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꿀벌의 우화 :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
버나드 맨더빌 / 문예출판사 / 2010.11.5
자유주의 경제학의 아버지를 우리는 모두 애덤스미스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보다 한 세대 앞서 이미 개인의 이기심과 이익추구 행위가 국가를 부유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강조한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버나드 맨더빌이었다. 그의 저서 『꿀벌의 우화』에는 이러한 자유주의 경제학의 원리와 문제점, 그 시사점까지 우화의 형식을 빌려 정리되어 있다. 자본주의 발전의 초입에서 인간의 이기심에 주목한 맨더빌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의 천박한 자본주의의 근원을 살피고 혜안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30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애덤 스미스를 비롯해 후대 경제학자에게 미친 영향력의 측면에서는 물론 사상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맨더빌의 이 책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되는 번역본이다. 최윤재 교수의 꼼꼼한 번역과 자료 조사로 인해 원문의 뜻을 전혀 해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되었으며 맨더빌이 활동하던 1700년대 영국의 사회상에 대한 지식과 중상주의와 같은 경제 이론의 발전 등에 대한 140여 개에 이르는 옮긴이 주를 통해 독자들이 원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꿀벌의 우화』에는 ‘투덜대는 벌집’뿐 아니라 맨더빌이 쓴 주석 3개와 ‘미덕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회의 본질을 찾아서’, ‘자선과 자선학교’를 함께 번역해 수록하였으며 최윤재 교수는 맨더빌이 쓴 22개의 주석 중, 맨더빌 사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주석 3개와 1723년 판본에 수록된 글 3개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경제학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 목차
책을 내며
해제: 맨더빌의 삶과 생각시대 배경
맨더빌의 삶
도덕 운동에 대한 공격
맨더빌이 이룬 것
맨더빌과 스미스는 어떻게 다른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마음
꿀벌의 우화: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
머리말
투덜대는 벌집: 또는, 정직해진 악당
들어가는 말
미덕은 어디에서 왔는가
주석 (L): 사치는 가난뱅이 백만에 일자를 주었고
주석 (Q): 검소하게 그들은 이제 녹봉에 맞춰 살았다
주석 (Y): 세상의 편리함을 누리며
자선과 자선학교
사회의 본질을 찾아서
더 읽을거리
맥주의 우화 | 잉어 | 거룩한 목요일 | ‘투덜대는 벌집: 또는, 정직해진 악당들’ 원문
다른 이들이 본 맨더빌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 저자소개 : 버나드 맨더빌(Bernard Mandevillem)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와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의사로 일하면서 글을 많이 썼다. 1705년에 익명으로 냈던 풍자시 ‘투덜대는 벌집’을 바탕으로 1714년 《꿀벌의 우화》를 책으로 냈는데, 1723년에 ‘자선과 자선학교’를 넣은 개정판이 나오면서 하루아침에 악명을 떨치게 되었다. 당시 영국 사회를 지배하던 중세 기독교 도덕은 금욕과 이타심을 미덕으로 삼았는데, 이를 위선이라 비판하며 사람의 이기적인 본성을 바로 보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악덕이라는 욕심이야말로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며, 사치는 생산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주어 잘살게 만든다고 한 맨더빌의 주장은 도덕가들을 격분시켰지만, 맨더빌은 미덕과 악덕을 가르는 오랜 기준을 무너뜨려 애덤 스미스와 칸트 등이 시장경제 시민사회 시대에 맞는 도덕을 새로 고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으로 맨더빌이 던진 물음에 답하였다.
– 역자 : 최윤재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경상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제경제와 경제발전 분야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최근에는 제도경제학과 경제사상으로 관심을 옮겼으며 저서로는 《한비자가 나라를 살린다》(2000)와 《큰손과 좀도둑의 정치경제학》(2002)이 있다.
○ 책 속으로
“버나드 맨더빌은 1700년대 초에 바로 “돈과 도덕” 문제를 들고 나와 영국과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다. 욕심이나 사치를 악덕이라고들 하는데, 그는 바로 이 악덕 때문에 나라가 잘살게 되는 것이고, 진짜로 이 악덕을 다 없애고 미덕만을 갖게 된다면 가난해진다고 했다. 또한 미덕이라고 하는 것이 죄다 이기심에 허울을 씌운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p.7 “해제: 맨더빌의 삶과 생각”
“그러니 불평을 말아라. 바보들은 오로지 / 위대한 벌집을 정직하게 만든다고 애를 쓴다만 / 세상의 편리함을 누리며 / 전쟁에서 이름을 떨치면서도 넉넉하게 사는 것이 / 커다란 악덕 없이도 된다는 것은 / 머릿속에나 들어 있는 헛된 꿈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p.119 “투덜대는 벌집: 또는, 정직해진 악당들”
“내가 이제까지 애써 보여준 것은 도덕적 아름다움, 뛰어남, 참된 가치 같은 것들이 불안정한 것이고 유행과 관습을 좇아 바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확실한 것이라 전제하고 거기서 이끌어낸 이야기는 별것이 아니며, 사람이 원래부터 착하다는 너그러운 생각은 그릇된 판단을 하도록 해를 끼치는,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p.234 “사회의 본질을 찾아서”
○ 출판사 서평
– 개인의 악덕이 국가를 부유하게 한다?! – 자유주의 경제사상을 이끌어낸 괴짜 맨더빌을 만난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공화당원들은 신자유주의의 번영을 장담하며 환호했다. 그들은 선거 직후 가진 각종 축하모임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9~1790)의 옆모습이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경제사상사를 제대로 알았다면 스미스의 얼굴이 아닌 버나드 맨더빌 (Bernard Mandeville, 1670~1733)의 모습이 그려진 넥타이를 맸어야 했을 것이다. 개인의 이기심과 이익추구 행위가 국가를 부유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강조한 것은 바로 스미스보다 앞 세대였던 맨더빌이었다. 나아가 맨더빌은 노동자들을 빈곤하게 만들어 기업가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게 되면 국가가 부유해진다고 보았으며, 부자들의 사치는 생산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온다고 하였다. 스미스는 이기심이 인간 본성이라는 맨더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기심은 사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아야만 비로소 사회 이익이 될 수 있다. 특히 스미스는 생산자 이익만 강조되던 당시 중상주의 체제를 비판하면서, 생산자 이익뿐 아니라 소비자 이익이, 기업가 이익뿐 아니라 노동자 이익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에서 비롯된 경제학은 이러한 균형 감각에서 비로소 시작된 것이지, 이기심이나 이윤 추구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인사말로 건네지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300년 전 맨더빌이 설파한 주장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 발전의 초입에서 인간의 이기심에 주목한 맨더빌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의 천박한 자본주의의 근원을 살피고 혜안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다.
–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으로 이끈 사람!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알려진 애덤 스미스가 쓴 중요한 저서《도덕감정론》이 버나드 맨더빌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쓰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도덕감정론》은“사람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생각되더라도”라는 말로 시작되어, 이기심에 따른 사람들의 행위가 정당한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애덤 스미스는 방탕과 사치 같은 인간의 악덕을 옹호한 맨더빌의 사상이 사회에 퍼지는 것을 경계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애덤 스미스가《국부론》에서 자유경쟁의 중요성을 주장한 것은 당시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무역 등 산업의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정부가 자유경쟁을 보장함으로써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기업과 상인들도 경제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덕을 옹호하는 주장으로 인해 사람들에게서 인간 악마 (Man-Devil)라 불렸던 맨더빌 (Mandeville)은 1670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레이던 대학에서 철학박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영국으로 건너가 정착, 이후 173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영국에서 살았다. 맨더빌이 악명을 떨치게 된 것은 그가 1723년《꿀벌의 우화》라는 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책에는 ‘투덜대는 벌집: 또는, 정직해진 악당들’이라는 풍자시와 함께 맨더빌이 직접 단 주석과 ‘사회의 본질을 찾아서’, ‘자선과 자선학교’, ‘미덕은 어디에서 왔는가’ 등의 글을 함께 수록해놓았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미들섹스 지역의 대배심으로부터 “종교와 미덕을 깍아내린다”는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프랑스에서는 책을 불사르기도 했다. 도대체 이 책의 무엇이 당시 사람들을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을까?
– 중세에서 근대로, 세계사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예측하다!
맨더빌의 글이 당시 사람들의 눈에 불경하게 보였던 이유는 맨더빌이 도덕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세의 세계관에서 도덕은 신이 부여한 질서이기 때문에 인간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맨더빌은 이러한 중세적 사고의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도덕이야말로 인간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위선에 사로잡힌 가치일 뿐이라고 일갈한다. 현대인들에게는 도덕이 사회의 합의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맨더빌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었으며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맨더빌은 이렇게 당시의 도덕을 공격함으로써,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시대상의 중요한 변화 지점을 짚어내고 있다. 금욕과 절제를 강조하는 중세 기독교적 도덕은 이제 다들 돈벌이에 몰두하는 상업사회에는 맞지 않는다. 맨더빌은 이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냈고, 우화의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이제 그런 위선에서 벗어나라”라고 외쳤다. 맨더빌은 근대적 인간의 탄생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챘으며 이를 날카로운 필치로 세상에 알린 것이다.
– 꼼꼼하고 정확한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다
애덤 스미스를 비롯해 후대 경제학자에게 미친 영향력의 측면에서는 물론 사상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맨더빌의《꿀벌의 우화》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되었다. 그동안 원전 번역이 필요했음에도 원문의 난해함으로 인해 국내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는데, 고려대 최윤재 교수의 꼼꼼한 번역과 자료 조사로 인해 원문의 뜻을 전혀 해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이 되었다. 이러한 노력이 맨더빌이 활동하던 1700년대 영국의 사회상에 대한 지식과 중상주의와 같은 경제 이론의 발전 등에 대한 140여 개에 이르는 옮긴이 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좀 더 쉽게 맨더빌의 사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윤재 교수가 쓴 80쪽 분량의 해제는 맨더빌과 애덤 스미스를 비교해 당시 경제 이론을 설명함으로써 맨더빌의 사상이 후대에 미친 영향과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읽혀야 하는 이유를 논리정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번역서에는 ‘투덜대는 벌집’뿐 아니라 맨더빌이 쓴 주석 3개와 ‘미덕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회의 본질을 찾아서’, ‘자선과 자선학교’를 함께 번역해 수록했다. 최윤재 교수는 맨더빌이 쓴 22개의 주석 중, 맨더빌 사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주석 3개와 1723년 판본에 수록된 글 3개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경제학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또한 해제에서 맨더빌과 애덤 스미스가 분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몇몇 개념들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맨더빌(스미스)의 원전에서’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그대로 옮겨놓았다.
– 다른 이들이 본 맨더빌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꼼꼼히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꿀벌의 우화》 2권에서 루소 체계가 나왔음을 알아챌 것이다. ― 애덤 스미스 (경제학자)
영어로 쓴 책 가운데 가장 사악하고 가장 재치 있는 책. ― 크랩 로빈슨 (기자 및 변호사)
셰익스피어가 사람 행동의 동기에 관해 책을 썼더라도, 이 주제에 대해《꿀벌의 우화》가 보여주는 생각을 절반이나마 담아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 토마스 B. 맥콜리 (시인, 역사가)
맨더빌이 문제를 냈고, 이로써 흄은 경제를 공부하다가 철학자가 되었으며, 스미스는 철학을 공부하다가 경제학자가 되었다. ― 사이몬 패튼(경제학자, 펜실베이니아 대학 교수)
내가 맨더빌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 명작에서 나오는 생각이 진화와 자발적인 질서 형성이라는 쌍둥이 같은 생각을 현대 사상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경제학자, 노벨경제학상 수상)
애덤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맨더빌을 찬찬히 다룬 것을 보면 그가 맨더빌의 생각을 배운 데 그치지 않고 《우화》에 나오는 말들을 그대로 외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노동의 분업에 대한 맨더빌의 설명은 스미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긴 것이 틀림없는데, 이 문제에 대한 《국부론》의 가장 유명한 구절 가운데 하나는 대체로 《우화》의 해당 부분을 다른 말로 바꿔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 맨더빌보다 한참 뒤에, 예를 들면, 《꿀벌의 우화》에서와 같은 엄격한 태도는 칸트로 이어졌는데, 그는 맨더빌과 마찬가지로 ”도덕“이라는 이름을 개인 취향에 따르는 행동에는 붙이지 않고, 그 이름을 개인을 떠나 추상적인 원칙에 충실히 따르는 행동에만 썼다. … 맨더빌을 특별히 그리고 가끔씩 길게 다룬 유명한 사람들을 몇몇만 꼽더라도, [케이는 25명을 들었는데 더 줄이자면] 흄, 버클리, 허치슨, 디드로, 루소, 맬서스, 제임스 밀, 칸트, 애덤 스미스, 몽테스키외, 벤담 등이다. ― F. B. 케이 (1924년 판 《꿀벌의 우화》편집자)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