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디트리히 본회퍼의 목회학 총론
디트리히 본회퍼, 로쉘 / 한신대학교출판부 / 2012.2.29
『디트리히본회퍼의 목회학총론』은 목회신학의 신학적인 기초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의 다양한 목회사역에 대한 깊은 통찰과 조언을 실천적이면서 총괄적으로 제시한 책이다.
한국교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지금, 본회퍼의 사상과 얼, 특히 ‘형제의 집’이라는 공동체를 설립하여 예비목회자들을 부단하게 훈련시킨 공동체 영성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 목차
들어가는 말
1) 해설
2) 본회퍼의 저작전집의 본문 자료
3) 목회학에 대한 선행 연구들
4) 하나님의 말씀
5) ‘소명’이라는 개념
1장 목회의 사명 Mission of Spiritual Care
2장 목회에 있어서의 율법과 복음
3장 목회 심방 Home Visitation
4장 그리스도교에 무관심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목회
5장 시험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목회
6장 환자를 위한 목회 Spiritual Care to the Sick
7장 임종 직전의 방문 목회 Visit to the Deathbed
8장 목회의 중심인 죄의 고백
9장 목회자를 향한 목회
10장 목회와 장례식 Funeral
11장 목회와 결혼식 Wedding
12장 목회와 세례 Baptism
참고도서
역자후기
○ 저자소개 : 디트리히 본회퍼, 제이 C. 로쉘
- 저자 :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천재 신학자 본회퍼는 브레슬라우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출생하여 많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랐다. 1927년 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30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목사안수를 받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라 뉴욕의 유니온 신학부에서 연구기간을 1년 가졌다. 독일로 돌아가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나치 정권의 교회 간섭이 심해지자 이에 대항하는 교회저항운동에 가담하였으며 고백교회 (Bekennende Kirche)가 세운 목사후보생 (Vikar) 교육기관 (Predigerseminar)의 책임자로 섬겼다. 1937년에 이 학교가 폐쇄되자 장소를 옮겨가며 1940년 3월까지 목회자 양성 교육을 계속하였다.
그 후 잠시 미국에 갔을 때, 주위의 강력한 망명 권유가 있었으나 뿌리치고 2차 세계대전 직전에 귀국했다. 독일에서 다시 나치에 저항하다가 히틀러 정권 전복단체에 합류, 1943년 체포되어 1945년 4월 9일 나치정권 붕괴 직전에 교수형을 당했다. 1925년에서 1945년까지 저서 여섯 권, 연구 논문 열한 편을 비롯하여 설교, 서신, 여행 일지, 학회 일지, 희곡, 소설, 시 등의 다양한 저작을 남겼다.
- 저자 : 제이 C. 로쉘 (Jay C. Rochelle)
시카고 루터신학교의 예배학 교수와 교목실장을 역임했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실천신학교수로서 다음과 같이 뛰어난 예배학, 설교학 그리고 영성에 관한 신학서적들을 출간했다. - 역자 : 김윤규
2000년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크리스찬 묄러 교수의 지도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2001년부터 한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예배학, 설교학, 예배와 설교의 실연, 목회학, 기도론, 영성학, 교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장, 신학대학원장, 장공기념사업회 상임이사와 한국실천신학회 회장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영성지도위원 및 한국실천신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희망의 선구자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다원宗敎文化와 현대영성목회』 『성서 해석과 설교의 프락시스』가, 역서로는 『블룸하르트의 생애와 사상』 『기쁨이 넘치는 예배』 『시편과 설교』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와 그의 영성」 「디트리히 본회퍼의 설교학에 관한 연구」 외 다수가 있다.
○ 출판사 서평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 ~ 1945) 목사의 짧은 생애는 오직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위에 실현하기 위한 생활신앙으로 점철되었다. 그는 학문과 경건의 비밀훈련과 하나님 나라에 근거한 교회공동체형성을 위해 전심전력했다. “어떻게 하면 자신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룰 수 있을까 (갈 4:19)”라고 고민했던 사도 바울의 모습처럼, 본회퍼는 담대한 신앙인이요 목사로서 언행일치의 삶에 투신한 삶의 신앙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본회퍼는 조직신학자와 윤리학자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는데, 이와 같은 경향은 그동안 한국에 소개된 그의 수많은 저작들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역자에게는 본회퍼야 말로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적인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보았을 뿐만 아니라, 나치 시대의 국가사회주의 이념에 동조하고 협력하는 독일교회의 실상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냉철하게 비판하면서, 결국에는 독일고백교회 운동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실천신학자요 목회자이었음에 틀림없다. 특히 본회퍼는 독일고백교회의 위탁을 받아 저 유명한 핑켄발데신학원을 개설하고, 그 책임자인 교장으로서 나치 정권하에서 신음하고 있던 독일고백교회의 사활과 비전을 내다보면서, 목회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미래의 목사후보생들을 헌신적으로 가르쳤다.
본회퍼는 이 신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된 목회학을 가르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 1) 목회의 사명, 2) 목회에 있어서의 율법과 복음, 3) 목회심방, 4) 그리스도교에 무관심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목회, 5) 시험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목회, 6) 환자를 위한 목회, 7) 임종 직전의 방문목회, 8) 목회의 중심인 죄의 고백, 9) 목회자를 향한 목회, 10) 목회와 장례식, 11) 목회와 결혼, 12) 목회와 세례. 이러한 과목들은 분명 목회자, 신학생들 그리고 평신도들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바람직한 목회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연구해야 할 주제들임에 틀림없다. 이 때문에 역자는 본회퍼의 『목회학 (Seelsorge)』을 영어로 번역하여 펴낸 Spiritual Care에 『디트리히 본회퍼의 목회학 총론』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책에 길게 덧붙여진 제이 C. 로쉘의 해설을 통해, 그리고 1장 (목회의 사명)과 2장 (목회에 있어서의 율법과 복음)에 나타난 본회퍼의 목회원칙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목회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본회퍼는 언제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는 목회의 주체성을,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구현하는 목회의 본질을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넣었다. 그는 그리스도론에 근거해서 교회나 목회의 모든 기능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하며 평가한 후에, 독일교회와 더 나아가서 세계교회를 향해 성서와 해석의 역사인 전통 그리고 합리적이고 날카로운 인식능력과 목회현장의 실존적인 경험에 근거한 목회를 신실하게 추구하고 수행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전체적인 각론을 통해서 본회퍼는 목회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늘 감사하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삶의 희망과 삶의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이 땅에서 아픔과 고통을 당하는 형제자매들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그들의 상황에 기꺼이 동참한다. 본회퍼는 목회자로서 어떠한 어두움과 절망 속에서도 세상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만인의 고통과 아픔에 참여하며, 어떠한 인간의 비참함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빛을 찾고자 한다.
이 때문에 본회퍼는 구체적으로 목회자를 향해 다음과 같이 주목할 만한 제안을 한다: 목회자는 심방과 상담을 통해서 교구민의 감정과 지적인 상태, 가정환경과 정신적인 현황, 그리고 복음의 수용과 거부 등에 관한 사항을 예리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만나서 돌보아 주는 사람마다 그리고 가정마다 기꺼이 “우리 목회자는 정말 우리를 염려하고, 위로해 주며, 기도한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3장: 목회 심방). 본회퍼는 목회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 목회자가 심문하고 조사하는 권위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눈높이를 낮춰 인내하면서 경청하고 또 경청하라고 권고한다. 분명 목회자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요 섬기는 자로서 종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때에 비로소, 회중들과 그 밖의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참된 공동체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4장: 그리스도교에 무관심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목회; 5장: 시험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목회). 목회자의 임무는 의사처럼 단순히 고통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당하는 자들과 함께 그 아픔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공동체를 치유공동체로 지칭할 수 있는 근거는 단순하게 상처와 고통이 완화되고 치유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상처와 고통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위한 동기와 기회가 되고, 교회공동체의 고백을 통해서 공동체의 희망이 심화되고, 공동체 상호간에 서로서로 아픔을 나눔으로써 새로운 삶을 상기시키고, 실제적으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는 목회적인 관점은 목회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목회자도 어느 경우에 엄청난 아픔과 절망에 빠져 탈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목회자의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장: 환자를 위한 목회; 7장: 임종 직전의 방문 목회; 8장: 목회의 중심인 죄의 고백; 9장: 목회자를 향한 목회).
본회퍼는 이 책의 10장 (목회와 장례식), 11장 (목회와 결혼식), 12장 (목회와 세례)을 통해 그리스도교 목회에 있어서 성례전의 집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루터 (M. Luther)가 1530년 아우구스부르크 신조의 제7항에서 “참된 교회의 표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선포되어지고, 성례전이 적절하게 집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세 개의 장을 통해서 목회자들은 오늘날 교회갱신을 위해 긴급하게 말씀과 성례전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퍼는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자로서 어떤 종류의 목회적인 대화에 있어서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위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본회퍼의 목회의 본질, 목회의 주체성 그리고 목회방법론을 그대로 답습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시대의 목회자들은 “본회퍼 목사가 이 책에서 그리스도론에 근거한 목회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밝힘으로써, 목회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목회의 전반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작업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