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단테 제정론
단테 알레기에리 / 경세원 / 2009.6.20
‘단테 제정론’은 ‘카노사의 굴욕’으로 표출된 서양 중세의 가장 첨예한 현안문제, 곧 로마 교황과 신성로마황제 사이의 패권 다툼을 두고, 정교분리라는 사상을 사변철학으로 확립한 정치철학서이다.
이 책은 단테의 작품으로는 문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철학 책으로 단테의 중기작품에 해당하는 짤막한 라틴어 작품이다.
총 3부로 구성되며, 14세기 초엽의 고유한 스타일, 즉 중세적이고 스콜라적인 내용 전개방식을 유지한다.

○ 목차
머리말
제1권
제2권
제3권
부록
Ⅰ. 교황 보니파치우스 8세의 칙서
Ⅱ. 토마스 아퀴나스 『제후통치론』 제1권
해제
1.서론
2.『제정론』제1권의 철학적 원리
3.정교분리(政敎分離)를 위한 단테의 반증
4.두 가지 궁극적인 목적(DUO ULTIMA)
5.결론

○ 단테 알레기에리 (Dante Aleghieri)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시기에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중세의 신학과 철학, 자연과학을 두루 수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싹튼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일생 동안 간직하며, 창작의 영감을 주고 영혼의 구원을 이끄는 존재로 삼았다.
청년 시절에는 ‘청신체파’라고 불리는, 당대의 혁신적인 문학 운동을 주도하였고,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을 표현한 시와 산문을 모아 『신생』(1294)을 펴냈다.
이후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피렌체의 행정과 외교, 군사 방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1302년 추방당했다.
그 후 세상을 뜰 때까지 다시는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유랑을 하였는데, 그동안 『속어론』, 『제정론』, 『향연』과 같은 저서들을 집필했다.
대표작 『신곡』은 1304년부터 1320년까지 구상하고 썼으며,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이 각각 따로 출판되면서 계급을 초월하여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1321년 사망하여 라벤나에 묻혔다.
– 역자 : 성염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교(신학사)와 광주가톨릭대학교(신학석사)를 졸업하고 로마 교황립 살레시안대학교에서 라틴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교황청 한국대사로 봉직했다.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및 이사장, 한국서양고전학회 회장을 지내며 활발한 활동과 연구를 통해 17편의 저서, 6편의 주해서, 100여 편의 번역서 외에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단테 제정론』(경세원), 『키케로 법률론』(한길사), 『신국론』(분도출판사), 『사랑만이 진리를 깨닫게 한다』(경세원), 『주님의 이름을 불러두고』(바오로딸), 『라틴어 첫걸음』(경세원), 『고전 라틴어』(바오로딸), 『인간이라는 심연』(철학과 현실사)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단테의 제정론은 ‘카노사의 굴욕’으로 표출된 서양 중세의 가장 첨예한 현안문제, 곧 로마교황과 신성로마황제 사이의 패권 다툼을 두고, 정교분리라는 명쾌한 사상을 사변철학으로 확립한 정치철학서이다.
아울러 보편교회와 보편제국를 뒤로 하고 민족국가의 태동과 절대왕정의 대두 및 그리스도교 분열을 예감하게 만든다.
역사가들은 단테의 『제정론』은 철학적으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군주 통치론』에 나오는 목적 서열론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정치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는 교황 보니파치우스 8세의 칙서에 대한 답변이라고 설명한다.
『제정론』은 당대의 유럽 지성인들에게서 흔히 보듯이, 라틴어로 집필되었다.
중세 라틴어인만큼 어휘도 고전 라틴 문장가들의 글처럼 풍부하지 않고, 간결하고 짧은 문장으로 되어 있다.
내용 전개 방식은 14세기 초엽의 고유한 스타일, 즉 중세적이고 스콜라적이다.
자기가 주장하는 명제를 첫머리에 제시하고 이어서 형식 논리학의 삼단 논법을 사용하여 꾸준하고 반복적으로 논증을 개진하는 방법이다.
단테가 『제정론』에서 전거로 삼은 것은 성서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단테는 자기의 논리가 단순히 현실 정치 체제인 신성로마 제국 그리고 당시의 하인리히 7세라는 특정 지도자에게 유럽 전체가 종교적 의무를 갖고 복속해야 한다는 정치 논리로 해석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논리에 철학적 성격을 강렬하게 부여하고 있다.
본서에서 다룬 것은 단테의 작품으로는 문학계에 달 알려져 있지 않은 정치철학 책으로 단테의 중기작품에 해당하는데 학계에서 「제정론」이라 부르는 짤막한 라틴어 작품이다.

제정론 제1권의 논제는 “인류의 선익을 위해서 제권이 필요한가?이며, 달리하면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세계 정부가 필요한가?”이다.
제2권에서는 군주제 혹은 로마제권의 역사적 합법성을 논증하여 제권은 신이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배려한 제도임을 천명한다.
단테는 제3권 첫머리에서 자신이 성속 전반에 걸쳐 교황이 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교계에 대항하여 제정론을 주장하는 대의적 명분은 다름 아닌 정의 때문이라고 선언한다.
독자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제정론은 구원의 시인이 노래한 꿈의 영역에 속하는가, 아니면 풍운아처럼 살다 간 플로렌스 겔프당원이요, 외교가오, 정치적 갈등으로 평생을 유랑하며 살다가 다른 나라 땅에서 죽은 정치인의 실제적인 정치학인가?”
이 책은 특정 국가의 통치 방식을 개혁하는 데 부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합리적이고 철학적 차원에서, 일생을 걸고 인간의 지상 여정에서 행복을 담보하는, 하느님이 정향하신 이상적인 조건과 사회 여건을 탐구한다.
이것은 정치 사안에 대한 실절적인 지식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심원한 철학적 통찰에섯 나온 결과다.
그는 제정론을 당장의 명성보다는 장차 올 ‘후손의 이익’, 다시 말해서 후대 인류를 위하여 쓴다는 의식이 있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