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도가니
공지영 / 창비 / 2009.6.30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지만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 목차
도가니
작가의 말
○ 저자소개 : 공지영 (孔枝泳, Gong, Jiyoung)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예리한 통찰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그려내 한국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당당한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뛰어난 감수성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장편소설 『더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즐거운 나의 집』, 『높고 푸른 사다리』,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괜찮다, 다 괜찮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등을 출간했다.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가톨릭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Gong Jiyoung has been considered one of the most eminent Korean writers since the mid-1990s. With delicate and refined sensibilities, this pioneer of Korean feminism has written a series of books on feminism, for which she has gained the attention of readers and literary critics alike. In her literary world of Korean youth from the 1980s, she intensely gropes for answers to their problems, while accepting as part of life the absurdities of the time and society. Gong continues to devote much of her creative energy to the issue of women and laborers, or those underprivileged and discriminated members of Korean society.
○ 출판사 서평
– 인터넷 연재시 조회수 1,100만을 넘을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가 공지영의 야심찬 신작.
문단의 주목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한국문학의 중심 작가로 자리잡은 공지영의 이번 신작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감동을 선사한다. 민주화운동의 메카 무진시의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이면을 파헤친다.
자못 평범할 수도 있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면서 오늘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입해 악의 본질, 거짓을 용인하는 우리들의 무의식, 진정으로 우리가 잘산다는 것의 의미를 가슴치며 되묻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실한 취재와 진지한 문제의식이 특유의 힘있는 필치와 감수성에 힘입어 감동적으로 되살아난다.
‘폭력과 위선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죽어가는 진실을 구해내는’ 소설이자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믿어온 것들이 퇴보해가는 이 시대에 아름답고 준열한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는 수작’이다(박원순). 뿐만 아니라 자칫 현실고발 소설이 간과할 수 있는 ‘미학적 균형감각’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도덕적 폐허의 시대에 던지는 간절한 메씨지’를 들려주는 뛰어난 완성도를 겸비하고 있다(염무웅).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 만큼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과 속도를 지니는 이 소설은 귀먹은 세상이 차갑게 외면한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쏘아올린 용기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약자 중의 약자인 장애아들의 편에 서서 거짓과 맞서 싸우는 보통 사람들의 분투와 고민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에게 눈물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영화 ‘도가니’
영화 ‘도가니’는 2011년 대한민국 영화로, 2000년부터 5년 동안,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청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쓴 공지영이 쓴 소설 도가니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영화 개봉 이후, 실제 배경이 된 광주인화학교는 폐교되었으며, 영화의 영향으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2011년 10월 28일 통과하였고 ‘도가니법’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 줄거리
강인호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되어 전라북도의 영화 속의 도시 무진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는 청각장애아들을 가르치기로 했지만 부임 첫 날부터 심상치 않은 예감을 받게 된다. 바로 학교와 기숙사에서, 학생들에게 끔찍한 구타와 성폭행, 성추행이 오랫동안 빈번하게 자행되어왔던 것이다.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그리고 연두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이를 세상에 알리려고 한다.
강인호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학연과 지연으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지역 언론, 경찰, 검찰, 법원, 개신교도들의 반격에 좌절을 겪게 되고, 이 참혹한 현실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린다.
– 영화의 영향
대한민국 사회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은 최초의 고발 영화.
영화가 예상 밖의 흥행을 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조명받았고 처벌 여론이 높아지자 2011년 9월 재수사하기로 확정되었으며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부랴부랴 법 제정을 하고 교육청에서는 폐교 처분까지 검토했지만 해당 학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2012년 2월 29일 법인허가 취소되어 폐교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