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루카치 미학 1~4권
게오르크 루카치 / 미술문화 / 2000-2002
- ‘미학’은 후기 루카치의 역작이자 전 생애에 걸친 지적 탐구의 총결산
이 책은 1962년 ‘미적인 것의 고유한 특성’ (Die Eigenart des sthetischen)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어 초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번역작업에서는 1972년 독일의 루흐터한트 (Luchterhand) 출판사에서 {미학 sthethik}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된 축약본을 번역대본으로 삼았다.
이 축약본도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1963년에 출간되었던 초판본은 이 책의 2배 가까이 되는 방대한 규모여서 독일어권 독자들도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에서 루카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페어 (F. Feh r)가 이 책의 핵심개념인 미메시스와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새롭게 편집하여 모두 4권의 문고판으로 다시 출판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축약본에서 원본에 없는 내용이나 사소한 문구라도 가필된 곳은 없으며, 더구나 루카치 자신이 축약본 원고를 직접 감수했던 만큼 초판본의 방대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면서도 그 핵심을 제대로 살렸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1990년대 이후 세계정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루카치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학분야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업적의 하나로 꼽힌다.
루카치는 20세기의 시대적 상황 및 자신의 정치적 실천과 관련하여 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 문제에 관한 저술도 많이 남겼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처음부터 미학의 체계적 정립, 다시 말해 미의 고유한 특성을 철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었다. {하이델베르크 미학} (1912 ∼ 18), 미학교수 자격논문의 서론으로 쓰여진 {소설의 이론} (1914 ~ 15),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온 방대한 문학평론 및 이론 등은 모두 하나의 미학체계를 세우려는 준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이어서 루카치는 원래 “예술작품과 미적 태도” 그리고 “사회적 역사적 현상으로서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제2부와 제3부를 집필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후속편을 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렇지만 저자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후속편이 없더라도 이 책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미의 본질에 관한 독립된 이론체계로 읽혀질 수 있다.
이 책은 요컨대 마르크시즘 미학을 최초로 체계화한 역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 스스로 고백하고 있듯이 마르크시즘과의 대결을 통해 진정으로 마르크시즘에 다가갔던 루카치는 그의 시대에 횡행하던 이른바 ‘공식 마르크시즘’에 대해 엄정한 비판적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로 루카치가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괴테, 헤겔에 이르는 서양의 거대한 지적 전통에서 축적된 미학적 사유의 정수를 최대한 흡수하고자 고심한 흔적을 이 책의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루카치는 예술이 온갖 형태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예술 고유의 해방적 성격이야말로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예술 본연의 창조성과 합치된다는 것을 일관되게 역설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독자들에겐 굳이 ‘마르크시즘’ 미학이라는 단서를 의식하지 않고 미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루카치의 치열한 탐색을 함께 따라가면서 읽는 것이 오히려 이 책을 편견 없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목차
[1권]
1. 일상생활에서의 반영의 문제
2. 과학에 있어서 반영의 탈인간중심화
고대에 있어서 탈인간중심화 경향의 의의와 한계
근대에 있어서 탈인간중심화의 모순에 찬 도약
3. 예술이 일상 생활에서 분화되는 과정에서 선결되어야 할 원칙적인 문제들
4. 미메시스의 문제 1 : 미적 반영의 발생
미메시스의 일반적 문제들
주술과 미메시스
주술적 미메시스로부터 미적 범주의 자연발생적 생성
[2권]
1. 미메시스의 문제 2 : 예술이 세계를 경유하는 경로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의 몰세계성
예술작품의 세계성의 전제들
2. 미메시스의 문제 3 : 인간이 미적 주관성에 이르는 경로
미적 주관성에 대한 예비적 고찰
주관의 외화와 자기회귀
개별적 개체에서 유적 인간의 자기의식으로
3. 미메시스의 문제 4 : 예술작품의 독자적 세계
미적 영역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작품. 장르. 예술일반
동질적 표현매체. 전체적 인간 그리고 전체로서의 인간
동질적 표현매체와 미적 영역의 다원성
4. 미메시스의 문제 5 : 예술의 탈물신적 사명
인간의 자연적 환경(공간과 시간)
불확실한 대상성
[3권]
제9장 미학의 보편적 범주로서의 카타르시스
제10장 대자존재로서의 예술작품
제11장 미적 미메시스의 경계문제
1. 음악
2. ‘쾌적한 것’의 문제
역자후기
색인
[4권]
제12장 자연미의 문제
1. 윤리학과 미학의 관계
2. 삶의 요소로서의 자연미
제13장 예술의 해방투쟁
1. 해방투쟁의 근본문제와 주요 단계
2. 알레고리와 상징
3. 일상생활, 개별자로서의 개인, 종교적 욕구
4. 해방투쟁의 토대와 전망
역자후기
역자해설
색인

○ 저자소개 : 게오르크 루카치(Gyorgy Lukacs)
헝가리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문학사가(文學史家). 1885년 부다페스트의 부유한 은행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베를린대학에서 G.지멜에게,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M.베버에게 사사했다.
1908년 『근대연극발달사 A modern drama fejlodesenek tortenete』(1911)로 키슈파르디 협회(19세기초의 작가 키슈파르디를 기념하기 위한 문예협회)의 상을 받았다.
1918년 공산당에 입당하였다가, A.히틀러 등장 후 모스크바로 망명하여 과학학사원 철학연구소에서 미학 ·문학사를 연구했다.
1944년 귀국 후 『젊은 헤겔』(1948), 『이성(理性)의 파괴』(1952)를 발간했다.
1956년의 동란에는 페트위단의 지도자로서 반소파(反蘇派)의 입장을 취하고, 한때는 나지 이무레 정권의 문화장관이 되었다가, 루마니아로 추방되었다.
1957년 사면되어 부다페스트로 돌아와, 미학 연구에 전념했다.
그 밖의 저서로 『미학논평』, 『사회주의와 민주화운동』 , 『역사소설론』, 『청년헤겔』등과 유고인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 『윤리학 Ethik』이 있다.

○ 출판사 서평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미학}은 후기 루카치의 역작이자 전 생애에 걸친 지적 탐구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1962년 {미적인 것의 고유한 특성 Die Eigenart des sthetischen}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어 초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번역작업에서는 1972년 독일의 루흐터한트 (Luchterhand) 출판사에서 {미학 sthethik}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된 축약본을 번역대본으로 삼았다. 이 축약본도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1963년에 출간되었던 초판본은 이 책의 2배 가까이 되는 방대한 규모여서 독일어권 독자들도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에서 루카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페어 (F. Feh r)가 이 책의 핵심개념인 미메시스와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새롭게 편집하여 모두 4권의 문고판으로 다시 출판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축약본에서 원본에 없는 내용이나 사소한 문구라도 가필된 곳은 없으며, 더구나 루카치 자신이 축약본 원고를 직접 감수했던 만큼 초판본의 방대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면서도 그 핵심을 제대로 살렸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1990년대 이후 세계정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루카치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학분야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업적의 하나로 꼽힌다. 루카치는 20세기의 시대적 상황 및 자신의 정치적 실천과 관련하여 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 문제에 관한 저술도 많이 남겼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처음부터 미학의 체계적 정립, 다시 말해 미의 고유한 특성을 철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었다. {하이델베르크 미학} (1912∼18), 미학교수 자격논문의 서론으로 쓰여진 {소설의 이론} (1914/15),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온 방대한 문학평론 및 이론 등은 모두 하나의 미학체계를 세우려는 준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이어서 루카치는 원래 “예술작품과 미적 태도” 그리고 “사회적 역사적 현상으로서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제2부와 제3부를 집필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후속편을 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렇지만 저자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후속편이 없더라도 이 책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미의 본질에 관한 독립된 이론체계로 읽혀질 수 있다.
이 책은 요컨대 마르크시즘 미학을 최초로 체계화한 역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 스스로 고백하고 있듯이 마르크시즘과의 대결을 통해 진정으로 마르크시즘에 다가갔던 루카치는 그의 시대에 횡행하던 이른바 ‘공식 마르크시즘’에 대해 엄정한 비판적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로 루카치가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괴테, 헤겔에 이르는 서양의 거대한 지적 전통에서 축적된 미학적 사유의 정수를 최대한 흡수하고자 고심한 흔적을 이 책의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루카치는 예술이 온갖 형태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예술 고유의 해방적 성격이야말로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예술 본연의 창조성과 합치된다는 것을 일관되게 역설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독자들에겐 굳이 ‘마르크시즘’ 미학이라는 단서를 의식하지 않고 미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루카치의 치열한 탐색을 함께 따라가면서 읽는 것이 오히려 이 책을 편견 없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