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기독교신앙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 한길사 / 2006.11.10
이 책은 슐라이어마허 신학사상의 결정판으로 현재까지도 그의 또 다른 저서 ‘종교론’과 함께 기독교 내 첨예한 논쟁거리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한다. 종교를 ‘경건한 심정’과 ‘절대의존감정’으로서의 신앙으로 바라보고, 믿음이 초자연적인 ‘신의 계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절대 의존적으로 느끼는 것, 신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하며 종교의 절대성을 인간의 눈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책이다.
○ 목차
감동과 영성의 신학, 또는 육화된 말씀의 신학|최신한
서문
서론
신앙론 제1부 경건한 자기의식의 전개
서론
제1장 세계와 신의 관계
제1교리 창조론
제1부록 천사론
제2부록 악마론
제2교리 섭리론
제2장 신의 속성
제1교리 신의 영원성
제2교리 신의 편재성
제3교리 신의 전능성
제4교리 신의 전지성
부록: 신의 몇 가지 다른 속성에 대하여
제3장 세계의 속성
제1교리 인간과 연관된 세계의 근원적 완전성
제2교리 인간의 근원적 완전성
신앙론 제2부 신 의식의 전개
서론
제1면 죄 의식의 전개
제1장 인간의 상태로서의 죄 351
제1교리 원죄
제2교리 현실적 죄
제2장 죄와 연관된 세계의 속성
제3장 죄 및 사악과 연관된 신의 속성
제1교리 신의 거룩함
제2교리 신의 의로움
참고문헌
슐라이어마허 연보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저자소개 :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Friedrich Daniel Ernst Schleiermacher, 1768 ~ 1834)
교부신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프로테스탄트 신학을 집대성한 근대 신학의 아버지이자, 칸트 철학의 한계를 극복한 초기관념론과 초기낭만주의 철학을 주도한 사상가이다.
할레 대학에서 신학, 철학, 고전학을 공부하고,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원목을 지냈으며, 슐레겔, 노발리스 등과 함께 초기낭만주의 운동을 주도했다.
할레 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베를린 대학 창립을 주도했으며, 베를린 학술원 회원으로서 신학부와 철학부의 교수를 지냈다.
고전문헌학자로서 플라톤 전집을 독일어로 옮겼으며, 독일 문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문화철학자였고, 베를린 삼위일체교회의 설교자로서 국가와 교회의 개혁을 주도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주요 저서로는 계몽주의의 물결 속에서 종교의 독자적 지평을 보여준 『종교론』과, 신앙이 절대의존감정임을 역설한 『기독교신앙』이 있으며, 이밖에도 『독백』 『성탄 축제』 『신학연구서술』 등의 저서가 있다.
철학 분야에서는 『변증법』 『해석학』 『윤리학』 『심리학』 『미학』 등 다수의 강의록을 남겼으며, 이 강의들은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오늘날의 철학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역자 : 최신한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튀빙엔 대학교 철학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헤겔연맹과 국제슐라이어마허학회 정회원이다. 현재 한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며 한국해석학회 회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매개적 자기의식과 직접적 자기의식』(1991), 『헤겔 철학과 종교적 이념』 (1997), 『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 (2001. 2001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슐라이어마허. 감동과 대화의 사상가』(2003)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큄멜의 『자연은 말하는가』(1995), 헤겔의 『종교철학』(1999), 셸링의 『인간적 자유의 본질 외』(2000),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과 비평』(2000), 슐라이어마허의 『성탄 축제』(2001), 만프레드 프랑크의 『현대의 조건』(2002), 슐라이어마허의 『종교론』(2002)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프로테스탄트 사상사의 토대, 현대신학은 슐라이어마허로부터 시작된다
.국내에 초역되는 ‘기독교신앙’, 슐라이어마허를 일러 ‘정통주의 신학을 흔들어놓은 위험한 자유주의자’라는 왜곡된 평가를 내렸던 국내 학계의 시각을 바로잡는다.
– 연구하는 실천가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는 개혁교회의 목회자 집안 출신으로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하였다. 15세에 니스키의 기숙학교에 입학하는데 이때 경험한 헤른후트적인 경건정신은 그의 일생을 지배한다. 그는 이곳에서 ‘냉철한 사람을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로 만들어주는 종교적 상상력을 체험하였고, 개인의 내적 체험과 새로운 내면 형성의 중요성을 체득하였다.
슐라이어마허는 할레 대학교의 에버하르트 교수 밑에서 그리스 철학과 고전 문헌학, 칸트 철학 등을 배우며 자신만의 철학적, 신학적 입장을 갖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관한 연구서(1788)를 집필하는가 하면 「최고선에 관하여」(1789)와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에 관한 비판적 단편 등을 썼다.
그는 할레 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교의학, 신학적 백과사전, 철학적 윤리학 등을 강의했으며, 1807년에는 베를린으로 돌아와 개인학자 자격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사’를 강의한다. 당시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피히테는 ‘독일국민에게 고함’을 강의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슐라이어마허와 피히테, 여기에 훔볼트까지 가세하여 베를린 대학교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연구하는 실천가’라는 별명답게 슐라이어마허는 학문분야뿐 아니라 정치문제, 교회개혁, 교육개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개혁교회와 루터 교회의 통합, 개신교 교회제도의 개혁, 예배개혁 등을 추진했는데, 특히 개혁교회와 루터 교회의 통합은 주요 공적으로 꼽힌다.
슐라이어마허는 일생 동안 교회와 대학 등 삶의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종교를 보다 설득력 있게 설명하기 위해 철학과 신학을 넘나들었던 그의 노력은 신앙론이라는 새로운 분과를 만들어냈으며, 저서 ‘종교론’과 ‘기독교신앙’은 현재까지도 기독교 내 첨예한 논쟁거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 종교의 절대성을 인간의 눈으로 재구성하다
‘기독교신앙’은 슐라이어마허 신학사상의 결정판이다. 전작 ‘종교론’에서 종교가 직관과 감정으로 규정되었다면 ‘기독교신앙’에서는 더 나아가 ‘경건한 심정’과 ‘절대의존감정’으로서의 신앙으로 전개된다. 그는 자신의 논의를 단순한 교의학이 아닌 신앙론으로 규정하고, 교리의 추상성을 넘어서 신앙인의 마음에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동적인 기독교상을 제시한다. 슐라이어마허는 “이해되지 않는 것은 참을성 없는 인간의 태만으로 인해 인간을 곧바로 초자연적인 것과 관계 맺게 한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것과의 관계는 전혀 경건을 향한 방향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생활로서의 신앙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생활로서의 신앙이란, 믿음이 초자연적인 ‘신의 계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절대의존적으로 느끼는 것, 다시 말해 우리가 신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슐라이어마허가 말하는 ‘경건성’의 본질로, 따라서 경건한 자극이란 이성(理性)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아래 모든 종교는 나름의 타당성을 갖는다. 슐라이어마허의 주장은 종교의 절대성, 신의 유일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오랫동안 이단시되었다.
– 경건한 자극에도 단계가 있다
역자도 토로하였듯, 슐라이어마허의 신앙론은 보수적인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이라는 누명을 받아온 탓에 그를 연구하고 저서를 번역하는 작업은 우리 학계에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누차 강조하는 것은 기독교의 완전성이다. 슐라이어마허는 이를 감각의 ‘전개단계’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한다. 다신론은 하부 단계 차원으로, 유일신론은 고차원적 단계로 설명하는데 이 중에서도 기독교는 가장 상위 단계의 경건한 자극에 의해 발현된 종교로 규정한다. 유대교는 여호와의 사랑과 같은 방식을 통해 아브라함의 혈통에 제한되며, 내적으로 물신숭배의 경향을 지니고 있다. 이슬람교는 정열적인 특성과 표상이 갖는 감각적인 내용을 통해 인간을 다신론의 단계에 붙들어놓는, 감각적 대립이 만들어낸 폭력의 흔적을 보인다.
이에 반해 기독교는 이 두 종교가 가진 결핍에서 자유로우며 가장 순수한 일신론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우월한 지위를 가질 수 있다. “경건(의 단계)에 대해 낱낱이 분석하는 것은 늘 다시금 이러한 저급한 힘에 대해서도 동일한 근거를 인정하는 것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경건한 자극의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는 저자의 태도에서 기독교의 확고한 위치를 부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전개는 종교적 직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관찰, 연구를 통해 획득되는 것이다. 헤겔과 함께 해석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슐라이어마허의 또 다른 위대함은 여기서 시작된다.
– 인간은 구원받기 위해 태어났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두 가지 죄의식이 성립하는데, 원죄의식과 현실적 죄의식이다. 원죄란 아담으로 대변되는 처음사람이 창조자의 말씀을 어긴 데서 비롯되었으며 모든 인간에게 내재한 죄의식이다. 현실적 죄의식이란 현실세계를 이루는 질서를 어기는 데서 비롯한 것으로, 말하자면 도덕규범과 같은 것이다. 전통적 교리에서 원죄의식은 처음사람부터 후대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 즉 인간에게서 비롯되어 인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슐라이어마허는 전통적 교리를 따를 경우, 인간세계는 물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처음사람과 지금의 인간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내재한 보편적 죄의식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대신 원죄의식은 인간 밖에서 주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로써 인간 모두가 가지는 공통적인 죄의식이 성립하며, 구원을 통해 진정한 신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가 마련된다. 그리고 이 구원은 신이 육화되어 나타난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 포스트모던 시대에 읽는 근대 신학사상
슐라이어마허의 ‘기독교신앙’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파격적이며 논쟁적이다. 특히 그의 이론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는 ‘관계’를 통해 세계를 설명하지만 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해체하지는 않는다. 그리스도라는 중심을 세워 일관된 세계관을 구축한 슐라이어마허식 사고의 도정은 상대주의적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 적잖은 시사점을 남긴다.
– 슐라이어마허에 천착하는 최신한 교수의 번역
이 책은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슐라이어마허 전문가” (국민일보 2003. 12. 26)인 한남대 최신한 교수가 옮겼다. 최신한 교수는 대부분의 슐라이어마허 저서를 번역했으며, 그동안 슐라이어마허가 공부하고 가르쳤던 독일 할레 대학교를 비롯하여 튀빙겐, 도쿄 등지에서 초청강연을 한 바 있다. 진정한 신앙은 삶의 현장과 무관하게 위로부터 주어진 교리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와 교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번역자는 슐라이어마허를 ‘감동과 영성의 사상가’로 규정한다. 나아가 늘 새로운 감동은 삶을 관통하는 실제적인 말씀의 능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책을 ‘육화된 말씀의 신학’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 한국내에 소개된 슐라이어마허와 그의 저서들
*슐라이어마허 관련 저ㆍ역서
ㆍ최신한, 『슐라이어마허, 감동과 대화의 사상가』(2003)
ㆍ최신한, 『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 변증법적 사유 탐구』(2001)
ㆍ강돈구,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2000)
ㆍ마르틴 레데커, 주재용 옮김, 『슐라이어마허 생애와 사상』(1985)
*슐라이어마허 저서
ㆍ최신한 옮김, 『종교론, 종교를 멸시하는 교양인을 위한 강연』(Ueber die Religion, 2002)
ㆍ최신한 옮김, 『해석학과 비평』(Hermeneutik und Kritik, 2000)
ㆍ최신한 옮김, 『성탄 축제』(Weihnachtsfeier, 2001)
ㆍ김경재, 선한용, 박근원 옮김, 『신학연구입문』 (Kurze Darstellung des theologischen Studiums, 1983)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