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동양과 서양의 만남 : 노자와 공자, 그리고 하이데거까지
박이문 / 미다스북스 / 2016.2.26
본서는 서양의 문학과 철학을 연구하면서도 동양사상에 특별한 관심을 지녔던 박이문 선생의 서양사상과 동양사상을 비교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구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적 통찰’과 ‘둥지적 사유’의 초기적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1부는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기의 글들로 동서양의 사고의 차이를 규명하고 있으며, 2부는 ‘노장사상’ (1980)으로 박이문 선생의 동양사상에 대한 첫 번째 관심의 결과였으며, 3부는 ‘논어의 논리’ (2005)로 십수 년 동안 천착한 ‘논어’에 대한 이해의 결정물이고, 4부는 동양사상을 통해 현대사회를 위해 새로운 철학적 모색을 하는 글들이다.

○ 목차
추천사: 동서고금 사상적 정수의 연결
1부 동서의 만남
01 동서사상의 한 비교점
02 노장과 하이데거
03 동서의 만남
04 ‘도’와 이성─동서철학: 사유의 두 양상
『동서의 만남』 초판 서문
2부 노장사상
01 문제와 방법
02 ‘도’와 진리─철학으로서의 노장사상
03 ‘무위’와 실천─종교로서의 노장사상
04 ‘소요’와 가치─이념으로서의 노장사상
05 노장과 우리
『노장사상』 초판 서문, 개정판 서문
3부 논어의 논리
01 왜 또 하나의 『논어』에 대한 책이 씌어져야 하는가
02 ‘인’과 가치의 논리
03 자연주의와 논증의 논리
04 참여와 정치의 논리
05 인정과 도덕의 논리
06 ‘예’와 규범의 논리
07 지혜와 인식의 논리
08 『논어』의 현대적 의미
『논어의 논리』 초판 서문
4부 나비의 꿈에 담긴 새로운 희망
01 찬란한 만화경으로서의 20세기 문화
02 문화의 상대성과 보편성─문화다원주의
03 동서양 자연관과 문학
04 서구문화와의 만남?자서전적 성찰
05 21세기 문화: 전망과 희망─생태학적 문화를 위한 제안
06 21세기 문화의 정체성과 변용
07 동양문화와 세계문화
08 인류의 미래와 동양사상
09 생태학적 합리성과 아시아철학
10 지구촌에서의 소통과 공생을 위한 인문학
11 지구촌 시대의 문화 비전
『나비의 꿈이 세계를 만든다』 초판 서문
저자 연보
출전

○ 저자소개 : 박이문
서울대학교 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도미하여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등지에서 30여 년 동안 지적인 탐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교수 생활을 한 뒤 귀국했다.
이후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 퇴임했으며, 2009년까지 연세대학교 특별 초빙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고 포항공과대학교, 미국 시몬스 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문학과 철학』, 『문명의 위기와 문명의 전환』, 『현상학과 분석철학』, 『노장사상』, 『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 등과 시집 『나비의 꿈』, 『울림의 공백』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The Best Works in the Humanities of This Generation : 시대가 낳은 최고의 인문학자, 그의 지난한 지적 여정을 담아내다!
.우리 시대 인문학 최고의 마에스트로, 한국 현대지성사의 이정표 : 르네상스적 지성인 박이문
.평생 하나만 선택한 ‘인문학을 향한 도전과 모험’의 길! 가장 깊게, 가장 넓게, 가장 근원적으로 나아가다!
.지적 투명성, 감성적 열정, 도덕적 진실성에서 본 박이문 인문학
- 깊이의 면에서
한국의 인문학자 박이문은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 2월 26일 충청도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교적 가풍의 조부와 부모 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일본인 교사들이 가르치던 학교에서 초등학교를 마쳤다. 해방과 혼란의 와중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대학시절을 보냈다. 일본에 유학하다 돌아온 큰형의 영향으로 어려서 외국문학과 사상에 눈을 뜨고, 경복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시와 소설을 쓰고 교지에 발표했다. 그 후 박이문은 평생 단 하나의 선택인 ‘인문학을 향한 도전과 모험의 길’을 구도자의 자세로 걸으며, 한국현대지성사에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세우고 쌓았다.
1948년 (19세) 경복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신문에 발표한 「낙엽」이 첫 시이며, 1955년 (27세) 《사상계》에 발표한 시 「회화를 잃은 세대」가 등단작이다. 같은 해 발표한 「현대작가와 윤리」라는 평론이 서울대학교 대학신문사 주최 제2회 대학신문상 (평론부문 심사위원 당시 서울대 국문과 이희승 교수)에서 시와 소설, 평론을 포함한 여섯 부문에서 유일한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는데 그것이 공식적인 문학평론 데뷔작이다. 그리고 195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경향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과 같은 일간지와 《이대학보》나 《대학신문》과 같은 학보와 《사상계》나 《창조》, 《문학과지성》, 《문학사상》, 《문예중앙》 등과 같은 잡지에 많은 글을 발표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를 거쳐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 그는 스스로는 현대인문학의 선구적 개척자임과 동시에 당시 인문학에 메말라하던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신문과 문예지 등의 잡지를 통해 인문학의 지성적인 안내자이자 길잡이 역할을 했다.
1950년대 후반 그가 발표한 「상처」라는 시는 시인 조병화의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제1권 『하나만의 선택』 181쪽 참조), 당시 문학평론을 하던 곽광수는 평상시에 암기하고 다닐 정도로 좋아하기도 했다. 27세의 박이문은 당대의 가장 투명한 현대적 지성의 시인으로 알려진 폴 발레리를 다룬 논문 「폴 발레리에 있어서 지성과 현실과의 변증법으로서의 시」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곧바로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임강사로 발탁된다. 그러나 그는 ‘더 큰 인문학의 세계를 향한 도전과 모험의 길’을 위해 안정된 교수의 생활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신문과 잡지에 다양한 글을 발표한다. 그 글 가운데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사상계》등에 연재한 『파리의 작가들』은 당시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연재하는 글에서 ‘프랑스 행동적 휴머니즘’을 비롯해 사르트르나 랭보는 물론이고 아폴리네르나 아나톨 프랑스, 앙드레 브르통까지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프랑스 지식인의 고민과 행동주의에 대한 문학적 발현양상을 상세히 소개한다.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가 《사상계》에 발표된 것이 1975년이다. 「타는 목마름으로」에 강한 영향을 미친 프랑스의 행동하는 전사이자 자유의 시인 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와 함께 그의 시 세계를 박이문은 《사상계》에서 10여 년 전인 1960년대 초에 상세하고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제2권 『나의 문학, 나의 철학』 135쪽~137쪽 주요 참조). 또한 1973년 《문학사상》 창간호부터 연재하고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한 『문학과 철학』에서는 모더니즘 계열의 한국문학평론가들의 준거로 삼던 주요한 현대문학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심층적인 문학적 소개와 철학적 성찰을 선구적으로 시도했다. 모더니즘뿐만 아니라 여기서 박이문이 다룬 작품 가운데는 나중에 백낙청 문학평론가가 본격적으로 고찰한 D. H. 로렌스에 대한 소개와 철학적 분석도 이미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제2권 『나의 문학, 나의 철학』 336쪽부터. 2부 12. 현대 문명과 ‘성(性)문학’-로렌스 『사랑하는 여인들』 참조).

- 넓이의 면에서
한국의 인문학자 박이문은 20대 시절인 1950년대부터 80대인 2010년대 중반까지 60여 년 동안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끊임없이 글을 쓰고 발표했으며, 논문을 쓰고 책을 펴냈다. 또한 관심의 저변을 문학과 철학에서 언어학, 예술, 동양사상, 과학, 환경, 문명으로 끊임없이 확대하며, 그 모든 문제들을 자신의 실존적 관심으로 육화했다. 박이문은 결코 직업적 시인이나 작가, 또는 월급쟁이 교수나 학자가 되려 하지 않고, 위대한 시인이자 지성의 참모총장을 꿈꾸었기에 인문학적 관심의 넓이와 깊이를 확대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박이문이 ‘동서사상의 한 비교점’이라는 글을 통해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비교를 통한 철학적 통찰을 시도한 것은 1973년 8월 잡지 《세대》에서였다. 그는 벌써 1970년대 초반부터 비교융합적 시도를 하였으며, 이후 동양사상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노자』와 『장자』는 물론 『논어』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고찰을 하였다. 이러한 박이문의 동양사상 탐구가 의의를 갖는 이유는 첫째로 서양사상과의 연관과 비교적 통찰 속에서 시도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무엇보다도 현재적인 시각-오늘 우리의 역사적 삶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비교하였다는데 그 현재적 중요성이 존재한다 (제3권 『동양과 서양의 만남-노자와 공자, 그리고 하이데거까지』 참조).
또한 박이문은 종교에 대한 근원적 탐구와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주요 결과물이 바로 박이문 인문학 전집 제4권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종교와 윤리』이다. 그는 1970년대 초반부터 윤리와 도덕 그리고 죽음, 나아가 종교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잡지에 많은 글을 발표했다. 그러다가 1984년부터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종교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과 통찰의 결과로 나온 것이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역작이었다.
죽음과 종교에 대한 분석과 통찰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삶의 궁극적 의미, 다시 말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휴머니스트의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성찰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비의 윤리학』에서는 인간중심주의 윤리를 비판하면서 생태중심의 자연중심 윤리학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박이문 인문학 전집 제8권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에서는 생태학적 세계관과 생태중심윤리관의 학문적 주창자로서 이론적 입지를 공고히 한다. 19세기 이후 20세기 들어 과학기술문명의 발달로 급속히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 문제로 인한 지구적 차원의 재앙에 대한 대안적 사상의 성찰하는 것이다. 그는 근본적으로 수천 년간 특히 최근 100~200년간 서구합리주의와 과학문명의 발달로 득세한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근본적 비판과 함께 자연중심 생태중심주의를 전면적으로 제시한다.
- 높이의 면에서
1970년대부터 그는 20세기 이후 새롭게 등장한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존재와 표현’이라는 영원한 형이상학의 매트릭스와 같은 의문점에 대하여 평생의 사색과 탐구를 지속한다. 1976년 펴낸 『철학이란 무엇인가』는 가장 명징하고 쉬운 언어로 쓰인 한국의 대표적인 철학개론서이자 철학적 화두의 근원을 찾아가는 안내서이다.
또한 1970년대부터 예술이 갖는 신비한 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10여 년간의 자기물음과 대답 속에서 발표한 글들과 1982년 1월부터 1982년 3월까지 《문학사상》에 연재분을 중심으로 모두 묶은 제7권 『예술철학』은 현재 한국미학회 부회장인 서울대 미학과 오종환 교수로부터 ‘한국미학의 독보적인 예술철학’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명쾌하면서도 심층적인 예술철학론이다. 1983년에 초판이 나온 박이문의 『예술철학』은 2006년 개정판을 내기 전에 이미 20쇄 이상 발간되었음은 물론 초판 출간 후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주요 대학의 미학과와 예술학과에서 한국미학의 정수를 다룬 교재로 쓰이고 있다.
박이문은 10대 시절 ‘시’라는 예술장르로 출발하여 다양한 인문학의 전 분야를 학문적으로 탐색하였지만 결국 철학의 근본 문제로 돌아온다. 그는 문학을 공부하다 문학 속의 철학을 탐구하고, 문학과 철학 속에 담긴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비교를 시도하고, 환경과 생태와 같은 다양한 사상의 영역까지 나아갔지만, 결국 궁극적으로는 철학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철학으로 귀결하는 것이다.
박이문이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문학 석사학위는 「폴 발레리에 있어서 지성과 현실과의 변증법으로서의 시」였다. 또한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받은 문학 박사학위는 「말라르메가 말하는 ‘이데아’의 개념: 논리정연성에 대한 꿈」이었다. 박이문은 20대 때부터 존재와 의미 (표현)에 대한 단 하나의 이론을 구축하려고 했는데,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은 그 일관된 시도였다. 미국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역시 「메를로 퐁티의 철학에서 나타난 ‘표현’이란 개념의 존재론적 해석」이었다. 어찌 보면 박이문은 평생을 두고 존재와 의미표현이라는 영원한 매트릭스적 질문에 대한 단 하나의 대답을 위한 사유와 실천으로 일관했다. 그 철학적 사유의 궤적으로 오롯이 묶어낸 것이 박이문 인문학 전집 제9권 『둥지의 철학』이다. 박이문은 그 철학적 탐구의 최종적 완성으로 ‘둥지의 철학’을 제시한다. ‘둥지의 철학’은 존재와 의미표현은 물론이고 인문학 전 분야를 통합하는 모든 지식을 아우르며, 우리의 사회와 문명과 인간이 가야 할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박이문의 마지막 주요철학이자 사상적 집적인 ‘둥지의 철학’에 대한 한국 내의 연구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하나의 철학적 관심의 테마가 되어 영국에서는 이 책을 벌써 출간하였다.
결론적으로 박이문은 전쟁과 분단의 참화를 딛고 일어서서 한국의 현대 인문학을 부흥시키는 데 온 힘을 다했으며, 그 일을 함께 이룬 인문학 대가들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문학자이다. 그는 대학시절 은사는 물론이거니와 당대의 세계적 사상가인 사르트르에게서는 책을 통해서 데리다와 같은 세계적인 철학자로부터는 직접적인 수업과 가르침을 통해서 배웠지만 그 어떤 사상가나 스승의 가르침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상의 극한까지 자신의 인문학적 탐구와 모색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시인으로서도 한시도 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은 위대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박이문은 평생 동안 앎과 사유를 일치시키고, 생각과 행동을 통일시켰으며,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속물적 세상과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정치사회적 관계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고자 하지 않았다.
박이문은 삶의 의미는 궁극적으로 무엇이며, 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쉽고 명징한 언어로 인문학 전반을 탐구하였다.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첨예한 인문학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장 현재적인 언어로 동시대의 지성인들과 뜨겁고 일관되게 호흡했고, 평생 인문학적 글쓰기를 시도하고 완성하였다. 한국 현대인문학에 역사적 이정표를 남긴 박이문의 지적 감성적 도덕적인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그리하여 그는 20세기 이후 한국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문학자로서의 다른 누구도 함부로 따라올 수 없는 위대한 성취를 이룬 것이다.

- 박이문 인문학 전집 발간의 경위와 과정 : 4년 동안 10만 매의 원고를 나누고 꿰뚫어 3만 5천 매의 ‘인문학 전집’으로
박이문 전집이 기획되고 추진된 것은 2013년 7월부터이다. 『박이문 인문학 전집』은 2000년 들어 『더불어 사는 인간과 자연』, 『길』,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환경철학』, 『고아로 자란 코끼리의 분노』, 『예술과 생태』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는 미다스북스에서 애초에 30 ~ 40권 분량의 전집 출간을 박이문 선생님과의 계약과 동의하에 추진하였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박이문 선생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2015년 뇌경색이 급속히 심화되면서 전체 10권 분량의 『박이문 인문학 전집』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박이문 선생의 인문학 전반은 물론 여러모로 깊은 인연을 맺고 지냈던 인문학자들인 김병익, 정대현, 강학순, 이승종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전집발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병석에 누워 계신 박이문 선생님의 동의는 물론 부인 유영숙 여사와 긴밀히 협조하여 전집의 방향을 정하고 발간 작업을 진행하였다.
전집간행 및 편집위원회는 박이문 선생의 전 저작물을 모아 중복 게재된 내용은 제외하고, 한국어로 쓴 것 가운데 주요하고 유의미한 것을 모두 묶고 추렸다. 일반적인 에세이는 제외하고 이는 다시 산문집으로 추후에 발간하기로 했다. 단행본으로 발간된 것은 기본적으로는 발간 당시의 원형과 제목을 유지하되, 새롭게 주제별로 해체하여 다시 모으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또한 이들 목차는 주제별ㆍ시간대별로 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박이문 선생의 한국어 저작 100여 권의 도서를 모두 모아서 분류하고 입력하고 대조하는 작업을 거쳤다. 대략 모아지고 새롭게 입력되고 대조된 원고의 분량은 원고지로 10만 매 가량 되었다. 그 가운데서 에세이와 기행은 추후 출간으로 제외하고, 중복된 것과 선집에 다시 실린 것은 최종본 내지는 주요 판본을 원본으로 삼아서 ‘박이문 인문학’이라는 타이틀 속에서 새롭게 묶고 분류했다. 그렇게 해서 묶여져 시 전집 한 권을 포함하여 3만 5천 매 내외의 박이문 인문학전집으로 구성된 것이다.
구체적인 편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박이문 선생의 저작들이 여러 시기에 여러 출판사와 편집자를 거친 결과물들이기에 저자와 편집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며, 새로이 교정 원칙을 세우고, 전체 교정을 실시했다. 독자들이 이 전집을 통해 박이문 선생의 진리를 향한 열정과 세계에 대한 끝없는 지적 호기심, 그리고 그의 인문학적 학문의 깊이와 광범위한 성찰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다음과 같이 전 10권으로 구성했다.
01 하나만의 선택-우리 시대 인문학 최고의 마에스트로
02 나의 문학, 나의 철학-문학과 철학 넘나들기
03 동양과 서양의 만남-노자와 공자, 그리고 하이데거까지
04 철학이란 무엇인가-철학적 사유의 발자국
05 인식과 실존-언어철학, 그리고 시와 과학
06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종교와 윤리
07 예술철학-한국미학의 정수
08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대안적 통찰
09 둥지의 철학-철학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철학
10 울림의 공백-가혹한 생에서 피어난 청정한 시
- 박이문 인문학 전집 간행위원 및 추천위원 / 편집위원회
전집 간행위원 김병익 (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 정대현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강학순 (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 철학교수), 이승종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머리말 추천사 집필 정수복 (사회학자, 작가), 이강수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오종환 (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 엄정식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정과리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미다스북스 박이문 인문학 전집 편집위원회
- 동양과 서양의 만남 : 노자와 공자, 그리고 하이데거까지
제3권은 서양철학자이면서 동양사상에 특별한 관심을 지녔던 박이문 선생의 서양사상과 동양사상을 비교한 글들과, 동양사상의 특성을 연구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기의 글들부터, 『노장사상』(1980), 『논어의 논리』(2005)와 서구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적 통찰’과 ‘둥지적 사유’의 초기적 시도들이 실려 있으며, 결국 여기서 과학기술과 문명에 대한 통찰과 함께 나아가 ‘둥지적 사유’로도 확장되어 나아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