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대영제국은 인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 : 영국 동인도회사 1600~1858
하마우즈 데쓰오 / 심산문화 / 2004.6.30
근대적 기업 형태가 식민 경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고찰한 연구서이다. 주식회사의 기원인 동인도회사는 언제, 어떤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분배했는지를 설명했다.
또 이 책은 영국의 인도 식민 통치에 엄청난 기여를 한 영국 동인도회사를 고찰하면서 동인도회사가 인도를 영유하는 과정, 회사의 인도 통치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인도회사의 자금력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영국 동인도회사의 성립과 발전, 몰락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었다.
○ 목차
책머리에
제1장 회사의 탄생과 초기 활동
- 특허회사
- 초기 항해
- 제4차~제10차 항해
제2장 포르투갈, 네덜란드와의 항쟁
- 포르투갈의 중계무역 거점 지배와 세력 후퇴
- 네덜란드의 향료 무역 지배
- 사무역인의 활동과 동인도회사
- 통일 동인도회사의 탄생
- 회사의 기관과 그 운영
제3장 통일 동인도회사의 발전
- 특허장의 안정
- 인도에서의 무역 거점 건설
- 18세기 전반의 발전 - 평화, 안정, 번영
- 프랑스의 대두와 영불 항쟁
제4장 영토의 획득
- 동인도회사와 벵골 태수의 불화
- 플라시 전투
제5장 정부-회사 관계의 변화
- 세수 분배를 둘러싼 정부와 회사 간의 분쟁
- 회사의 신용 위기와 노스의 규제법
- 두 개의 인도법
제6장 회사와 정부의 인도 이중 통치
- 동인도회사의 기업통치
- 던대스 장관과 인도청
- 인도청과 이사회의 대립
제7장 인도무역 자유화
- 강력한 ‘해운족’의 힘
- 수출에 의한 ‘공납의 송금’
- 1813년 특허장법에 의한 인도무역의 자유화
- 1833년 특허장법에 따른 상업 활동의 전면 철수
- 회사 통치의 종언
제8장 회사의 인도 통치와 행정관
- 백인이 보이지 않는 통치
- 상인에서 행정관으로
- 행정관의 육성 문제
- 헤일리베리 학교와 그 교육
- 공개 시험으로의 전환
제9장 인도 통치와 총독
- 인도총독의 기원
- 통치의 핵심인 총독
- 호전적인 총독의 영토 확대
- 개혁파 총독의 공과
- 인도 대항쟁과 캐닝 총독의 대응
종장 - 결론에 대신하여
영국 동인도회사 관련 연표
글을 마치며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저자소개 : 하마우즈 데쓰오 (浜渦哲雄)
1940년 일본 고치현에서 태어나 1962년 오사카 외국어대학 인도어과를 졸업했다. 니혼케이자이신문 (1962~1964), 아시아경제연구소 (1964~1993)를 거쳐 런던대학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2004년 현재 히로시마 대학 종합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동산유국』(1977, 공저), 『석유왕국의 비극』(1979), 『영국신사의 식민지통치』(1990), 『국제석유산업』(1994), 『대영제국 인도총독열전』(1999) 등이 있다.
– 역자 : 김성동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북경대학 고급진수반을 수료했으며, 2006년 현재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고급중국어: 용법 · 용례 · 구문 · 강독』, 『중국어 회화완성 1100문』, 『인문과학 중국어강독』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대영제국은 인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군사 면에서 동인도회사의 해군은 보수적인 본국 해군보다 앞서서 범주포함을 기주포함으로 교체했는데, 아편전쟁에서 그 기주포함의 기동력은 청국 해군을 앞도 했다. … 과대평가와 오해가 있었다고는 해도, 만철 (滿鐵, 남만주 철도주식회사) 경영자들이 경영에 참고하기 위해 오카와 슈메이 (大川周明)에게 이 회사를 연구하도록 한 혜안은 대단한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주식회사의 기원, 동인도회사를 찾아서
개미 투자자들은 항상 손해만 보게 되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상식처럼 이야기된다. 하지만 주가의 오름내림에 평범한 대부분의 봉급쟁이들이 일희일비, 노심초사할 정도로 주식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다. 꼭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통해 매일 주가의 변동을 상세히 보고 받는다. 심지어 바다 건너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주가도 매일매일 체크된다. 주식회사 아니고 다른 어떤 회사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현대의 자본주의는 주식회사가 끌고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그렇다면 이 주식회사는 언제, 어떤 이들에 의해,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을까? 놀랍게도 최초의 주식회사는 17세기 초반에 설립된 네덜란드나 영국의 동인도회사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업 형태는 그 후로 200년이 더 지나도록, 즉 1830년대 철도 건설 붐이 일기 전까지는 다른 분야에서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동인도회사가 다른 기업들은 채택할 필요가 없던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으고, 새로운 방법으로 이익을 분배하고, 사원 채용에 전에 없던 시스템을 도입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 근대적 기업체와 식민지배체의 기묘한 결합, 동인도회사
동인도회사 이전에 대규모 합자회사가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전의 합자회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얼굴을 아는 투자자들이 모여 설립한 것이지만, 동인도회사는 낯선 사람들과 사업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했다. 여기에 더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결정은 선출된 이사들이 내렸고 대부분의 투자들은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주식을 팔거나 할 수 있을 뿐이었다. ‘투자의 익명성’이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 주식회사와 다른 형태의 합자회사를 구별해 주는 것은 바로 회사의 ‘영속성’이다. 이전의 합자회사들은 처음부터 해산일을 정하고 시작했다. 정해진 몇 년이 지나면 회사의 모든 재산은 정리되어 투자자들에게 분배되었고, 그러면 회사는 자연스레 사라지는 게 통례였다. 그러나 동인도회사는 기한을 정해 놓고 출발하지 않았다. 일정 기간 후에 회사를 몽땅 처분하여 이를 투자자들에게 나눠 주는 대신 동인도회사는 자본을 계속 축적해 나갔다. 이는 그때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혁신’이었다. 산업혁명 후 대량 생산 체제를 도입한 철강, 면방직, 석탄 회사들조차도 가족 기업일 뿐이었다. 당시에는 주식회사의 형태를 도입해야 할 정도로 많은 자본과 시간이 드는 사업이란 없었다. 그렇다면 동인도회사는 왜 이렇게 많은 자본이 장기간 필요했던 것일까? 한마디로 말해 이는 외국과의 전쟁, 그리고 식민지 건설이라는 거의 주권 국가가 할 법한 일들을 해 내야 했기 때문이다. 근대적 주식회사는 전혀 근대적이지 않은 기업 형태 때문에 생겨났던 것이다. ‘대영제국은 인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 ― 영국 동인도회사 1600~1858’는 바로 이 대단히 이른 시기에 출현한 근대적 기업 형태가 식민 경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꼼꼼히 고찰한 수준 높은 연구서이다. 이 책은 “동인도회사가 인도를 영유하기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회사의 인도 통치, 본국 정부의 인도 통치 개입, 인도 통치를 담당한 총독 관료 등 ……에 초점을 맞추었다. 간단히 말하면 기업통치(corporate governance), 즉 정치적 측면에 중점을 둔 동인도회사의 통사인 것이다.”(10쪽)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