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레닌그라드의 기적
얍 터르 하르 저, 페이터르 파울 라우베르다 그림 / 다림 / 2007.4.14
-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레닌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열두 살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작품
12 살 소년 보리스는 독일군에게 포위되어 사람들이 굶어죽거나 폭격을 받아 죽는 비참한 도시인 레닌그라드에 살고 있다.
아버지마저 얼어붙은 호수 위로 물자를 수송하다가 죽고 병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남긴 말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용기를 보여주면 그 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용기를 전해 줄거라는 말이 그것이다.
어느 날 보리스는 친구인 나디아와 함께 도시 밖의 황무지로 감자를 구하러 갔다가 독일군과 맞닥뜨리고 만다. 독일군은 친구인 나디아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러시아군 진영까지 친절하게 이들을 데려다 준다. 이때 받은 친절을 잊지 못하고 독일의 패전 후 눈을 다친 병사에게 자신의 초콜릿을 건네는 보리스.
이렇듯 이 작품은 전쟁이 남긴 상처와 증오를 극복하고 그것과 대비된 따뜻한 삶에의 용기와 인류애를 보여준다. 네덜란드의 작가인 얍 터르 하르가 러시아의 작가 보리스 마카렌코를 만나 레닌그라드 전투 당시의 상황과 경험을 전해 듣고 문학적 영감을 얻어 한 편의 훌륭한 아동문학으로 탄생시켰다.
1967년 네덜란드 출판협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아동 문학상’을 받았으며 그후 지금까지 미국, 독일 등 전세계 12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 목차
레닌그라드의 기적
작가후기
작품해설
○ 저자소개 : 얍 터르 하르
1922년 네덜란드 힐베르쉼에서 태어났다. 책을 즐겨 읽어 주시던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고 작가가 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제2차 세계대전에 저항군으로 지원했다. 특파원으로도 활동했으나 사고를 당한 후 네덜란드로 돌아와 방송국에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라디오 방송으로 내보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사스키아와 여룬>, 장애아 이야기를 다룬 <베어 릭흐트 하르트의 세상>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며 네덜란드 청소년 문학의 대가로 불렸다. 1998년에 세상을 떠났다.
– 그림 : 페이터르 파울 라우베르다
1970년에 태어나 네덜란드 남부 지방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일을 제일 좋아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화가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도 함께 했는데 어린이 책 작업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25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역자 : 유동익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전공하고,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법학 석사를 거쳐 언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네덜란드 교육 진흥원에서 네덜란드어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네덜란드 가톨릭 방송국 한국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지요. 또, 지엔디정보센터에서 해외 연수를 위한 공무원과 유학 준비생들에게 네덜란드어를 가르치면서, 네덜란드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레닌그라드의 기적》 《북풍 마녀》 《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너도 화가 났어?》 《뚱딴지 같은 내 마음 왜 이럴까?》 《나이팅게일 목소리의 비밀》 《고슴도치의 소원》 외 여러 권이 있어요.
○ 책 속으로
보리스는 식량배달 트럭을 몰던 아버지가 죽은 다음 악몽에 시달리는데 식량(멀건 순무국)을 배급받아 집으로 가던 중 공습 경보에 넘어지면서 다 쏟아버립니다. 옆집에 사는 나디아가 나눠준 것까지. 사실 나디아는 아버지와 오빠가 어제와 아침에 사망해서 2인분만 받아가야 하지만 신고하지 않고 4인분을 받아가던 중이였지요. 나디아는 오빠가 죽기 전에 감자가 숨겨진 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둘은 벌판으로 갔지만 나디아가 탈진하여 쓰러지고, 잠복했던 독일군이 나타나자 당황합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심지어는 러시아군 진지까지 데려다 줍니다. 러시아군은 독일군을 죽이거나 포로로 잡으려 하지만 보리스는 독일군을 옹호합니다. 러시아군 지휘관(중위)는 “이 야수 같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인간성마저 잃게 된다면 너무 비참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독일군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결국 나디아는 굶어 죽었고, 보리스는 해방된 레닌그라드에서 포로로 끌려가는 독일군의 눈을 보고 초코릿을 건네줍니다. 보리스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한 아주머니가 말합니다. “증오를 가지고 산다면 자유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본문 중에서
‘증오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자유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냐하면 고통을 많이 겪어 본 사람은 그만큼 용서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1967년에 네덜란드 출판협회(CPNB)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아동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대전 당시 포위된 도시 레닌그라드의 참상과 처참한 전쟁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절망과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는 독일군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많은 사람들이 배고픔과 전염병, 독일군의 폭격으로 죽어 갔다. 포위된 레닌그라드로 물자를 공급할 수 있는 통로는 라도가 호수뿐이었다. 보리스의 아빠는 포위된 도시를 위해 식량수송을 하다 라도가 호수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아빠의 죽음과 전쟁의 고통스런 현실은 열두 살 소년 보리스에게 상처와 두려움을 남긴다. 보리스는 커서 독일군을 혼내 주는 군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눈물이 날 때면 생전의 아빠 말을 생각하면서 품 속에 아빠의 권총을 넣고 다닌다.
전쟁 속의 배고픔에 시달리던 어느 날 보리스는 친구 나디아와 함께 도시 밖 황무지로 감자를 구하러 가게 된다. 먼 길을 힘들게 걷다 지친 나디아가 도중에 쓰러지게 되자 보리스는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나 보리스에게 곧 더 큰 위기가 닥친다. 적군인 독일군 병사가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절망과 공포로 얼어붙은 보리스에게 다가온 독일군 병사는 오히려 따뜻한 손길로 초콜릿을 건넨다. 그리고 나디아에게 응급처치를 한 후 목숨을 걸고 보리스와 나디아를 러시아 진영까지 데려다 준다. 보리스는 적군인 독일군이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고 도와 주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마음으로 느끼고 진심임을 알게 되는데…
- 2차 대전 당시 포위된 도시 레닌그라드의 참상, 처참한 전쟁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절망과 아픔
『레닌그라드의 기적』은 전쟁의 처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전쟁의 고통에만 무게를 두지 않는다.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용기와 전쟁의 상처를 감싸안는 인류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는 독일군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많은 사람들이 배고픔과 전염병, 독일군의 폭격으로 죽어 갔다. 작가는 이러한 전쟁의 비참함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혹독한 추위에 거리에서 용변을 봐야 했는데 인간이 지닌 수치심은 이미 전쟁의 폭력 앞에 무릎을 꿇은 지 오래였다. 이런 모든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은 살아남기 위해서 적응해야 하는 전쟁의 일상이었다.’
이렇게 도시 안은 이미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부끄러움은 사라졌다. 눈 내린 거리에는 시체가 흩어져 있고 사람들은 죽어 간 가족의 이름으로 묽은 무 수프를 배급 받기도 했다. 꿈 많고 따뜻했던 소녀 나디아도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아빠와 오빠 몫의 식량배급을 위조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리스의 엄마는 억지로 보리스를 피난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 보리스는 아픈 엄마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헤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다시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만 했다.
포위된 레닌그라드로 물자를 공급할 수 있는 통로는 라도가 호수뿐이었다. 라도가 호수가 얼면 그 위를 트럭으로 건너 물자를 공급했다. 하지만 얼음이 깨지거나 폭격을 받아 물자 수송 도중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보리스의 아빠 역시 포위된 도시를 위해 식량수송을 하다 라도가 호수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보여 준 진정한 용기의 전파
아빠의 죽음과 전쟁의 고통스런 현실은 열두 살 소년 보리스에게 상처와 두려움을 남긴다. 그 두려움은 매일같이 호수 괴물의 악몽으로 나타나 보리스를 괴롭힌다. 그래서 보리스는 커서 독일군을 혼내 주는 군인이 되겠다고 마음먹는다. 눈물이 날 때면 생전의 아빠 말을 생각하면서 품 속에 아빠의 권총을 넣고 다닌다.
‘우리는 용감해져야 한다. 우리가 용기를 보여 주면 그 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또 용기를 전해 줄 거야.’
전쟁 속의 배고픔에 시달리던 어느 날 보리스는 친구 나디아와 함께 도시 밖 황무지로 감자를 구하러 가게 된다. 먼 길을 힘들게 걷다 지친 나디아가 도중에 쓰러지게 되자 보리스는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나 보리스에게 곧 더 큰 위기가 닥친다. 적군인 독일군 병사가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절망과 공포로 얼어붙은 보리스에게 다가온 독일군 병사는 오히려 따뜻한 손길로 초콜릿을 건넨다. 그리고 나디아에게 응급처치를 한 후 목숨을 걸고 보리스와 나디아를 러시아 진영까지 데려다 준다. 보리스는 적군인 독일군이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고 도와 주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마음으로 느끼고 진심임을 알게 된다.
- 적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한 소년의 용기와 인류애
러시아군 진영에서 러시아군과 독일군이 만난 순간, 러시아 군인 한 명이 오랜 전쟁으로 인한 증오심으로 무장해제하고 있는 독일군을 쏘려 한다. 하지만 보리스는 그 앞을 가로막으며 독일군을 보호하며 외친다.
“이 사람들이 나디아를 구해 주었어요. 이 사람들은 친구라구요.”
독일군들은 전쟁중이지만 어린 생명들을 구하고자 자신들의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러시아 중위 역시 “우리가 이 야수 같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면 비참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독일군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보리스는 자기 마음 속에 뭔가가 변하기 시작한 걸 느낀다. 누구든지 삶은 소중하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레닌그라드를 둘러싸고 있던 독일군 포위망이 뚫린다. 보리스는 패전 군인이 된 독일군들이 행군해 갈 때 광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러시아 사람들이 욕을 하며 독일군을 차갑게 쳐다보는 순간, 보리스는 붕대 아래로 보이는 독일군 병사의 눈을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이 무언가를 해야 할 때라고 느낀다. 드디어 보리스가 용기를 내어 독일군에게 자신이 가진 초콜릿을 건네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보리스를 나무란다. 그러나 그 순간 한 아주머니가 보리스를 감싸며 외친다.
“증오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자유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작가는 이 마지막 대사를 통해서 전쟁으로 받은 상처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미움을 극복하는 것도 용기가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용기는 용서와 사랑을 만들어 내는 밑거름이 되며, 그것을 바탕으로 살아야 인류는 진정 자유로울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레닌그라드의 기적』은 배고픔에 쓰러진 아이를 동정하여 총을 거두고 먹을 것을 준 적군의 마음과 자신을 도와주고 인류애를 알려준 병사에게 다시 따스한 손길을 보낸 보리스의 용기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대비된 따뜻한 삶을 보여 준다. 용기는 또다른 용기를 낳고 인류애는 더 큰 인류애를 전해 줄 것이라는 깨달음이 ‘레닌그라드의 기적’으로 우리 가슴에 남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