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잭 런던 / 은행나무 / 2014.12.8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거장들의 치열한 삶, 솔직한 감정, 특별한 사유가 담긴 저술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제9권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신문 배달원, 공장 노동자, 해적, 부랑자, 선원, 사회주의 운동가, 종군기자, 집단농장 농장주, 세계 일주 여행가, 대중 연설가. 잭 런던의 삶은 20세기 초 미국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집약해놓은 것과 같다. 이 책은 내밀한 개인사의 고백부터 문학적 글쓰기의 문제, 정치적 신념의 논설에 이르기까지 잭 런던의 대표적인 자전적 에세이 열두 편을 모았다.
○ 목차
작가의 인생철학에 대하여
신진 작가를 위한 응급조치
책을 출간하려면
무섭고 비극적인 소설
문학적 성공을 위한 여덟 가지 요소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계급투쟁
부랑자
최대치의 문제
구함: 새로운 발전 법칙
혁명/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옮긴이의 말
잭 런던 연보
○ 저자소개 : 잭 런던
1876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통조림 공장에 들어갔다.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굴을 약탈하는 해적이자 샌프란시스코 만 어업 순찰대로 일했고, 이때의 경험을 소재로 《대즐러호의 항해》(1902)와 《어업 순찰대 이야기》(1905)를 썼다. 1893년에 항해를 떠나 일본에까지 이르렀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전국을 여행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짧게 수학한 후 1897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대열에 합류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포기하고, 다음 해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00년 첫 단편집 《늑대의 아들》을 펴내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1902년에는 영국 런던에 가서 이스트엔드 변두리 지역의 삶을 체험하고 《밑바닥 사람들》(1903)을 집필했다. 1904년 허스트사(社)의 의뢰로 러일전쟁을 취재했고, 다음 해부터 사회주의 순회강연을 다니며 하버드대와 예일대에서도 강연했다. 1907년부터 1909년까지 하와이, 타히티, 호주 등을 항해하며 《스나크호의 항해》(1911)를 썼다. 작가 생활 20년간 《야성의 부름》(1903), 《바다늑대》(1904), 《화이트 팽》(1906), 《강철 군화》(1908), 《마틴 이든》(1909), 《버닝 데이라이트》(1910), 《별 방랑자》(1915) 등 20여 편의 장편소설,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1905), 〈혁명〉(1910),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가〉(1910) 등 400여 편의 논픽션 산문, 〈삶의 법칙〉(1900), 〈미다스의 노예들〉(1901), 〈악마 개〉(1902), 〈불을 지피다〉(1908) 등 200여 편의 단편소설을 창작했다. 잭 런던의 작품들은 8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연간 1만 통이 넘는 편지를 받는 유명인이자 전 세계를 여행한 모험가, 스포츠맨, 대중 연설가로서도 열정적인 삶을 살다 1916년 40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 역자 : 김한영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삶과 죽음의 시》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 책 속으로
독창적인 작가가 되어야 한다. 그 독창성을 끊임없이 끌어올려야 한다. (10쪽)
그들[위대한 작가들]은 다른 사람들의 결론과 착상을 싫어했고, 자신의 작품에 ‘자아’란 도장, 저작권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종의 등록상표를 찍고 싶어 했다. 그래서 세계와 그 전통에서 어떤 자료를 직접 끌어내고, 그 자료를 쌓아올려 자신의 인생철학을 만들었다. (…) 영구적으로 성공한 모든 작가는 이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그만의 견해였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재는 척도였다. (12쪽)
최고를 읽고, 최고만을 읽어라. (…)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오로지 작가라는 점을 명심하라. 지금 읽는 건 다른 사람들의 말이다. 그래서 단지 이것만 읽는다면, 당신은 이걸 왜곡하여 사용할 수 있고, 그 외엔 글로 쓸 말이 전혀 없게 됨을 명심하라. 요는 시간이다! 당신이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장담하건대 세상도 당신의 말을 듣기 위해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17쪽)
세 가지가 중요하다. 좋은 건강, 공부, 인생철학. 그리고 여기에 네 번째를 더할 수 있다. 아니, 더해야 한다. 바로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나머지 셋은 무용지물이 된다. 진정성이 있어야 우리는 가시밭길을 지나 위대함에 이를 수 있고, 위인들과 한자리에 앉게 된다. (46쪽)
애석하게도 작가들은 명예를 빵 뒤로 미룬 채 글을 쓰고 있고, 그들의 생활수준은 빵을 얻는 능률에 정확히 비례하여 향상되고 있으며, 그래서 그들은 결코 명예 주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살이가 번성하는 가운데, 위대한 소설은 백지로 남아 있다. (64쪽)
그것이 무엇이든 나는 이미 그것이 되어 있었고, 책들을 통해 그것이 사회주의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많은 책을 펼쳤지만, 그 어떤 경제학적 설명, 명료한 논리적 증명, 사회주의의 불가피성도 그날 맨 처음 내 주위에 사회적 구덩이의 벽이 올라가고 나 자신이 점점 아래로 미끄러져 유혈이 낭자한 바닥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보았을 때만큼 깊고 확실한 영향을 내게 새기진 못했다. (81쪽)
그[부랑자]는 우리의 경제와 산업이 저지른 죄악 또는 세상의 계획이 만들어낸 속죄양이라고 믿어야 한다. 공정하게 생각하자. 그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사회가 그를 만들었다. 그가 그 자신을 만들지 않았다. (134쪽)
자본주의적 생산이 최대치의 발전에 도달하면 사회는 필연적으로 갈림길에 직면한다. (…) 평민은 보다 나은 미래를 누릴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훌륭한 과거를 소유할 가치가 없다. (157쪽)
혁명은 지금 여기에 있다. 누가 혁명을 말리랴. (217쪽)
나는 인류의 고상함과 우수성을 여전히 믿는다. 나는 정신의 부드러움과 이타심이 현재의 상스러운 폭식과 폭음을 정복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믿음은 노동자계급에 있다. (235쪽)
○ 출판사 서평
한국내 독자에게는 《야성의 부름》으로 잘 알려진 작가 잭 런던의 자전적 에세이집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가 위대한 생각 시리즈 9번으로 출간됐다. 신문 배달원, 공장 노동자, 해적, 부랑자, 선원, 사회주의 운동가, 종군기자, 집단농장 농장주, 세계 일주 여행가, 대중 연설가. 잭 런던의 삶은 20세기 초 미국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집약해놓은 것과 같다. 20년간 장편소설 20여 편을 비롯하여 에세이 400여 편, 단편소설 200여 편을 쓴, 놀라운 창조력의 작가 잭 런던의 산문은 가장 보편적이고 위대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 인간이란 이 세계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인류는 서로에게 그리고 다른 종들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는가. 이 선집은 내밀한 개인사의 고백부터 문학적 글쓰기의 문제, 정치적 신념의 논설에 이르기까지 잭 런던의 대표적인 자전적 에세이 열두 편을 모았다.
– “잭 런던이 쓴 가장 위대한 이야기는 그가 살아낸 삶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독창적인 작가 잭 런던의 자전적 에세이 대표 선집
주로 알래스카 늑대개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책 작가로 알려진 잭 런던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손꼽혔지만 평단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잭 런던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외국의 평론가들에게 인정받으며 일찍이 1914년에 덴마크 비평가 게오르그 브란데스가 상찬했듯이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작가”로서 새롭게 자리 매김했다. 아나톨 프랑스는 “특별한 천재성을 지닌 작가”로 인정했으며, 조지 오웰은 “독자의 연민과 의분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라고 불렀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단편 선집 《미다스의 노예들》을 편집하면서 런던과 헤밍웨이의 문학 세계를 연결 지었다. 러시아 비평가 빌 비코프는 런던을 톨스토이 및 체호프와 비교하면서 “고매한 영혼”이라 지칭했다.
–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작가의 열정적이고 진솔한 자기고백
강신론, 건축, 경제학, 골드러시, 과학, 권투, 글쓰기, (감정적·신체적) 기아, (개인적·집단적) 꿈, 나병, 노년, 노동, 농경, 대기업, 도박, 동물 조련, 모험, 미신, 민속, 범죄, 복수, 빈곤, 빈민가, 사랑, 사법, 사회주의, 생존, 생태학, 신화, (동물·인간) 심리학, 알코올중독, 암살, 야생, 양성구유, 우정, 윤리학, 음악, 인종 착취, 전쟁, 정신 지체, 정치 부패, 증오, 진보, 진화, 축산업, 충성, 탐욕, 투우, 파도타기, 환상, 형법 개혁, 항해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방대한 작품 세계는 그 자신의 열정적인 삶과 맞닿아 있다. 앨프리드 케이진이 단언하듯이 “잭 런던이 쓴 가장 위대한 이야기는 그가 살아낸 삶”이다. 잭 런던은 사생아로 태어나 공장 노동자와 해적을 거쳐 악명 높은 ‘소년 사회주의자’로 이름을 날리고,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 뛰어들기도 하고, 24세에 ‘미국의 키플링’ ‘북극의 브렛 하트’로 명성을 얻더니 마침내 28세에 이르러 국제적인 작가, 사회주의 운동가, 종군기자가 된다. 세계 여행가이자 모험가, 목축업자, 농장주로도 열정적인 삶을 살던 잭 런던은 40세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서 눈을 감는다. 이 책에 실린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는 가장 중요한 자전적 에세이로서,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을 드러내주고 있다.
– 20세기 초 문학 시장과 작가의 역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잭 런던의 문학적 성취는 그의 생애만큼이나 인상적이다. 헨리 제임스의 평가대로, 잭 런던은 자신이 경험한 모든 일에 민감한 문학적 감수성을 보였다. 그는 책뿐만이 아니라 신문, 잡지, 선전문, 팸플릿에 이르기까지 글로 쓰인 모든 것을 섭렵했다. 7~8종의 주간지를 구독했고 1만 5천 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글을 쓸 때는 실현 가능한 주제나 플롯 등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공책에 대강 메모해두었다가 줄거리를 구상하면서 며칠을 보내다가 하루에 최소한 3천 단어씩 막힘없이 써 내려갔다고 한다. 〈작가의 인생철학에 대하여〉, 〈신진 작가를 위한 응급조치〉, 〈책을 출간하려면〉, 〈무섭고 비극적인 소설〉, 〈문학적 성공을 위한 여덟 가지 요소〉는 잭 런던 자신의 문학 원칙과 20세기 초 문학 시장의 경향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특히 〈작가의 인생철학에 대하여〉는 반어적인 어조 속에 예술적 진실성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작가로서의 모습이 겹쳐 드러나며, 〈신진 작가를 위한 응급조치〉와 〈책을 출간하려면〉, 〈문학적 성공을 위한 여덟 가지 요소〉는 젊은 작가들에게 솔직하고 유용한 충고를 전하고 있다.
– 사회주의혁명을 위한 뜨거운 이상을 대신하는 냉철한 정치사회 분석
진정한 사회주의자로서 잭 런던은 《강철 군화》 등 사회주의 계열 소설뿐만 아니라, 냉철한 정치적·사회적 분석을 통해 자신의 뜨거운 이상을 드러냈다. 이 책에 실린 〈계급투쟁〉, 〈부랑자〉, 〈최대치의 문제〉, 〈구함: 새로운 발전 법칙〉, 〈혁명〉은 신문기사와 논문, 통계와 도표 등을 통해 1900년대 초 미국의 사회 현실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논설들이다. 특히 〈최대치의 문제〉는 그 내용의 급진성 때문에 글이 쓰여진 지 7년 후에야 세상에 발표되었으며, 사회가 만들어낸 존재로서 ‘부랑자’를 정의 내린 〈부랑자〉는 발표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울림을 주는 에세이다.
– 오늘의 독자를 위한 살아 있는 고전,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 한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고전 논픽션 시리즈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내놓는 《위대한 생각》은 국내 최초의 ‘고전 논픽션’ 시리즈이다.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거장들의 치열한 삶, 솔직한 감정, 특별한 사유가 담긴 저술들을 소개한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난해한 내용은 지양하고, 광범위한 독자의 흥미를 살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저자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을 우선 채택하므로, 해당 저자에 입문하려는 독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게다가 국내에 번역된 적이 없거나 부분 번역, 혹은 이미 절판된 작품 위주로 엄선하여 고전 애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또한 전공자와 전문 번역자 들이 번역에 참여하여 유려한 텍스트는 물론 해설과 도판 등 작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보충 자료도 제공한다. 논픽션의 특성상 읽다 보면 당대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도 자연히 얻게 된다.
– 낯익은 거장의 숨겨진 걸작을 만나다
프루스트를 처음으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가장 쉽고 재미있는 작품은 무엇일까? 평범한 소설가였던 졸라를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으로 남긴 ‘나는 고발한다…!’는 어떻게 쓰였을까? 영국의 국민 작가 디킨스는 저널리스트로 먼저 유명해졌다는데 그가 쓴 잡지 기사들은 과연 어땠을까?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얘기들이다. 프루스트는 ‘소설가’, 보들레르는 ‘시인’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지금까지 거장들의 일면만 알아온 독자는 《위대한 생각》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면모, 새로운 목소리를 접할 것이다.
– 고전문학과 인문교양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선택
《위대한 생각》은 매번 새롭게 읽히는, 지속성과 현재성을 모두 갖춘 시리즈를 지향한다. 보들레르는 150년 전에 일찍이 예술의 현대성은 아름다움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으며, 순수예술과 대중문화가 동등한 지위와 가치를 지녔음을 통찰하였다. ‘미국 철학의 아버지’ 에머슨의 글은 지금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명쾌한 처세론을 담고 있다. 디킨스와 졸라의 에세이는 지금 여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정치적•경제적 문제들을 좀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하게 한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거장의 통찰은 오늘날 우리의 새로운 통찰을 부르고, 그들과 우리의 부단한 대화로 이어진다. 현대에도 시의성 있는 주제, 그리고 검증된 저자의 뛰어난 문장을 겸비한 《위대한 생각》은 고전문학과 인문교양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시리즈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