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나의 삶과 일 : 헨리 포드 자서전
헨리 포드 / 필맥 / 2019.3.20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문화의 초기 개척자인 미국의 기업가 헨리 포드의 자서전이다.
포드는 이 책에서 포드 모터 컴퍼니를 설립하고 성장시킨 과정과 자신의 사업 철학을 이야기한다.

○ 목차
머리말: 나의 생각
1장 사업의 시작
2장 사업에 대해 내가 배운 것
3장 진정한 사업의 시작
4장 제조와 기여의 비결
5장 본격적인 대량생산
6장 기계와 인간
7장 기계에 대한 공포
8장 임금
9장 사업이 언제나 잘 굴러가지는 않는 이유
10장 제품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나?
11장 돈과 재화
12장 돈은 주인인가 종인가?
13장 가난은 무엇 때문일까?
14장 트랙터와 기계화 농업
15장 자선이 왜 필요한가
16장 철도
17장 일반적인 이야기
18장 민주주의와 산업
19장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
옮긴이의 후기

○ 저자소개 : 헨리 포드 (Henry Ford, 1863 ~ 1947)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 모터 컴퍼니의 창업자이다.
20세기 초에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보급형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사치재에 머물러 있던 자동차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이동식 조립라인을 도입해 높은 생산성을 추구한 그의 대량생산 체제는 포디즘으로 불리며 20세기의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역자: 이주명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기자, <이코노미 21> 편집장, <프레시안> 편집부국장, <아시아경제>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아시아보고서》, 《손바닥 금융》(공저), 《손바닥 경제용어》(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전염성 탐욕》, 《자유문화》,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추방된 예언자 트로츠키》, 《자유에 대하여》,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톰슨의 쉬운 미적분》, 《상대성의 특수이론과 일반이론》, 《위험과 불확실성 및 이윤》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나는 맨땅에서 시작해야 했다. 다시 말해 나는 많은 사람들이 말이 없는 마차를 만들어보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극복해야 할 가장 어려운 문제는 불꽃이 일어났다가 꺼지는 점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과 무게가 과도하게 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45쪽)
일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고 그 두려움이 사업의 길을 모두 가로막는다. 경쟁을 두려워하게 되거나, 자기의 방식을 변경하기를 두려워하게 되거나, 자기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하기를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67~68쪽)
모델 T는 그 전의 모델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던 특징은 사실상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세세한 부분들은 모두 실제의 주행에서 완전히 검증된 것이었다. 모델 T가 성공할 것인지의 여부는 예측할 필요도 없었다. 그것은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으므로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102쪽)
1914년 1월에 일종의 이익배분 제도를 선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노동자는 어떤 종류의 일을 어떤 조건 아래에서 하든지 하루 5달러의 최저임금을 보장받게 됐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하루의 노동시간을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였다. 이로써 일주일의 노동시간은 48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조치였다. (180~181쪽)
우리는 그 어떤 비용도 결코 고정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가격을 낮추되 그 결과로 판매가 증가하리라고 믿어지는 수준까지 낮춘다. 그런 다음에 낮춘 가격을 밀고나가 그 가격이 효과를 내며 안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비용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새로운 가격이 비용을 끌어내린다. (208쪽)
낭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흥청망청하며 살면서 자기의 재산을 써버리는 방탕한 사람들의 낭비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의 재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썩어버리게 하는 게으른 사람들의 낭비다. (262쪽)
사람들은 남이 거둔 성공을 보면 그것이 어쩐지 쉽게 거둔 성공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보는 것은 사실과 대단히 거리가 멀다. 쉬운 것은 실패다. 성공은 언제나 어렵다. 누구나 실패는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으려면 자기가 가진 것과 자기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지 않으면 안 된다. (310쪽)
모든 잘못된 경영이 초래하는 비용은 대중이 지출한다.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업의 현장에서 ‘농땡이’를 치고, 숙련공이 해야 하는 일에 비숙련 임시 노동자를 고용하고, 저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비효율을 방치함으로써 초래되는 비용을 대중으로 하여금 애써 번 돈으로 지출하게 하는 데에서 생겨난 것이다. (360쪽)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기의 활동을 제약한다. 실패는 더 현명하게 다시 시작할 기회일 뿐이다. 정직한 실패에는 수치스러움이 없다. 수치스러움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 (p. 381)

○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흔히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기업가 헨리 포드 (Henry Ford, 1863~1947)가 저널리스트인 새뮤얼 크라우더 (Samuel Crowther, 1880?1947)의 도움을 받으며 쓴 자서전이다. 포드가 59살이었을 때인 1922년에 출판됐다. 그해는 포드가 창업한 포드 모터 컴퍼니가 가장 왕성한 성장의 활력을 보이던 시기에 속한다.
포드 모터 컴퍼니는 1908년에 세계 최초의 대중보급형 자동차인 ‘모델 T’의 생산을 개시했고, 1913년에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조립라인을 도입했다. 그 뒤로 1920년대 중반까지는 모델 T의 생산과 판매가 매년 급증하면서 포드 모터 컴퍼니가 무서운 기세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그것은 곧 포드가 기업가로서 성공을 거두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 뒤 1920년대 후반부터 포드가 뇌출혈로 사망한 1947년까지는 포드 모터 컴퍼니가 대공황의 영향, 노사관계의 악화, 내부 경영의 난맥 등에 시달린 기간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포드가 젊었을 때부터의 꿈을 실현한 성공적인 기업가로서 절정에 오른 인생의 중년에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과 해온 일을 돌아보고 거기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본 작업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에 실린 포드의 진술들은 매우 낙관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그러다 보니 금융의 기능, 노사관계, 유대인 문제 등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다소 독단적인 태도가 드러나기도 한다.
이 책은 독자 개인의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자기계발서로 읽기에 훌륭한 책이다. 기계에 관심이 많은 농촌 출신의 젊은이였던 포드가 창업을 해서 세상에 가치 있는 기여도 하고 개인적인 성공도 거두는 과정은 창업에 관심이 많은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 경영사상서로도 유용해 보인다. 돈이 아닌 기여가 사업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한 포드의 사업철학은 오늘날의 사업가나 경영자에게 화두가 될 만하다.
자동차 산업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 초기의 흥미진진한 사실들을 이 책에서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가 마차의 교통에 방해가 됐다거나 자동차 경주가 자동차 회사의 중요한 광고수단이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포드가 20세기 초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자본가였다는 점에서는 이 책을 통해 당시 산업자본가의 사고방식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20세기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포디즘, 미국식 기업복지 자본주의, 금융과 산업의 관계 등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