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도구적 이성 비판 : 이성의 상실
막스 호르크하이머 / 문예출판사 / 2006.10.10
- 객관적 이성과 주관적 이성의 조화를 통해 도구적 이성의 전면화에서 비롯된 계몽의 퇴행을 극복하려고 한 호르크하이머의 저작
이 책은 아도르노와 함께 집필한 『계몽의 변증법』과 함께 비판이론의 발전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한 저술로 평가된다.
호르크하이머는 ‘서론’에서 “이 책의 목적은 현대 산업 사회 문화의 저변에 놓여 있는 합리성 개념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인간화된 현대 사회의 위기의 원인을 자연의 신화적인 힘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계몽의 수단으로 생겨난 합리적 이성이 자연에 대한 승리를 구가해 온 문명화 과정에서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한 사실에서 찾는다. 그럼으로써 현대 사회와 문명, 그리고 그것을 이념적으로 지탱하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한 규범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성의 상징적인 기호인 도구적 이성에 대한 호르크하이머의 비판은 결코 이성의 타자를 실체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지 않는다. 호르크하이머의 철학은 이성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 아니라, 이성의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 통해 도구적 이성으로 왜곡된 계몽을 계몽하려는 철학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각 장은 유기적인 관계로 구성되어 있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이다. 비판이론이 현대 사회를 어떻게 진단하는가를 살펴 볼 수 있는 1장에서는 호르크하이머의 ‘주관적 이성’과 ‘객관적 이성’의 개념을 고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성의 복수성과 관련된 맥락에서 호르크하이머의 비판 이론을 프랑크푸르트 학파 1세대와 2세대의 연결 고리로 파악할 수 있다. 호르크하이머가 제안한 이성의 복수성은 이성의 자기 부정 이론으로부터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이성 이론으로 넘어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한편 2장에서는 현대의 문화적 위기의 뿌리를 이데올로기 비판과 연관시키고, 3장에서는 자연의 문제를, 4장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의 문제를, 마지막 5장에서는 철학의 역할에 대한 비판 이론의 관점을 각각 다루고 있다.
○ 목차
책머리에
서론
- 목적과 수단
- 상충하는 만병통치약들
- 자연의 폭동
- 개인의 상승과 몰락
- 철학의 개념
옮긴이의 해제

○ 저자소개 : 막스 호르크하이머 (Max Horkheimer)
유태계 독일 철학자로, 데카르트와 칸트로 대표되는 부르조아 철학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사상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자이며, 학문적으로는 헤겔 철학의 소양과 정신분석학의 지식을 결합시킨, 현대의 특색 있는 사회철학자이다.
1930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사회조사 연구소 창설에 참가해 1958년까지 사회조사연구소를 이끌면서 프랑크푸르트학파를 탄생시켰고, 현대 사회의 문제를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16세까지 학교를 다녔고 이후에는 부모의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는데, 제1차 세계 대전 후에 뮌헨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1922년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목적론적 판단력의 이율배반」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25년 한스 코넬리우스의 지도 아래 이마누엘 칸트에 관한 논문, 「이론 철학과 실천 철학의 중개자로서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 관하여」를 써 이듬해 대학강사에 임용되었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1933년부터 1949년까지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 돌아가 연구소장으로 복귀했고, 프랑크푸르트 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미국 체류 중 아도르노와 함께 한 인종적 편견의 연구는 사회심리학 사상 하나의 금자탑을 이루었다.
연구의 성과는 5권의『편견 연구』에 나타나 있다.
1956년 동료 교수들의 반 유태인 발언에 항의하여 교수직을 은퇴했지만 1973년 삶을 마감할 때까지 왕성한 학문 활동을 전개했다.
저서로는 『계몽의 변증법』(Dialectic of Enlightenment, 1947, 테오도어 아도르노와 공저)』, 『이성의 상실』(Eclipse of Reason, 1947), 『도구적 이성 비판』(Zur Kritik der instrumentellen Vernunft, 1967, 『이성의 상실』의 독일어 판), 『철학적 단상들』 등이 있으며, 「권위와 가족」, 「전통 이론과 비판 이론」 등의 논문을 남긴 바 있다.
– 역자 :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남대 철학과 교수다. 주요 저서로 Freheit, Anerkennung und Diskurs(Konigshausen & Neumann, Wurzburg, 2001), 『우리 안의 타자』 (철학과현실사, 2003) 가 있고, 역서로는 『정신철학』(프리드리히 헤겔, UUP, 2000, 공역)이 있으며, 「예술의 자율성과 소통 가능성」, 「자기보존과 자연보존」,「인권의 보편주의적 정당화와 해명」,「다원주의와 담론윤리학」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 독자의 평
- 이론적 염세주의자, 실천적 낙관주의자
정치의 계절로 표현되는 선거가 코앞이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확대된 현실에서 그들의 주장은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목소리 높여 제시하는 온갖 공약에 사회와 개인의 발전을 염원하는 진정한 마음을 담은 것이 있기나 한지 의심되는 수준이며, 단지 일정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여 목소리 높이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뿐이다.
정치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정치가의 기본적 자세는 사회의 진보를 담보할 사회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의 제시와 실천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사회사상의 흐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말로 ‘물신화와 자율성의 상실’이 있다.
[도구적 이성비판은 : 이성의 상실]은 바로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극복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는 막스 호르크하이머를 대표하는 책이다.
호르크하이머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은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인식 방향이 바뀌어 단순한 도구적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전재하고 있다.
나아가 “비인간화된 현대 사회의 위기의 원인을 자연의 신화적인 힘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계몽의 수단으로 생겨난 합리적 이성이 자연에 대한 승리를 구가해 온 문명화 과정에서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한 사실”에 주목한다.

호르크하이머의 철학은 바로 이성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 아니라, 이성의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 통해 도구적 이성으로 왜곡된 계몽을 계몽하려는 철학이라 본다.
도구적 이성비판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목적과 수단, 주관적 이성과 객관적 이성의 개념을 비롯하여 비판이론이 어떻게 현대사회를 진단하는지를, 2장은 상충하는 만병통치약들, 현대의 문화적 위기의 뿌리를 이데올로기 비판과 연결을 중심내용으로 담고 있으며, 3장은 자연과 폭등,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4장은 개인의 상승과 몰락, 개인과 사회의 상호관계를, 5장은 철학의 개념으로 철학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론 관점을 중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론적 염세주의자이면서 실천적 낙관주의자가 되자”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다. 현재 사회와 자신을 존재를 파악할 때의 다소 소극적이며 비관적인 자세에서 미래의 자신과 사회를 전망할 때의 긍정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현대사회의 올바른 이해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