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논어의 논리 – 철학의 재구성
박이문 / 문학과지성사 / 2005.9.16
‘논어’의 논리를 철학적으로 재구성한 책
‘논어”라는 텍스트가 구성적 측면에서나 내용적 측면 두 가지 차원에서 논리적으로 하나의 체계를 갖춘 사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내고자 했다.
‘논어’가 이루는 499장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선언문들의 무질서한 집합에 불과한 지금까지의 주석적 해석들이 놓치고 있는 하나의 일관성 있는 체계를 갖춘 사상을 찾아내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낡고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공자의 사상이 유대ㆍ기독교적, 그리스적, 마르크스주의적, 불교적, 노장적 사상들보다 훨씬 근대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의 유교 사상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목차
책머리에
서론: 왜 또하나의 『논어』에 대한 책이 씌어져야 하는가
고전으로서의 『논어』의 역사적 중요성
텍스트의 평가 기준
『논어』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근거
텍스트의 사상적 재해석
철학과 사상
철학적 재구성의 필요성과 그 방법
이 책의 의도와 구도
1. 인(仁)과 가치의 논리
『논어』속에서 핵심적 가치인 인(仁)
인(仁)의 개념 규정
궁극적 가치로서의 인(仁)의 구체적 내용
2. 자연주의와 논증의 논리
논증의 한계와 세계관
존재론 및 세계관의 규정과 그 유형들
궁극적 가치로서의 인(仁)의 근거
3. 참여와 정치의 논리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관
사회적 질서와 규범
사회적 의무와 책임
사회 참여와『논어』의 정치 철학
4. 인정(人情)과 도덕의 논리
인간의 존재론적 속성으로서의 규범
행동규범으로서의 법, 윤리, 도덕
‘윤리’로서의 사회규범과 그 근거
공자의 심성의 도덕관
5. 예(禮)와 규범의 논리
예(禮)의 개념적 위상
예(禮)의 개념 규정
도덕 규범의 ‘자연화’의 중요성
공자의 도덕적 규범에 대한 노장의 비판
6. 지혜와 인식의 논리
진리의 개념
신념과 두 가지 인식론
형식적 타당성
실천적 타당성
범례와 수사학의 문제
결론: 『논어』의 현대적 의미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저자소개 : 박이문 (PARK, EEE-MOON, 朴異汶, 본명:박인희 – 朴仁熙)
전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 및 시몬즈대학 명예교수이다. 1930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등지에서 30여 년 동안 지적인 탐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교수생활을 한 뒤 귀국했다. 귀국 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하였으며, 미국 시몬즈 대학 명예교수이자,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로 활동하였다. 2017년 3월 26일 별세 하였다.
그는 한국 자생철학을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시인이다. 또한 철학가이자 문학가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당대의 석학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프랑스 철학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폭넓고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글은 세대를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그의 글에 감명한 이들은 그가 강조한 지적 투명성, 감성적 열정, 도덕적 진실성을 좌우명으로 삼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녹색 한국의 구상』,『아직 끝나지 않은 길』, 『과학, 축복인가 재앙인가』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존재’는 잇는 모든 것을 포괄한다. 이러한 뜻에서 존재 일반.존재 전체는 ‘우주’라는 말로 바꿔 부를 수 있다. 우주의 속성을 근본적으로는 물리적인 것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규정할 때 우주론은 자연이라는 개념과 구별하기 어렵고, 존재론은 천문학을 포함한 우주자연과학과 일치한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이 반드시 물리적인 것으로 한정되어야 할 선험적 근거는 없다. ‘존재하는 것’은 철학적 입장에 따라 단 한 가지 물리적인 것이나, 아니면 관념(정신) 현상으로 환원될 수 있으며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 p.’2. 자연우주와 논증의 논리’ 중에서

– 출판사 서평
.『논어』의 논리─철학적 재구성
박이문 선생은 서양 철학 전공자임에도 『노장 사상(老莊思想)』(문학과지성사, 1980)을 상재(上梓)한 바 있다. 이 책은 노장(老莊)의 사상을 철학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한 점과 쉽게 설명해 나가는 필자의 석학다운 글 솜씨가 돋보이는 역작으로, 학술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17쇄를 거듭하였고 지난해에 개정판을 낼 만큼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필자는 『노장 사상』을 낸 지 13년이 지난 1993년 『노장 사상』과 유사한 저서를 계획했다. 그것은 도교에 이어 유교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동아시아의 사상적 핵심을 이해하는 데 미흡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5년 9월, 필자는 새로운 ‘『논어』 읽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번에 출간한 『‘논어’의 논리: 철학적 재구성』은 노장으로 대표되는 도교가 공맹(孔孟)이 대표하는 유교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권의 정신적 주춧돌 중의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출간은 『논어』를, 공자의 가르침으로서의 유교의 본질을 아주 참신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고, 오늘날 다른 어느 철학보다도 더 심오한 사상이 『논어』에 담겨 있음을 발견했다는 긍정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논어』의 이해는 오래된 과거에 대한 역사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현대의 삶과 상황을 인식하고 방향 설정을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 학술책에서 볼 수 있는 관례와는 달리 한문 원문과 우리말 발음의 첨가를 우리말 해석과 완전히 따로 떼어 주석(註釋)란에 붙이지 않고 원문 속에 넣었는데 그것은 책을 읽을 때의 심리적 및 논리적 흐름을 깨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의 의도는 『논어』라는 텍스트가 그 구성적 측면에서나 내용적 측면 두 가지 차원에서 논리적으로 하나의 체계를 갖춘 사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내고자 하는 데 있다.
이 책은 하나의 텍스트 『논어』가 이루는 499장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언뜻 보기에 산만하고 단편적 사상들, 선언문들의 무질서한 더미 즉 집합에 불과한 『논어』에서 지금까지의 주석적 해석들이 놓치고 있는 하나의 일관성 있는 체계를 갖춘 사상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논어』의 현대적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논어』의 사상 즉 공자가 원래 갖고 있었던 형태의 유교 사상은 오늘날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의 모습과 인생의 의미를 봐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어느 사상보다도 근원적인 차원에서 결정적인 지침이 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사상 체계임을 독자들에게 보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첨단 과학 및 철학적 지식이 축적된 오늘날의 경험에 비추어 『논어』에 담긴 철학과, 근래 많은 이들이 가장 낡고 보수적이고 고루하다고 확신했던 공자의 사상이 놀랍게도 유대·기독교적, 그리스적, 마르크스주의적, 불교적, 노장적 사상들보다 월등 진보적이고,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즉 가장 근대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있다. 그와 동시에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공자의 유교 사상이 근대적 가치를 반성할 수 있는 사상으로서 포스트모던적이며 경제적, 물질적, 감각적 가치가 지배하고 이념적 혼란과 사회적 및 자연 환경적 윤리관의 혼돈에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자 했다.
『논어』의 메시지에 대한 위와 같은 해석을 첫째, 인(仁)과 가치(價値)의 논리(論理), 둘째, 자연주의(自然主義)와 논증(論證)의 논리(論理), 셋째, 참여(參與)와 정치(政治)의 논리(論理), 넷째, 인정(人情)과 도덕(道德)의 윤리(論理), 다섯째, 규범(規範)과 예(禮)의 논리(論理), 여섯째, 지혜(智慧)와 인식(認識)의 논리라는 장으로 나누어 시도해보고 있다.

– 추천평
옛날과 지금,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는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축된 『‘논어’의 논리』는 더 이상 『논어』를 통속적인 교훈집이라는 헤겔류의 편견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논어』는 첨단 과학의 이 시대에 죽어가는 우리의 인문 정신을 소생시킬 비의를 간직한 책으로 거듭났다. 선생에 의해 『논어』는 “죽어야 나라가 사는” 나쁜 책이 아니라 “살려야 우리도 사는” 고마운 책으로 복권되었다. _ 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나 자신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거울을 필요로 한다. 때로 거울은 내가 모르고 지내던 나의 모습을 드러내주기도 한다. 박이문 교수의 『‘논어’의 논리』는 정작 우리 자신이 모르고 지내던 『논어』의 가치를 새롭게 드러내주는 거울과도 같은 책이다. 박이문 교수는 『논어』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대신 수사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논어』의 수사학이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이나 롤스의 『정의론』의 논리보다 효과적임을 훌륭하게 입증하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의 논어학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_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