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알베르 카뮈, 까뮈 / 책세상 / 2004.11.30
카뮈 전집 열여섯 번째로 카뮈의 전 작품을 관류하고 있는 문제인 사형 제도를 비판한 글과 카뮈가 레지스탕스 신문을 위해 쓴 글이나 기사 가운데 중요하게 여겨지는 글들을 묶었다.
‘단두대에 대한 성찰’은 카뮈가 합법적인 살인을 자행하는 사회와 사형장의 처참한 분위기를 제대로 전하지 않고 있는 언론, 일반인들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철학적 성찰을 담은 에세이. 이 에세이는 1957년 <사형에 대한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에 실린 글이다. 카뮈는 사형 제도가 현대 사회에서 형벌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단지 합법적으로 자행되는 살인 행위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는 유럽이 쌓아올린 숭고하고 고귀한 정신을 힘으로 짓밟으려는 나치의 폭력에 저항하는 카뮈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네 편의 편지글이다.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카뮈의 자세와 사상, 작품 세계를 좀더 깊이 엿볼 수 있다.
○ 목차
단두대에 대한 성찰
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편집자의 말
이탈리아어 판에 부치는 서문
첫 번째 편지
두 번째 편지
세 번째 편지
네 번째 편지
해설
《단두대에 대한 성찰》해설 / 로제 그르니에
2002년 판《사형에 대한 성찰》편집자의 말 / 마르크 J. 블로크
《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해설 / 로제 그르니에
르네 레노의《사후의 시편들》에 부친 서문 / 알베르 카뮈
카뮈 연보 / 로제 키요
○ 저자소개 : 알베르 카뮈 (까뮈)
1913년 알제리의 몬도비(Mondovi)에서 아홉 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지만 1930년 폐결핵으로 중퇴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고 대학을 중퇴한 뒤에도 가정교사, 자동차 수리공, 기상청 인턴과 같은 잡다한 일을 했다. 이 시기에 그는 평생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를 만났다. 1935년 플로티누스(Plotinus)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학사 학위 과정을 끝냈다. 아마추어 극단을 주재했고 가난했지만 멋쟁이였으며 운동을 좋아했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면적인 갈등을 겪다 탈퇴했다. 진보 일간지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단번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에세이《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발표했다.1947년에 7년 동안 집필한 《페스트》를 출간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44세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47세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카뮈의 품에는 발표되지 않은 《최초의 인간》 원고가, 코트 주머니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전철 티켓이 있었다고 한다.
– 역자 : 김화영
1942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 교수이다. 저서로는 『행복의 충격』, 『김화영의 번역수첩』, 『여름의 묘약』,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문학 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 『프랑스 문학 산책』, 『바람을 담는 집』, 『발자크와 플로베르』, 『김화영의 알제리 기행』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 『지상의 양식』, 『마담 보바리』, 『섬』, 『지중해의 영감』,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어린 왕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팔월의 일요일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짧은 글 긴 침묵』, 『뒷모습』, 『예찬』, 『내 생애의 아이들』, 『걷기예찬』 외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이것은 물론 하나의 형벌이며 더욱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끔찍한 형벌이지만 인간을 퇴폐적으로 만들 뿐 어떤 확실한 본보기도 되지 못한다. 벌을 가함으로써 살인 충동을 자극할 뿐 조금도 불상사를 예방하지 못한다. 사형 제도는 그 벌을 당하는 자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제도다.
정신적으로는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육체적으로는 생명이 다하지 않은 채 몸뚱이가 둘로 잘리는 절망적이고도 잔인한 시간 동안 그 형벌을 당하는 사형수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른 품위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오직 진실이라는 품위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이 형벌을 제 이름으로 불러서 그것이 본질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인정하자. 사형의 본질은 복수라는 것을 인정하자.
○ 출판사 서평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알베르 카뮈는 사형 제도가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형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합법적으로 자행되는 살인 행위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단두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정치 ? 사회적 목적에 의해 합법적인 살인을 태연히 자행하는 사회와 인권이 보장 받지 못하는 사형장의 처참한 분위기를 제대로 전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언론, 일반인들의 무관심을 질타한다. 우리는 강력 범죄가 일어나면 사형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쉽게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그 행동이 인위적인 살인 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사형이라는 첨예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카뮈의 철학적 성찰을 담은 이 에세이는 우리들에게 사형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더불어《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는 유럽이 쌓아올린 모든 숭고하고 고귀한 정신을 힘으로 짓밟으려는 나치의 폭력에 저항하는 카뮈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네 편의 편지글이다.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카뮈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두 편의 글을 실은 이 책《단두대에 대한 성찰?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는 카뮈의 사상과 작품 세계를 좀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1942년 소설 《이방인》의 발표와 함께 문단은 물론 광범위한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유례 없는 문학적 성공을 약속받은 알베르 카뮈.
그는 《안과 겉》, 《결혼・여름》같은 시적 산문집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고, 《페스트》나 《전락》같은 심각한 소설로 20세기 문학의 정점에 오른 작가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시지프의 신화》,《반항적 인간》같은 철학적 에세이로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지칭되기도 하며, 〈오해〉,〈칼리굴라〉,〈정의의 사람들〉같은 희곡으로 앙가주망 예술가로서 주목받는다.
그러나 그 자신은 “실존주의가 끝나는 데서 나는 출발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문학이 어떤 한정된 범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했다.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그가 계획한 대작 《최초의 인간》을 집필하면서 한창 기대를 모으고 있던 어느 날 자동차 사고로, 아쉬움을 남기며 삶을 마감했다.
역자는 1974년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프랑스 카뮈 학회 이사이며 고려대학교 불문학과 교수이자 도서관장이다. 《文學상상력의 硏究-알베르 카뮈論》,《행복의 충격》,《공간에 관한 노트》,《잃어버린 거리》등 다수의 저서와 역서를 발표했으며,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