체적 연약함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회적 본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국가의 존재근원을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한 “법”에 두고 논지를 전개시켜나가고 있다.
국가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국가>를 저술할 때부터 오늘날까지 어느 시대에나 제기되어온 문제이고 영원히 문답되어야 할 과제다.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풀어내고, 현실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유능한 정치가가 그리워지는 이때, 변론으로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구하려는 열정을 정책으로 구현하고자 동분서주했으며, 자신에게 다가온 위험을 보면서도 용기를 발휘했고 그런 정치 현실을 기록으로 남겨준 키케로와 같은 인물이 오늘날 절실하게 필요하다.
티베리스 강변의 작은 폴리스 국가로 출발해서 거대한 제국을 형성한 로마인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가의 이론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키케로의 <국가론>은 로마인이 국가에 관해 어떤 토론을 벌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저작이다. 키케로의 국가에 관한 생각은 다른 위대한 저술가들의 것 못지않게 평가되는데, 그 까닭은, 로마의 원로원과 지배층에게서 지배적인 정치이념의 성격과 깊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사후에 걸출한 철학자가 없던 헬레니즘 시대에 축적된 그리스 정치이론의 저장고가 바로 그의 <국가론>, <법률론>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정치 관련 저술인데, 여기에는 로마법에 큰 영향을 주고 나아가 중세의 정치이론에서 나타나는 주요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키케로는 국가의 기원에 관해 어떻게 설명하는가. 그는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게 된 원인을 물질적.신체적 연약함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회적 본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런 인간의 모임은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국가가 될 수 있는데, 예컨대 적당한 인원을 확보해야 하고 공동의 관심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구성원인 인민이 그들을 통치하게 될 법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정치공동체인 국가를 이루는 기본이 된다고 본다.
이처럼 키케로에게는 국가의 법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법이 없다면 국가는 존재할 수 없는데, 국가는 정의상으로 법에 의해서 결합된 집단이기 때문이다. 왜 법이 국가에 꼭 필요한가. 똑같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국가가 일반요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인간의 능력과 특징이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분배되리라고는 상정할 수 없고 개인이 똑같은 크기의 부를 지니도록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서 키케로는 모든 시민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공유되는 것이 오로지 법이라고 파악했던 것이다. 사실상 법의 본질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예외를 용납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의 중요성과 관련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 또한 자연적인 것이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인 정부가 완전히 기능한다면 이 또한 정의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 목차
번역 원칙
키메로를 통해 본 고대국가의 이상과 현실ㆍ김창성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국가론을 인용한 문헌
찾아보기
옮긴이 후기
○ 저자소개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키케로는 로마의 가장 걸출한 연설가이자 라틴 문학의 최고 문장가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던 로마 정치사 한가운데서 이념적으로 결연하게 공화정을 수호하던 정치가이며, 그리스와 로마로 표방되는 서양 고대문학의 대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키케로는 기사 (騎士)신분 출신으로 로마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그 뒤 아테네와 로도스섬으로 건너가 철학과 수사학을 연구해 당대에 가장 진지한 로마인 철학자로 활동했다. 탁월한 연설로 재무관, 법무관, 통령을 지냈으며, 통령직에서 이룬 업적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는 카틸리나의 정부 전복 음모를 알아내 그 일당을 소탕한 일이다. 귀족의 공화정을 수호하려는 그의 정치적인 입지는 카이사르와 맞먹는 것이었으므로 삼두정치가 출현한 이듬해인 기원전 58년에 유배를 가기도 했지만 폼페이우스의 중재로 귀환할 수 있었다.
내란 중에는 폼페이우스와 원로원을 편들었으며 카이사르가 암살된 이후에는 안토니우스에 맞서 원로원의 입지를 완강하게 수호했다.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객들이 키케로를 피살한 것은, 키케로가 공화정을 회복시켜줄 인물로 기대하면서 적극 옹호하던 옥타비아누스의 묵인 아래 이루어졌는데, 그의 목이 로마 광장 연단에 걸림으로써 사실상 공화정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된다. 키케로는 한 세기에 걸친 로마의 내란기에도 평화를 애호했으나 정치적으로는 원로원의 귀족정치를 옹호하고 평민의 정치 참여와 권리신장을 반대했다. 그의 철학사상을 간추리자면 인식론에서는 회의주의적인 신 (新)아카데미아학파 사상을 견지하면서도 윤리학에서는 우주와 대자연의 이치가 인간 이성에 깃들여 있다는 스토아학파를 따랐으며, 에피쿠로스학파 계열의 유물론과 대중의 미신적 종교사상을 배격했다. 생애 중기 (기원전 54~51)의 작품이면서 그의 핵심 정치사상이 담긴 『국가론』 『법률론』에서 그는 로마 공화정 역사에 비추어본 이상국가론, 로마의 정치 파국을 막아보려는 진지한 충언, 인간 존엄성의 천명, 인간 개개인이 인류와 우주에 참여하는 존재라는 보편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 역자: 김창성
김창성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 대학교 대학원 역사교육과에서 교육학석사학위를, 1993년 동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료로 읽는 서양사: 1. 고대편, 2. 중세편』,『로마 공화국과 이탈리아 도시』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키케로의 『최고선악론』과 막스 베버의 『고대농업사정』이 있다. 최근 주요관심 분야는 공화정기 로마의 지방통치 문제다.
○ 책 속으로
아프리카누스가 말했다. ‘시작하겠습니다. 국가는 인민의 것입니다. 인민은 어떤 식으로든 군집한 인간의 모임 전체가 아니라, 법에 대한 동의와 유익의 공유에 의해서 결속한 다수의 모임입니다. 한편 인간이 결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인간들의 연약함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자연스렁누 어떤 것, 마치 군집성 같은 것입니다. …’ — p130
나라는 최상 최하 중간에 놓인 신분들에서 나오는 소리들처럼 이성에 맞게 조절될 때 화합합니다. [그리고 노래에서 음악가들이 하모니라고 일컫는 것이 나라에서는 화합입니다. 그것은 모든 국가에서 가장 긴밀하고 가장 좋은 안전띠이며 정의가 없어서는 어떤 계약으로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p204
○ 출판사 서평
- <국가론>, 로마인이 국가에 관해 어떤 토론을 벌였는지 보여주는 유일한 저작
최근 우리나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국가>를 저술할 때부터 오늘날까지 어느 시대에나 제기되어온 문제이고 영원히 문답되어야 할 과제다.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풀어내고, 현실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유능한 정치가가 그리워지는 이때, 변론으로 약자를 보호하고 국가를 구하려는 열정을 정책으로 구현하고자 동분서주했으며, 자신에게 다가온 위험을 보면서도 용기를 발휘했고 그런 정치 현실을 기록으로 남겨준 키케로와 같은 인물이 오늘날 절실하게 필요하다.
티베리스 강변의 작은 폴리스 국가로 출발해서 거대한 제국을 형성한 로마인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가의 이론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키케로의 <국가론>은 로마인이 국가에 관해 어떤 토론을 벌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저작이다. 키케로의 국가에 관한 생각은 다른 위대한 저술가들의 것 못지않게 평가되는데, 그 까닭은, 로마의 원로원과 지배층에게서 지배적인 정치이념의 성격과 깊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사후에 걸출한 철학자가 없던 헬레니즘 시대에 축적된 그리스 정치이론의 저장고가 바로 그의 <국가론>, <법률론>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정치 관련 저술인데, 여기에는 로마법에 큰 영향을 주고 나아가 중세의 정치이론에서 나타나는 주요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키케로는 국가의 기원에 관해 어떻게 설명하는가. 그는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게 된 원인을 물질적.신체적 연약함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회적 본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런 인간의 모임은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국가가 될 수 있는데, 예컨대 적당한 인원을 확보해야 하고 공동의 관심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구성원인 인민이 그들을 통치하게 될 법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정치공동체인 국가를 이루는 기본이 된다고 본다.
이처럼 키케로에게는 국가의 법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법이 없다면 국가는 존재할 수 없는데, 국가는 정의상으로 법에 의해서 결합된 집단이기 때문이다. 왜 법이 국가에 꼭 필요한가. 똑같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국가가 일반요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인간의 능력과 특징이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분배되리라고는 상정할 수 없고 개인이 똑같은 크기의 부를 지니도록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서 키케로는 모든 시민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공유되는 것이 오로지 법이라고 파악했던 것이다. 사실상 법의 본질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예외를 용납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의 중요성과 관련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 또한 자연적인 것이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인 정부가 완전히 기능한다면 이 또한 정의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