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나를 만지지 마라 1•2 : 호세 리살 장편소설
호세 리살 / 눌민 / 2015.4.30
- 아시아를 뜨겁게 달궜던 필리핀의 국민 소설!
식민지 필리핀의 진정한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던 위선적인 스페인 신부들과 그에 붙어 민중을 억압하는 데에 앞장선 군인들과 관료들, 그 속에 고통으로 신음하던 민중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 “나를 만지지 마라”는 요한복음서 20잘 17절의 구절로 부활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한 말이다. 저자는 이 구절을 통해 식민지배하에서 필리핀 민중이 겪고 있는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종양을 드러내고자 한다.
종교의 권위와 식민 모국의 권력을 이용하여 민중을 지배하는 한편 그들의 보호자로 행세하고 있는 신부들, 국가 제도와 무력을 이용하여 민중을 억누르고 업신여기는 군인들, 현실은 외면한 채 지적 유희만을 즐기려는 자칭 지식인들, 종교에 매달리기만 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민중들, 교육을 통한 개혁과 폭력을 통한 혁명 사이에 갈등하는 지식인들, 그리고 쥐어짜는 폭정에 신음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스페인 식민 지배가 갈수록 심해지는 필리핀 마닐라의 차이나타운 비논도. 어느 날 지역 유지 카피탄 티아고는 성대한 파티를 열고 스페인 신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티아고의 딸 마리아 클라라를 사랑하는 청년 이베라는 교육과 계몽을 통한 개혁을 꿈꾸지만 사건에 휘말려 다마소 신부에게 파문을 당하며 곤경에 빠진다. 한편 고통 받는 필리핀 민중의 영웅으로 떠오른 신비로운 인물 엘리아스, 그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필리핀을 구해내려 한다. 운명적으로 마주친 두 사람, 그들을 둘러싼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 목차
- 1권
헌사 나의 조국에게 5
머리말 혁명으로 이끈 두 소설 7
1 파티 21 / 2 크리소스토모 이베라 39 / 3 만찬장에서 44 / 4 위험한 이단아 52 / 5 밤하늘의 별 62 / 6 카피탄 티아고 65 / 7 발코니에서의 사랑 79 / 8 기억들 88 / 9 수상한 사건 94 / 10 산디에고 101 / 11 분리와 지배 105 / 12 모든 성인 대축일 112 / 13 폭풍우 경보 118 / 14 타시오 124 / 15 종치기 137 / 16 시사 143 / 17 바실리오 150 / 18 신자의 영혼 158 / 19 한 교장선생님의 모험 169 / 20 주민총회 183 / 21 엄마 이야기 199 / 22 빛과 그림자 209 / 23 낚시 여행 214 / 24 숲속에서 233 / 25 엘리아스와 살로메 251 / 26 학자 집에서 260 / 27 축제 전날 277 / 28 해질녘에 287 / 29 편지 298 / 30 축제일 308 / 31 교회에서 316 / 32 설교 322 / 33 기중기 336
- 2권
34 자유사상 9 / 35 연회 15 / 36 반응들 30 / 37 첫번째 영향 41 / 38 총독 각하 46 / 39 종교행렬 59 / 40 도냐 콘솔라시온 66 / 41 정의와 힘 82 / 42 두 방문자 94 / 43 에스파다냐 98 / 44 계획들 116 / 45 고해 121 / 46 억눌린 자 130 / 47 투계장 139 / 48 두 여인 154 / 49 수수께끼 163 / 50 억눌린 자들의 대변자 168 / 51 엘리아스 이야기 182 / 52 변화들 192 / 53 행운의 카드 198 / 54 좋은 날의 아침 징조 206 / 55 음모 214 / 56 파국 225 / 57 소문들 234 / 58 패배자의 비애 246 / 59 원망의 대상 259 / 60 애국심과 이기심 265 / 61 마리아 클라라의 결혼 282 / 62 호수에서의 추격 301 / 63 다마소 신부의 고백 310 / 64 크리스마스 이브 316
에필로그 329
옮긴이의 말 336
○ 저자소개 : 호세 리살 (Jose Rizal, 1861 ~ 1896)
저자 호세 리살 (Jose Rizal, 1861.6.19 ~ 1896.12.30)은 소설가, 시인, 저널리스트, 안과의사, 필리핀의 민족주의 혁명가이다.
1861년 6월 19일에 필리핀 라구나 Laguna 주 칼람바 Calamba의 부유한 집안에서 2남9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리살은 두 살 때에 알파벳을 배우고 다섯 살에는 이미 읽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총명했다. 일찌감치 형 파시아노 Paciano와 함께 권력에 저항하고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정치사상에 눈을 떴다. 그는 스페인어를 비롯해 여러 외국어에 능통했고, 시작 詩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후에 저항과 독립의 대명사가 될 리살이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리기 시작했다.
리살은 수도로 옮겨 학업을 이어나가 예수회 신부들이 세운 아테네오대학 Ateneo Municipal de Manila을 다니는 한편 산토토마스대학교 University of Santo Tomas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눈이 멀자 바로 안과학 ophthalmology으로 전공을 바꿨다.
스물한 살이 되던 1882년엔 부모 몰래 스페인으로 건너가 마드리드국립대학교 Universidad Central de Madrid에서 공부하여 의학 학위를 취득한다. 이때부터 그는 스페인 신부와 지배자들이 필리핀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소설《놀리 메 탕헤레》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곧 스페인 식민지배 체제의 비판 여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 파리와 하이델베르크에서 의학 공부를 이어나갔으며, 유명한 병리학자 루돌프 비르초프 Rudolf Virchow의 지원으로 베를린 인류학 협회의 회원이 되었다.
1887년 4월에는 협회에서 타갈로그어 구조와 철자법에 관한 연설을 한다. 다양한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던 그는 독일어와 의학뿐만 아니라 과학, 미술, 조각, 시, 소설, 연극, 인류학, 역사학, 경제학 등의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었다. 이 시기에 그는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완성하였다. 스페인 당국은 몹시 분노해서 이 소설을 금서로 지정했다.
그는 필리핀의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내 1887년 8월 5일에 필리핀으로 돌아온다. 당시 필리핀은 스페인 신부들이 소작농을 착취하고 내쫓음으로써 재산을 축적하고 있었고, 리살은 농부들과 함께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하게 된다.
한편 리살은 이 소설에서 마리아 클라라의 모델이 된 인물로 알려진 레오노어 리베라 Leonor Rivera와 결혼하려 한다. 그러나 이미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있던 그는 아버지와 주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서른 셋이 되던 1895년 2월에 리살은 홍콩 출신의 아일랜드 여성 조세핀 브라킨 Josephine Bracken을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담당 신부는 그의 문학적 명성과 정치적 입장 때문에 세부 Cebu 주교의 허락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가톨릭 교회로 돌아갈 수 없었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성사가 아닌 세속혼 civil marriage을 감행하여 결혼에 성공한다.
1892년에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회 개혁을 이루려는 온건 시민운동 라리가필리피나 La Liga Filipina를 조직했지만 곧 해산당하고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국가의 적으로 지목된다. 같은 해 7월, 그는 폭동에 연루되어 필리핀 남단의 민다나오 섬 잠보앙가 Zamboanga주 다피탄 Dapitan으로 추방된다. 그곳에서 그는 학교와 병원, 급수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농업에 종사했다. 4년에 이르는 추방기간 동안 예수회 신부들의 구명 운동과 유럽 각지에서 동료 학자들이 보낸 지지 편지가 끊이질 않았으며,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폭발하기 직전까지 혁명의 배후자로 여겨졌다.
그는 봉기에 반대했지만, 비밀 혁명그룹인 카띠푸난 Katipunan은 그를 명예 대통령으로 세우고 그의 이름을 전쟁, 통합, 자유와 동일시했다. 실상 그는 혁명보다는 인내와 희생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했으며, 평화적인 방법이야말로 필리핀 민중을 더 큰 고통에서 구해내는 것이라 믿었다.
카띠푸난의 주도 하에 일어난 혁명이 전국을 휩쓸며 들끓은 1896년에 리살은 황열병 의료 자원봉사를 하기 위하여 쿠바로 향하던 중 경유지였던 바르셀로나에서 카띠푸난과의 연계 혐의로 체포되어 곧바로 마닐라로 압송된다.
마닐라의 산티아고 요새 Fort Santiago 감옥에 갇힌 그는 교육과 민족 정체성의 확립만이 자유의 전제조건임을 확신하는 선언문을 작성했다.
그는 반란, 선동, 음모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1896년 12월 30일에 처형되었다.
그는 마닐라의 파코 Paco 묘원에 아무런 표식 없이 비밀리에 매장되었지만, 새로 생긴 무덤들을 살핀 그의 누이 나르시사 Narcisa의 노력으로 간신히 찾아내었다.
리살은 오로지 그의 문학 작품으로 인해 사형을 당하고 스페인 지배를 도덕적으로 붕괴시킨 첫 필리핀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가 처형된 12월 30일은 “리살의 날”로 지정된 한편, 그가 처형당한 마닐라의 로하스 거리에는 리살 공원을, 수감되었던 산티아고 요새 근처에는 리살 기념관을 세워 스페인 압제로 희생된 사람들과 그의 평화주의적 혁명 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는 필리핀의 국가 정체성 확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간디, 타고르, 손문 등과 더불어 아시아 전역에 평화주의적 혁명 정신을 널리 퍼뜨린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나를 만지지 마라 Noli Me Tangere’와 후편인 ‘폭로자 El Filibusterismo’를 비롯하여 수많은 소설, 에세이, 시, 희곡, 미술 작품을 남겼으며, 그의 생애와 작품은 끊임없이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재생되고 있다.
– 역자: 김동엽
역자 김동엽은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국립 필리핀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국제지역 레짐으로서 아세안의 생존능력을 평가하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이어 1990년대 한국과 필리핀의 통신서비스산업 자유화정책에 대한 비교연구로 200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지역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 『동남아의 역사와 문화』(2012, 공역), 『한국 속 동남아 현상: 인간과 문화의 이동』(2012, 공저), 『동남아의 이슬람화 1』(2014, 공저), 『동아시아공동체: 동향과 전망』(2014, 공저) 등이 있다.
○ 줄거리
스페인 식민 지배가 갈수록 심해지는 필리핀 마닐라의 차이나타운 비논도. 어느 날 지역 유지 카피탄 티아고는 성대한 파티를 연다. 그러자 스페인 신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티아고의 딸 마리아 클라라를 사랑하는 청년 이베라는 교육과 계몽을 통한 개혁을 꿈꾸지만 사건에 휘말려 다마소 신부에게 파문을 당하며 곤경에 빠진다. 한편 고통 받는 필리핀 민중의 영웅으로 떠오른 신비로운 인물 엘리아스, 그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필리핀을 구해내려 한다. 이 둘은 운명적으로 마주치는데, 그들을 둘러싼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 내용 소개
필리핀의 국민 영웅 호세 리살의 1887년 작품인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 Noli Me Tangere』는 식민지 필리핀의 진정한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던 위선적인 스페인 신부들과 그에 붙어 민중을 억압하는 데에 앞장선 군인들과 관료들, 그 속에 고통으로 신음하던 민중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로 필리핀 민족주의 형성과 독립 운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소설이다. 당시 필리핀은 타이완과 보르네오 사이의 7000여 섬에 흩어져 살고 있는 여러 부족에서 스페인 식민 지배의 고통을 함께 받는 필리핀인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했는데, 이 소설은 착취를 당하는 민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종교와 무력으로 이들을 억누르는 식민 세력을 극명하게 폭로하여 민족주의 독립 운동의 불을 당겼다. 1521년 마젤란이 필리핀의 세부에 도착한 이후 19세기 말까지 스페인은 필리핀을 식민 지배하며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가톨릭 국가로 만들었고, 스페인에서 파견된 여러 수도회의 신부들이 그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나를 만지지 마라 Noli Me Tangere』는 식민 지배의 착취 구조, 억압 받고 고통 받는 민중, 가톨릭 교회와 신부들의 위선적이며 오만한 태도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나를 만지지 마라』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고리오 영감』, 『적과 흑』 과 같이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며 변혁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 소설들처럼 위대한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본질적인 힘을 드러낸다. 종교의 권위와 식민 모국의 권력을 이용하여 민중을 지배하는 한편 그들의 보호자로 행세하고 있는 신부들, 국가 제도와 무력을 이용하여 민중을 억누르고 업신여기는 군인들, 현실은 외면한 채 지적 유희만을 즐기려는 자칭 지식인들, 종교에 매달리기만 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민중들, 교육을 통한 개혁과 폭력을 통한 혁명 사이에 갈등하는 지식인들, 그리고 쥐어짜는 폭정에 신음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리살은 이 소설로 인하여 스페인 식민 정부와 신부들에 대항하여 개혁을 주장한 필리핀 민족주의 운동의 지도자이자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게 된다. 『나를 만지지 마라』의 발표 이후 필리핀의 독립 운동은 더욱 거세져 1898년에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민주공화국을 세웠으며, 1946년엔 역시 아시아에서 최초로 서구로부터 독립을 성취한 최초의 국가를 세운다. 필리핀의 민족주의 독립 운동은 필리핀을 넘어 동남아시아 각국의 민족적 정체성 발견과 그에 따른 민족주의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역작 『상상의 공동체』에서 『나를 만지지 마라』를 여러 번 중요하게 언급하며 이 소설이 동남아의 민족과 민족적 정체성의 발명에 끼친 영향을 논하고 있고, 소설가 제임스 미치너 또한 동남아 민족주의의 태동과 이 소설을 분리해서 사고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만큼, 동남아의 역사는 『나를 만지지 마라』의 발간 전과 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 출판사 서평
이미 번역됐어야 했고 마땅히 읽었어야 했을, 아시아의 민족주의를 만들었던 그 소설을 국내 초역으로 읽는다!『몬테크리스토 백작』, 『적과 흑』, 『전쟁과 평화』의 감동과 재미에 어깨를 견주는 장편 드라마!
- 시대의 상처를 쓰다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말, “나를 만지지 마라 Noli Me Tangere”
“나를 만지지 마라”는 요한복음서 20잘 17절의 구절로 부활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한 말이다. 리살은 이 소설의 헌사에서 식민 지배하에서 필리핀 민중이 겪고 있는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종양”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의 전설에 의하면 종양은 만지면 옮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감히 손을 댈 수 없는 것인데, 리살은 이러한 종양에 과감하게 만지고 드러내서 치유하고자 했다. 역설적으로 소설을 통해 필리핀의 종양을 드러내고 치유하려 했던 리살은 민중을 깨어나게 하고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만들어 냈으나 스페인 식민 당국에게 추방을 당하고 후에 처형을 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한편 호세 리살은 안과 의사이기도 했는데, 눈꺼풀에 생기는 암을 일러 “Noli Me Tangere”라고 부르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누구도 직시하지 못하는 식민지 현실을 가장 먼저 글로 폭로하면서 리살이 제목을 이 병명으로 골랐음직하다.
- 필리핀과 필리핀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읽어야 할 소설
필리핀은 한국내의 다문화 현상의 중요한 일부가 되는 국가이며, 여행, 경제, 정치, 일상 생활에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비해 필리핀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며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필리핀에 대한 좀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1956년에 필리핀 의회가 필리핀 국민의 민족주의 정신 고취를 위해 리살의 생애와 저작물을 각급 학교 교과목에 포함시키도록 한, 소위 리살법을 통과시킨 이후, 『나를 만지지 마라』는 필리핀 국민이라면 누구나 접해본 소설이며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 큰 영향을 끼친 소설이다. 필리핀 사람들이 『나를 만지지 마라』의 여러 등장인물과 장면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 소설은 필리핀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스페인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당시 필리핀의 모습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한국의 모습과 절묘하게 겹친다. 한국과 필리핀은 그러한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고 자주 독립 국가를 세운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판국과 필리핀 두 나라 국민의 공감대와 유대감 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 추천사
필리핀의 국민 소설 『나를 만지지 마라』가 한국에 소개되어 참으로 놀랍고 반갑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 소설은 무력으로써가 아니라 글로써 필리핀 독립 혁명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과 필리핀은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고 자주 독립 국가를 이루어낸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자와 동시대 사람들의 자유로운 정신과 숭고한 이념이 깃든 이 소설을 통해, 한국과 필리핀 양국 국민의 공감과 유대가 폭넓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이자스민, 국회의원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답하는 소설들이 있다. 미국의 노예해방을 앞당긴 스토우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과 러시아의 농노제 폐지를 이끈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 등이 그렇다. 여기에 필리핀 문학의 아버지 호세 리살의 『나를 만지지 마라』를 당당하게 추가해야겠다. 아시아 최초의 민족주의 혁명을 일으킨 나라가 필리핀이고 그 배경에 이 소설이 있었다. 이 소설은 리살과 필리핀의 역사를 재발견하게 하며 문학의 위엄을 되새겨준다.- 로쟈 이현우, 인문학자 · 서평가
『나를 만지지 마라』는 권위 있는 필리핀의 걸작이다. 어떤 한 민족이 단 하나의 원천을 통해 자기 사상을 가지게 되었다면, 필리핀과 이 소설이 그에 해당한다. – 제임스 미치너, 소설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