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국민경제학의 기본원리
원제: Principles of economics
칼 멩거 / 자유기업원 / 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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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원리 (Principles of Economics)는 경제학자 칼 멩거 (Carl Menger)의 저서로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설립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것은 한계 효용 이론을 발전시킨 최초의 현대 논문 중 하나였다.
오늘날 탈규제와 자유화 정책의 이론적, 정책적 실마리를 제공하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의 창시자 칼 멩거 (Carl Menger)의 저서로 주관주의에 입각한 시장과정이론, 신제도주의, 자유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재화와 교환, 가격과 상품, 화폐이론 등을 분석한다
○ 목차
제1장 재화에 관한 일반 이론 …47
제2장 경제와 경제적 재화 …81
제3장 가치론 …129
제4장 교환 이론 …221
제5장 가격 이론 …247
제6장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제7장 상품 이론 …305
제8장 화폐 이론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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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칼 멩거 (Carl Menger, 1840 ~ 1921)
카를 멩거 (Carl Menger, 1840년 2월 23일 ~ 1921년 2월 26일)는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의 경제학자이다.
카를 멩거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갈리치아 (현재의 폴란드)에 위치한 노비송치에서 귀족 가문의 아버지와 보헤미아 상인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들인 카를 멩거 (Karl Menger)는 수학자로 활동했다. 할아버지의 소유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애덤 스미스, 몽테스키외, 장 바티스트, 루이스 세이 등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1859년 김나지움을 졸업한 후 비엔나 대학교에서 법과 사회과학에 대해 연구했던 그는 1860년부터 1863년까지 프라하의 카렐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야기에우워 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준비하면서 1865년부터 1866년까지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렘베르거 차이퉁》 (Lemberger Zeitung), 정부 신문이었던 《비너 차이퉁》(Wiener Zeitung)에서 취재와 시장 분석을 담당하는 보조 기자로 근무했던 그는 1867년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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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
.경제학적 방법론
그는 경제학적 방법론에서 분석적 논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경험적인 사실을 중시하는 쿠스타프 폰 슈몰러와의 논쟁을 하기도 했었다. 멩거는 선험적 이성을 중시한 반면 슈몰러는 경험적 사실을 중시했다. 멩거의 이러한 주장은 선험주의라는 경제학적 방법론으로 계승되었다.
.주관주의
경제는 인간만이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이를 다루는 경제학은 자연과학과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현상들은 개인의 행동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각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 환경에 대한 그들 각자의 지식이고 그 지식은 각 개인들에게 고유하다는 의미에서 주관적이므로 가격 수준의 변동은 개인의 주관적 행동의 결과라는 것이 멩거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자유와 책임은 한 나라의 전반적 발전을 위한 기초이고 그래서 정부는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멩거는 새로운 경제학 인식체계로 주관주의를 제시했다.
전통적인 가격이론은 노동투입량의 변화를 통해 가격변동을 설명할 수 있다는 애덤 스미스의 노동가치론이었다. 하지만 멩거는 그런 생산비용과 관계없이 밀이나 아연의 가격이 변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멩거는 어떤 상품의 가격 상승은 생산을 위한 노동량이 증가했거나 원자재 값이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그 상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생적 질서
시장가격과 시장현상은 통치자가 계획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행동으로 의도치 않게 생겨난 자생적 질서라고 주장했다. 시장을 보는 시각을 생산에서 소비로 바꾼 그는, 생산의 최종 목적은 소비이며 시장은 소비자 중심 사회인 동시에 소비자의 주관적 행동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화폐가 통치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상품의 거래 과정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주의
멩거의 사상은 그의 루돌프 황태자에 대한 가정교육 경력으로 대표되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원과 교육기관의 커리큘럼에 편입된 최초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관점을 가진 대중철학이다. 이런 멩거의 사상은 하이에크와 미제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역자: 민경국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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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고전학파 경제학의 이론적 오류를 바로잡은 한계주의 혁명은 이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고전학파는 가치 이론에서 심각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었고, 위험한 이데올로기인 마르크스주의가 실제보다 더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혼란을 야기하였다.
멩거는 경제적 가치의 정확한 본질과 근원을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현실세계에서 행하는 실제 행동에 근거지음으로써 잘못된 가치이론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칼 멩거는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창시자이다. 미제스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경제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경제학의 기본원리>는 이제 출판되고 거의 15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명석한 문체와 논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제스 연구소가 2007년에 출판한 새 판본에는 피터 클라인 교수의 새로운 서문이 실려있는데, 이 서문은 멩거의 공헌을 요약하고, 사상사에서의 멩거의 지위를 논평한다. 그리고 멩거와 후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들 사이의 관계가 결코 끊어질 수 없음을 밝힌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경제학의 기본원리>가 지금까지 쓰여진 책 중에서 경제학의 논리를 이해하는 데 최고의 입문서라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은 과학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도 중대한 공헌을 남겼다고 평할 수 있다. 사실, 멩거의 논증에 숙달하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를 경제학에 대해 잘 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멩거는 재화의 한계효용이 그것의 가치의 원천이지, 재화의 생산에 투입된 노동의 양이 아니라는 이론을 발전시켰다. 이 이론의 의미는, 개인의 마음이 경제적 가치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멩거의 바로 이 주장이 심각한 결함으로 고통받던 고전학파 경제학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또한, 멩거는 재산, 가격, 시간, 생산, 부를 논의한다. 예컨대, 돈에 대해서, 멩거는 그것이 사회적 계약이나 법률의 산물이 아니라 시장경제의 틀 안에서 기원한다는 점을 매우 날카롭게 논증하였다.
민경국, 이상헌, 김이석이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을 담당하였고, 2002년에 자유기업원에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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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서평
Carl Menger『국민경제학의 기본원리』
김만기 자유경제원 교육문화실장 · 광고홍보학 박사
- 어떤 책인가
1871년 비엔나에서 출판된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창시자 칼 멩거 (Carl Menger)의 주저인 이 책은 가치현상의 주관적 성격을 확립시킴으로써 경제학에 종전의 고전학파와는 획을 긋는 기여를 하였고 오스트리아학파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또한 오늘날 탈규제와 자유화 정책의 이론적, 정책적 실마리를 제공하는 저서이다. 주관주의에 입각한 시장과정이론, 신제도주의, 자유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재화와 교환, 가격과 상품, 화폐이론 등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학문적 업적 중 하나는 재화의 가격형성 원리에 관한 것이다. 종래에는 재화의 가격을 재화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특히 노동의 투입량)을 가지고 설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멩거는 재화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통하여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했다. 그는 주관주의 가치이론을 작성한 것이다. 가격형성원리를 객관적 가치이론에서 주관적 가치이론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재화의 가격은 제각기 다르다. 1870년대 이전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가격 차이를 재화의 생산에 투입된 비용의 차이로 설명하려고 했다 (비용가격이론 또는 노동가치이론). 하지만 이런 가격형성원리의 예외들이 수없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런 취약점 때문에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가격이론에 몰두해 생산비용에 의한 가격이론과 자원 배분이론을 한계효용이론으로 교체한 것이다. 즉 생산비용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재화의 추가적인 한 단위에 대한 효용 (가치 평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격과 자원 배분을 설명하는 데 한계 효용이란 개념은 비용가격보다 훨씬 더 분명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멩거도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처럼 한계단위에 대한 소비자 평가의 격차를 가지고 가격의 격차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가격이론과 배분이론은 그의 경제이론 전체 중 아주 작은 부분이었다. 그는 서로 다른 지식과 계획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간들의 행동들이 어떻게 조정되는가의 문제 즉 시장 질서이론, 시장이론에 관심을 가졌고, 이 점이 그가 신고전파 경제학자들과 구분되는 오스트리안학파의 창시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신고전파에서 중심된 분석대상은 상대가격의 구조와 자원배분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는 오류가 없는 지식이 존재하고 시간이 고정되어 있는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멩거는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지식의 변동, 제도와 조직의 변동이 외생적 요인들이 아니라 내생적인 것으로 보았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미래지향적이고 주관적 예측을 하며, 행동과 행동결과 사이에도 시간 간격이 존재한다. 이 간격도 역시 오류의 원천이다.
시간와 오류, 이것이야 말로 오스트리아학파 사상의 진수이다. 멩거의 핵심적 관심은 가정된 균형가격의 논리를 밝히기보다는 현실적 가격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의 관심은 경제적 진화과정 즉,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가의 문제였다. 이러한 과정의 특징은 새로운 지식과 상품의 출현이다. 이들은 균형논리에서와 같은 외생적 쇼크가 아니라 희소성에 의해 야기되는 경쟁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멩거가 이론화하고자 했던 것은 이런 경쟁과정과 진화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멩거의 진화사상을 더욱 정밀하게 발전시키고 확립시킨 사람은 미제와 하이에크 그리고 커츠너 등이다.
이 책은 이자현상을 주관적인 시간선호현상으로 설명하는 뵘바베르크의 자본과 이자이론의 영감이 되었으며, 대부분의 지식인들처럼 사회주의에 호의적이던 미제스를 경제학과 시장의 의미에 대해 처음으로 눈뜨게 만들어 그의 생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나게 하였다.
또한 이 책은 특정 물건이 재화의 성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재화의 유용성에 대한 사람들의 주관적 ‘인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중시하는 등 경제현상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인지 혹은 무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전통을 세웠다. 이러한 멩거리안 전통은 하이에크가 제기한 시장에서의 불확실성 및 지식의 활용 문제, 그리고 커즈너가 정치화시킨 기업가정신 이론 등에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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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멩거는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 칼 멩거 (Carl Menger, 1840~1921)는 경제학의 오스트리아학파의 창시자이다. 그는 변호사의 아들로 1840년 2월 23일에 태어났다. 1859년 비엔나대학의 법학부에 입학 1년을 다니다, 프라하 대학에서 3년을 거친 후 크라쿠프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873년 비엔나대학 교수로 초빙 받아 정치경제학 교수 생활을 시작한 후,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 Rudolph의 가정교사로서 그와 여행한 1876~1878년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1903년 63세의 나이로 조기 은퇴할 때까지 줄곧 비엔나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을 만큼 그의 생애는 매우 단순했다. 은퇴 후 그는 연구와 집필에 몰두했지만 새로운 논문이나 저서가 발표된 것은 없었는데, 이는 그의 생각과 입장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이에크 (F. A. Hayek)는 1934년 맹거의 저서와 에세이 등을 총 4권의 총서로 편집하여 영국 런던대학에서 출간하였다. 그는 이 총서의 서문에서 멩거의 학문적 공로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이미 훌륭하게 개발해놓은 경제학의 기반을 혁명적으로 바꾼 공로에 대해 광범위하게 인정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멩거의 저서만큼 그런 인정을 받지 못했던 학자의 사례를 경제학이나 또는 다른 학문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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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