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레비나스의 타자철학 : 소통과 초월의 윤리를 찾아서
윤대선 / 문예출판사 / 2009.9.10
유대인계 프랑스 철학자로서 20세기의 마지막 형이상학자로 불리며 서구 윤리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엠마누엘 레비나스. 그의 타자철학을 유다이즘의 전통과 형이상학의 측면에서 고찰한 연구서이다.
책의 제Ⅰ부에서는 레비나스 철학의 사상적인 기원과 유다이즘을, 제Ⅱ부에서는 에로스의 형이상학을 소개하고 있다. 제Ⅲ부에서는 타자철학의 존재론적 평가와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논구하고 제Ⅳ에서는 타인의 얼굴을 중심으로 타인에 대한 윤리와 사회성을 살펴본다.
○ 목차

서문: 오늘날 왜 레비나스의 철학인가?
Ⅰ부 타자철학의 기원과 헤브라이즘
1장 토라(Torah)의 윤리와 유다이즘
2장 신의 부재와 메시아니즘
Ⅱ부 에로스에서 소통의 형이상학으로
3장 새로운 주체성, 주체바깥으로
4장 에로스의 현상학 또는 형이상학
5장 타인과의 언어소통과 초월성
Ⅲ부 해체와 초월의 철학
6장 실체 없는 존재의 익명성
7장 주체의 죽음저편에서
8장 소통의 윤리로서 타자철학의 초월성
Ⅳ부 타자 중심적인 윤리와 사회성
9장 타인의 얼굴은 누구의 얼굴인가?
10장 타인을 위한 윤리 공동체와 여성성
11장 생명 지향적인 타자철학과 종교윤리
○ 저자소개 : 윤대선
서울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의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995년 프랑스 파리1대학 철학과 기술인류학 분과에서 DEA과정을 마쳤으며 2001년 파리10대학 철학과에서 윤리학, 형이상학 등을 전공하고 레비나스의 제자 F. Laruelle 교수의 지도로 논문 ‘Identite et Alterite chez E. Levinas et dans la non-philosophie’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파리 EHESS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CEIFR (종교학비교연구소)에서 유다이즘에 관한 연구로 박사후 연구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등에서 철학 강의를 맡았으며 강원대 학술연구교수를 지낸 바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La communication levinassienne de l’un-pour-l’autre dans la non-indifference〉(Science et Esprit, 2002), 〈레비나스 윤리의 해석적 기원과 유다이즘(철학, 2003)〉, 〈레비나스의 언어철학과 초월성 (철학과현상학연구, 2006)〉, 〈예술의 대상 이미지와 실재에 관한 철학적 해석〉(해석학연구, 2007), 〈새로운 소통 가능성으로서 페미니즘 미학의 내적 지향성에 관한 사유〉(철학논총, 2008),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신체주의와 세잔의 예술세계(미학, 2008)〉, 〈기술 (技術)과 소통에 관한 비판적 사유〉(해석학연구, 2009) 등이 있다.
○ 책속에서
P.121
그에게 주체의 단일성은 이미 사고되지 않은 순수한 타자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것은 현상학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미 ‘지향되지 않은’ 요소들을 포함하는 것이라야 한다. 이런 그의 시각은 현상학에 관한 그의 이해가 주체와 대상 사이의 이해구조를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의 심령주의를 이해시키고자 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즉 그의 심령주의는 인간적인 사유에 의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주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타자적인 의식과 이것을 받아들이는 순진무구한 주체의식을 옹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런 의식은 일종의 ‘불완전한 의식’ (mauvaise conscience)이며 존재의식의 시발이다. ‘불완전한 의식, 이것은 의도를 가지지 않은 것이며 조준된 것이 아니며 세계를 비추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숙고하는 인물을 보호하는 마스크를 갖지 않는다.
○ 출판사 서평
유대인계 프랑스 철학자로서 20세기의 마지막 형이상학자로 불리며 서구 윤리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엠마누엘 레비나스. 그의 타자철학을 유다이즘의 전통과 형이상학의 측면에서 고찰한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타자윤리를 중심으로 신을 향한 초월적인 윤리를 인간을 향한 바람직한 가치로 발전시킨 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연구는 국제적으로 매우 활발하며 최근 몇 년 사이 철학 박사학위의 논문들 중에서 가장 많은 주제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신과 영혼, 감성과 신체, 에로스와 죽음, 정의와 평등과 같은 현대적인 주제들과 만나면서 정치학, 사회학, 문학, 언어학, 종교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근대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자아와 사유를 위한 주체철학에 대화와 계시를 위한 ‘탈’주체의 철학을 주장함으로써 기존 철학과 크게 구분되기도 한다. 서양 철학의 전통에서 볼 수 있는 이론 자체의 체계성과 사유 중심적인 전체성도 인간폭력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비판하며 신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조차신학적인 도식과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하는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은 전체성이 숨기고 있는 가치의 도식적인 체계성과 비(非)인간주의에 맞서 인간을 위한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를 새롭게 복원하고자 한다.
책의 제Ⅰ부에서는 레비나스 철학의 사상적인 기원과 유다이즘을, 제Ⅱ부에서는 에로스의 형이상학을 소개하고 있다. 제Ⅲ부에서는 타자철학의 존재론적 평가와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논구하고 제Ⅳ에서는 타인의 얼굴을 중심으로 타인에 대한 윤리와 사회성을 살펴본다.
○ 에마뉘엘 레비나스, 엠마누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 1906 ~ 1995)에 대하여
에마뉘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는 리투아니아에서 유태인 부모 아래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3년 프랑스로 유학해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수학했고, 1928~192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후설과 하이데거로부터 현상학을 배운 뒤, 1930년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9년 프랑스 군인으로 2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종전과 함께 풀려났다. 1945년부터 파리의 유대인 학교(ENIO) 교장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이 무렵의 저작으로는 『시간과 타자』(1947), 『존재에서 존재자로』(1947), 『후설과 하이데거와 함께 존재를 찾아서』(1949) 등이 있다.
1961년 첫번째 주저라 할 수 있는 『전체성과 무한』을 펴낸 이후 레비나스는 독자성을 지닌 철학자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1974년에는 그의 두 번째 주저 격인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가 출판되었다. 그 밖의 중요한 저작들로는 『어려운 자유』(1963), 『관념에게 오는 신에 대해』(1982), 『주체 바깥』(1987), 『우리 사이』(1991) 등이 있다. 레비나스는 기존의 서양 철학을 자기중심적 지배를 확장하려 한 존재론이라고 비판하고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시하는 윤리학을 제1철학으로 내세운다. 그는 1964년 푸아티에 대학에서 강의하기 시작하여 1967년 낭테르 대학 교수를 거쳐 1973년에서 1976년까지 소르본 대학 교수를 지냈다. 교수직을 은퇴한 후에도 강연과 집필 활동을 계속하다가 1995년 성탄절에 눈을 감는다.
○ 독자의 평
오늘날 레비나스만큼이나 국제적인 명성과 관심을 부쩍 받는 철학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20세기의 마지막 형이상학자로 불리기도 하며 특히 그의 타자윤리는 서구 윤리학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왜냐하면 그의 철학은 서구 근대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자아와 사유를 위한 주체철학에 대해 타자와 계시를 위한 탈주체의 철학으로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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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철학지이지만 서양에서는 존재론의 패러다임을 변환시킨 획기적인 철학자로 알려져있다.
근대에 들어서 두번에 걸친 대전쟁으로 인류의 이성이 지극히 의심을 받게되고 그 원인이 동일성의 원리라는 철학적 해답이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 레비나스는 인간은 타자성을 회복하므로 윤리적 철학이 가능할 때라야 그러한 동일성의 폭력에서 구원될수 있다고 설파한다.
이 책은 이러한 레비나스의 사상에 대해서 잘 요약하고 정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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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를 공부하다보면 필연적으로 토라를 들춰보게 된다. 이 책은 유다이즘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레비나스 사유를 보여준다. 읽기가 쉽지 않다. 연구능력은 훌륭하신분인데 독자를 집중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앙겔 핑켈크로트나 우치다타츠루 처럼 혹은 강영안 교수 처럼 책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레비나스관련도서가 희귀한 이 나라에서 저자의 이 연구성과는 고맙고 눈물나게 감동적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